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업계 매출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해온 유한양행의 실적을 크게 웃돌면서 바이오가 전통 제약사를 추월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천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7.7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5천4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85%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758억원으로 185.45% 늘었다.
이로써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화이자(Pfizer)를 통해 판매 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11.3%, 테바(TEVA)를 통해 판매중인 트룩시마가 20.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의 안정적인 판매와 더불어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램시마SC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이어 지난 7월 성인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으로 적응증(치료범위)을 넓히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적응증 확대에 따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트리온에서 위탁생산(CMO)한 테바(TEVA)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공급 물량도 늘었다. 아조비 CMO 공급계약은 계약총액 1천156억원 중 이번 분기에만 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신장과 함께 1공장 증설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데 따라 생산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서 판매되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등으로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2천373억원으로, 기존 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액(1조1천285억원)을 넘겼다. 올해 4분기 이변이 없다면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 업계를 통틀어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새로운 1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