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로 확진자 증가 불가피…"이달중 하루 5천명대 될수도"

2021.11.03 20:42:16

하루평균 신규확진 1주새 591명↑…"어느순간 균형점 찾을 것"
위중증 환자 관리 중요…"위중증 1천명 가까우면 서킷브레이커"

  방역 지침 완화와 일상회복 기대감으로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번 주 2천명대 중반을 넘기고, 이달 안에 3천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0시까지 하루 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2천30.4명으로, 직전 주(10월 21∼27일)보다 591.4명(41.1%) 증가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667명으로 전날(1천589명)보다 1천78명이나 많다. 하루 새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지난달 18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등을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지난 1일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면 일정 시점 이후로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 이달 내 하루 확진자 3천명 전망…어느 순간 '균형점' 찾아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되고, 억눌렸던 모임·약속 등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개인 간 접촉이 늘어 확진자도 증가하게 됐다"며 "접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이번 주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 중반 정도까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도 백브리핑에서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이동량 지표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활동 증가가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동량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4천897만건으로, 직전 주(10월 18∼24일) 이동량(2억4천364만건) 대비 2.2% 늘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6.0% 많아졌다.

 지난주 고속도로 통행량도 1.5% 늘었고, 신용카드 매출액도 6.2% 증가하는 등 이동량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정팀장은 이런 이동량 증가에 더해 초기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이 떨어지는 시기가 왔고,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며 복합적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달 안에 하루 확진자가 3천명을 넘길 것 같다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계속 올라가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져 이달 안에 하루 5천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일 확진자 한계치가 5천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민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방 접종률이 올라가면 어느 순간에는 확산세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 반장은 "당분간 계속 증가하다가 일정 시점 이후로는 확진자 발생 규모가 균형을 이뤄 좀 더 안정화되는 추세로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렇게 돼야 일상회복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선행 사례에서도 지속해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 결국 일상회복 방향을 중단하거나 후퇴한 경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증가한 이후에 균형점을 찾으며 더는 유행이 커지지 않거나 소폭으로 감소하는 국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균형점'에 대해 정 팀장은 "확진자 수가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많이 증가하지 않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코로나19) 1∼4차 유행을 보면 확진자 수가 최고로 많아졌다가 감소하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유행을 악화하는 힘과 억제하는 힘이 일정 수준 지속되다가 새로운 유행이 나오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모델링 기법으로 균형점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관건은 위중증 환자 관리…하루 확진자 4천∼5천명 때 서킷브레이커 예상

 손 반장은 일상회복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총 확진자 규모보다는 고령층과 위중증 환자 규모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78명(10대 1명)이고 신규 사망자는 18명이다. 확진자가 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은 1.5∼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는 코로나19 치료 병상 현황 등 의료대응체계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추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보통 중환자는 확진 후 1∼2주 지나면서 중환자로 진행된다"며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주말이면 (본격적으로) 중환자 증가세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60대 이상 고위험군에서 주로 위중증 환자가 발생한다"며 "확진자 규모가 커질수록 고위험군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 이들을 치료할 병상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으로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1천111병상이며, 이 가운데 46.1%가 가동되고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455병상을 확보한 가운데 58.9%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1만56병상을 확보했고, 가동률은 53.4%다.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기면 일상회복 추진에 제동을 거는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를 발동할 방침이다.

 엄 교수는 "하루 확진자가 4천∼5천명이면 1천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시기가 오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고, 유럽처럼 '락다운' 수준의 강한 거리두기를 해야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같은 비상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교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 점검에 나섰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은 이달 중대본 회의에서 "학생 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요양병원을 비롯한 감염 취약 시설 종사자와 환자 대상 추가접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정부합동 특별점검단도 구성해 취약시설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단속한다고 밝혔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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