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작되자 '위하여!' 미뤘던 모임 재개

2021.11.01 23:14:36

단체 회식 예약 쇄도…자영업자 "지옥 같은 세월 보내다 숨통 확 트인다"
방역패스 적용 실내체육시설·영업시간 제한 유흥업소는 불만
"방역 긴장감 무너져 대규모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 목소리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1일 오전 5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부산 연제구의 한 횟집에서 점심시간에 울려 퍼진 건배 구호다.

 10명가량인 친목 모임 회원들이 반주를 곁들이며 회포를 풀었다. 50대 회원들이 모처럼 활짝 웃으며 일상에 바짝 다가갔다.

 한 종업원은 "아침부터 오늘 저녁 회식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바삐 움직였다.

 ◇ 일상과 함께 활기 되찾은 식당가

 이처럼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식당가에는 점심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대전시청 근처 둔산동 일대 식당들도 점심시간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단체 손님들이 백신 접종 일자를 확인하느라 긴 줄이 생겼다.

 세종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54) 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지옥 같은 세월이었는데 이제 숨통이 확 트인다"며 밝게 웃었다.

 대구의 한 호텔은 "대규모 행사 문의가 쇄도한다"면서 "이미 잡힌 예약만 해도 작년 11월보다 50%가량 늘었다"고 귀띔했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 식당가에도 단체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방역 업무를 담당했던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은 12명 자리를 예약해 점심을 먹었다. 새내기 직원이 임용된 지 2개월 만에 처음 하는 단체 행사다.

 충북 청주시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 씨는 "거의 1년 만에 들어온 단체 점심 예약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힘든지도 몰랐다"면서 "연말을 앞두고 회식 예약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장모(45) 씨는 "보통 오후에 출근하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나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손님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미리 음식 재료를 손질해놔야 하지 않겠느냐"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 서구의 한 영화관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행을 기념해 팝콘을 1개씩 들고 입장하는 일행 9명이 눈에 띄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부터 오후 10시 이후 감축하던 도시철도 운행을 정상화한다.

 공사 측은 이날 출근길 승객이 1주일 전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오는 5일부터 약 1년 만에 경마장 문을 열기로 하고 본격 재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 방역패스·영업시간 제한은 아쉬움

 그러나 정부가 '방역패스'(백신패스,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한 실내체육시설과 목욕탕 등의 일부 업주들은 반발했다.

 울산 중구의 한 목욕탕 업주는 "방역패스가 적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늘 아침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오히려 줄었다"면서 "계도기간이 있다고 하지만,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실내체육시설 관장은 "방역패스 도입 소식에 회원권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방역 당국이 헬스장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방역지침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인천의 한 헬스장 업주도 "위드 코로나를 한다면서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바람에 헬스장에 못 오게 된 사람들의 환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정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유흥업소에서도 불만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광주의 한 유흥주점 업주는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지침을 누구보다 잘 따라왔는데 노래방과 차별하는 정책 때문에 우리는 아직 '위드 코로나'가 아니다"라면서 "음료 대신 술을 판다는 것만 다를 뿐인데 영업시간 제한을 두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 "괜찮을까"…확산 우려 목소리도

 세종시의 한 카페 운영자는 "영국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작한 나라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광주 북구 보건행정과장은 "기다렸던 일상 회복이 시작돼 반갑기도 하지만 방역 긴장감이 무너져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한 칵테일바 업주는 "그동안 대다수 자영업자는 방역지침을 잘 따랐지만, 일부가 몰래 손님을 받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면서 "위드 코로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당국이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관리자 기자 K19880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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