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단순한 마음이나 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반응 이상과 깊이 연결돼 있고, 그 면역 이상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의과학대학원 한진주 교수 연구팀이 인하대 의과대학 김양식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일반적 우울증과 반대로 나타나는 '비전형 양상'(과다수면·과다식이 등)과 현실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정신증상'(환청, 과도한 죄책감·자기비난 등)을 보이는 여성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환자 유래 뇌 오르가노이드(미니 뇌)를 결합한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비전형 우울장애 환자들은 높은 스트레스·불안·우울 수준을 보였으며, 뇌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중요한 단백질(DCLK3·CALY)이 정상보다 많이 늘어나 있고, 몸의 면역 반응을 강하게 만드는 '보체 단백질 C5'도 증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몸 안에서 '뇌 기능'과 '면역 기능'이 모두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우울증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와 연결돼 있다는 단서라고 덧붙였다. 한진주 교수는 "우울
도심 속 숲에 사는 곰팡이가 다양할수록 인근 주민의 천식이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소아청소년과 이주성·유 영 교수와 알레르기 면역연구소 윤원석 교수 연구팀은 2020년 1월∼2021년 5월 서울 22개 도시 숲(도심공원)과 4개 지하철역 인근에서 공기 시료를 채취해 곰팡이 군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 숲에서 채취한 공기 중 곰팡이의 다양성이 도심 중심부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어 2020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약 11만명의 천식 환자 진료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도시 숲이 많은 지역일수록 천식 진료 건수가 더 적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숲이 119개인 서대문구는 인구 1천명당 16.7명이 천식 진료를 받았지만, 숲이 155개인 강남구에서는 7.1명이 진료받아 공원 분포도가 높은 지역의 천식 관련 의료 이용량이 적은 양상이었다. 세포 및 동물실험에서도 도시 숲 곰팡이가 알레르기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숲에서 발견된 알레르기 유발 곰팡이 알터나리아(Alternaria) 등을 면역세포와 천식 동물모델에 노출한 결과 도심지 곰팡이에 노출됐을
심한 난청 환자에 인공와우를 이식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장영수 교수 연구팀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장애등록시스템 데이터를 토대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장애 등록 기준을 충족하는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진단받은 환자 39만1천195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모든 연구 대상자는 처음 난청 진단 당시 치매를 진단받은 적이 없는 상태였으나, 인공와우 이식 여부에 따라 치매 진단율에 차이가 났다. 이 기간 인공와우 이식 환자 5천814명의 치매 진단율은 4.9%였으나, 인공와우를 하지 않은 환자(38만5천381명)에게서는 16.1%에 달했다. 인공와우 이식 환자의 치매 진단율이 비이식 환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 치매 진단율은 인공와우 이식 환자에서 11.2%로, 비이식 환자 17.5%보다 낮았다. 70세 이상에서도 인공와우 이식 환자의 치매 진단율은 18.4%, 비이식 환자는 21.8%로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난청 환자는 치매가 발병하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늦었다. 난청 진단 후 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