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의 효과를 기존 표준치료법과 비교·평가하는 다국가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국내에서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과 다제내성 녹농균 감염증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내성 유전자 기반의 조기 진단 치료법이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아시아 내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관련 임상 연구를 위해 설립된 '아시아 감염병 임상시험 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싱가포르국립대와 협력해 이번 임상에 참여한다.
세포 내 단백질 수송을 담당하는 소기관인 '골지체'(Golgi apparatus)가 위암 악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김지윤 가톨릭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세포 소기관인 골지체의 구조적 변화가 위암 악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 세포의 악성도는 골지체의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정상 세포에서는 골지체가 비교적 넓게 흩어져 있지만, 위암 세포에서는 오히려 골지체가 응축된 형태로 뭉쳐진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응축된 골지체가 단순한 구조 변화가 아니라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봤다. 골지체가 응축되면 세포 내에서 도로망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이 더욱 활발히 형성되고, 미세소관을 통해 암을 촉진하는 단백질 'YAP1'(Yes-associated protein 1)이 빠르게 세포핵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위암 세포의 악성화가 촉진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이 실제 위암 환자의 조직을 분석했을 때도 골지체가 응축한 환자일수록 암을 촉진하는 YAP1 단백질의 활성도가 높았고, 암세포의 공격성도 강했다. 특히 위암 중에서도 예후가
국립부경대는 의공학전공 남승윤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 정은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도 재건을 위한 인공식도 제작용 융합 바이오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질환이나 손상으로 식도 결손이 발생하면, 위나 대장을 이용한 이식수술 재건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염증 반응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식도와 유사한 생체적합성과 기계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식도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나노섬유를 제작한 뒤, 미세구조 내부에 천연 단백질을 패턴화해 구조적 강도와 친수성을 높였다. 이어 식도에서 유래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정밀 압출 프린팅으로 쌓아 올려 식도 조직과 유사한 미세환경을 구현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도의 복잡한 구조와 기계적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첫 사례"라며 "단일 공정에서 기계적 강도와 친수성, 조직 재생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제조 전략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생체재료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