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인 최모(36)씨는 연초를 선호하지만 일과 시간에는 가능하면 전자담배를 피운다. 연초보다 몸에 배는 냄새가 덜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연초는 피울 때도 냄새가 나지만 손과 옷에도 냄새가 배는데 여자친구와 동료들이 싫어한다"며 "맛이나 타격감은 연초가 훨씬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10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궐련)를 피우는 30대 남성의 비율은 지난해 28.5%로, 9년 전인 2015년(48.0%)보다 19.5%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19∼29세 남성과 40대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각각 22.6%, 36.9%로 16.1%p, 8.9%p씩 내렸다. 반면 50대 이상 남성의 일반담배 흡연율과 2015년 대비 증감률은 50대(34.1%, -2.4%), 60대(26.4%, +0.3%p), 70대 이상(13.5%, -3.5%p)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젊은 층에서 일반담배 흡연율 감소가 두드러졌던 셈이다. 다만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기타 담배를 아우르는 '담배제품 사용률' 감소폭은 그에 한참 못 미쳤다. 담배제품 사용률 통계
자살 사망자들의 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사는 '엄마, 어머니, 어머님', '아빠, 아버지'와 같이 가족과 관련된 명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13∼2020년 전체 자살 사망 10만2천538건을 대상으로 자녀, 부모, 배우자 등을 살해한 후 자살한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한 보고서 '유서분석을 통한 살해 후 자살의 특성 연구'를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팀은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 215건,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 3만7천735건 가운데 각각 209건, 418건을 추출해 자연어 처리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전체 7천15개의 명사 중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246회(3.5%)로 가장 많았고, '아빠, 아버지'가 149회(2.1%)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총 1만3천673개 명사가 확인됐고 역시 '엄마, 어머니, 어머님'(522회·3.8%)과 '아빠, 아버지'(414회·3.0%)가 가장 많이 등장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 부모를 지칭하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다. 본인의 엄마나 아빠를 향한
전 세계가 대마의 의학적 효능에 주목하며 100조 원대 시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낡은 규제에 발이 묶여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환각 성분이 없는 의료용 대마 성분(CBD)까지 마약으로 묶는 법적 족쇄 탓에 국내 산업 발전이 지체되는 것은 물론, 비싼 수입약에 의존하느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고, 불법 유통 제품으로 인한 국민 안전까지 위협받는 '삼중고'에 처했다는 비판이다. ◇ 세계는 뛰는데…한국만 '거북이걸음' 1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은 2027년까지 109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미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심지어 UN마약위원회마저 2020년 대마를 마약 목록에서 제외하며 세계적 흐름의 변화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한국의 시계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은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의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성분과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CBD 성분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규제한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고순도 CBD 추출 기술력을 충분히
앞으로 의료기관이 나라가 정하는 어린이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되려면 전문의, 물리·언어치료사 등을 반드시 1명 이상 갖춰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지정 기준을 담은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장애인건강권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을 공포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어린이 재활의료기관이 되려는 기관은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작업·언어치료사 등을 각 1명 이상을 필수 인력으로 두고, 관련 치료실과 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 복지부 장관은 지정 6개월 전에 계획을 공고하고, 신청 의료기관의 기준 충족 등을 평가한 뒤 지정한다. 복지부 장관 소속의 어린이 재활의료기관운영위원회도 생긴다. 의료계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되 는 위원회는 재활의료기관의 지정, 재지정 및 지정 취소 등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한다. 법에 따라 장관이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재활의료기관의 지정을 취소할 때는 청문을 거쳐야 한다. 복지부는 올해 안에 관련 고시를 제정하고, 내년 중 어린이 재활의료기관 지정 확대를 위한 공모를 할 계획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제주산 귤피(감귤 껍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제2025-23, 24호)로 등록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제주 감귤 껍질이 국내에서 기능성 원료로 등록된 첫 성공사례다. 한의학에서는 귤피(진피)는 소화를 돕고 기를 순환시켜 몸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전통적인 법제 기술을 응용한 덖음(로스팅) 기법을 도입해 귤피 추출물의 지표성분인 헤스페리딘 함량을 높이고 약효를 증대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성인 93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12주간 '덖음귤피추출분말'(JRC) 300㎎을 섭취한 결과, 체지방량, 체질량 지수, 체중, 허리·엉덩이 둘레 등 주요 비만 지표가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또 비임상시험에서는 지방세포 분화와 합성 관련 인자를 억제하고 지방분해와 에너지 대사 관련 인자를 촉진하는 체지방 감소 기전을 규명해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제이앤제바이오헬스케어, 알피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주산 귤피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제주산 귤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제주도와 협력해 도내 농가 및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파업에 참여하면서 병원을 떠났던 의료진이 올해 의료 현장에 복귀한 이후 세종지역 구급차 환자 이송 시간이 평균 1분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구급대가 797차례 사고·사건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이송했다. 출동 현장별 평균 병원 도착시간은 17분5초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21초 단축됐다. 의료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1∼24일 구급차가 771차례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이송했는데, 병원 평균 도착시간은 18분26초였다. 당시 의료진이 부족해 병원에선 환자 이송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했고, 구급대원들은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최근 구급차 병원 도착시간이 줄어든 것은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 등 지역 의료현장에 응급실·각 진료과 의료진이 충원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 규모가 큰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의료파업이 한창이던 시기 성인·소아 응급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성인 응급실은 전문의가 부족해 지난해 9월부터 야간(오후 10시∼익일 오전 10시) 진료를 중단하고, 주간(오전 10시∼오후 10시) 진료만 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전후로 한 황금연휴 후반부인 8일. 서울에서 비행기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5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일본 요코하마시 한 컨벤션센터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과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재생의료,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등 다양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글로벌 방문객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 '퍼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재팬 2025'가 이날 오전 개막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는 36개국 190개 기업·단체에서 참여하며, 1만8천명을 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학계 관계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찾은 퍼시피코 요코하마 1층 전시공간 입구는 개막 10분 전이었지만 관람객들이 긴 줄을 서 있었다. 전시 공간은 A, B, C, D 4개 홀로 구성돼 있었다. D홀 외부 안내센터에서 취재 등록을 하고 홀 안쪽으로 들어가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가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재팬에 참가한 것은 2023년 이후 3년째이지만 단독 부스는 올해 처음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일
편집자 주=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불리는 경기도는 그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독보적인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이런 위상을 반영한 듯 도와 시군 차원의 복지 정책도 갈수록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장들이 선거 때마다 공약한 각양각색의 복지 사업이 정책화되면서 시군 간 편차도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시군 실태를 짚어보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합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교통복지로 불리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똑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객이 전용 스마트앱(똑타)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출발지 정류장으로 찾아가 최적의 코스를 택해 도착지 정류장에 내려주는 버스다. 2022년 파주 운정·교하지구 시범사업 이후 현재까지 도내 19개 시군에서 총 287대를 운영 중이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수원시 행정구역에 2023년 6월 도입했는데 첫 한 해에만 호출 건수가 33만건에 이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같은 광교신도시지만 행정구역이 용인시에 속하는 신분당선 상현역을 포함한 상현동 일대는 똑버스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똑버스 운영비는 경기도와 시군이 30% 대 70%로 분담하는데 수원시가 매칭 사업에 참여한 반면
'경기도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원 촉구 서명운동본부'는 지난달 23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 미참여 지자체인 수원시 등 7개 시에 사업 참여를 촉구했다. 경기도가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생리용품 지원 사업은 11~18세 여성청소년에게 연간 16만8천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화성을 비롯한 24곳이 참여 중이며, 성남·용인·수원·고양·파주·부천·남양주시 등 7곳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서명운동본부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일부 지자체가 불참해 '보편지원' 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며 "예산 부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는 것은 여성청소년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주지에 따라 건강권과 월경권을 침해받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지자체가 이 사업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보편지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사업처럼 경기도와 시군이 사업비를 분담하는 상당수 복지사업도 시군에 따라 동참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별 복지사업 편차가 재정 격차 때문인지, 정치적 판단 때문인지 등 근본 원인부터 진단해 해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도는 '사회보장특구 운영', '지역사회보장계획 모니터링', '복지취약지역 도비 보조율 확대' 등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찾고 있다. 하혜수 경북대학교 행정학부 교수(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는 "선진국 사례를 보면 복지사업은 중앙정부의 권한인 경우가 많다"며 "지금 우리나라에선 복지 사업 주도권이 너무 많이 지방정부에 넘겨져 있어 지역별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복지 기능을 지방에 많이 넘겨줘 발생한 문제이니 재정이 열악해 복지 사업을 하지 못하는 지자체에 재원을 메워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일단 복지 편차의 원인이 재정 격차 탓인지, 지자체장의 정치적 입장 탓인지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경기도에서도 비교적 재정자립도가 높은 성남시가 청년기본소득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점을 들어 일각에선 정치적 이견 탓에 복지 사업을 폐기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소속 신철희 선임연구위원도 기초지자체의 복지 편차를 광역지자체나 중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