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서울대학교가 주관하는 보건복지부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5년간 정부 연구개발비 71억2천500만원이 투입되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이다. 의학과 기초과학을 융합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기존 비만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경과원은 신약 후보물질의 합성과 구조 최적화를 맡았다. 경과원은 바이오 연구개발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목표 단백질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화합물을 발굴하고 약효와 특성이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대학과 병원, 전문 연구기관의 역량을 결합해 기초연구부터 신약 후보물질 발굴·개발, 비임상 연구까지 연계하는 협력 연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과원 관계자는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인슐린 분비를 돕고 식욕을 줄이는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호르몬 계열 치료제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 치료제는 메스꺼움과 구토 등 부작용이 있고 반복적인 주사 투여에 따른 불편함이 있다"며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연구팀이 바이러스 337종을 대규모 분석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리보핵산(RNA) 조절 시스템을 이용해 RNA를 오래 유지하고 단백질 생산을 높이는 전략을 규명했다. 특히 새로 발굴한 RNA 조절 요소 'Pt1'을 적용하자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세포 내 수명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mRNA 백신과 치료제의 약효 지속성과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 바이러스 337종 대규모 분석…RNA 안정화 전략 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 연구팀이 척추동물 감염 바이러스 337종을 분석해 RNA의 안전성과 단백질 생산을 높이는 조절 요소를 발굴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셀'에 이날 실렸다. 바이러스는 아주 작은 유전체로 자신의 유전정보를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숙주 세포의 RNA 조절 시스템을 정교하게 활용하도록 진화해 왔다. 특히 단백질 생산에 필요한 mRNA 말단의 'poly(A) 꼬리'가 짧아지면 mRNA가 쉽게 분해되는데,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의 RNA 조절 효소를 이용해 꼬리를 보호하는 다양한 전략을 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골수섬유증 치료에 쓰이는 희귀의약품 '본조캡슐'(파크리티닙시트르산염)을 허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골수섬유증은 골수 증식 종양으로, 골수 조직이 섬유화해 정상적인 조혈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을 뜻한다. 본조캡슐은 일차성 또는 진성적혈구증가증이나 본태성혈소판증가증 이후 발병한 이차성 골수섬유증 성인 환자 치료에 쓰인다고 식약처가 전했다. 식약처는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본조캡슐을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제32호로 지정해 빠른 심사를 추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지난달 희귀 질환인 APDS 치료에 활용되는 의약품 '조엔자정' 등을 허가했다.
사람은 몸 전체가 같은 속도로 늙는 게 아니라 장기마다 노화 속도가 다르고 같은 사람에게서도 빨리 늙는 장기가 있을 수 있으며, 혈액의 유전자 발현 정보로 장기별 노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과학아카데미 분자 의학 연구센터(CeMM) 안드레 렌데이로 박사팀은 15일 과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인간의 조직병리학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장기별 생물학적 연령을 추정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직 시계'(tissue clock)를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렌데이로 박사는 "인체 조직에는 노화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며 "이 연구는 조직학 이미지와 AI를 결합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각 신체 부위의 생물학적 노화 패턴 차이를 감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느리게 노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지, 실제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장기들은 서로 다르게 노화하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여러 조직의 유전자 발현과 조직 표본을 함께 제공하는 대규모 연구인 '유전자형-조직 발현 프로젝트'(GTEx) 참가자 983명(20~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가짜 건강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온라인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의 잘못된 건강정보를 확인했다며 온열질환 발생 시에는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14일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해당 게시물에는 더위로 인한 발열 시 타이레놀을 먹으면 체온을 낮춰주고 체온 조절 기능을 회복시켜준다는 취지의 글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개발원은 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온열질환은 감기나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발열과 원인이 달라서 해열제를 치료법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일반적인 발열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준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는 체온 조절 과정에 작용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반면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체내에 과도한 열이 축적돼 체온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황이다. 해열제로 체온을 낮추는 게 아니라 몸의 열을 신속하게 낮추는 게 핵심이다. 특히 열사병은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일단 해열제를 먹고 지켜보자'는 잘못
과자와 빵, 가공유, 어육소시지 등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당알코올류 사용 기준이 마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당알코올을 10% 미만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기준' 고시를 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알코올은 주로 감미료로 쓰는 식품첨가물의 한 종류로 D-소비톨과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등이 있다. 식약처는 당알코올을 과량 섭취하면 설사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캔디류에만 사용량을 '20% 이하'로 제한해왔으나, 고시 개정을 통해 어린이 기호식품 전체에 대해 10% 미만으로 사용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린이가 즐겨 먹는 과자, 캔디, 음료류 등 기호식품의 품질인증 기준을 더 깐깐하고 촘촘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식약처는 직장 내 갑질·괴롭힘을 예방하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노무사 안심상담제도'를 도입했다. 식약처는 한국공인노무사회의 추천을 통해 안심상담제도 노무사 2명을 위촉, 연말까지 상담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 본격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 3분의 전력 질주 운동이 90분간의 중강도 운동보다 운동 직후 혈액 속 단백질과 대사산물에 훨씬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전력 질주로 변화한 일부 단백질은 비만·제2형 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록펠러대 폴 코언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셀 리포츠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서 젊고 건강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전력 질주 인터벌 운동(SIE)과 중강도 운동(MIE)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언 박사는 "단 몇 분간의 고강도 운동이 혈액 내에 상당한 분자 수준의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8주간 훈련 후에도 이런 반응이 유지되는 것은 이 반응이 단순히 몸이 익숙하지 않은 스트레스에 적응한 결과만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운동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 심혈관·대사질환에 대한 중요한 예방·치료법으로 꼽히지만, 서로 다른 운동 강도에 대한 인체의 적응을 매개하는 혈액순환계 인자들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운동은 근육이나 지방조직 등 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반응이 아니라 여러 조직이 혈액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전신 반응이
평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자주 오르는 사람들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9%,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바실리오스 바실리우 교수팀은 14일 의학 저널 아메리칸 저널 오브 카디오바스큘러 드럭스(AJCD)에서 계단 오르기와 심혈관질환 위험의 관계를 조사한 9개 연구, 48만여명의 자료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인 소피 패독 박사는 "이 결과는 계단 오르기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및 전체 사망 위험 감소 사이에 일관된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계단 오르기는 집이나 직장, 외출 중 일과에 쉽게 포함할 수 있어 시간이 많지 않거나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의 하나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심혈관질환의 유병 규모는 거의 두 배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5억2천300만 건에 이르렀다. 바실리우 교수는 "하지만 심혈관질환은 규칙적인 신체활동, 심장 건강에 좋은 식단, 금연, 건강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 후 천식이 발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와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7천여명의 감염 전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천식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를 감염 전 알레르기 및 상기도 질환(알레르기 비염·만성 비부비동염·아토피 피부염·식품 알레르기) 보유 여부에 따라 질환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이후 연령·성별·거주지역·소득 수준·동반질환·약물 사용 등을 반영해 질환군과 대조군을 1대1로 매칭해 분석했다. 매칭 후 질환군과 대조군은 각각 156만여명이다. 그 결과 새롭게 천식을 진단받은 사례는 질환군 3천808건, 대조군 2천300건이었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질환이 없던 확진자보다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될 위험이 1.66배 컸다. 질환별 분석에서도 4개 질환 모두 천식과 연관됐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후 천식으로 진단될 위험이 1.75배,
인하대학교는 손세진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환자 체내 종양을 백신 재료로 활용해 재발암과 전이암까지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 전략을 제시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기존 항암치료는 눈에 보이는 종양을 제거하는 데 집중해 재발과 전이를 막는 데 한계가 있고,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은 환자별로 백신을 제작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주목한 'in situ(인 시튜) 암 백신'은 환자 몸속 종양 자체를 백신 재료로 활용하는 치료 전략이다. 종양에 약물을 투여해 암세포가 죽도록 유도하면 면역세포는 암세포의 특징을 스스로 학습해 암이 처음 시작한 원발암은 물론 재발암과 전이암까지 공격한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신호를 남기는 '면역원성 세포사멸'(ICD) 치료법을 중심으로 면역활성제, 면역관문억제제, 화학요법, 방사선치료와의 병용 효과를 정리했다. 이번 리뷰 논문은 연구 국제 학술지 '신호 전달과 표적 치료'(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게재됐다.
췌장암 종양을 둘러싼 콜라겐 장벽을 분해해 항암제 침투를 돕는 나노약물전달체가 개발됐다. 서울대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임형준 교수 연구팀이 나노약물플랫폼 '젬시타빈 탑재 콜라게네이스 결합 리포좀'(GLCL)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동물 실험 결과 GLCL은 췌장암의 콜라겐성 종양기질을 분해해 69.8%의 종양 성장 억제율을 보였다. 이는 기존 약물전달체보다 약 6.4배 높은 효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장암 조직 주변의 콜라겐 중심 섬유성 기질은 항암제가 종양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방해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LCL은 50나노미터(nm) 크기의 나노입자 구조 '리포솜' 안에 항암제인 젬시타빈을 넣고, 표면에 콜라겐 분해 효소 '콜라게네이스'를 결합했다. 표면의 효소가 종양의 콜라겐을 분해하고 항암제는 나노입자에 실려 종양 내부로 전달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췌장암뿐 아니라 약물 침투가 어려운 난치성 고형암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나노약물전달 플랫폼의 개발과 임상 중개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융합독성연구센터 가민한 박사 연구팀이 사람 줄기세포로 만든 대뇌 오가노이드(미니 뇌)를 이용해 대표적인 PFAS(과불화화합물) 대체물질인 GenX의 발달신경독성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PFAS는 뛰어난 발수·발유 성능으로 다양한 산업과 생활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환경에 잘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GenX는 기존 PFAS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과불화화합물(PFAS) 계열의 물질이지만 주로 제조시설에서 배출돼 하천·지하수·토양·대기 등 환경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식수와 농·축·수산물 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간접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대뇌 오가노이드에 GenX를 지속해 노출한 결과, 오가노이드 크기가 최대 35% 감소하고 신경전구세포 증식과 신경세포·성상교세포 생성이 저해되는 것을 확인했다. 흥분성·억제성 시냅스도 모두 감소했으며, 다중전극어레이(MEA) 분석에서는 신경세포의 자발적 전기활동과 동기화도 감소해 정상적인 신경망 형성과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오가노이드가 작아진 원인이 세포사멸 때문으로 추정했지만, 정밀 분
술은 오랫동안 약과 독의 경계에 서 있었다. 적당한 양은 이롭고 지나치면 해롭다는 이 단순한 이치를 우리는 자주 잊는다. 술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마시느냐를 아는 일이다. ◇ 와인 한 잔이 바꾸는 것 와인, 특히 적포도주에는 1천 가지가 넘는 성분이 들어 있다. 포도 껍질과 씨에서 우러나는 레스베라트롤과 타닌 같은 폴리페놀, 곧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프랑스인이 버터와 치즈를 즐기면서도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는 1990년대 초 프랑스 의학자 세르주 르노가 제기하면서 널리 퍼졌고, 그 배경으로 적포도주의 폴리페놀이 거론됐다. 이후 심장병 예방을 비롯해 암, 감기, 신경질환에 이르기까지 와인의 효과를 다룬 보고가 쌓였고, 헬리코박터와 2형 당뇨병, 뇌졸중, 골다공증, 전립선비대와의 관련성도 연구돼 왔다. 다만 실험실에서 확인된 레스베라트롤의 효능 대부분은 와인 한 잔으로는 도저히 채울 수 없는 고농도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자체를 '건강을 위해 마실 이유'로 삼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와인 한 잔을 마시면 몸속을 떠도는 단백질의 수와 종류가 실제로 달라진다는 관찰
미세먼지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눈 건강 전반이 악화하고 전신 알레르기 면역반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됐다. 고려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김우진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나 카본블랙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기관이어서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기 쉽다. 그동안 미세먼지와 카본블랙이 눈물 감소와 각막 손상, 안구 표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대부분 단기 노출에 초점을 맞춰 반복적인 장기 노출이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노출 기간에 따라 안구 표면과 눈물샘의 손상, 세포 노화 및 전신 면역반응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는 실험용 흰쥐를 정상 대조군과 카본블랙 1일·5일·4주 노출군으로 나눈 뒤 기간에 따라 나타나는 눈 손상 및 염증 반응, 혈액 내 면역반응 등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카본블랙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안구 표면 손상이 뚜렷해졌다. 5일 노출군에서는 눈물 속 염증 지표인 '기질금속단백분해효소-9(MMP-9)' 증가가 나타났다. 4주 노출군에서는 각막과 결막 손상,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 유전자가위로 선택적으로 자름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 항암 치료 한계를 뛰어넘고 이론적으로 모든 암을 표적으로 삼는 전략이다. 명경재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특훈교수)은 지난 10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암세포 돌연변이만을 표적으로 하는 유전자가위 기반 항암 기술 '신델라'(CINDELA)를 소개했다. 암은 정상세포의 DNA에 돌연변이가 계속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보통 정상세포에는 없는 수만 개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와 같은 방법은 암세포의 DNA를 가닥 내서 세포가 증식하지 못해 사멸하게 된다. 명 교수팀은 암세포 DNA의 돌연변이와 DNA를 자르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돌연변이만 정교하게 잘라내도록 지정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방식을 조합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항암치료처럼 DNA 손상으로 암세포를 죽이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대장암·유방암 등 10여종의 암세포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21년)와 사망원인통계(2024년) 연계 자료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헸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행태, 영양 및 만성질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국가승인 통계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2007∼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와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를 연계해 구축한 데이터로, 개인의 건강행태 및 질병 상태와 사망 간의 연관성 분석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연계 대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사망원인통계 연계에 동의한 19세 이상 성인 8만9천560명이며 연계율은 97.6%(8만7천432명)다.자료에는 총 7천955명의 사망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사망원인별로는 신생물(암)에 따른 사망 비율이 29.6%(2천355명)로 가장 높았고, 순환계통 질환 20.7%(1천645명), 호흡계통 질환 12.8%(1천18명) 순이었다. 연계 자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질병청과 국가데이터처의 연구 심의를 거쳐 제공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사망원인통계 연계자료는 건강위험 요인과 사망의 관련성을 밝히고 국민의 건강행태, 만성 질환 등 장기
단국대는 조직재생공학연구원에서 대표적인 난치성 상처인 화상 상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스마트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드레싱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치료 플랫폼을 제시해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어드밴스트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2026년 8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화상 상처는 외상 가운데에서도 가장 치료가 어렵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상처로 꼽힌다. 상처 부위에서 세포외DNA(이하 cfDNA, cell-free DNA)와 염증 물질이 계속 쌓여 정상적인 조직의 재생을 방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제거하면서 치료 성분을 상처 회복 단계에 맞춰 순차적으로 방출하는 'hCPB 나노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화상 초기 염증의 원인인 cfDNA를 제거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어 면역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약물과 생체 활성 이온을 순차적으로 방출해 새로운 혈관과 조직 형성을 돕는 원리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화상 상처 치유 단계에 맞춰 필요한 치료 기능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새로운 재생 치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치료법과 차별화된다고 대
체중과 키를 이용해 산출하는 체질량지수(BMI)에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둘레비를 함께 고려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시카론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마이클 J. 블라하 박사팀은 12일 미국심장학회지(JACC)에서 26만여명을 평균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BMI에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둘레비를 함께 고려하면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제이나 A.다르다리 박사는 "이 연구는 BMI가 정상 또는 과체중 범위인 사람도 복부 지방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BMI에만 의존하면 다양한 심혈관 위험을 잘못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을 판단할 때 널리 사용되며, 과체중과 비만은 심장질환의 흔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그러나 BMI만으로는 체지방이 몸의 어느 부위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체중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복부 지방의 위험을 확인하려면 지방 분포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과 뇌 영상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한경림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한소연 호주 멜버른대 교수,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개인별 특성 평가와 치료 경과 예측을 위한 AI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1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AI·데이터마이닝·데이터사이언스 학회 'ACM SIGKDD'에서 발표됐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제한된 관심과 반복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이 특징인 신경발달장애다. 미국에서는 8세 아동 31명 중 1명이 진단받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3년 말 기준 4만3천명으로 10년여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현재 진단과 경과 예측은 증상과 징후 관찰에만 의존하고 있어 영유아기에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분석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정상 발달 아동보다 두뇌의 기능 연결성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하두정소엽과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알려져 왔던 치매의 치료·진단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급속한 고령화로 약 20년 뒤에는 국내 노인 치매 인구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치매에 대한 인식이 향후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처럼 '관리하는 병'으로 바뀔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문소영 아주대 병원 교수는 한국에자이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알츠하이머병 미디어 행사에서 "치매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레카네맙이 국내에 들어와 처방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혈액을 이용한 아밀로이드 베타 검사법과 도나네맙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된 요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이 꼽힌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안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 세포가 손상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교수는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유무를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로 확인해 왔는데, 앞으로는 혈액 검사가 이를 일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에자이의 레카네맙과 일라이 릴리의
손아귀 힘(악력)으로 노인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력이 떨어진 노인의 85% 상당은 노쇠 위험 요인인 근감소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현황과 악력 저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연령별 근감소증 유병률은 65∼69세 4.4%, 70∼74세 7.5%, 75∼79세 9.4%, 80세 이상 26.9% 등이었다. 8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일 정도로 높았다. 악력 저하가 근감소증과 노년기 건강 회복력이 감소한 노쇠를 알리는 지표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악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떨어졌는데, 악력 저하군의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고 있었다. 악력 기능이 정상인 노인에게서는 근감소증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악력 저하는 악력계를 이용한 측정 결과가 일정 기준 미만(남자 28.0㎏·여자 18.0㎏)일 때 진단된다. 악력이 떨어진 노인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취약했다. 65∼74세 '전기 고령층'에서는 악력이 약해진 노인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4.3%로, 악력 정상군 노인(2.0%)보다 7배 이상 높
편의점은 이제 단순히 간식을 사는 곳이 아니다. 아침을 대신하는 삼각김밥과 도시락, 야근 뒤 컵라면, 늦은 밤 맥주와 안주까지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됐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이 건강에는 되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가 사는 동네의 편의점이 얼마나 많은지가 지역 주민의 고혈압 유병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국제 공중보건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최신호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밀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성인 22만7천819명의 자료와 전국 사업체조사 자료를 결합해 전국 250개 시·군·구의 편의점 밀도와 비만·고혈압 유병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편의점 밀도는 주민 1천명당 편의점 수로 계산했으며, 연령과 성별, 소득, 교육 수준,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도 함께 보정했다. 분석 대상 지역의 평균 편의점 밀도는 주민 1천명당 1.12개였다. 평균 비만 유병률은
사람의 피부 상처를 일상에서 접하는 빛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포항공대(POSTECH)는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한세광 교수, 신소재공학과 석사과정 조경주씨, 김성종 박사 연구팀이 건국대 김혜민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실내등이나 햇빛만으로 상처 봉합과 조직 재생을 동시에 돕는 착용형 패치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학계는 빛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정 파장의 빛을 상처에 쬐면 경계면의 콜라겐이 서로 이어져 실이나 접착제 없이 상처가 봉합되고 세포 대사와 염증 반응이 조절되면서 새살이 돋는다. 이런 광 치료 방법은 흉터를 줄일 수 있고 몸에 칼을 대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광 치료 장치는 LED나 레이저, 광섬유, 전지와 같은 외부 전원이 필요하다. 주렁주렁 매달린 장치를 눈에 띄는 부위에 오래 붙이고 다니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일상에서 접하는 실내등이나 햇빛을 치료에 필요한 적색광으로 전환하는 발광 입자에 주목했다. 이 입자는 적색광을 방출해 빛이 잠시 끊겨도 어둠 속 야광별처럼 잔광을 냈다. 적색광은 광감작제를 활성화해 상처 경계면의 콜라겐을 엮어 절개 부위를 봉합하고 염증을 완화해 새살을 돋
유달리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모기에게 공통으로 매력적인 '모기 자석' 같은 사람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FIU)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i사이언스(iScience)에서 성인 119명을 대상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등 질병 매개 모기 3종이 어떤 사람에게 얼마나 끌리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같은 사람이라도 모기 종에 따라 끌리는 정도가 다르고, 체취와 피부 미생물이 이런 차이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인간 냄새 성분을 찾아내면 새로운 모기 매개 질병 대응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에 사용된 모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빨간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 등 3종이다.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뎅기·지카·황열을 일으키는 플라비바이러스를, 빨간집모기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CO₂), 체취, 시각적 단서, 습도, 열 등 여러 감각 정보를 종합해 흡혈할 숙주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람의 체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