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강원지역 유명산과 축제장에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만4천여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등산객들은 저지대 대피소까지 내려온 단풍을 따라 산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지난 2일 첫 단풍이 관측된 설악산은 이달 중·하순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 중턱까지 단풍이 내려온 오대산과 정상부를 중심으로 단풍이 물든 치악산 등에도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내 가을 축제장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홍천 인삼한우 명품축제와 횡성 한우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우를 맛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휴일을 즐겼다. 춘천 도심 하천을 따라 열린 '공지천 호수축제'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공지천재즈페스타와 춘천커피페스타, 춘천호수정원페스타를 하나로 연결한 행사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 가을꽃 축제장에서는 관광객들이 국화 등이 만개한 꽃길을 걸으며 추억을 남겼다.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통행량도 점차 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서울 방면 새말 인근 4㎞와 면온 일대 4㎞ 구간에서는 차량 지·정체가 빚어졌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나뭇잎 색이 짙어져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입니다. 가까운 수목원을 찾아 숲길을 걷고, 전시와 공연을 즐기며 식물과 정원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관계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이 깊어져 가는 가을을 맞아 수목원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과 전시, 정원교육, 숲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수정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리는 '2026 봉자페스티벌'은 '봉화 자생꽃 축제'의 줄임말로, 가을에 피는 우리 자생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대표 행사다. 올해 축제에서는 가을 자생식물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을 비롯해 지역 농가와 연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오는 24일 '제4회 백두대간 가든하이킹'도 열린다. 백두대간의 숲길과 수목원을 함께 걷는 행사로, 20㎞(어흥 코스)·6㎞(으르렁 코스)·4㎞(어슬렁 코스) 등 3개 코스로 운영한다. 특히 20㎞와 6㎞ 코스는 외씨버선길과 금강소나무길, 사과밭 길 등을 따라 걸으며 백두대간의 가을 숲을 만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봉화사랑상품권 5천원을 제공하고,
여행의 중심은 언제나 명소였다. 어디를 봤는지, 몇 곳을 다녀왔는지가 여행의 만족도를 가르는 기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여행의 기준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얼마나 많이 둘러봤느냐보다 그 지역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문화를 경험했는지가 여행의 기억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미식은 이제 여행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여행지를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부킹닷컴이 최근 발표한 '여행 행복 지수'를 보면 이런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아시아 지역 여행객의 73%가 여행 일정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을 우선한다고 답했다. 한국 여행객도 71%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들을 보면 음식과 지역문화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인도 코치에서는 케랄라 특유의 향신료와 해산물 음식이 오랜 무역도시의 역사를 보여준다. 마탄체리 향신료 시장과 포트 코치의 오래된 건축물,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마을 풍경은 서로 떨어진 관광지가 아니다. 향신료 무역과 주민들의 생활, 음식문화가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연결된다. 말레이시아 조지타운은 더욱 분명하다. 이곳에서는 한 끼 식사가 곧 도시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