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노수 박사 연구팀이 파킨슨병 동반 통증 동물모델에서 약침의 진통 효과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떨림, 강직 등 운동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통증, 수면장애, 우울감, 변비 등 다양한 비운동 증상도 가져온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40∼85%가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통증 생쥐 모델의 양릉천에 'SU어혈' 약침을 주사했다. 양릉천은 종아리 바깥쪽에 위치한 경혈로, 한의학에서는 운동기능과 통증 조절에 활용돼 온 부위다. 실험 결과, 파킨슨병 동물은 작은 물리적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통증 과민 상태를 보였지만, 양릉천에 SU어혈 약침을 주사한 무리에서는 통증 반응을 보이기까지 필요한 통증 반응 역치가 대조군보다 최대 약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침 투여 후 통증 민감도가 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반면 같은 약침을 경혈이 아닌 다른 부위에 주사했을 때는 뚜렷한 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김노수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통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비운동 증상"이라며 "이
한방 자운고의 성분 혼합물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성대학교는 권용진 화장품학과 교수 연구팀의 논문 '자운고 기반 허브 복합체의 건선 관련 대식세포-각질세포 염증 조절 기전'이 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받았고, 국제 SCI(E)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이 자운고 성분 혼합물(JBHC)을 개발하고 대식세포와 각질형성세포를 이용한 건선 유사 환경에서 효능을 평가한 결과, JBHC가 대식세포에서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등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BHC는 또 대식세포가 유도하는 피부 장벽 손상을 완화하는 등 피부 장벽 보호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의대 예상규 교수와 서은비 박사가 함께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도 천연물 기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피부질환 관련 연구를 지속해 화장품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19일 2026년도 한의 난임·한의약 건강 돌봄 사업 성과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성과대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한 한의약 기반 난임 지원과 건강 돌봄 사업의 우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한의 난임 사업 우수 지역으로는 경기도와 경기도 부천시, 제주특별자치도, 서울특별시 강서구, 대전광역시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는 지역 한의 난임 치료 지원사업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최장기간 사업을 해왔다. 2017∼2025년 사업 운영 규모를 유지했고, 총 3천657명을 지원했다. 한의약 건강 돌봄 부문에서는 경기도 부천시·안산시, 충청남도 천안시, 광주광역시 북구, 경상남도 거제시가 우수지역으로 뽑혔다. 사업 참여자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고문 공모에서 선정된 12명과 사업 유공자 17명 등에는 복지부 장관 표창·상장을 수여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정환석 박사 연구팀은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테리플루노마이드가 대장암에서 항암 작용을 강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시신경을 포함하는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배변·운동장애, 피로감, 반신마비, 감각 이상, 시신경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테리플루노마이드가 면역관문 단백질(PD-1/PD-L1) 축을 동시에 차단해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CD8+ T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테리플루노마이드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신호(PD-L1)를 줄이고, 면역세포와 암세포 사이의 면역 억제 신호 연결까지 차단하는 '이중 작용'을 보였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종양 성장이 기존 대비 7분의 1가량으로 억제됐고, 면역세포인 T세포가 종양 부위에 2배 더 많이 모이고 활동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D8+ T세포를 제거할 경우에는 항암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약물의 효과가 면역세포 활성에 의해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가 단일 표적에 작용하는 것과 달리 더 복합적인 면역조절 전략을 제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 치료가 삼차신경 경로를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유발된 우울·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의학연 김형준 박사와 경희대 함대현·이봄비 교수 공동연구팀은 정수리의 백회혈과 이마의 인당혈에 전침 자극을 가했을 때 삼차신경(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주요 뇌신경으로, 통증 및 촉각 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정서 및 자율신경 반응과도 연관)이 활성화되고 신경염증이 조절되면서 우울·불안 행동이 감소하는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PTSD 유사 동물모델을 활용해 전침 효과를 분석한 결과, 무기력 행동 등 우울 행동과 불안 행동이 감소하고 탐색 행동은 증가하는 등 행동학적 증상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침이 동물모델에서 뇌 염증의 핵심 조절 인자인 P2X7 수용체를 조절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불안과 우울 행동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형준 박사는 "이 연구는 침 치료가 삼차 신경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을 억제하고 불안, 우울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침술의 신경 조절 효과를 검증하고 뇌 신경계 등을 조절하는 안전한 뇌 자극 기술을 개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한약은 주로 근골격계 계통 질환 치료를 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한방의료기관, 한약 조제·판매처 등 총 3천122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8차 한약소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24년으로,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한방병원에서 첩약이 처방된 용도는 질환 치료가 84.7%, 건강증진·미용이 13.9%였다. 한의원은 질환 치료 77.3%, 건강증진·미용 21.1% 비중을 차지했다. 첩약 처방 빈도가 많은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한방병원에서 75.5%, 한의원 61.1%였다. 한약 형태로는 탕제가 빠른 효과를 이유로 모든 기관 유형에서 가장 선호됐다. 한방병원 93.4%, 한의원 93.3%, 한약방 96.1%였다. 탕전실 이용과 관련해서는 한의원에서 공동이용탕전실을 활용하는 비중이 43.7%, 자체 탕전만 이용하는 비중은 42.7%, 둘 다 이용은 13.5%였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은 원외탕전실 인증제도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요양병원·(종합)병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방 의료 분야에서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모든 기관 유형에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통의학은 기초 보건의료를 강화하고, 보편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21일 서울시한의사회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달 25∼26일 코엑스에서 열릴 제3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MEX 2026)를 앞두고 최근 서울시한의사회에 이런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유구하고 풍부한 전통의학의 역사를 갖췄다"며 "한의학은 오늘날에도 보건 의료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각국이 더 포용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보건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전통의학은 과학과 안전, 윤리, 형평성의 원칙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는 회원국들과 모두를 위한 건강을 실현하기 위한 과업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과학적 근거 강화, 안전성 확립 등을 원칙으로 '글로벌 전통의학 전략 2025∼2034'를 세운 바 있다. 이 전략은 전통·보완·통합 의학을 보건의료 체계에 통합하고, 관련 근거와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제공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재인 청호와 한인진을 유전자 수준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기반 감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식물은 전통 의학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항염·간질환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같은 쑥속에 속해 형태가 비슷하고, 건조 후 절단하거나 분말로 가공하면 겉모양만으로 구별하기가 더 어려워 다른 종이 섞이거나 잘못 유통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식물마다 차이를 보이는 DNA 구간을 분석해 17종 쑥속 식물 중 청호(개똥쑥·개사철쑥)와 한인진(더위지기) 기원종과 나머지 종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마커는 아주 적은 양의 DNA로도 판별이 가능한 높은 민감도(0.1%)를 보였다. 즉 1㎏에 1g의 유사품 혼입만 존재해도 검출이 가능하고, 많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기존 DNA 바코딩 방식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판별할 수 있어 현장 활용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문병철 박사는 "이번 기술은 복잡한 유전자 분석 과정 없이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품질관리 기관이나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한약재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하수오 유효성분의 추출 효율을 높이고 환경 부담은 낮춘 친환경 추출 공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약용식물 추출은 주로 주정 등 전통적 용매에 의존해 왔으나 일부 유효성분의 회수율에 한계가 있고 공정 과정에서 환경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천연 공융용매(NADES)를 활용한 친환경 추출 공정을 개발했다. NADES는 식품·생체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설계된 저독성·생분해성 용매로, 기존 용매보다 용해 특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추출용매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말산(malic acid)과 콜린클로라이드(choline chloride) 기반 NADES를 설계하고, 수분 함량을 조절해 점도와 물질 전달 효율을 개선하는 등 최적 조건을 도출했다. 그 결과 기존 70% 에탄올 추출 등과 비교했을 때 하수오 주요 활성 성분인 에모딘·파이시온 등의 회수율이 향상됐고, 항산화·항염 관련 생리활성도 우수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영민 박사는 "전통 한약자원의 가치를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해 친환경 공정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