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더 건강…취약노인에 장벽 완화해야"
노인 일자리 참여가 노인의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높이는 만큼, 취약 노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저강도 보조형 일자리 등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7일 한국노년학회 학회지에 실린 신서우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의 연구 논문 '전기 노인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유형과 노인 일자리 참여의 관계'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참여 여부에 따라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노인인력개발원이 2023년 실시한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 노인(만 60세∼74세) 총 1천28명(노인일자리 참여자 528명·비참여자 50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의 건강과 관련한 삶의 질을 운동, 수면, 우울·행복 등 지표를 활용해 평가하고, 노인 일자리 참여 여부와 성별, 연령 등 인구 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해 ▲ 다차원 건강 취약형 ▲ 신체기능저하·건강취약형 ▲ 중간기능건강·정서취약형 ▲ 고기능건강·정서취약형 ▲ 전반적 건강양호형 등 5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 중 46.6%가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해당했고, 신체 기능과 정서·수면, 인지 영역 등 전반이 취약한 '다차원 건강 취약형'은 5.5%였다.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정서적인 취약성을 보이는 '중간기능건강·정서취약형', '고기능건강·정서취약형'이 전체의 36.2%를 차지해 정서적 취약성이 노년기 건강에 중요한 축을 이룬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노인 일자리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건강 취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또한 사회적 관계망이 높을수록 '전반적 건강 양호형'에 포함되는 경향을 보이며 사회적 관계가 노인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외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농어촌 거주자 보다는 도시 거주자에서, 저학력보다는 고학력자에서 비교적 건강한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저소득층 등 상대적으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을 가능성이 높은 취약 노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저강도 보조형 일자리, 관계 중심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개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직무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신체적 기능이 다소 제한된 노인도 할 수 있는 업무를 체계적으로 개발·확대하고, 이에 상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노인 일자리 참여에 대한 구조적 진입 장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 창출형 일자리를 확대해 건강관리, 사회적 교류, 정서적 안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며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일자리가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포용적 복지와 활동적 노화를 실현하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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