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내년 4월부터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잉글랜드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의회 승인을 받은 후 시행될 이 금지 조치는 상점 판매, 자동판매기 판매, 온라인 판매에 적용된다. 규제 대상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리터(L)당 150㎎이 넘는 경우다. 정부 측은 잉글랜드에서 매일 이런 음료를 마시는 아동들이 약 10만명에 이르며, 고카페인 음료 섭취가 수면 장애, 불안감,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노동당 동료 의원인 앤디 버넘 하원의원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키어 스타머 총리는 최근 몇 달간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 조치를 잇따라 발표했다. 앞서 스타머 정부는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고 16세와 17세 청소년은 야간 사용 제한을 기본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조치가 아동·청소년의 건강, 수면, 복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직장인들은 건강을 투자가치가 있는 자산이라는 인식에 공감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신적·영적으로 건강한 직장인일수록 건강 개선 프로그램에 비용을 쓰려는 의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은 가정의학과·건강문화사업단 윤영호 교수 연구팀이 전국 20∼40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 가치(Health Asset Value·HAV)에 대한 인식과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건강 자산은 개인과 지역사회, 사회 시스템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모든 요인·자원을 뜻한다. 개인의 건강을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국 20∼40대 직장인 1천명이 건강 자산에 대해 ▲ 경제적 가치 추정 의향 ▲ 건강관리 유용성 ▲ 평가 프로그램 이용 의향 ▲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 참여 의향 ▲ 비용 지불 의향 등 항목에 동의하는 정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4%가 건강자산 평가가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로운 식품영양정보 데이터베이스(DB) 'K-FIND'를 출범했다고 16일 밝혔다. K-FIND는 '한국 음식과 영양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뜻하는 영문의 약어로 국민과 전문가가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식약처가 전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가공식품 29만8천 건, 조리식품 1만9천 건, 건강기능식품 5천500건, 농·축·수산물 4천여 건 등 약 32만7건의 식품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FIND는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나트륨, 당류, 지방뿐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 정보도 제공한다. 식약처는 2007년 약 2만 건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를 수집해 공개한 이후 제공 정보를 늘려 왔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영양정보 플랫폼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며 "영양,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최근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지방흡입수술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사망 사고가 지속해서 보고되고 있어 신중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미용목적 지방흡입수술의 안전성과 합병증 발생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학술 문헌과 2010년 이후 법원의 의료소송 판례, 그리고 환자와 의사를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용 목적의 지방흡입수술은 온몸의 체중을 줄여주는 비만 치료가 아니라, 얇은 쇠 파이프 모양의 흡입관을 피부 아래에 삽입해 특정 부위의 지방을 제거하고 몸매 라인을 정리해 주는 체형 교정술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술받는다고 해서 내장지방이 제거되거나 급격하게 체중이 감량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흡입수술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국내외 체계적 문헌 분석 결과 2.62%에서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멍이나 부종,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요철 현상, 수술 부위에 물이 차는 장액종 등 경미한 합병증은 약 5% 수준에서 발생했다. 반면 감염이나 내장에 구멍이 뚫리는 장천공, 지방 덩어리가 혈관을 막아 숨이 차는 색전증 등 치명적인
자녀를 많이 출산한 여성일수록 폐경 후 골절 위험이 높아 이를 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과 성경헌 전공의가 국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산력과 폐경 후 골격 건강의 연관성을 규명해 대한골대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연구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폐경 후 여성 1천420명의 임신·출산 이력과 뼈 건강 상태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3회 이상 임신한 다자녀 여성은 임신 비경험자 대비 폐경 이후 골절을 경험할 확률이 약 36% 높았다. 통계적 정밀 분석에서도 이러한 위험도 증가는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다회 임신이 여성의 골격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연구마다 대상 집단과 설계가 달라 명확한 임상적 결론을 내리기 다소 어려웠다. 이러한 골절 위험 증가에는 임신 중 '에스트로겐 공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트로겐은 골조직 소실을 억제하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신이 반복되면 임신·수유기간 월경이 중단되고, 태아 뼈 형성 등을 위한 칼슘 이동과 특수한 호르몬 변화
칫솔질은 대부분의 사람이 매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 습관이다. 하지만 칫솔질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구강 관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플라크·치태)이 쉽게 남고, 이것이 잇몸 염증과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구강 건강이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치매, 당뇨병은 물론 뇌졸중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처럼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작은 습관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까.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상우 박사·김다은 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테이터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치의학 저널'(Journal of Dentistry)에 발표한 논문은 이에 대해 의미 있는 답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 일반건강검진과 구강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성인 9만8천866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하루 0∼1회 또는 하루 2회 이상 칫솔질 여부와 치실·치간칫솔 사용 정도(전혀 사용하지 않음, 가끔 사용, 항상 또는 대부분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건강한 젊은층도 비흡연자보다 혈관 기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그 정도는 일반 담배 흡연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유럽호흡기학회 저널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를 비교한 결과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모두 운동능력이 약 15% 낮았고 혈관 기능도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파이살 박사는 "전자담배는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도 일반 담배와 유사한 부정적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 연구 결과는 흡연 경험 없는 젊은층의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자담배가 초기 건강 위험에 대해 일반인과 의료진, 규제 당국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담배를 태우지 않아 유해 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해 있으며, 이 때문에 특히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층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계속 늘고 있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일반 담배 흡연과 유사한 심폐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신은 기쁨과 설렘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수많은 걱정도 함께 따라온다. 이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실에서는 안전한 출산을 위한 임신부들의 질문이 그치지 않는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회장 박중신)는 최근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학술대회에서 임신부들이 가장 자주 묻고 걱정하는 네 가지 이슈를 정리해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공식 입장과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학회가 전한 핵심 메시지는 하나다. 인터넷에 떠도는 단편적인 정보보다 검증된 의학적 근거를 믿어야 산모와 태아 모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 "단태아보다 쌍둥이면 더 좋은 거 아닌가요?" 과거에는 쌍둥이를 갖는 것을 '한 번에 두 아이를 얻는 행운'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난임 치료가 늘면서 배아를 여러 개 이식하는 사례가 많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쌍둥이나 세쌍둥이 임신은 조산 위험이 높고, 저체중아 출산이나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단태아보다 훨씬 많다. 산모 역시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 산후 출혈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한모체태아의학회와 대한보조생식학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위 속에서 살아가는 세균으로, 오래 방치하면 위염과 위궤양을 거쳐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이유로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유독 위암 유병률이 높은 한국인의 경우 이 균에 감염된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은 균이 없는 사람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의 효과가 위를 넘어 대장암 예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한양의대·이화의대·성균관의대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위장병·간장학'(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사람은 치료하지 않은 사람에 견줘 대장암에 걸리거나 대장암으로 숨질 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1년 처음으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받은 성인 93만1천585명을 선별한 뒤 평균 12.4년 동안 추적해 대장암 발생과 사망 여부를 살폈다. 대조군은 같은 연령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