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았다 칭기즈칸은 흥악한 몽골군의 수괴일 뿐이었으니 그의 야욕으로 인하여 고려 백성의 대부분이 살해당했거나 겁탈을 당했으며 아비가 자식을 먹고 자식이 늙은 아비를 버리는 흥흥한 세상으로 변해졌다 살아남은 고려 백성들에게 칭기즈칸은 저주의 대상이었고 그 의 손자 쿠빌라이 또한 원수일 뿐이었다 요양성의 청에 앉은 윤의충이 방재보의 인사를 받고는 쓸하 게 웃었다 대도 고려인들의 참상을 보았으렷다 그대가 있었던 감숙성 과 비교하니 어떻더냐 꽃은 지다 115 처 참했소이 다 눈살을 찌푸린 방재보가 말을 이었다 세도 안된 장정이 허리가 취어 노인 같았으며 아이가 드물 었고 여인네는 처음에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소이다 성한 몸의 장정은 대개 죽거나 부역으로 끌려갔으니 아이가 드문 것이다 보이는 아이중 반은 몽골인의 피를 받았을 것이야그리고 여인네는 숨었을 테지 윤의충이 옆쪽에 늘어선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거나 고려는 여 년이나 항쟁을 하다가 결국 왕이 무릎을 끊었다 그것이 제 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백성들 이 전란을 피할 수는 있게 되었다 백성은 끈질깁니다 몽골군에 여 년이나 항쟁한 민족은 없었소이다 맨 앞쪽에 선 에르케가 머리를 숙였다 전하 소신은 전하를 따르게 되면서 몽골족을 떠났소이다 이제 새 영토에 새 백성과 신하들이 모였으니 새 왕조의 기틀이 잡 혔소이다 나는 왕좌에 집착하지 않는다 결연히 말한 윤의충의 눈및이 강해졌다 내가 한때 요양성에서 전 병마절도사 하쿠치를 벨 때만 해도 몽골제국과 일전을 겨눌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차층 대세를 깨닫게 되었다 청에 모인 제장들이 긴장했다 윤의충이 이런 식으로 말하기는처음이었다 윤의충이 말을 이었다116 대 영웅 나는 쿠빌라이와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겠다 그렇다고 고려왕 처럼 백성을 볼모로 하여 쿠빌라이의 신하가 되지도 않는다 나 는 고려와 몽골제국의 통로를 열어주고 북쪽으로 옮겨간다 그러자 청 안이 술렁거렸다 통로를 열어준다는 말은 요양행성 을 몽골제국에 돌려준다는 말이나 같다 그러자 재상 요문태가 입을 열었다 전하 요양행성을 돌려주신다는 말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