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의사 구인난에 연봉 4억대 제시…2차 모집 3명 지원

채용 여부·의료공백 해소 '관심'…서류전형·면접 후 24일 발표
지방의료원 35곳 중 정원 충족 11곳…만성적 의사부족 대책 마련돼야

 의사 인력난으로 응급실을 축소 운영 중인 강원 속초의료원이 연봉 4억원대 대우를 내걸고 2차에 걸쳐 진행한 전문의 채용에 최종 3명이 지원했다.

 21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진행한 응급실 전문의 2차 채용 원서접수를 이날 마감한 결과 3명이 지원해 모집 정원을 채웠다.

 낮 12시 30분 접수를 마감한 속초의료원은 서류전형을 거쳐 오는 23일 면접 심사를 거쳐 24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속초의료원은 지난달 말 응급실 전문의 5명 가운데 2명이 퇴사하고 1명이 이달 말 퇴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문의 3명 채용공고를 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1차 채용에서 응시자가 없어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2차 채용공고를 냈다.

 2차 공고 때는 연봉을 4억2천400만원으로 제시해 기존보다 1억원가량을 올렸다.

 지방의료원의 전문의 퇴사 이유는 연봉은 물론 지리적 요건 등에 따른 근무환경이나 자녀 문제 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봉 상향 조정에 따라 다행히도 3명이 지원했으며, 이들이 모두 채용되면 전문의 퇴사로 주 4일 단축 운영 중인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정상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채용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서류전형이 남아 있는 데다가 면접에서 제시될 구체적인 근무조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차 채용에서도 필요한 인원을 전부 확보하지 못하면 속초의료원은 3차 공고를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원서접수 마감과 동시에 응시자 서류전형과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속초의료원 응급실 문제를 계기로 만성적인 지방의료원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의 경우 지난해부터 내과 전문의 채용에 나섰지만 3차례 공고에도 적격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산청보건의료원은 내과 전문의 1명 채용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산청군보건의료원 업무 대행 의사 채용' 공고를 냈다.

 1, 2차 공고에는 지원자는커녕 문의 전화도 한 통 없었다.

 지난 1월 2일 낸 3차 공고에는 채용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3명이 지원했다.

 1명이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채용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군은 오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4차 공고를 내고 다시 채용에 나선다.

 채용 조건은 기존과 같은 월급 3천만원(세액포함), 연봉으로 환산하면 3억6천만원이다.

 울릉보건의료원은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 산부인과, 내과, 응급의학과, 안과, 피부과 등 진료과목에 수년째 의사가 없는 상태다.

 산부인과는 포항의료원 의사가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진료하는 형편이다.

 다른 진료과목 의사도 대부분 1년 단위로 바뀌는 공중보건의사로 충당해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현재 의사 16명 가운데 13명이 공중보건의다.

 지방의료원이 이 같은 문제에 시달리는 것은 의료인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정주여건, 높은 근무강도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근무강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는 근무환경과 정주 여건이 문제로 제기될 수도 있고 근무환경과 정주여건은 좋지만 근무강도 등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연봉 인상 등은 근본적인 치료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중 정원을 충족하는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전남 강진의료원은 의사 정원 22명 중 12명만 재직 중으로, 결원율이 45.5%에 달했다.

 전북 진안군의료원(33.3%), 전남 순천의료원(30%), 경기 성남시의료원(28.3%) 등도 의사 정원의 3분의 1가량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역시 의무직 공무원(의사·치과의사·한의사 등) 정원 245명 중 53명만 임용돼 충원율이 2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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