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마스크' 더위 먹고 쓰러지지 않으려면…체온 낮추는 것이 급선무

 짧은 장마가 끝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고기압이 정체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으로 여러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며 가마솥더위가 기승인데요.

 평소 야외 활동이 잦은 대학생 김현우(21) 씨는 "더위가 너무 심해 어지럼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며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부 전경진(48) 씨도 "낮에도 밖에 나가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이고 밤에도 열대야가 며칠째 계속돼 잠을 못 자 너무 피곤한 상태"라고 토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서 찜질방에 들어온 듯한 폭염에 시달리다 보니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553명, 이중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던 지난 2018년에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만 4천526명, 사망자는 48명이었는데요.

 온열질환은 폭염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체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열 실신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는데요. 이중 일사병과 열사병이 우리가 흔히 아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입니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로 상승하지만, 체온조절중추엔 문제가 없어 땀을 흘리며 열을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상태인데요.

 다만, 적절한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어렵고 어지럼증, 구역감, 두통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더욱 심한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아져 중추신경계를 포함해 체온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로 뇌뿐 아니라 간, 콩팥 등 여러 장기에도 이상을 일으킵니다. 구토, 경련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를 비롯해 심혈관계질환·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체온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등이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벼운 열 부종, 열경련 등의 질환은 서늘한 곳에서 탈수 증세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사병과 같은 중증 질환은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김상일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기증이나 구역감 같은 작은 이상 신호라도 오면 즉시 하던 활동을 중단하고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옷이 꽉 낄 경우 느슨하게 풀어 몸을 편하게 해주고 염분이 포함된 음료로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식 변화가 있고 피부가 뜨거운 열사병의 경우엔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감싸고 부채 등을 이용해 강한 바람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며 "이런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하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양산 등 햇볕 노출을 줄이는 보호장구 사용을 들었습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더위에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수분 섭취, 휴식 시간, 양산이나 보호안경 같은 보호장구 사용이 중요하다"며 "내부에서 생활하는 고령자는 여름철엔 유산소 운동을 평상시보다 30% 정도 줄여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음료 섭취를 늘리고 옷도 헐렁하게 입고, 환기를 잘 시키고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해 체온이 상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쉽게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려면 물 1ℓ에 티스푼 하나 정도의 소금을 섞어 마시거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폭염이 계속되는 시기엔 평소 먹는 음식도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박민선 교수는 "기름진 음식보다 약간 단 과일과 제철 채소를 먹는 횟수를 평소보다 늘려 탈진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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