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활성화된 기업이 생산성 높다…1인당 매출액↑"

노동연구원 보고서…육아휴직이 여성 노동시장 이탈도 막아줘

 육아휴직이 잘 활용되는 기업일수록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육아휴직 사용에 관한 연구'(곽은혜·김민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05∼2019년 사업체패널조사를 토대로 육아휴직 제도가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육아휴직이 잘 활용되고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그렇지 않은 사업체에 비해 생산성을 나타내는 1인당 매출액이 분석 모형에 따라 5.71% 또는 6.91%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육아휴직 기간 역시 기업의 생산성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정해진 육아휴직 기간이 긴 사업 체에서 1인당 매출액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육아휴직 사용시 신규 인력이 기존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경우 기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우수 여성 인력 확보, 인적자원 투자 회수, 성별 다양성 확보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이를 상쇄해 기업 생산성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을 나타나는 1인당 영업이익과 총자산이익률(ROA) 등에는 육아휴직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육아휴직이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아주며, 육아휴직 급여 확대 시기에 휴직 사용이 증가했다는 것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2009∼2022년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첫째 자녀 출산 후 여성들의 취업 확률은 모두 감소하지만,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노동시장을 이탈할 확률이 적게 나타났다.

 또 남성 육아휴직 급여가 확대된 2017년부터 남성 육아휴직 사용이 증가 속도가 빨라졌으며, 2022년 동반 육아휴직에 대한 급여가 대폭 확대된 후 남녀 사용자가 모두 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육아휴직 사용자는 19만9천976명, 이 가운데 아빠의 비중은 27.1%로, 둘 다 꾸준히 증가세이며 2022년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1971년 초유의 '인술(仁術)파동'…"유신에도 협상은 있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사 증원을 둘러싸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국민을 최우선시한다고 말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국민의 피로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가 현 사태에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국민의 신뢰에서 멀어져 간다고밖에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왜 이렇게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과거 사례를 통해 의료계와 정부의 뿌리 깊은 갈등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임상수련 과정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대규모로 파업한 첫 사례는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인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 미국식 전공의 수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게 1958년이니, 불과 13년 만에 전공의들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셈이다. 더욱이 당시는 박정희 정권의 위세가 '서슬 퍼런' 시기였다. 학술지 '역사문제연구'에 지난해 발표된 논문(1971년 수련의 파업: 1960~1970년대 의료 인력에 대한 국가통제 강화와 의사사회의 반발)을 보면, 전국 수련의들의 동맹 파업은 당시로서는 초유의 사태였다. 저자인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정준호 전임연구원은 이 당시 수련의들이 의사인 동시에 피교육자라는 모호한 위치에서 장시간 노동과 불합리한

메디칼산업

더보기
"재생 치료에 쓰이는 고순도 줄기세포 대량 배양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재생 치료 등에 쓰이는 임상 등급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미영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장(腸) 오르가노이드에서 장 줄기세포를 농축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조직공학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인체 장기유사체로, 동물 대체 실험이나 신약 개발, 재생 치료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된다. 신체를 구성하는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는 재생, 인공장기, 세포 치료 등에 이용된다. 하지만 생체 내에서 한정된 양으로만 존재할 뿐 아니라 배양이 어렵다. 연구팀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3차원 장 오르가노이드에서 고순도의 인간 장 줄기세포 집합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장 줄기세포 집합체들이 고농축된 것을 확인, 이를 분리·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생산된 장 줄기세포 집합체가 마우스 동물모델의 손상된 장 상피 세포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을 확인, 치료제로서 이용 가능성을 높였다. 연구팀은 세포를 공기 중에 노출해 분화를 유도하는 '기체-액체 계면(Air-Liquid I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