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5명 중 2명은 비만…'초고도비만' 10년새 2.9배 급증"

대한비만학회 "20~40대 연령대가 증가세 주도…식사·운동·약물치료 필요"

 국내 성인 5명 중 2명은 비만에 해당하고, 이중 '초고도비만' 유병률은 최근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와 국민건강영양조사 빅데이터(2012~2021년)를 바탕으로 국내 성인 중 비만 인구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으로 비만 유병률이 38.4%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성인 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평가한다. 보통 1단계 비만(25~29.9㎏/㎡), 2단계 비만(30~34.9㎏/㎡), 3단계 비만(35㎏/㎡ 이상)으로 구분하며, 2단계와 3단계를 각각 고도비만, 초고도비만으로 부른다.

 이번 연구에서 단계별 비만 유병률은 각각 1단계 32.4%, 2단계 5.9%, 3단계 1.09%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2012년에 0.35%이던 3단계 비만 유병률이 2021년에는 1.21%로 3.5배 늘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0.42%에서 0.97%로 2.3배 증가했다.

 학회는 젊은 연령인 20~40대에서 3단계 비만 유병률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대한비만학회 제공]

 지난 10년간 이 연령대의 3단계 비만 증가 폭은 각각 20대 3.1배(0.64%→2.01%), 30대 3.6배 (0.61%→2.17%), 40대 3.4배(0.36%→1.23%)에 달했다.

 3단계 비만은 동반 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높아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는 물론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경과에 따라서는 수술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학회는 "3단계 비만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비만을 인지하고 치료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3단계 비만의 유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해 다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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