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조리한 이유식에도 납·수은 노출…환경오염물질의 습격"

순천향대 연구팀, 288개 이유식 샘플 분석 결과…"국가차원 환경관리 중요"

 중금속인 납과 수은은 인체에 축적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특히 영유아를 비롯한 아이들의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신경발달 장애, 성장 지연 등의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각종 연구로 확인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납은 발암 추정물질(2A)로, 수은은 발암 가능 물질(2B)로 분류하고, 노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중금속이 의도적으로 식품에 첨가되는 게 아니라 자연환경 속 토양, 수질, 대기 등을 통해 오염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만으로 노출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 이아람 박사 연구팀은 생후 6개월부터 27개월까지의 영유아 157명이 섭취한 이유식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중금속 노출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총 288개 이유식 샘플에 들어있는 납과 수은의 농도를 측정했다. 이들 이유식은 모두 집에서 엄마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이 결과 납과 수은은 전체 이유식 샘플의 65%, 88%에서 각각 검출됐다.

 납의 경우 최대 검출량이 169ng/g에 달했으며, 전체의 58%는 시판 이유식 기준인 10ng/g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로 볼 때 조사 대상 영유아의 하루 평균 납 섭취량이 0.29㎍/㎏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신경독성을 근거로 설정된 독성 참고 값(0.50㎍/㎏)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영유아의 건강에 안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반면 수은의 경우 전체 이유식의 6%에서 WHO가 정한 주간 허용 섭취량(4㎍/㎏) 대비 위험 지수를 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납과 수은의 검출량(완쪽)과 추정 섭취율(오른쪽)

 연구팀은 우리나라 영유아를 대상으로 수제 이유식을 통한 납과 수은 등의 중금속 섭취량을 처음으로 평가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아람 박사는 "아이들이 먹는 이유식이라는 제한된 식재료를 통해서도 중금속이 유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로, 이보다 먹거리가 다양해지는 연령대에서는 이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유식을 통한 중금속 노출의 가장 큰 원인이 자연환경 속 오염인 만큼, 지역사회와 국가가 나서 환경관리를 강화해야만 영유아에 대한 중금속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임 교수는 "중금속이나 미량원소들은 의도적으로 식품에 첨가되는 게 아니라 주요 환경 오염물질로 토양, 수질, 대기 등에 널리 분포돼 있다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식재료들을 오염시키게 된다"면서 "그렇기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첨가되는 프탈레이트, 살충제, 농약 등과 달리, 개인의 노력으로 노출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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