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검출이 거의 불가능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 분비량이나 섭취량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는 증가하고 PC(포스파티딜콜린)는 감소해 있었고,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했다.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
건축자재·가구·전자제품 등에 난연제로 쓰이다 사용이 중단된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암 관련 사망 위험이 4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의학부 공중보건과학연구소 바오 웨이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와 사망률 정보를 이용해 노출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PBDE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재에 난연제로 사용된 성분으로 내분비 교란(환경호르몬) 특성이 있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다. 이 물질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으로 200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연구팀은 PBDE는 대부분 금지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생산과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PBDE 노출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코호트 연구(전향적 추적 조사)가 부족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률 정보에 PBDE 측정
한국의 건강검진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10여분 남짓 거리에서 건강검진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형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나 대학병원 검진센터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유명 병원의 한 한인 의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국의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검진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 미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건강한 백세'를 지향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저마다 다른 생활 습관, 유전적 특성, 주변 환경 등을 기반으로 질병의 예측과 예방을 중시하는 '개인 맞춤형 검진'을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다. 건강검진이 지금처럼 단순히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 약 10%이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루게릭병 실장 스티븐 가우트먼 교수 연구팀이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관련이 없는 취미 활동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평균연령은 루게릭병 그룹이 63세로 대조군의 61.1세보다 약간 많았고 교육 수준은 다소 낮았다.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 또는 마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배, 목공 일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에서 만든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시군에 행정 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도내 무인카페 식품자동판매기 음료류 25건과 커피전문점·제과점·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자가 제조 식용얼음 71건을 대상 으로 세균수,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을 검사했다. 무인카페 음료류의 경우 모두 기준치 이내였고, 식품접객겁소의 식용얼음들도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의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각각 1천400CFU/mL, 1천800CFU/mL로 기준치(1천CFU/mL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식품제조판매자는 미생물 오염 방지를 위해 항상 청결한 시설관리와 원재료 관리로 위생 상태를 자가 점검해야 한다"며 "여름철에 음료 소비량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0년 이후 30년 동안 설사와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6.2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발생으로 많은 지역에서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둔화했으며, 코로나19는 2021년 인구 10만 명당 94명의 사망률로 허혈성 심장질환(10만 명당 사망률 108.7명)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모흐센 나그하비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4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기대수명과 사망 원인 등을 분석한 보고서 '글로벌 질병, 부상 및 위험 요인 부담 연구(GBD) 2021'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한 첫 연구로 시간 흐름에 따라 질병 패턴이 지역별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며 사망률 감소 전량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기대수명은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평균 6.2년 증가했으며 그 요인으로는 설사,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기후보건 중장기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기후변화가 미래 질병의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인 '기후 회복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4개 전략으로는 ▲ 기후-질병 경보기능 강화 ▲ 대응·대비체계 강화 ▲ 민·관 협력 및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 과학적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자료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발생 위험을 파악하고, 건강 피해 경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불이나 폭우, 태풍 등 이상 기상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도구를 개발하고 조사체계를 수립한다. 기후보건 적응정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권역별 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관계기관과 학계 등 민·관 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기후보건 분야별 현안과 이슈도 발굴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국제공중보건기관연합(IANPH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과 협력 기반을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3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15분으로 전년보다 11분(17.2%) 증가했다. KISDI는 지난해 4천77가구(9천75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하루 2시간 41분으로 전년도 2시간 33분에서 8분(5.2%) 늘었다. 대신 아동·청소년의 독서 시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이 신문·책·잡지를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4분, 10세 미만 어린이는 2시간 44분으로 전년보다 나란히 12분씩 증가했다. 컴퓨터와 가정용 TV를 이용하는 시간은 나이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TV 시청 시간(1시간 7분→1시간 8분)은 전년과 거의 비슷했고, 노트북 PC 이용 시간(13분→16분)이 늘어난 반면 데스크톱 PC 이용 시간(32분→23분)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0세
담뱃갑 겉면에 붙는 흡연에 따른 건강 피해 경고 그림·문구가 올해 연말 더 강하게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 내용(보건복지부 고시) 개정안을 이달 3일부터 6월 1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민건강증진법상 현행 제4기 담뱃갑 건강 경고 적용이 올해 12월 22일에 종료됨에 따라 제5기 경고 그림·문구를 선정하고자 마련됐다. 새 경고 그림·문구는 올해 12월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된다. 궐련의 경우 새 경고는 그림 10종 중 2종을 교체해 질병의 비중을 키우고, 문구는 단어형에서 문장형으로 바뀐다. 기존에 임산부 흡연, 조기 사망에 관한 경고 그림을 빼고, 안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 등 질병을 추가함으로써 건강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기존에는 '폐암'이라고 단순히 단어만 표출했다면 앞으로는 '폐암으로 가는 길'이라고 문장형으로 변경했다.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의 경우 경고 그림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되, 경고 문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