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먹는치료제 '라게브리오', 중증화 위험도 29% 낮춰"

질병청 연구 결과…"고연령일수록 중증화·사망 예방효과 높아"

 질병관리청은 연구를 통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의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12세 이상 확진자 중 투약요건을 충족하는 95만여 명을 라게브리오 복용군(19만692명)과 미복용군(76만2천768명)으로 나누어 중증화와 사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가 29%, 사망 위험도는 25% 낮았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연령층일수록 복용에 따른 중증화·사망 예방효과가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예방 효과는 60세 이상 27%, 70세 이상 32%, 80세 이상 38%였다.

 질병청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백신 미접종군' 확진자를 따로 분류해 복용 시 효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미접종군 내에서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확진자는 그렇지 않은 확진자보다 중증화 위험도가 40% 낮았고, 사망 위험도는 30% 낮았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미국·호주·홍콩 등 해외의 다수 연구에서도 라게브리오가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입원·사망률을 낮추는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필요성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은 코로나로 인한 중증화·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 중 하나이므로 확진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감염과 화학요법(Infection and Chemotherap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질병청은 지난 6월에 또다른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예방효과 연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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