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겪은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 높아"

직장갑질119 1천명 설문조사…20%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생각"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작년 12월 4∼11일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정신 상태(우울) 점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문항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합산 접수 20∼27점은 심한 우울증 의심,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설문 결과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 5명 중 1명(20%)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응답자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8.23점으로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 들(4.64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비정규직(6.61점)은 정규직(4.96점)보다 우울 수준이 높았다.

 문항별 응답률을 보면 '내가 잘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비정규직 50.3%·정규직 34.7%),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비정규직 59.3%·정규직 45.5%) 등 문항에서 비정규직 응답률이 정규직보다 높았다.

 그 외에도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임금 수준이나 연령이 낮을수록, 근속 연수가 짧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31.3%)가 50대(15.0%)보다, 근로기간 1개월 미만(36.9%)이 5년 이상(11.5%)보다, 월 급여 150만원 미만(27.4%)이 500만원 이상(13.8%)보다 크게 높았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은 물론이고 고용 안정성, 회사 규모, 급여 수준 등의 노동조건과 연령, 근속연수 등 일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우울 척도가 더 높은 만큼 법 사각지대를 하루속히 없애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고혈압·당뇨병 의원, 올해 말 등급별로 평가 결과 공개"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원에 대한 등급 평가 결과가 올해 처음 공개된다. 그동안에는 해당 의원이 양호한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합병증 예방 등 환자 안전을 위해 병원에도 등급을 나눠 알리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을 공개했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란 건강보험으로 제공된 진찰·수술 등 의료서비스 전반에 대해 효과성·효율성·환자안전·환자중심성 등을 따지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고려한 첫 통합평가 결과가 올해 말 공개된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지는 평가를 거쳐 의원별 고혈압·당뇨병 진료 평가 등급을 공개한다. 기존에는 '양호 기관'만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심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등급을 나눈다. 다만 아직 몇 가지 등급으로 나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심평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해서는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수 등 전문 인력 평가지표를 강화해 중증 신생아 치료를 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우수 의원에 별도로 보상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