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약융합연구부 김태수 박사 연구팀이 '백선피'의 알레르기성 천식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백선피는 전통 한약재 백선(白鮮)의 뿌리껍질이다. 열을 내리고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백선피 추출물이 알레르기성 천식의 점액 과분비와 관련한 기전에 미치는 효능을 밝혀냈다. 백선피 추출물을 천식 동물모델에 경구투여한 결과, 기도 과민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 많이 생기는 매개체 등을 평균 1.5∼2.5배 감소시켰다. 또 폐 조직 분석에서는 염증세포 축적, 점액 과분비 및 폐 섬유화가 천식 유발군보다 약 40%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염증반응과 관련한 STAT3, STAT6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고, 점액 생성을 조절하는 FOXA2 단백질 발현은 증가시켜 점액의 과도한 생성을 직접적으로 막아내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라피'에 실렸다.
지난해 한의원·한방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첩약은 근골격계 치료에 쓰는 '오적산', 한약방은 '갈근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한약 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한약을 소비하는 한방의료기관(한방병원, 한의원, 요양병원 등) 및 한약 조제·판매기관(약국, 한약방) 3천여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약 처방(조제)은 기관명과 보험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사람들은 공통으로 근골격계통, 호흡기계통 쪽 처방을 선호했다. 우선 첩약의 경우, 한방병원에서는 근골격계통(88.6%)을 가장 많이 처방했으며, 이에 따른 처방명은 오적산(80.3%)이 가장 많았다. 오적산은 근육 관절통에 주로 쓰는 한약이다. 한의원과 요양병원 등도 인기 품목과 처방 분야는 같았다. 약국과 한약방에서는 주로 호흡기계통 관련(48.3%)을 처방했고 이에 따른 처방명은 감기 치료에 주로 쓰는 '갈근탕'이었다. 비보험 한방제제를 살펴보면, 한방병원은 근골격계통 처방이 68.4%로 가장 많았고 이에 따른 처방명은 '당귀수산'(77.6%)이 1위였다. 당귀수산은 어혈을 제거하고 부기를 빼는 한약으로 알려졌다.
내달부터 여러 한약재를 섞어 만든 탕약에 대한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확대된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월부터 한의원 등에서 한방 첩약을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이 3종에서 6종으로 늘어난다. 기존에는 안면 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등 3종의 질환에 처방되는 첩약에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등 추가 3종 질환에 첩약을 처방받아도 건강보험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첩약은 여러 한약재를 혼합해서 제조한 탕약을 말한다. 건보 적용 대상 기관도 한의원에서 한방병원, 한방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넓혀진다. 첩약 급여 일수도 기존에 환자 한명당 연간 1종의 질환으로 최대 10일이었지만, 앞으로는 한명당 연간 2종의 질환으로 최대 40일로 확대된다. 질환별 첩약은 10일분씩 2회까지 처방받을 수 있다. 질환별로 연간 최대 20일이므로, 합치면 최대 40일까지다. 기존에 환자 본인부담률은 50%였으나, 이제는 30∼60%를 차등해서 부담하면 된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20일 건강보험 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