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정지연 박사 연구팀이 대표적 어혈(瘀血) 치료제인 계지복령환의 어깨 통증·혈중지질 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지·복령·목단피·도인·작약으로 구성된 계지복령환은 주로 갱년기장애·월경이상·타박상 등 어혈 제거에 사용되는 한약 처방 가운데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이 몸의 정상적인 순환을 막고, 경락의 소통을 가로막아 질환을 유발한다고 본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통해 계지복령환이 만성통증·신경염증과 관련 있는 아르기닌, 트립토판 등 대사 패턴을 조절해 어깨 통증을 개선하고, 혈중지질 수치도 개선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료 8주 후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치료 전 어깨 통증(VAS)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특히 치료군에서는 대조군보다 약 1.6배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미미 박사는 "계지복령환은 어깨통증과 같은 근골격계 염증성 통증 질환에 효과가 있어 임상에서 자주 쓰이고 있으나 치료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용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이상지질혈증 치료 효능과 안전성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던 만성질환자 대상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가 앞으로는 의료인이 의뢰한 경우를 전제로 대폭 허용된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 대한 예약 대행 서비스가 이용자가 선택한 기관에 대해 허용된다.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인증제가 실시돼 의료기관이 환자 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을 개정한다고 1일 밝혔다. 개정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경제 규제 혁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건강관리서비스는 건강 유지·증진 및 질병의 사전예방·악화방지 등을 목적으로 제공되는 상담·교육·훈련·실천 프로그램 및 관련 서비스다. 지난 2008년 이후 관련 법 제정이 추진됐지만 의료 영리화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2019년에는 비의료기관이 ▲ 건강정보의 확인 점검 ▲ 비의료적 상담·조언 ▲ 만성질환자 대상(예외적 허용)에 한정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바 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산업계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허용 폭을 대폭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에 따라 비의료기관이더라도 질병의 진단, 병명·병상 확인 등 의
청소년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목록에 노바백스가 추가됐다. 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노바백스 백신의 접종연령을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1일 밝혔다. 노바백스 접종 권고연령 확대는 오는 5일부터 시행한다. 5일부터 12세∼17세도 노바백스 접종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으로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2일 노바백스의 12∼17세 접종을 승인했다. 추진단은 노바백스 백신 12∼17세 접종에 대한 효과성, 안전성 연구와 국외 동향을 토대로 지난달 24일 전문가 자문회의와 29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연령 확대를 결정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12∼17세에서 79.5%의 감염예방효과를 보였고, 12∼17세의 중화항체 역가는 18∼25세의 1.46배로 나타나 비열등성 기준에 부합했다.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한 12∼17세의 이상반응은 18세 이상과 증상이 유사했고,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접종 후 수일 내 증상이 없어졌다. 앞서 노바백스 접종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한 국가는 인도, 유럽연합, 호주, 일본, 태국, 대만, 뉴질랜드, 미
질병관리청은 9월 첫주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주간을 맞이해 누구나 자신의 혈압, 혈당 등을 제대로 알고 예방 수칙을 실천하도록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한 달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질병청은 전국 지자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 알기 - 레드서클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레드서클(Red Circle)은 건강한 혈관을 뜻한다. 전국 지자체가 현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질병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러 정보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아울러 이르는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만명 당 심장질환 사망자는 63명으로 사망원인 2위, 뇌혈관질환은 42.6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당뇨병은 16.5명으로 6위, 고혈압성 질환은 11.9명으로 9위였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 시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위중증·사망 위험이 높아 예방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경란 청장은 "평소 국가건강검진 등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알고 꾸준히 관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홍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한의학 전통 약물인 우황청심원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은 우황, 사향, 인삼 등을 비롯한 총 21종의 한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긴장, 두통, 현기증, 뇌졸중, 경련 등 뇌혈관 질환에 주로 이용된다. 한의학계의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이며, 중국의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과는 처방 구성과 악효가 달라 구분된다. 연구팀은 우황청심원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실험 쥐의 신경세포에 우황청심원을 3가지 농도(2, 10, 50㎍/mL)로 주입하고,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상태를 유도했다. 이 결과 우황청심원의 농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상태에서 신경세포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우황청심원이 신경세포의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고, 다양한 신경재생인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효과도 별도의 세포실험에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홍진영 선임연구원은 "전통 한의학 처방으로 활용돼 온 우황청심원의 우수한 뇌졸중 예방 효과가 객관적으로 증명된 실험연구"라며 "뇌졸중뿐만 아니라 여러 뇌·심혈관계질환 치료에도 우황청심원을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오는 12월 23일 담뱃갑 경고 그림·문구 교체를 앞두고 표기 지침(매뉴얼)을 개정해 배포한다고 29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6월 22일 담뱃갑포장지 경고그림등 표기내용 고시를 개정·공포했으며 이 고시는 6개월의 유예를 거쳐 12월 23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교체에는 영정사진으로 표현됐던 '조기사망' 그림은 연기로 만들어진 해골 모습으로 바뀌고, 간접흡연을 표현하는 그림은 담배 연기와 코를 막고 있는 아이 사진에서 신생아에게 담배가 가득 든 젖병을 물리는 사진으로 변경되는 등 건강위험에 대한 표현이 더욱 강화됐다. 또 궐련형 담배의 경고문구는 '폐암 위험, 최대 26배!'에서 '폐암'으로 바뀌는 등 경고문구가 간결화됐다. 개정된 지침에는 기존 12종의 경고그림 중 액상형 전자담배 1종을 제외한 11종의 경고그림이 교체된 내용이 반영됐으며 경고문구 간결화에 따라 글씨 크기, 자간 등이 변경됐다. 궐련형 담배의 경우 포장 전면에 경고그림이 30%, 경고문구가 20%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경고문구는 고딕체로 포장지 색과 보색 대비로 선명하게 표기해야 한다. 액상형 전자담배(원기둥형)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디자인으로 지침을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고위험·고난도 수술과 소아·분만 분야의 보상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25일 필수의료 확충 추진단을 발족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는 1977년 국민 의료보험·보호제도 시행, 1989년 전국민 의료보험 실시 등으로 짧은 기간 내에 보건의료 인프라와 제도가 안착했다. 의료비 부담이나 영아사망률·기대수명 개선 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뇌출혈로 병원 안에서 쓰러진 아산병원 간호사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진 사건과 같이 필수의료 분야에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복지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필수의료 확충 방안으로 뇌동맥류 개두술, 심장수술 등과 같은 고위험·고난도 수술, 응급수술 중심으로 공공정책수가 도입을 통해 보상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요 감소로 적자가 발생하는 어린이병원 등에는 평가를 통한 보상안을 마련하고 소아·분만 분야 인프라 회복을 위해 분만수가 인상, 분만취약지 지원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날 오전 열린 첫 회의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한 일정과 추진단 내 역할분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추진단장인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지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으로 52개 제품군, 172개 품목의 의약품 가격을 내달 1일부터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이번 약가 인하로 연간 447억원의 건보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용량-약가 연동제는 예상보다 약이 많이 팔리거나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한 의약품에 대해 제약사와 공단이 재정위험 분담 차원에서 연 1회 협상을 통해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다. 올해 협상에서는 2021년도 의약품 청구금액이 2020년도 대비 60% 이상 증가하거나 10%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원 이상인 의약품에 대해 협상이 이뤄졌다. 재정 절감액 447억원은 지난해 268억원 대비 약 67% 증가한 것으로, 2006년 사용량-약가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 4월 협상대상 제외 기준이 정비되면서 청구액이 큰 약제가 협상대상에 추가되고 반대로 청구금액이 적은 약제들은 제외된 영향이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서울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암 진단 지표를 발견했다. 서울대는 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문경철·박정환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조직의 이미지를 '암세포 네트워크'로 표현하고, 의료진이 해석할 수 있는 형태의 진단 지표를 제공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전했다. 최근 암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치료제 투여가 주목받고 있는데, 면역 치료제는 암 조직 내부의 세포 간 상호작용인 '암 미세환경'에 따라 치료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암 미세환경 자체가 새로운 암 진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암 미세환경 정보를 의료진이 진단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AI 딥러닝 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AI가 국소적인 암세포의 모양만을 학습·판단할 수 있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해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이번 연구로 극복하게 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어 이를 해석한 결과, 암 조직 내 혈관 형성과 암세포·면역 세포 간의 관계가 생존율
정부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항목 보장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전 정부의 건강보험 정책인 이른바 '문재인케어'를 전면적으로 수정한다. 건강보험 급여 항목 중 과잉 검사, 이로 인한 건보재정 손실 문제가 지적된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 항목에 대해 철저히 재평가 하겠다고 예고했다. 보건복지부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계획에는 '과감한 건강보험 지출개혁을 통한 필수의료 보장 확대' 방안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과잉 의료 이용을 야기하는 초음파·MRI 등 급여화 항목에 대해 철저히 재평가 하겠다"며 "외국인 피부양자 기준을 개선하고 건보 자격 도용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누수되는 지출을 줄여서 필수 의료나 고가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된 바 있는데, 초음파나 MRI 등에 대한 건보 적용을 줄이는 대신 이러한 필수 고가약에 대한 건보 적용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급여 항목을 "철저히 재평가하겠다"라는 것은 그동안 감사원 감사 결과 등에서 제기됐던 지적을 반영해 사실상 '문재인케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수원 재활전문 ‘윤강병원’(병원장 강진호)은 오는 9월1일부터 입원 환자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윤강병원을 이를 위해 간호사 18명, 간호조무사 6명, 재활지원인력(요양보호사 21명, 이동사 7명)을 추가로 충원키로 했다. 병원측은 지난해 10월 간호사와 재활 지원인력 등 43명을 충원, 3병동(40병상)에 대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2병동(57병상)도 추가해 전 병동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와 간병인 없이도 안전한 입원생활이 가능하도록 병원측에서 전문 간호인력과 요양보호사를 상주시키는 것으로, 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절감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환자 안전사고 방지 ▲쾌적한 입원환경 개선 ▲욕창 ▲감염 방지 ▲쾌적한 병실 환경 유지 등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윤강병원은 뇌신경재활, 척수손상재활, 신경근육재활, 소아재활, 수술 후 재활 치료 전문 병원이다. 강진호 병원장은 “입원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구강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이 사용하는 피딩줄(feeding tube)이 갑자기 유료화됨에 따라 환자와 간병인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뇌 질환자, 암 환자 등 구강으로 음식 식사가 어려운 환자들은 피딩줄로 코와 장을 연결해 영양분(경장영양제)을 섭취하는 콧줄 식사를 한다. 피딩줄은 식사 때마다 사용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지난달 1일 전까지는 경장영양제를 구매하면 용량에 맞춰 피딩줄이 무상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이후 피딩줄이 유료화돼 환자와 간병인들은 하나당 600원 정도의 피딩줄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가정 간병을 하는 A 씨는 "피딩줄 구매로 1년에 택배비 등을 포함해 100만원 가량이 더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입장에서는 굉장한 부담이 된다"며 "피딩줄은 목숨줄과도 같은데 이걸 갑자기 유료화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뇌 질환 환자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도시락을 주면 젓가락을 주듯 피딩줄 지급은 당연한 것인데 유료화는 말이 안 된다"며 "개당 가격은 낮아도 매일 쓰는 것이다 보니 추가된 부담이 환자나 간병인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했다. 피딩줄 공급업체는 피딩줄의 갑작스러운 유료화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실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와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유전적인 결함으로 피부에 물집과 상처가 잘 생기는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최신 유전자가위 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치료'(Molecular Therapy) 8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피부에서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고정원 섬유'의 주요 구성 성분인 7형 콜라겐에 유전적인 결함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출생 때부터 반복적으로 피부 및 점막에 물집과 상처가 생기고, 심한 통증과 가려움에 시달린다. 또한 상처에 의한 이차 감염, 피부편평세포암, 연하곤란 등의 중증 질환이 동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고 증상 개선 정도에 그쳤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로 환자 유래 세포에서 변이 유전자를 교정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는 치료법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환자에게 가장 흔한 2가지 돌연변이를 교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교정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실험동물의 피부에 이식해 고정원 섬유가 생성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환자들이 병원의 의료서비스와 관련해 환자 권리 보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에서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전보다 증가했고, 환자의 수치감에 대한 병원측의 배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체 종합병원 359곳 기관 19세 이상 환자 5만8천2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하루 이상 입원해 퇴원 후 2~56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5~11월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는 ▲ 간호사 ▲ 의사 ▲ 투약 및 치료과정 ▲ 병원 환경 ▲ 환자권리 보장 ▲ 전반적 평가 등의 영역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병원 서비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린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 중 82.46점으로, 1차 조사(2018년 8월 발표)의 83.94점, 2차 조사(2020년 7월 발표)의 82.72점과 비슷했다. 조사 영역 중에서는 간호사 영역이 86.38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의사 영역(81.72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환자권리보장(78.77점) 영역이 제일 저조했다. 환자권리보장 영역과 관련해서는 '불만제기 용이성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2주 사이 2배 이상 급증하며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코로나19 발발 후 감염자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많으니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개인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29주차·7월10~16일)에 따르면 올해 29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 확인 환자+의심 환자) 천분율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진료환자 1천명 중 수족구병 의사환자의 수다. 질병청은 전국 110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9주차 의사환자 천분율은 2주 전인 27주차(6월26일~7월2일) 5.4명의 2.3배에 해당한다. 28주차(7월3~9일)의 10.3명보다는 2.2명 늘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대변,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어린
서울대·아주대 공동 연구팀이 암을 치료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세포 자가 포식작용' 조절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토파지(autophagy)라고 불리는 세포 자가 포식작용은 손상되거나 오래돼 필요 없는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분해하는 과정이다. 오토파지가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면 암과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비롯한 질병이 발생하며 노화가 빨라진다. 오토파지는 오토파지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오토파지 과정에서 이러한 단백질도 함께 분해되기 때문에 세포 내 단백질의 양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까지는 포도당 결핍 같은 외부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오토파지에 필요한 단백질 등을 생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스트레스 상황에서 PHF20 단백질이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앞서 연구팀은 PHF20 단백질이 결손된 실험용 쥐가 오토파지가 일어나지 못하는 돌연변이 쥐와 유사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이 단백질이 오토파지 유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팀은 관련 실험을 통해 PHF20 단백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3년 연속으로 '세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2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19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었다. 2020년과 2021년 발간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서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였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출산·사망통계 잠정 결과'에서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81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유엔인구기금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의 국내 인구 관련 수치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인구국 등의 자료에 근거한 추정치로 통계청의 실측 발표 자료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0∼2025년 세계 인구성장률은 1.0%지만,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로 2015∼2020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는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이 12%로 세계 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
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주'에 건강보험에 적용된다. 보험 적용 시 1회 투약비용은 최대 598만원으로, 희소병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건강보험 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졸겐스마주를 포함한 5개 의약품을 건강보험에 신규 적용하는 내용을 담아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바뀐 고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건강보험에 추가된 약제는 졸겐스마주(성분 오나셈노진 아베파르보벡, 제약사 한국노바티스), 소나조이드주(과플루오르부탄, 지이헬스케어에이에스한국지점), 도파체크주사(에프도파18F, 듀켐바이오), 도네리온패취(도네페질, 셀트리온제약), 도네시브패취(도네페질, 아이큐어) 등 5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가 평가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협상을 거쳐 약의 상한금액과 예상청구액을 결정했다. 초고가 약으로 협상 과정에서 이목이 쏠렸던 졸겐스마주는 1회 투여(원샷) 약제로, 질병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척수성 근위축증 SMA1형 환자에게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건보공
국가건강검진 때 구강검진을 받지 않고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사람들의 두경부암 발생률이 16%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 치과 이효정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엄근용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방사선종양학과 위찬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3∼200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40만8천2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구강검진 여부와 두경부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우리 몸의 머리(두부)와 목(경부)에서 뇌와 눈, 식도를 제외한 입·코·혀·목·침샘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가리키는 말로, 후두암과 구강암, 구인두암(구강 뒤쪽의 암), 하인두암(인두 아래쪽의 암)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5천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24만2천955명과 구강검진을 추가로 선택해 받은 16만5천292명으로 나눠 두경부암 발병 여부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그룹에서는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그룹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16% 높았다. 특히 구인두암과 구강암에서는 이런 차이가 각각 48%,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 전에 근감소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낙상, 골절, 수술 후 합병증 등에 취약하다. 따라서 인공관절로 바꾸기 전에 근감소증을 먼저 찾아내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수술 전 환자의 종아리 둘레 수치를 직접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썼지만, 정확한 근육량 측정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 전에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다리 X-선 검사와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했다. 다리 X-선 사진에서 근육을 분할해 환자의 전신 근육량을 추산한 다음 총 7개의 변수(예측 전신 근육량, 체질량지수, 빌리루빈, 헤모글로빈, 알부민, 단백질, 나이)를 활용해 AI가 근감소증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기술을 무릎 인공관절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운영하던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닥터나우 '원하는 약 담아두기'에 대한 현행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의 질의에 "전문의약품 광고나 의약품 판매 알선·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한 약사법, 직접 진찰 의무를 규정한 의료법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5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약을 먼저 선택한 뒤 개인정보·증상을 입력해 진료를 신청하면 의료기관이 자동 매칭돼 해당 약을 처방받고 역시 자동 매칭된 약국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 화면에는 탈모·여드름 치료에 처방되는 특정 약품의 이름이 노출됐다. 서비스는 한 달가량 운영됐으나 의사단체의 고발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6일 중단됐다. 다만, 닥터나우 측은 의료계의 우려를 감안한 결정이라면서도 위법 소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이 서비스에 대해 "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 사례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도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비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을 제한하는 학회의 지침을 개정하라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대한산부인과학회장에게 비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 등을 제한하는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비혼인 진정인들은 보조생식술 시술을 이용해 출산을 시도했지만, 학회의 지침상 시술 대상이 부부로 한정돼 있어 시술을 받지 못해 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학회의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따르면 체외수정 시술은 원칙적으로 부부(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경우 포함) 관계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학회 측은 제한 사유에 대해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정자나 난자를 매매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부부관계인 경우 정자나 난자를 채취하거나 사용할 때 상대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결정이 가능한 혼인 상태에 있지 않은 사람보다 다른 목적으로 생식세포를 사용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 "체외수정 시술이 국내에 도입됐을 당시 법률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든 사각지대가 많아 전문가들의 자율적인 윤리 지침이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월드'에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체험할 수 있는 '지킬박사 월드'를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지킬박사 월드는 가상의 학교 공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친숙하게 식중독 예상 6대 수칙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식중독 예방요령 체험관, 식중독 예방 식생활관, 식생활 교육관, 식중독 신속검사버스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식중독 예방요령 체험관에서 6가지 임무를 모두 달성하면 식중독 예방 실천왕에 오른다. 6가지 임무는 손 씻기, 도마 구분 사용,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 등이다. 식약처는 지킬박사 월드 개장을 기념해 계정 팔로우, 인증샷, 댓글 공모 등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인 암 생존자는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심장-종양 실장 로베르타 플로리도 교수 연구팀이 1987년에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참가자 1만2천414명(평균연령 54세)의 2020년까지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55%가 여성, 25%가 흑인이었고 3천250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암 생존자는 일반인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심부전 발생률은 52%, 뇌졸중 발생률은 22% 높았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이 암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봤다. 그 결과 유방암, 폐암, 대장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