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손을 씻으시나요? 지난해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친 뒤 손을 씻지 않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물로만 씻거나 10초 이내로 짧게 씻어, 사실상 제대로 씻은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데요. 소변 후 손 씻기, 그냥 넘겨도 괜찮은 걸까요?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생각보다 깨끗합니다. 신장(콩팥)에서 노폐물을 여과한 후 배출하기 때문에, 갓 나온 소변에는 세균이 거의 없죠. 하지만 소변이 체외로 배출돼 상온에 노출되는 순간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하는데요. 심봉석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이 상온에 노출돼 있을 때는 외부에 있는 세균이 소변에 있는 화학물질들을 배지(세균을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든 액체나 고체)로 해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새로운 세균들이 그곳에서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변을 보지 않고 단순히 화장실만 이용해도 세균에 노출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소변이 튄 변기, 물 내림 스위치 등에서 번식한 병원성균이 사람의 손을 거쳐 문손잡이, 거울, 수도꼭지 손잡이 등 화장실 곳곳으로 쉽게 옮겨지는 거죠. 그렇다면
어휘와 문장구조 등을 이해하고 만드는 데 문제가 있어 언어 습득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성 언어 장애는 많은 부모의 걱정거리다. 이런 어린이의 뇌 일부에 비정상적인 구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마이클 T. 울먼 박사팀은 16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논문을 분석, 전통적으로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위에서 공통적인 이상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달성 언어장애는 언어 발달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말이나 글로 하는 의사소통은 물론 몸짓언어에서도 결함을 보인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나 난독증만큼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발달성 언어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 구조를 조사한 22편의 논문을 컴퓨터를 활용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발달성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뇌 깊은 곳에 있는 기저핵 내의 앞 새줄무늬체(neostriatum)에 공통으로 비정상적인 패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먼 박사는 이 결과는 뇌 기저핵 부위의 이상이 잠재
경기도 내 약수터 10곳 중 2곳 이상이 지난해 수질검사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 도내 265개 먹는물 공동시설(약수터)에 대해 수질검사를 한 결과 62곳에서 부적합 사례가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부적합 원인을 보면 총대장균군, 여시니아균, 일반세균 등 미생물 기준 초과가 92%(57곳)를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총대장균군이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납, 염소이온, 비소, 불소 등도 일부에서 검출됐다. 시군별로는 성남·남양주 각 8곳, 양주 7곳, 화성·부천·시흥 각 4곳, 수원·안산·안양·의왕 3곳, 용인·구리·오산·여주 각 2곳 등이다. 부적합 약수터는 관리 주체인 지자체에 통보하며, 해당 지자체는 사용 중지 후 ▲ 청소·소독 ▲ 주변 오염원 제거 및 청소 ▲ 취수시설 보수 및 외부 오염원 유입 차단 조치 후 재검사해 사용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취수원이 고갈되거나 주변에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시설물이 설치된 경우 해당 시설은 폐쇄될 수 있다. 관할 지자체에서는 UV 살균소독기 설치 등의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도 4월부터 6월까지 약수터 290곳을 대상으로 시군과 합동 수질검사를
미국 노인은 4명 중 한 명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병력이 없는데도 1차 심뇌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혈액 응고 기능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형성을 막지만, 내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제프리 쿨그렌 교수 연구팀이 2023년 7∼8월 사이 2천657명(50∼8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건강한 노화' 설문조사(NPHA)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75∼80세 노인은 42%가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50∼80세의 31%는 아스피린이 출혈 위험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들 중 57%는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없었다. 이런 노인은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거나 끊을 때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스피린의 혈전 억제 효과와 출혈 위험 부작용이 어떤 사람에게 가장 큰가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아스피린에 대한 지침도 달라졌다. 새로운 지침은 대부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조현병이 있으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현병은 환각, 망상, 환영, 혼란, 기이한 행동 등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사회 활동과 가족 관계가 악화하는 대표적인 정신 질환이다. 유병률은 세계인구의 0.5%, 특히 남성에 많다. 일본 도쿄(東京) 대학 의대 심혈관 의학부의 고무로 진 교수 연구팀이 일본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2005~2022)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남녀 412만4천508명(18~75세)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현병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은 연구 편입 때는 심뇌혈관질환이 없었지만, 평균 1천288일의 추적 관찰 기간에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폐 혈전색전증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조현병과 심뇌혈관 질환 위험 증가 사이에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여성에게 두드러졌다. 여러 관련 변수를 고려했을 때 조현병 환자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은 조현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남성이 42%, 여성이 63% 높은
한국인 대다수가 수면 후 아침에 개운함을 느끼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씰리침대가 15일 세계 수면의 날(3월 15일)을 맞아 공개한 '슬립 센서스 2023'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2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아침에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기분을 경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슬립 센서스는 5년 주기로 씰리침대가 수행하는 글로벌 설문조사 및 연구로 지난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중국, 홍콩 등 10개국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인은 수면 후 허리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은 37%, 여성은 44%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고 연령대별로는 35∼49세 응답 비율이 50%로 가장 높았다. 평균 수면 시간은 4∼6시간을 꼽은 응답자가 48%로 가장 많고 7∼8시간은 47%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글로벌 응답자는 7∼8시간이 53%로 가장 많고 4∼6시간은 41%였다. 잠이 들기 전 혹은 수면 중 문제를 느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있다'는 응답이 80%로 집계됐다.
한국인의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세계 평균에 비해 낮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5일 수면 질환 설루션 기업 레즈메드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등 17개국 약 3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 수면의 날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로, 매년 3월에 기념한다. 설문 결과, 한국인 응답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6.78시간으로, 글로벌 평균인 6.8시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면의 양과 질 각각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8%, 36%로 세계 평균인 50%, 49%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일주일에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도 7%로 세계 평균인 13%보다 절반 정도로 낮았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여러 개 선택하라는 문항에서는 개인적 불안(35%), 불면증(32%), 호흡 곤란(15%) 등이 높은 답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면 개선을 위해 전문의료진의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해, 세계 평균인 50%의 절반 수준이었다. 레즈메드는 호주에서 시작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 세계 140개
다발성 경화증(MS) 환자가 비만하면 병의 진행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라르스 알프레드손 역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다발성 경화증 환자 등록부에서 3천249명의 자료(2005~2019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환자 등록 당시 연령이 평균 37.8세였고 74%가 여성 환자였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진단 때의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이들을 정상 체중(BMI 18.5~24.9), 과체중(25~29), 비만(30 이상)의 3그룹으로 분류하고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진단 후 최장 15년까지 추적했다. 그 결과 비만한 환자는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나타내는 '확장형 장애 적도'(EDSS) 점수(0~10점)가 체중이 정상인 환자보다 빠르게 올라간
의료인 간 협의 진료를 경험한 의사 10명 중 7명은 협진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작년 10월 13∼19일 국내 의사 454명을 대상으로 한 '원격 협진 정책 수요 및 활성화 방향'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4.6%포인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원격 협진이란 의료법에 정의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의사-의료인 간 협의 진료'를 뜻한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하는 비대면 진료와는 다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은 18.3%만 원격 협진을 경험했다. 다만 68.9%가 향후 원격 협진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의사들은 원격 협진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될지를 묻는 말에 69.9%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60.2%는 원격 협진이 의료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원격 협진을 활용했을 때 '환자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67.1%)이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원격 협진 활성화가 필요한 분야로는 '취약기관의 의료적 기능 강화'(6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의사들은 원격 협진을 활성화했을 때 '의료사고 등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64.5%)는 점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