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 때문에 정부가 전자담배에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그림을 넣은 것도 위법하지 않다는 사법부의 판단이 나왔다. 1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판사 이백규)은 흡연자인권연대가 전자담배와 관련해 개발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 달 21일 기각했다. 전자담배 사용자 단체인 원고 측은 개발원이 제작한 담뱃갑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 때문에 흡연권과 건강권, 평등권, 명예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10월 개발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개발원이 만든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가 위법하거나 원고에게 손해를 끼쳤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개발원의 담뱃갑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 제작에 위법 소지가 있었는지를 주요 쟁점으로 다뤘다. 흡연자단체 측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을 덜 해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전자담배 유해성 관련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고, 정부에서 국민에게 건강
자가 면역 질환이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영국 버밍엄 대학 응용 보건학 연구소의 메가 싱 교수 연구팀이 코크란 메들라인 앤드 엠베이스(CMED)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토대로 자가 면역 질환과 임신 중 나타나는 문제들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셀리악병,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질환(건선, 건선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 경화증, 루푸스, 갑상선 자가 면역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1형 당뇨병 등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이 임신 중 어떤 문제를 겪을 수 있는지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유산, 조산, 임신성 당뇨, 임신 고혈압, 자간전증, 사산 같은 문제를 겪을 위험이 자가 면역
한때 흡연을 했더라도 장기간 금연을 하면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15년 금연한 사람이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자매지 'J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297만4천82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02~2003년 이후 2년마다 건강검진에서의 흡연상태 변화를 따져 대상자를 ▲ 지속 흡연자 ▲ 재흡연자 ▲ 일시적 금연자 ▲ 완전 금연자 ▲ 비흡연자로 구분해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12년 이상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7% 낮고, 폐암은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발생 위험이 적었다. 특히 중년이 되기 전 금연을 시작하는 사람에게서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은 지속 흡연자에 비해 모든 암 16%, 폐암 40%, 간암과 위암 각각 12% 발생 위험이 적었는데, 50세 이전 금연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전체 암 19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심혈관 관련 문제 예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에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치료 범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는 위고비가 심혈관 문제 예방에 쓰이도록 승인된 첫 번째 비만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FDA는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과체중인 "환자 집단이 심혈관 사망과 심장마비,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며 "이러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공중 보건의 주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은 1만7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시험은 위고비를 투여한 집단과 위약 투여 집단으로 나눠 진행됐다. 두 집단 모두 혈압·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치료와 식이·운동 상담 등을 똑같이 받았으나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환자 발생 비율은 위고비 투여 집단이 6.5%로 위약 투여 집단(8.0%)보다 낮았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위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초고령화 시대 고령층의 정신건강 향상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읽고 보고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9일 한국방송학회 학술지 '방송통신연구'에 실린 안순태 이화여대 교수 등의 논문 '고령층의 외로움, 온라인 사회관계망, 우울감의 관계에 미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조절된 조절 효과'에 따르면 고령층에게도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는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역량이 됐다. 연구진은 고령층이 느끼는 외로움과 우울감 사이에 미치는 온라인 사회관계망의 조절 효과를 살피기 위해 60~70세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결과별로 통계 분석을 시행했다. 이에 앞서 연구진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60세 이상이 사회적 관계의 축소와 환경 변화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함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2년)에 따르면 2021년 60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4년 전보다 11%가량이나 증가했다. 또 디지털
인체 일부가 절단됐을 때 꿰맬 필요 없이, 끊긴 신경을 1분 안에 연결할 수 있는 신경 봉합 패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손동희·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신미경 교수팀과 고려대 의과대학 박종웅 교수팀이 실제 피부 구조를 본떠 강력한 조직 접착력을 갖는 패치형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여러 층으로 이뤄진 피부 구조에 착안, 외부는 질기지만 내부로 갈수록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된 패치를 개발했다. 패치의 주요 소재로 외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자가 치유 고분자(물리적 손상을 입은 고분자가 스스로 결함을 감지해 구조를 복구하는 지능형 재료)와 우수한 조직 접착력을 가지는 하이드로젤을 사용했다. 자가 치유 고분자 물성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탄성·점탄성 고분자, 접착 하이드로젤을 단계적으로 배치해 점탄성 고분자가 응력을 흡수하고 탄성 고분자가 복원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강한 접착력을 구현했다. 이 패치는 밴드처럼 간단히 신경을 감아주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실험 모델을 통해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도 1분이면 신경 봉합을 할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영장류 모델 검증에서 손목 정중 신경 절단 후 패치
전 세계 교통사고의 약 20%는 수면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측정처럼 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을 측정,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할 경우 안전이 중요한 작업의 수행을 금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수면 부족 측정 혈액 지표가 발견됐다.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99% 이상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사고와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 등 대형 참사도 부분적으로는 피로와 관련된 인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위험 관리에 이용할 수 있는 수면 부족 측정법 개발을 위해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혈장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라는 조직이 있다. 외부에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림프계 속 면역세포가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런 림프계에서도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암이 발생하는데, 바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다. 과거에는 림프(lymph)를 한자로 음역해 임파(淋巴)로 쓰면서 '임파선암'으로 부르기도 했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은 1832년 이 질환을 처음으로 보고한 영국의 병리학자 토마스 호지킨(Thomas Hodgkin)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추세에 따른 혈액암의 증가세와 맞물려 림프종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4개 암종별 발생률 통계'를 보면,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2011년 3천931명에서 2021년 6천82명으로 10년 사이에 1.5배 증가했다. 전체 림프종 중에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4%가량을 차지했다. 림프종은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하고, 전이도 잘 돼 세부 종류만 100여 가지에 달하는 게 특징이다. 그 이유는 림프계를 구성하는 혈관
코를 골며 자다가 갑자기 숨을 멈춘다?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도 놀라게 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증상일까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기도가 막히면서 잠깐 숨이 멈추는 경우, 뇌와 심장에 문제가 있어 숨쉬기가 어려운 경우, 두 가지가 섞인 혼합형도 있죠.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기도가 막히면서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데요. 기도는 혀, 목젖, 편도 조직이 너무 크거나 탄력이 없을 때 혹은 비만으로 목 주변에 지방이 많을 때 막히게 됩니다. 폐에서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다가 박자가 엉키면서 기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죠. 이외에도 안면 골격 구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자다가 호흡 곤란으로 깨기도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죠. 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낮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 같은 대사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죠.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은 렘(REM)수면(깨어있는 것에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