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자주 술을 마시는 '혼술족' 대학생의 경우 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이들보다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전혜린 수련임상심리사 등은 최근 학술지 한국심리학회지에 실은 논문 '혼술 및 사회 음주 집단의 심리적 특성'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 소재 대학생 330명의 한국판 알코올 장애 간이 선별검사(AUDIT-K) 점수와 음주 습관 질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을 혼술·사회음주·병행음주·비위험음주 집단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혼술 집단'은 혼술의 빈도가 월 2∼3차례 이상이지만 친구·지인 등과 술을 마시는 이른바 '사회음주' 빈도는 그보다 낮은 경우, '사회음주 집단'은 사회음주가 월 2∼3차례 이상이지만 혼술은 그보다 적은 경우다. 혼술과 사회음주 모두 월 2∼3차례 이상인 경우는 '병행음주' 집단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혼술 집단(28.08점)의 우울 점수는 사회음주 집단(16.45점), 비위험음주 집단(17.97점)에 비해 높았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측정한 사회불안 점수도 혼술 집단(46.67점)이 사회음주(27.64점), 병행음주(33.1
한국뇌신경과학회는 한국뇌연구원과 공동으로 11일부터 17일까지 '2024 세계 뇌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일반인에게 뇌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셋째 주 전 세계에서 동시 진행한다. 올해 국내 행사는 지역별 강연을 확대했으며, 서울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린다.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 성균관대, 아주대, 대한뇌기능매핑학회, 가천대, 한림대, 경상국립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뇌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원광대 등에서 강연이 진행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는 16일 오후 '뇌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국립대구과학관에서 강연을 열며, 대구과학관 유튜브에서 온라인 생중계된다. 대구과학관 행사를 제외한 모든 행사는 행사 당일 별도 등록 없이 참가할 수 있다. 강연은 행사 종료 후 한국뇌신경과학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코골이 등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 있을 경우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경학회(AAN)는 4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메디컬 센터 도미니크 로 박사팀이 성인 4천200여 명에 대한 설문을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기억력·사고력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을 경우 없는 사람보다 기억력·사고력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4월 13~1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제76차 AA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숨을 멈췄다가 다시 쉬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코골이, 헐떡거림, 호흡 멈춤 등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혈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두통을 경험하거나 업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성인 4천257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기억력 및 사고력 문제 유무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수면에 대해서는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거나 숨을 멈추는지 물었고, 기억력과 사고력에 대해서는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
국내 비만 인구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비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를 보면 2021년 기준으로 성인 5명 중 2명이 비만에 해당하고, 이중 '초고도비만' 유병률은 최근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만 유병률이 아이 때부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학회의 분석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19.3%였다. 이는 10년 전 대비 남아와 여아가 2.5배, 1.4배 증가한 수치다. 비만은 그 자체가 질병인 데다, 각종 질환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바란다면 어릴 때부터 비만을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비만연맹이 제정한 '세계 비만의 날'(매년 3월 4일)을 맞아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성과 비만 예방 요령을 짚어본다. ◇ "비만 청소년 4명 중 3명, 1개 이상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노출"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클 뿐만 아니라 어른이 채 되기도 전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
봄과 가을에 기준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늦추는 서머타임(일광시간절약제)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지적과 달리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벤저민 새터필드 박사팀은 3일 학술지 메이요클리닉 '혁신 품질과 결과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Innovations Quality & Outcomes)에서 자국 성인 3천600여만명을 대상으로 서머타임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머타임은 사회·업무 활동을 낮에 맞추고 인공조명 사용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봄과 가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서머타임이 신체리듬을 깨뜨려 심혈관 질환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애리조나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3천612만여명을 대상으로 통계 모델을 이용해 심장마비·뇌졸중·심인성 쇼크 등 심각한 심혈관계 이상과 서머타임 사이의 연관성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추적 조사했다. 시계가 한 시간
전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명 이상으로 1990년 이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랜싯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성인 8억7천900만명, 어린이 및 청소년 1억5천900만명이 비만 증세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1990년과 비교해 비만 인구는 전체적으로 2배 넘게 늘었고, 어린이·청소년 비만 인구의 경우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은 2022년 현재 전 세계의 43%가 과체중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비만을 영양실조의 한 형태로 분류한다. 저체중 현상을 낳는 영양결핍뿐 아니라 열량 과다 등에서 비롯된 비만 역시 영양 불균형을 드러내는 증세라는 뜻에서다. 보고서는 "저체중과 비만 인구 비율이 많은 지역은 북미와 중동, 카리브해 섬나라 및 아프리카"라며 "최빈국도 저체중 인구뿐 아니라 비만 인구가 많아 대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생애 초기부터 성인기까지 비만 관리의 필요성을 말해준다"며 "비만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즉석식품 등 이른바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심장병과 당뇨, 제2형 당뇨병 발병과 조기 사망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호주 연구진은 영국 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에서 초가공 식품에 대한 노출과 사망률, 암, 정신·호흡기·심혈관·위장 질환 등 32개의 건강 매개 변수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이 같은 결론은 전 세계 약 1천만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3년의 선행 연구자료들을 분석해 도출됐다. 초가공식품은 감미료, 방부제, 색소 등의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된 음식을 말한다.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온 음식이 대부분으로 햄과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초가공식품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해한 건강상 질병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약 50%, 불안과 일반적인 정신 장애 위험은 48∼53%, 제2형 당뇨병 위험은 12%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어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10년 이상 '더 빨리' 노화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대 장애인이 고혈압, 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비율이 30대 비장애인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등 10년 넘게 이른 생애주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비장애인의 2.5배에 달하고, 치매는 무려 7배 이상이었다. 국립재활원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29일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테마가 있는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24년: 장애인의 노화 편)'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국립재활원은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청의 협조를 받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산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공개된 '2021년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바탕으 로 장애인 노화에 대해 심층 분석과 개선 방법 등을 논의한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장애인 2명 중 1명은 고혈압, 4명 중 1명은 당뇨병을 동반했다. 장애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50.2%로, 비장애인의 20.2%와 비교해 2.5배에 달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28.6%로 비장애인 11.4% 대비 2.5배였다. 정신과 질환이자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경우, 장애인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헬스, 웰빙에 초점을 맞춘 국내 스타트업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인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상상 이상의 서비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각) 피라 그란 비아 제7 전시홀의 통합 한국관 한쪽 구석에 마련된 '효돌' 전시 부스에는 AI 돌봄 로봇을 보러 온 외국인 관람객들이 무리 지어 방문하는 광경이 계속 목격됐다. 회사 관계자는 "7살 손주 콘셉트로 만든 돌봄 로봇으로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건강도 살펴준다"며 "기상 시간, 식사 시간, 약 드시는 시간을 다 챙겨주고 어르신의 기분과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효돌 로봇 2세대는 챗GPT를 활용해 정서 교감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답변 내용을 기반으로 'AI 엔진 건강관리 리포트'도 작성한다. 효돌 로봇의 90%는 B2G(기업-정부 간 거래)로 팔려 전국 복지시설들에 주로 배치돼 있으며, 해당 시설 관리자들이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을 받은 노인들을 돌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분야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