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가 미래"…정부지원·AI활용 개발에 사활

 면역 체계를 통해 암을 물리치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정부와 학계, 업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승인된 항암제 임상시험 259건 중 면역항암제 임상은 약 24%인 62건이었다.

 이는 전년에 승인된 항암제 임상 중 면역항암제의 비중이 약 20%였던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항암제는 흔히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대 구분이 꼭 항암제의 효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고 개발된 시기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같이 손상할 수 있다는 단점이, 표적항암제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만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암 치료가 어렵고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항암 백신, 항체-약물접합체 등으로 분류되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인체 면역 체계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로, 특정 표적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고 면역 체계를 통해 작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진제약은 인공지능 신약 개발 기업 인세리브로와 공동 개발 중인 '혁신 면역항암제' 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인공지능 활용 혁신 신약 발굴사업'에 선정됐다.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GENA-119'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신약 기반 확충 연구사업' 중 선도 물질 단계 과제로 선정됐다.

 최정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항암 백신과 세포 치료 등 차세대 면역 항암 치료 타깃을 발굴하고 실용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면역 세포 치료제의 고형암 타깃을 발굴하는 작업에 AI를 활용했다"며 "스마트 면역 세포가 암세포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할 때 AI를 접목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면역항암제의 단점으로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낮은 반응률이 꼽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와 병용하는 방식의 파이프라인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이 진행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화학 요법 치료제인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병용한 집단의 질병 진행 위험도가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만 사용한 집단보다 63% 낮아졌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자궁경부암 치료용 DNA 백신 'GX-188E', 림프구감소증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GX-I7',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삼중 병용 요법에 대한 두경부암 대상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며 '병리학적 반응률'에서 완전 관해가 36%에 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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