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 뱃길을 따라 이어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로 꼽힌다. 우아한 청옥빛을 뽐내는 남해 바다와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보석처럼 박힌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경관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은 535㎢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웅장한 산과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바다 풍경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 비단을 두른 듯,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 금산(錦山)은 이름 그대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흔히 이름난 명승에는 8경이니 10경이니 하는 명소가 있는데, 금산에는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38경 대부분은 자연이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윗덩어리들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신비한 기암괴석이 경탄을 자아내고,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해의 풍경은 산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금산이 품은 절경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은 그 안에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던 원효대사부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영생을 꿈꾸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자 경북 시·군마다 올해 봄 축제 개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축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감염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로 취소하는 분위기다. 안동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4차 유행 가능성까지 대두하자 시민 안전을 고려해 '2021 안동 벚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상춘객이 운집할 수 있는 벚꽃 거리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벚꽃축제는 취소하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화 시기가 늦은 봄꽃을 활용한 행사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축제와 예천 곤충 축제, 청도 소싸움축제도 취소됐다. 대표적인 벚꽃 도시인 경주시는 4월 벚꽃축제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영주 소백산 철쭉제, 포항 호미곶 돌문어 축제 등도 미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3∼5월 주요 봄축제 15개 가운데 6개는 이미 취소됐고, 6개는 아직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시·군마다 온라인이나 소규모 분산 행사, 드라이브스루 등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
전북 군산시는 국립 신시도자연휴양림이 오는 19일 개장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신시도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230억원을 들여 군산 신시도에 지은 것으로 객실 56개의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섬 전체를 전기 셔틀카로 순환할 수 있는 4.2㎞ 길이의 해안 탐방로, 휴양림 등을 갖췄다. 방문자 안내센터, 복합커뮤니티센터, 전망대도 설치됐다. 신시도자연휴양림은 국립 자연휴양림 가운데 최대 규모며,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산림청과 협조해 군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대면 상품을 개발하고 파격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한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기가 높아진 캠핑 확산을 위해 도내 캠핑장을 홍보하고 여행객 소비가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착한 캠핑 캠페인을 벌인다. 또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클린 캠핑 문화를 확산한다. 언택트 여행지 23선(選)을 비롯해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관광하는 비대면 여행지를 발굴한다. 언택트 방식으로 경북 여행 대제전을 추진하고 모바일 예약플랫폼과 제휴해 숙박업소와 관광지 특별 할인전을 기획한다. 지난해 경북관광 그랜드 세일을 뛰어넘는 파격적 할인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힐링 여행지를 선정해 개별여행객을 지원하고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된 북부권 여행 활성화를 위해 코레일·철도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템플스테이와 소울스테이를 고급관광 콘텐츠로 키우고 백두대간 인문 캠프,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도 지속한다.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경북문화체험 온라인클래스'를 진행한다. 도는 주요 관광지 방역 전담 인력 250명을 배치하고 사람이 몰리는 여행지에 거리두기 준수를
서핑 명소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만리포 해변에 바다 위를 걸으며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개설됐다. 태안군은 만리포 해변 위쪽 끝에 있는 뭍닭섬과 천리포수목원을 잇는 뭍닭섬 산책로 설치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 1월부터 12억4천300만원이 투입됐다. 태안군은 조만간 안전시설 점검을 마치고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뭍닭섬 산책로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 한가운데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해상인도교(180m)와, 깔끔한 해안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아름다운 서 해와 울창한 송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책로(155m)로 구성됐다. 태안군은 뭍닭섬 산책로를 최근 '비대면 안심관광지'로 선정된 천리포수목원과 연계한 언택트 생태관광코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만리포 해변이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광지로 자리 잡도록 국내외 최신 관광 트렌드를 분석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다." 부산 북구에서 3대에 걸쳐 향어회 식당을 운영해 온 60대 업주는 향어회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민물고기인 향어는 사실 횟감 생선으로서는 그리 유명한 편이 아니다. 방어, 참치, 고등어처럼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본 생선과 달리 향어회는 부산에서도 먹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향어회에 꽂힌 마니아들의 충성도는 여느 생선 못지않다. 향어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겨울에 특히 맛있는 계절성 별미인 데다 민물성 생선이다. 지금은 전국에서 누구나 맛볼 수 있지만, 과거 부산, 특히 부산에서도 북구 일원에서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아파트 재개발로 사라졌지만 1960∼70년대만 해도 향어회를 파는 식당 20여 곳이 북구 금곡동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북구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50대 김모씨는 "퇴근 뒤 직원들과 다 같이 향어 횟집에서 회식하며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는 했다"고 말했다. 향어가 어떻게 부산 북구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지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북구 토박이와 업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분명한 것은 독일 잉어, 이스라엘 잉어로도 불리는 외래 수입종이란 사실
'아재술'로 인식됐던 막걸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샴페인처럼 탄산감을 극대화한 '스파클링 막걸리'가 인기를 얻는가 하면, 고급화 바람을 타고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도 등장했다. 쌀과 누룩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해 차별화를 꾀하는 젊은 양조자들도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지난해 양조장을 차린 최영은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 Colourful, Creative…C막걸리 옐로우, 그린, 레드, 퍼플, 브라운… 최영은 대표가 내온 막걸리들은 일단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병을 나란히 늘어세워 놓으니 무지갯빛이 연상된다. 독특한 색상을 내는 주인공은 쌀과 누룩에 첨가된 다양한 부재료다. 주니퍼베리와 건포도, 블루베리와 라벤더, 당근과 레몬그라스, 비트루트와 꾸지뽕잎, 케일과 개똥쑥, 카카오닙스와 귤껍질… '이런 걸 막걸리에 넣는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발하고 창의적인 레시피들이다. 색깔만큼이나 맛과 향에도 개성이 넘친다.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대중적인 맛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은 맛이다. 'C막걸리 옐로우'의 이국적인 맛과 향은 당근과 레몬그라스가 빚어낸 것이다. 발효된 당근의 벨벳 같은 질감에 레몬그
유럽과 뉴질랜드에 자생하는 미역의 조상이 한국 미역이라는 사실이 표준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성균관대 윤환수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국내외 미역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미역의 진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완도 양식 미역의 표준유전체를 만든 후 한국과 유럽, 뉴질랜드에서 양식하거나 자생하는 미역 총 41개체의 유전체를 해독했다. 이어 완도 양식 미역과 나머지 미역들의 유전체를 계통수(가계도) 분석 프로그램에 넣어 비교한 결과 완도 양식 미역과 유럽·뉴질랜드 미역의 유전적 특성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역은 동북아시아 고유종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서는 1970년대 이후에야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연구팀은 가계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한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은 한국의 자연산이나 양식 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작았는데 이는 소수 개체만이 유입돼 정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했다는 것은 과거에도 연구를 통해 규명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표준유전체 제작과 대량의 유전체 해독을 통
전북 전주지역 3천여 개 음식점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됐다. 전주시는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기업메칭 지원사업'의 하나로 세계적 수준의 음식관광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해 관내 3천18개 음식점 정보가 담긴 DB 구축을 마무리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한옥마을과 중앙동, 효자동 신시가지, 송천동, 중동 혁신도시, 전북대학교 인근, 삼천동 막걸리 골목 등을 권역으로 25년 이상 영업 중인 노포(老鋪)와 모범·향토음식점 등 음식업소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DB에는 음식점의 위치, 상호, 연락처, 매장 사진, 영업시간 등 일반정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구성된 메뉴 정보가 포함됐다. 특히 반려동물 출입 여부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여부 등 세부 정보도 담겼다. 시는 이 DB를 '전주시 스마트 관광플랫폼 구축사업'과 연계해 전주를 찾는 여행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DB는 정부의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특성에 맞는 여행 편의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도록 공공데이터와 민간기업의 데이터 매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