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척도로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가 5점 증가하면 대장·신장·췌장암·난소암 등 비만 관련 암 위험이 10% 이상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CVD)이 있을 경우 암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 전문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 하인즈 프라이슬링 박사팀은 24일 의학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50만 명 이상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BMI 및 심·대사 질환 유무와 암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10여년 간의 추적 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높은 BMI와 함께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암 위험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그룹의 경우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만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MI가 25를 넘으면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유방암, 대장암, 간암, 신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 최소 13가지 유형의 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높은 BMI가 단독으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심혈관 질환 및 제2형 당뇨병 같은 다른 비만 관련 질환이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당류를 줄인 김밥과 요거트 등 가공식품 11종과 치킨 등 조리식품 7종이 출시됐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제품들은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양념육·소스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재료는 줄이고 채소 등으로 대체했으며, 당알코올 등으로 설탕을 대체해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당류 함량을 10% 이상 줄였다. 지난 달 개정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에 따라 이 제품들에는 '덜 짠', '당류를 줄인' 등 저감 제품을 나타내는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식약처는 향후 저감 표시 기준에 대한 영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저감화 종합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3천㎎ 이하로 줄이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 이내(50g)로 관리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올해는 가정 간편식 이용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김밥, 주먹밥 등이 사업 추진 품목에 포함됐으며, 내년 품목은 중장년층의 나트륨 섭취량과 어린이·청소년의 당류 섭취량 등을 고려해 저감 효과, 업계의 개발 가능성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비타민D 보충제의 용량은 비타민D의 적정 혈중 수치를 달성하기에는 너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 시스템인 인터마운틴 헬스(Intermountain Health)의 심혈관 역학 전문가 하이디 메이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시험(TARGET-D)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632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임상의와의 상의를 통해 일반적인 비타민D 용량을 권장받도록 하고 다른 그룹엔 목표를 설정한 비타민D 치료를 시행했다. 목표는 혈중 비타민D가 적정 수치인 40ng/mL 이상 되게 하는 것이었다. 두 그룹은 투약 알고리즘에 따라 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40ng/mL이 될 때까지 3개월 간격으로 용량을 조절해 나갔다. 혈중 비타민D가 일단 이 수치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용량 추가 없이 1년에 한 번씩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했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51%는 이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 비타민D 보충제 5,000~8,000IU, 14.6%는 10,000IU가 필요했다. 이는 비타민D 보충제 권장 섭취량인 600~800IU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65%는 3개월
복부 깊숙한 곳에 쌓여 당뇨병 등 온갖 건강 문제들을 일으키는 내장지방이 많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장지방은 위와 장 같은 내부 기관들 사이와 주변에 낀 지방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 대학 말린크로트 영상의학 연구소의 마샤 돌라차히 박사 연구팀은 내장지방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최초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15년 전에 뇌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인지기능이 정상인 중년 남녀 54명(40~60세)의 뇌 스캔과 복부 지방, 체질량 지수(BMI), 비만, 인슐린 저항 검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뇌 MRI 영상에 나타난 뇌의 용적,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에 나타난 알츠하이머병 관련 비정상 뇌 신경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수치가 복부지방, 체질량 지수(BMI), 인슐린 저하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BMI가 뇌 위축 또는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지만, 특정 체지방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없다. 이들은 평균 BMI가 32였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최근 충북 영동의 한 캠핑장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5살 손자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여주 캠핑장에서도 50대 부부가 사망했는데, 텐트 안에는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죠. 두 사건 모두 추워진 날씨에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걸로 추정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야영장 수가 전국에 급증했고 캠핑 인구도 5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하지만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텐트 안에서 화로나 이동식 난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산화탄소(CO) 중독 위험성이 크죠.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한 실험에 따르면 밀폐된 1인용 텐트 안에 숯을 활용하는 화로를 넣어두자 불과 10초 만에 일산화탄소 주의 경보음이 울렸는데요. 이어 2분 만에 사람이 의식을 잃을 수 있는 농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또 캠핑 시 많이 사용하는 등유 난로를 텐트 안에서 켜자 50분 뒤엔 산소 농도가 14.7%까지 떨어졌죠.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로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연탄을 난방용으로 땔 때 자주 사고가 났었죠. 색과 냄새, 맛이 없
직장인 대다수는 일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워케이션(Workation·휴가지 원격근무)을 선호하지만 실제로 이를 경험한 비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직장인 1천1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가 워케이션을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나 관광지에서 휴식과 업무를 병행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 등과 맞물려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선호 이유는 업무 능률 향상(47.4%), 휴식(47.3%), 관광(3.4%) 순이었으며, 근무 공간과 시간, 일과 휴식을 유연하게 조정해 업무 능률과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워케이션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은 비대면 업무 처리의 어려움, 협업 직원과의 소통 문제, 여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일반적 업무 형태가 더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실제로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19.9%에 그쳤다. 워케이션을 경험했다고 한 응답자 가운데 재택근무에 따른 개인 선택(62.0%)을 통해 워케이션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질병관리청은 23일부터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와 함께 신종·재출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원헬스 정책포럼 및 추계학술대회'를 연다. '원헬스'(One health)는 사람·동물·환경의 건강을 균형 있게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말한다. 신종 감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유래하는 등 사람-동물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질병청은 2018년부터 매년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원헬스 정책포럼을 열어 왔다. 이번 포럼에는 의학·수의학 등 국내외 전문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기관, 국제기구 담당자가 참석해 최신 연구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사회 원헬스 논의를 주도하는 '원헬스 4자 협의체' 관계자들이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다. 23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수공통감염병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WHO 제시카 카야모리 로페즈 박사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원헬스 국제동향,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관심이 필요한 인수공통감염병 등을 논의한다. 최근 고양
"지난 20여년간 국내에서 사라졌던 '빈대'가 최근 서울의 한 공동주택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중략) 감염병에 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빈대 같은 해충에 대한 방역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다"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인 2009년 1월, 국내에 빈대가 재출현한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기사 중 일부다. 연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용태순 교수 연구팀이 2007년 12월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0세 여성이 집에서 잡아 온 곤충을 조사한 결과, 20여년 넘게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빈대'로 확인됐고,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그 이유로는 당시 빈대에게 물린 여성이 미국 뉴저지에서 오랫동안 살다 9개월 전 한국에 들어와 이 건물에 입주한 점, 빈대가 발견된 다른 방들도 주로 단기 거주 외국인이나 한국계 미국인들이 들락날락한 점, 이 여성의 방 외에도 건물 내 다른 방에서 죽어 있는 빈대와 유충 등이 다량 발견됐던 점 등이 제시됐다. 용태순 교수는 그해 대한기생충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환자가 병원을 찾을 당시 빈대에 물린 자국이 손, 발과 피부 등에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려면 식재료를 충분히 세척하고 돼지고기 등은 완전히 익도록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맞아 22일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과 카드 뉴스를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등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특정한 항생제나 많은 종류의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증식하는 현상으로, 항생제 내성균은 가축, 농산물 등에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발생한다. 항생제 내성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협 중 하나이다.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내성이 사람에게 전파돼 생존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WHO는 매년 11월 18~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캠페인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을 예방하려면 생산자는 질병 없이 건강한 가축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식품 가공·유통업자는 작업장과 유통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식품이나 작업자가 내성균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소비자는 손 씻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예방접종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
식사할 때 위장에서 뇌로 보내는 신호가 과식을 막아준다는 기존 통념과 달리 첫 한 입 먹었을 때 혀 미각 세포(미뢰)에서 느껴지는 음식의 맛이 뇌간에 있는 뇌세포를 자극해 위장에서 보내는 신호와 함께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카블리 기초 신경과학연구소 재커리 나이트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음식에 끌리게 만드는 바로 그 미각이 뇌 꼬리 뇌간에 있는 섭식행동 제어 회로를 작동시켜 음식 먹는 속도와 양을 제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이트 교수는 "뇌간의 세포들이 입에서 나오는 신호와 훨씬 나중에, 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사용해 먹는 속도와 양을 조절하는 구조를 발견했다. 이는 식사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며 "이는 위고비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파블로프가 한 세기 전 음식의 시각, 후각, 미각이 소화 조절에 중요하다고 제안했고 1970년대와 1980년대 연구에서도 음식 맛이 식사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 치료 실험신약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가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간질환-대사건강 연구소의 아룬 사니얄 박사 연구팀이 비만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무작위로 레타트루티드 8mg 또는 12mg을 8개월 동안 투여하면서 지방간 수치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저용량 그룹은 지방간 수치가 평균 81.7%, 고용량 그룹은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용량 그룹은 4개월이 지나자 93%가 지방간이 진단기준인 5%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간이 간 무게의 5% 아래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지방간 진단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용량 그룹은 8개월 후 체중이 28%, 저용량 그룹은 24% 줄었다. 지방간은 비만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이다. 2형 당뇨병 환자도 최대 7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레타트
뇌의 핵심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위축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무관하게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마는 뇌의 측두엽 깊숙한 곳(양쪽 귀 위쪽)에 있는 양면 구조로 장-단기 기억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영상의학과의 베르나르 한세우브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없어도 해마가 위축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하버드 노화 뇌 연구(Harvard Aging Brain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임상적으로 인지기능이 정상인 남녀 128명(63~87세, 여성 72명, 남성 56명)의 10년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여러 형태의 뇌 스캔을 통해 측정된 뇌 신경세포의 잘못 접힌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그리고 해마의 용적 변화에 관한 정보도 들어있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는 모두 뇌 신경세포에 있는 단백질로 베타 아밀로이드는 세포 표면에, 타우는 세포 안에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잘못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있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후 치매 위험이 3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와 미국 럿거스대 공동 연구팀은 18일 미국의학협회(AMA) 저널 'JAMA 오픈 네트워크'(JAMA Open Network)에서 이스라엘 노인 10만 명 이상을 17년간 추적한 결과 ADHD 성인 환자는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치매 위험이 2.77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이스라엘 하이파대 스티븐 러빈 교수는 "노년기 ADHD 증상은 무시해서는 안 되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노년기 ADHD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3년 당시 50~70세인 이스라엘 성인 10만9천218명(평균 연령 57.7세, 여자 51.7%, 남자 48.3%)을 대상으로 17년간 ADHD와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하고 ADHD 발병 그룹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 중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730명(0.7%),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7천726명(7.1%)이었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치명적인 피부암 흑색종을 인공지능(AI)이 100%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 세포암과 편평 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버밍엄 지역 대학병원 NHS(국민보건서비스) 트러스트의 외과 전문의 카시니 앤드루 교수 연구팀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피부비뇨기과 학회(EADV)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2년 반 사이에 피부암으로 의심되는 환자 2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피부암 진단 최신 AI 소프트웨어가 이 중 흑색종 환자 59명을 모두 정확하게 진단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흑색종을 포함한 모든 피부암의 AI 진단 정확도는 99.5%, 전암성 피부 병변의 진단 정확도는 92.5%로 나타났다. 이는 AI의 피부암 진단 정확도가 얼마나 크게 개선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최신 AI 소프트웨어는 3번째 버전(version)이다. 2021년에 나온 첫 번째 버전은 진단 정확
우리 민족의 밥상에 오랫동안 오른 김치가 이제 세계인이 찾는 음식으로 떠오르게 된 데는 한류 열풍과 채식 등 건강 트렌드가 한몫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김치를 먹는 장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이를 경험하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김치가 '헬시푸드'(건강식)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1일 김치 인기에 대해 "K-콘텐츠 영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가 먹는 음식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문화적인 측면도 있고 김치가 '헬시푸드', '지속가능 음식'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현 세계김치연구소 문화진흥연구단장은 "예전에는 해외에서 김치를 이민자 식품으로 바라봤고 마늘 냄새나 빨간 색감을 꺼리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세대 자체도 변화했고 김치를 먹는 문화 자체를 즐기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해외에선 김치를 생식하는 것보다 스낵으로 즐기거나 핫도그, 타코 등 응용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16개국 18개 도시 현지인 9천명을
아시아인 당뇨병 환자가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을 120~129mmHg, 최저 혈압인 이완기 혈압을 80~89mmHg로 유지하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듀크-NUS(싱가로프 국립대학) 의과대학(Duke-NUS Medical School) 보건 서비스·시스템 연구소의 타젠 자파르 교수 연구팀이 2013~2019년 사이에 싱가포르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2형 당뇨병 환자 8만3천721명(평균 연령 65.3세, 여성 50.6%)의 의료기록(SingHealth Diabetes Registry)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78.9%가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혈압 수치가 심장병에 의한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20~12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가 심장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이 일단 130mmHg를 넘으면 심장병 사망 위험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완기 혈압도 90mmHg 이상으로 올라가면 심장병 사망 위험이
국내 유가공 업체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산 버터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통관 단계에서 전량 폐기됐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5일 매일유업이 수입한 '에쉬레 버터 250g' 제품에서 대장균군 기준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매일유업은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이미 유통된 동일 제품의 수거·검사를 위해 유통 물량을 파악 중이며, 부적합 판정될 경우 판매 중지·회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된 제품을 전량 폐기해 실제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복합 경구 피임약(COC)이 난치성 소화기 질환인 과민성 장 증후군(IBS)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치료가 어렵다. 미국 켄터키 루이스빌 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후유한(Fu Yuhan) 교수 연구팀이 2018년 이전에 복합 경구 피임약이 처방된 여성 5만4천645명(15~45세)과 2018년 이전에 피임을 위해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삽입한 같은 수의 여성(대조군)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5년 사이에 경구 피임약 그룹은 IBS 발생률이 피임 장치 삽입 그룹보다 1.34~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BS를 아형(subset)으로 분류했을 때 변비형이 1.82~4.14배, 설사형이 1.28~2.29배 높았다. 이 결과는 경구피임약이 IBS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복합 경구피임약에 들어가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위장관의 운동성과
경기지역 각급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한해 5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의회 김옥순(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51건이었던 학교급식 종사자 산재 건수가 지난해에는 515건으로 164건(46.7%)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255건이 발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사고 산재의 경우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964건이 발생했으며, 화상이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넘어짐(242건), 끼임(101건), 부딪힘(97건), 물체에 맞음(91건) 등의 순이었다. 화학물질 누출·접촉도 6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 산재는 157건이었으며 근골격계질환이 14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질병 산재 중 폐암의 경우 8건으로 집계됐는데 2021년 3건, 지난해 2건, 올해 들어 6월까지 3건이 각각 발생했다. 2021년 2월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자의 폐암이 산재로 처음 인정받은 이후 각 시도 교육청은 고 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폐암 건강검진을 확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급식실의 안전보건 관리 업무 때문에 영양교사와 영양사가 주요
적포도주를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메스꺼움과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레드와인(적포도주) 두통'이 생기는 것은 바로 포도주 속 항산화물질인 '퀘르세틴' (quercetin)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앤드루 워터하우스 교수팀은 21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적포도주 속 플라바놀 성분인 퀘르세틴이 알코올 대사를 방해해 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드와인 두통'은 소량의 와인을 마신 후 30분에서 3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다른 알코올음료를 마실 때 두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나지만, 아직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알코올음료를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면서 안면 홍조,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체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테이트 등으로 바뀌면 이런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쌓이면 두통과 구토 등 숙취를 일으키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인의 40% 정도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적포도주 속에 들어
직장인 김모(38)씨는 유치원생 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를 돌보면서도 직장에서는 업무 처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샤워를 하던 중 가슴에 멍울이 생긴 게 느껴졌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유방 촬영술과 조직 검사를 거쳐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김씨의 유방암은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삼증음성 유방암'이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김씨는 "요즘은 유방암 진단을 받아도 치료가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병원에 가면서도 겁먹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이라는 설명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의사는 새로운 방식의 면역항암제 치료를 권유했고, 김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꾸준히 치료에 전념한 김씨는 1년 만에 병리학적으로 암 조직이 관찰되지 않는 '관해'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직장에도 복귀해 잠시 멈췄던 본인을 삶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1위의 질환으로, 국내에서만 연간 약 3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환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조기 검진 및 치료법의 발전으로 생존율
영아기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진단을 받은 아이 중 3분의 1은 나중 아동기에 이르면 자폐 증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대학 아동병원 발달의학과의 엘리자베스 하스타드 교수 연구팀이 생후 12~36개월 사이에 자폐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 213명(평균연령 24.6개월, 남아 177명, 여아 36명)을 5~7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79명(37.1%)은 5~7세(평균연령 74.3개월) 사이에 ASD 진단 기준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중에 ASD 진단 기준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지능지수(IQ)가 70 이상이었다. ASD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88명은 IQ가 70 이상, 46명은 70 이하로 쌍봉형 분포(bimodal distribution)를 보였다. 이 자폐 장애 아이들은 모두 ASD 관련 치료를 받았다. 94.4%가 ASD 근거 기반 치료(ASD-specific intervention)를 받았다. 나중 ASD 기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변수는 적응 기술(adaptive skill) 향상과 여성이었다. 적응
자궁경부암은 표준 치료에 앞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하는 유도 화학요법((IC: induction chemotherapy)을 시행하면 재발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도 화학요법은 조직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는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 치료(CRT: chemoradiation)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메리 매코맥 박사 연구팀은 항암화학/방사선 동시 치료 직전에 일반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투여하면 자궁경부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브라질의 여러 병원에서 총 5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들은 자궁경부암 진단 시 종양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컸으나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CRT와 IC를 함께 받은 환자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사상 최초로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요즘 1형 당뇨병 진단율을 보면 절반 이상이 성인이다. 1형 당뇨병은 지금까지 대부분 아동기에 발생하는 경우만 연구돼왔으며 성인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브리스톨 대학의 캐슬린 질레스피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의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T1DRA: Type 1 Diabetes Risk in Adults)에 착수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국적으로 1형 당뇨병 가족력이 없으면서 1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성인 2만 명(18~70세)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키트를 우편으로 보내 채취된 혈액 샘플에 면역체계가 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