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이 사용하는 피딩줄(feeding tube)이 갑자기 유료화됨에 따라 환자와 간병인들이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뇌 질환자, 암 환자 등 구강으로 음식 식사가 어려운 환자들은 피딩줄로 코와 장을 연결해 영양분(경장영양제)을 섭취하는 콧줄 식사를 한다. 피딩줄은 식사 때마다 사용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지난달 1일 전까지는 경장영양제를 구매하면 용량에 맞춰 피딩줄이 무상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이후 피딩줄이 유료화돼 환자와 간병인들은 하나당 600원 정도의 피딩줄을 따로 구매해야 한다. 가정 간병을 하는 A 씨는 "피딩줄 구매로 1년에 택배비 등을 포함해 100만원 가량이 더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입장에서는 굉장한 부담이 된다"며 "피딩줄은 목숨줄과도 같은데 이걸 갑자기 유료화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뇌 질환 환자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도시락을 주면 젓가락을 주듯 피딩줄 지급은 당연한 것인데 유료화는 말이 안 된다"며 "개당 가격은 낮아도 매일 쓰는 것이다 보니 추가된 부담이 환자나 간병인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했다. 피딩줄 공급업체는 피딩줄의 갑작스러운 유료화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실
환자들이 병원의 의료서비스와 관련해 환자 권리 보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에서 불만을 제기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전보다 증가했고, 환자의 수치감에 대한 병원측의 배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체 종합병원 359곳 기관 19세 이상 환자 5만8천2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하루 이상 입원해 퇴원 후 2~56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작년 5~11월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는 ▲ 간호사 ▲ 의사 ▲ 투약 및 치료과정 ▲ 병원 환경 ▲ 환자권리 보장 ▲ 전반적 평가 등의 영역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조사 결과 환자들이 병원 서비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내린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 중 82.46점으로, 1차 조사(2018년 8월 발표)의 83.94점, 2차 조사(2020년 7월 발표)의 82.72점과 비슷했다. 조사 영역 중에서는 간호사 영역이 86.38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의사 영역(81.72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환자권리보장(78.77점) 영역이 제일 저조했다. 환자권리보장 영역과 관련해서는 '불만제기 용이성
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2주 사이 2배 이상 급증하며 유행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코로나19 발발 후 감염자가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 사이에서 감염자가 많으니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개인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29주차·7월10~16일)에 따르면 올해 29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감염 확인 환자+의심 환자) 천분율은 12.5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천분율은 진료환자 1천명 중 수족구병 의사환자의 수다. 질병청은 전국 110개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9주차 의사환자 천분율은 2주 전인 27주차(6월26일~7월2일) 5.4명의 2.3배에 해당한다. 28주차(7월3~9일)의 10.3명보다는 2.2명 늘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대변, 수건, 장난감, 집기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어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3년 연속으로 '세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2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19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었다. 2020년과 2021년 발간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서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였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출산·사망통계 잠정 결과'에서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81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유엔인구기금에서 발간하는 보고서의 국내 인구 관련 수치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인구국 등의 자료에 근거한 추정치로 통계청의 실측 발표 자료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0∼2025년 세계 인구성장률은 1.0%지만,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로 2015∼2020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는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이 12%로 세계 평균(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
국가건강검진 때 구강검진을 받지 않고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사람들의 두경부암 발생률이 16%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 치과 이효정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엄근용 교수,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방사선종양학과 위찬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3∼200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40만8천24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구강검진 여부와 두경부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우리 몸의 머리(두부)와 목(경부)에서 뇌와 눈, 식도를 제외한 입·코·혀·목·침샘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가리키는 말로, 후두암과 구강암, 구인두암(구강 뒤쪽의 암), 하인두암(인두 아래쪽의 암)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5천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24만2천955명과 구강검진을 추가로 선택해 받은 16만5천292명으로 나눠 두경부암 발병 여부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그룹에서는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그룹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16% 높았다. 특히 구인두암과 구강암에서는 이런 차이가 각각 48%,…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가 운영하던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닥터나우 '원하는 약 담아두기'에 대한 현행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의 질의에 "전문의약품 광고나 의약품 판매 알선·광고하는 행위를 금지한 약사법, 직접 진찰 의무를 규정한 의료법의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5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닥터나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약을 먼저 선택한 뒤 개인정보·증상을 입력해 진료를 신청하면 의료기관이 자동 매칭돼 해당 약을 처방받고 역시 자동 매칭된 약국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앱 화면에는 탈모·여드름 치료에 처방되는 특정 약품의 이름이 노출됐다. 서비스는 한 달가량 운영됐으나 의사단체의 고발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6일 중단됐다. 다만, 닥터나우 측은 의료계의 우려를 감안한 결정이라면서도 위법 소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이 서비스에 대해 "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 사례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도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비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을 제한하는 학회의 지침을 개정하라는 판단을 내놨다. 인권위는 대한산부인과학회장에게 비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 등을 제한하는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비혼인 진정인들은 보조생식술 시술을 이용해 출산을 시도했지만, 학회의 지침상 시술 대상이 부부로 한정돼 있어 시술을 받지 못해 차별을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학회의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따르면 체외수정 시술은 원칙적으로 부부(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경우 포함) 관계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학회 측은 제한 사유에 대해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정자나 난자를 매매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데, 부부관계인 경우 정자나 난자를 채취하거나 사용할 때 상대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결정이 가능한 혼인 상태에 있지 않은 사람보다 다른 목적으로 생식세포를 사용할 확률이 낮다"고 주장했다. 또 "체외수정 시술이 국내에 도입됐을 당시 법률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힘든 사각지대가 많아 전문가들의 자율적인 윤리 지침이…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월드'에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체험할 수 있는 '지킬박사 월드'를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지킬박사 월드는 가상의 학교 공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친숙하게 식중독 예상 6대 수칙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식중독 예방요령 체험관, 식중독 예방 식생활관, 식생활 교육관, 식중독 신속검사버스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식중독 예방요령 체험관에서 6가지 임무를 모두 달성하면 식중독 예방 실천왕에 오른다. 6가지 임무는 손 씻기, 도마 구분 사용,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 등이다. 식약처는 지킬박사 월드 개장을 기념해 계정 팔로우, 인증샷, 댓글 공모 등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보건·복지·고용 ▲ 상병수당 시범사업 1단계 시행 = 7월부터 근로자가 아파서 일하기 어려운 경우 생계 걱정 없이 쉴 수 있도록 상병수당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서울 종로, 경기 부천, 충남 천안,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전남 순천 등 6개 시군구에서 추진한다. 질병과 부상으로 인해 일을 못하는 경우 하루에 4만3천960원씩 상병수당을 받는다. ▲ 국민연금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 = 국민연금 사각지대 완화를 위해 저소득 지역가입자에 대한 국민연금보험료 지원이 7월 신설된다. 지역가입자 납부예외자(사업중단, 실직, 휴직 등 사유로 소득이 없어 보험료 납부를 면제받은 자) 중 보험료 납부를 재개하는 자의 신고소득에 대해 연금보험료의 50%(월 최대 4만5천원)를 최대 12개월 지원한다. ▲ 긴급복지지원 생계지원금 단가 인상 및 재산기준 완화 = 경제적으로 취약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위해 긴급복지지원 생계지원금 단가를 인상하고 재산기준을 완화한다. 7월1일부터 가구원수별 지원단가를 16~19% 인상하고 주거용 재산에 대한 공제한도액을 신설하며 생활준비금 공제율을 상향한다. ▲ 맞춤형 급여 안내 가입대상 전 국민 확대 = 9월부터 개인 및 가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