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에는 고령의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특훈'을 해드리는 게 좋겠다.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노인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건강 상태도 좋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9천95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과 삶의 만족도, 자가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질병청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오송 PHRP(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라고도 불리는 디지털 문해력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분석, 활용하는 능력을 통칭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 메시지 전송 ▲영상 통화 ▲ 정보 검색 ▲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 전자상거래 ▲ 온라인 뱅킹 ▲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 등 8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지로 디지털 문해력을 평가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8개
우리나라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올라 최근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2명 중 1명은 복부비만을 경험한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13∼2023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3년 39.3%에서 2023년 50.2%로 10.9%포인트(p) 올랐다. 성별로 보면 2023년 기준 남성(42.2%)보다 여성(55.4%)의 복부비만 유병률이 더 높았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허리둘레가 늘수록 심뇌혈관질환과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중간 단계인 허리둘레 3단계(남자 85∼89.9㎝·여자 80∼84.9㎝)와 비교했을 때 6단계(남자 100㎝ 이상·여자 95㎝ 이상)인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생 확률이 1.1배 높았다. 또 허리둘레 3단계에 비해 6단계는 2형 당뇨병 1.7배, 고혈압 1.2배, 이상지질혈증 1.1배 발생 위험이 높았다. 노인들은 비만 유병률도 최근 10년 사이 올랐다. 비만학회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BMI 25∼
위고비 등으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성분 기반 비만 치료제에 이어 식욕과 연관된 장·췌장 호르몬 신호를 조절하는 차세대 약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국내 연구진이 분석했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 수 교수 연구팀과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손장원 교수 연구팀은 비만·당뇨 전문가인 독일 보훔대학 미하엘 나우크(Michael A. Nauck) 박사와 함께 국제 학술지 내분비학 리뷰(Endocrine Reviews)에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의 방향성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짚은 핵심 변화는 GLP-1 조절에서 '복합 조절'로의 이동이다. 현행 GLP-1 기반 약제는 장에서 나오는 식욕 호르몬 '인크레틴'을 조절하는 원리인데, 여기에 글루카곤·아밀린 등 다른 호르몬을 함께 겨냥해 '음식은 덜 먹고 에너지는 더 쓰는' 효과를 노리는 신약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손장원 교수는 이런 접근으로 더 큰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로 대략 15% 안팎의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면 차세대 약물은 이를 20% 안팎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저가의 센서를 이용하는 액체 생검 기술이 나왔다. 액체 생검은 실제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도 혈액이나 체액 속에 떠다니는 DNA 조각을 감지해 암을 찾아내는 것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전기전자공학과 김명수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우정 교수팀, 연세대 강주훈 교수팀과 함께 이황화몰리브덴과 고주파를 이용해 재사용할 수 있는 고감도 액체 생검 센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검사법은 감지 센서가 일회용이고, 센서 제작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황화몰리브덴 센서는 특수 용액에 씻어내기만 하면 5회 재사용할 수 있다. 제작도 쉬워 공정 비용이 저렴하다. 이황화몰리브덴 잉크를 기판에 발라 회전시킨 뒤 잉크 속 용매를 날려버리기만 하면 된다. 이 센서는 기존 유전자 분석 기술이 놓치기 쉬웠던 '단일 가닥 DNA'만을 검출한다. 단일 가닥 DNA는 말기 암이나 림프절 전이 환자에게서 고농도로 발견되는 바이오 마커다. 연구팀 관계자는 "암 전이와 밀접한 단일 가닥 DNA를 저비용으로 검출할 수 있게 돼 향후 실제 임상에서 암 전이 조기 진단과 예후 모니터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자가
통상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유행하던 B형 인플루엔자(독감)가 올해는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이르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B형 독감 유행이 지속하고 있으므로 설 연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14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6주 차인 이달 1∼7일 기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52.6명으로 전주 47.5명 대비 약 10.7%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9.1명)보다 높은 수준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6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6세(92.3명), 13∼18세(81.2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중이다.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6주 차 38.4%로 지난주 대비 2.2%P 감소했으나, B형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현재 유행 중인 B형 바이러스는 현재 예방접종에 쓰이는 독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설 명절 식탁은 평소보다 훨씬 풍성해진다. 전, 튀김, 갈비찜 등의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술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명절 식습관이 뜻밖의 응급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바로 '담낭염'이다. 단순한 체기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쓸개로도 불리는 담낭은 상복부에 위치한 소화기관으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는 작지만, 지방 소화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담석과 염증 위험이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담낭염 환자는 40∼50대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2024년 기준으로 40대 환자는 30대보다 약 1.4배 많았고, 60대 환자는 30대의 2배 수준으로 전 연령대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중년 이후 담낭 질환 관리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 명절 과식·음주가 방아쇠…담석이 담관 막아 염증 유발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은 담즙 성분의 불균형으로 생긴 일종의 결석으로,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으면 담즙 흐름이 차단되면서 담
오는 18일까지 닷새간의 설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포털(e-gen-or.kr), '응급 똑똑' 애플리케이션, 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416곳은 설 연휴에도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 응급의료기관을 포함해 연휴 일 평균 9천655곳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연휴 첫날인 이날 전국 병의원 3만2천여곳이 진료하고, 설 당일인 17일에는 2천200여곳이 문을 연다. 연휴에 문을 여는 약국은 일 평균 6천912곳이다. 연휴에 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는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우선이다. 응급의료기관은 중증 환자에게 양보해 달라고 복지부는 당부했다. 응급실 방문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응급똑똑' 앱이 도움이 된다. 사용자 위치 정보와 입력한 증상을 바탕으로 가까운 병의원이나 응급실을 안내해준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팔다리 저림, 혀 마비 등 중증 응급 상태로 의심될 때는 즉시 119로 신고하는 것이 권장된다. 119 상담을 통해 증상에 대해 상담 받고, 구급대의 중증도 판단에 따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핵의학과 나세정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 증후군 환자의 생존 예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를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파킨슨병 환자는 뇌 속 도파민 생성 감소로 움직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연구팀은 뇌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한 뒤 영상을 분석해 특정 부위의 도파민 운반체 활성도가 파킨슨 증후군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지표인 것을 밝혀냈다. 논문은 핵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Clinical Nuclear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지표 규명으로 더 정밀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해 예후를 상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에는 신경외과 교수인 이태규 병원장과 이영주 핵의학과 교수, 오윤상 신경과 교수 등도 참여했다. 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 증후군 환자 진단을 넘어 객관적인 정량적 예후 지표를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핵의학 기술을 활용해 중증 질환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를 대비해 한랭질환 등 겨울철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질병청이 매년 운영하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총 329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이 넘는 56.8%를 차지했다. 한랭질환자 중 치매환자 비율은 17.0%였고, 사망자(14명) 중 치매 환자는 35.7%였다. 추위에 대한 인지가 늦을 수 있는 고령층과 치매 환자에게 한랭질환 위험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술을 마시면 체온 저하를 인지하지 못해 음주 시 한랭질환에 대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전년도 감시자료 분석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였다. 질병청은 "일반적으로 음주자와 고령층, 특히 인지장애를 동반한 고령층이 한랭질환의 주요 고위험군"이라며 "연휴 기간에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나이와 관계없이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고령자, 특히 치매 등 인지장애를 동반한 자에게는 충분한 보온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연휴에 성묘, 산행 등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연령과 상관없이 방한복을 착용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준수
자연 뼈 성분을 활용한 치아 재생 바이오잉크가 실제 치아 조직 재생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12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박찬흠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개발한 바이오잉크는 별도의 성장 유도 물지 없이도 줄기세포의 초기 치아 조직 분화 신호를 유도하는 환경을 제공해 차세대 재생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치아 손실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임플란트와 틀니가 활용되고 있으나 이는 신경과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감각을 전달하며 손상 시 스스로 회복·재생하는 실제 치아 조직의 생물학적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 교수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 뼈에서 얻은 탈 무기질 뼈 분말에 빛을 쬐면 단단해지는 특성을 더한 바이오잉크 'Dbp GMA'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잉크는 실제 뼈가 가진 생체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3D 프린팅을 통해 치아 형태를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뼛속 유익한 성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가는 90㎛ 미만의 고운 뼈 분말을 선별했다. 이를 통해 뼈 깊숙이 존재하는 핵심 단백질과 세포 성장을 돕는 성분을 손상 없이 추출, 줄기세포가 치아 조직으로 건강하
관상동맥심장질환(CHD)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것보다 통곡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이 많은 질 좋은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을 섭취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치쑨 교수팀은 12일 미국 심장학회저널(JACC)에서 간호사와 보건전문가 20만명을 3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 질 좋은 식품으로 구성된 저탄수화물 및 저지방 식단이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개선과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우즈위안 박사는 "이 결과는 단순히 탄수화물이나 지방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본질적으로 유익하다는 통념을 반박하고, 저탄수화물·저지방 식단을 구성하는 식품의 질이 심장 건강 보호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및 저지방 식단은 미국에서 지난 20여년간 권장되고 널리 실천돼 왔으나 이들 식단이 장기적으로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과 각 식단을 구성하는 '식품의 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간호사 건강연구Ⅱ(NHSⅡ), 보건전문
뇌의 전두엽(frontal lobe)과 두정엽(parietal lobe)이 같은 방식으로 활성화되도록 두 영역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둥사범대 후제 교수와 스위스 취리히대 크리스티안 루프 교수팀은 12일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을 하면서 뇌의 전두엽과 두정엽에 전기 자극을 가하자 참가자들의 이타적 선택이 촉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의 뇌파 리듬이 함께 맞춰지게 하는 신경 자극을 통해 이타성을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이 영역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친절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나누도록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이런 이기심 없는 행동은 사회가 기능하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이기적 또는 이타적 행동 성향은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팀은 자신에게 불리한 불평등 상황에서 이타적인 선택을 할 때 타인의 이익을 반영하는 전두엽과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축적·처리하는 두정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 폐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3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비흡연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6∼2020년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은 3천명과 폐에 이상이 없는 대조군 3천명을 선정해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했다. 양 집단은 모두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다. 그 결과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만성 폐 질환 유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 환자 중에서 폐결핵 등 폐 관련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보다 2.91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7.26배까지 올라갔다. 연구진은 이러한 위험이 폐에서 계속되는 만성적 염증 반응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력도 폐암 위험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촌 이내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1.23배 높았다. 이 중 형제자매가 폐암 병력이 있을 때 위험도
설 연휴에는 평소처럼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만큼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느 정도까지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지, 어떤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설 연휴에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소아 응급 상황을 중심으로 병원 방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안내했다. ◇ 아이가 열이 나요…해열제 반응 시 경과 관찰 가능 발열은 소아가 응급실을 찾는 주된 원인이다. 늦은 밤 갑자기 아이에게 열이 오르면 부모도 허둥대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 당황하기보다는 응급실에 가야 할지 집에서 좀 더 관찰해도 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협회는 아이의 체온이 38∼38.5℃ 미만이거나 해열제 복용 후 열이 내려가는 경우에는 집에서 경과 관찰이 가능하다고 봤다. 아이가 열은 있지만 비교적 잘 놀고 외부 자극에도 반응하고, 수분 섭취가 가능할 때도 집에서 지켜봐도 된다.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38.5℃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몸이 축 처지고 반응이 둔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경련, 호흡 이상을 동반하거나 24시간 열이 지속되는 경우도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열이 나도 활동성이 유지되는 아이의 경우 시간이 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분비나무와 운금만병초 추출물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규명하고 최근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등록된 특허는 분비나무 잎 추출물을 함유하는 항바이러스 조성물과 운금만병초(포츄네이) 추출물을 함유하는 항바이러스 조성물이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국제공인 시험기관인 한국의과학연구원 분석센터에 의뢰해 항바이러스 평가를 수행한 결과 분비나무 추출물은 인플루엔자(H1A1)에서 99.99%,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에서 92.06%,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에서 98.59%의 바이러스 활성 및 증식억제 능력을 보였다. 운금만병초 추출물 역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에서 99.96%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됐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특허 등록 시료와 함께 초기 단계 성능 검증 결과 등도 관련 연구기관·기업 등에 공유해 의약품과 바이오 제품 개발 기간 단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택준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산림자원 역시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현재 식물 생리활성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바다향기수목원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기능성 자원 탐색과 미활용 산림자원에 대한 바이오 성능 검증 연구, 천
달리기, 수영, 춤 같은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과 불안 증상 완화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으며, 모든 형태의 운동이 약물치료나 대화 치료와 같거나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 닐 리처드 먼로 교수팀은 11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운동과 다른 활동, 위약 등의 우울·불안 증상 완화 효과를 비교한 통합자료 분석 연구 81편(연구 1천79편, 참가자 7만9천551명)을 재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용 효율성, 접근성, 그리고 추가적인 신체 건강상 이점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전통적인 정신건강 치료가 어렵거나 수용도가 낮은 환경에서 운동이 우울·불안에 대한 1차적 치료법이 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최대 4명 중 1명이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고, 특히 젊은 층과 여성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운동이 증상 완화 면에서 심리·약물 치료와 효과가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왔지만 연령대, 빈도, 강도에 따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한국이 이른바 '성형공화국'으로 불린 지는 이미 오래다. 취업과 면접,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외모 경쟁이 일상화되면서 쌍꺼풀 수술과 필러, 리프팅 같은 미용 시술은 더 이상 특별한 의료행위가 아니라 자기관리의 한 방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더 나은 외모를 위한 이런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끝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식 통계에 잡힌 사망자보다 실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미용 의료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과 연구팀이 대한법의학회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Leg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 국과수 부검이 시행된 미용 시술 관련 사망자는 총 50명(여성 41명, 남성 9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6명꼴로, 매년 사망 사고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50건의 사망 사례를 대상으로 연령·성별, 시술 종류, 사망 원인 분류, 시술 장소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여성의 평균 나이는 29세(19∼82세
유교 경전 <서경> '홍범편'은 인간의 복(福)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수(壽)는 장수, 부(富)는 불편함 없는 재산, 강녕(康寧)은 건강과 평안, 유호덕(攸好德)은 덕을 베푸는 마음, 고종명(考終命)은 고통 없이 생을 마치는 것이다. 오복 중에서 강녕이 기본 전제다. 무병장수는 예로부터 인간의 으뜸 소망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지표가 건강수명이다.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덜어낸 값이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이 다시 70세 아래로 내려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었다. 2022년 기준 건강수명은 정부가 세운 목표치(73.3세)보다 3년 가까이 짧다.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계층 간 격차다. 소득 상위 20%는 72.7세, 하위 20%는 64.3세다. 같은 나라에 살지만, 계층별로 건강한 시간은 8.4년이나 벌어진다.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더 긴 투병의 시간을 예고한다. 질병의 시간은 곧 비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음파로 암 내부에만 면역을 깨우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민 책임연구원과 바이오닉스센터 한성민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면역을 몸 전체가 아닌 암 조직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로 암을 공격하는 치료법이지만, 많은 암 조직은 면역세포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면역 사막' 상태여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그 때문에 기존 면역항암제는 면역보조제를 전신에 투여하는데, 부작용 위험이 크고 암 조직 내에서 조절도 어려웠다. 연구팀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담은 젤을 암 조직에 주사한 뒤 몸 밖에서 초음파를 가해 면역 사막이 된 암 내부에서 '오아시스' 같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가 닿은 부위에서만 암 조직이 파쇄되며 암 항원이 방출되고, 이에 따라 젤에서 면역보조제가 방출되도록 설계돼 면역 자극이 암이 있는 위치에만 집중되도록 한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암 조직에서 암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 핵심인 T세포 수가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유전자 검사에서 판독이 어려웠던 특정 변이가 병을 일으키는지 여부를 파악해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희귀질환이나 암의 원인이 되지만 검사로는 파악이 불가능했던 '숨어있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이어서 향후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지훈·이경아 교수는 '종결 코돈(Stop codon) 변이'의 병원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AI 기반 유전자 변이 판독모델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종결 코돈은 세 가지 염기(TGA·TAG·TAA)의 조합으로, 몸속 세포의 단백질 합성을 멈추게 하는 일종의 정지 신호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정지 신호에 맞춰 단백질이 일정한 길이로 만들어지지만, 유전자 서열에 변이가 생겨 신호가 사라지면 단백질 말단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진다. 변형된 단백질은 길어진 말단으로 인해 세포 내에 엉겨 붙어 독성을 유발하거나 세포 보호를 위한 비정상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의해 제거되면서 본래의 기능을 잃는다. 결과적으로 도파민 반응 이상운동증, 뮤코다당증과 같은 희귀질환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 다양한 유전성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러한 종결 코돈 변
찢어진 혈관 구멍에 장착하면 혈류를 조절해 스스로 혈관을 봉합하는 장치가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와 의생명과학부 조성우 교수, 이 병원 심장혈관외과 주현철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혈관 시술 시 흔히 발생하는 구멍을 자동으로 막고 지혈 속도를 높이는 혈관폐쇄장치를 만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 시술 대부분은 혈관에 카테터로 불리는 가는 관을 넣어 이뤄진다. 시술 과정에서 혈관 벽이 찢어져 생기는 구멍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구멍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게 혈관폐쇄장치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는 혈관폐쇄장치는 시술자 개인의 숙련도에 크게 의존하고, 처음에 장치를 잘못 설치하면 바로잡기도 어렵다. 구멍의 직경이 클수록 안정성도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 일종의 마개처럼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혈관벽플러그'(vascular wall plug, VWP)를 개발했다. 장치에는 형상기억고분자 소재가 이용됐다. 형상기억고분자는 체온에서 스스로 혈관 구멍을 감싸며 펼쳐져 강하게 밀봉한다. 구멍
우리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건강수명)이 다시 70년 밑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건강수명 차이는 한때 줄었다가 8.4년으로 늘었다.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었다. 2022년 기준 건강수명은 정부가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세운 목표치(73.3세)보다 3년 가까이 짧은 수치로, 우리 국민의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돌게 된 건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 건강수명이란 몸이나 정신이 건강한 상태로 활동하며 산 기간으로, 평균 수명에서 질병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한 기간을 뜻한다. 성별로 나눠보면 2022년 현재 남성의 건강수명은 67.94세로, 여성(71.69세)보다 짧다. 건강수명은 부유할수록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현재 소득 수준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다. 반대로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4.3세다. 부자가 빈자보다 8.4년은 건강한 상태로 더 산다는 뜻이다. 이 둘 간의 격차는 2012년 6.7년에서 점차 늘어 2020년에 8.4년으로 늘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거나 차를 1~2잔 마시면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대니얼 왕 교수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간호사와 보건전문가 건강 연구에 참여한 13만여명의 40여년간 추적 자료를 분석,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 교수는 "노화 과정에서 인지기능을 보호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섭취가 인지 기능 보호에 관한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치매는 현재 이용 가능한 치료법이 제한적이고 증상을 완화 또는 늦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조기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가 치매 예방을 위해 식이 등 생활습관 요인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커피와 차에는 폴리페놀과 카페인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성분은 염증과 세포 손상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신경 보호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추적 기간이 짧거나, 장기 섭취 패
범석학술장학재단은 국내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김병극 연세대 교수와 김승현 한양대 교수를 제29회 범석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논문상을 받은 김병극 교수는 복잡 관상동맥 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광간섭단층촬영(OCT)을 활용해 스텐트 최적화를 달성하는 것이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고, 이 연구가 세계 3대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된 뒤 임상 진료 지침 변화에 영향을 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의학상 수상자인 김승현 교수는 루게릭병과 치매 등 국내 난치성 신경질환 연구의 개척자로서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병태생리 규명 등과 관련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계속 발표하는 등 국제적 연구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3천만원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