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편집된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실제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정식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AP통신이 지난 3일(현지시간) 전했다. 장기이식 분야 바이오기술업체 유나이티드 세라퓨틱스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의 10% 이하로 줄어든 말기 신질환(ESRD) 환자들을 상대로 사상 최초로 이종이식(xenotransplant)의 정식 임상시험을 개시했으며 첫 수술은 뉴욕대(NYU) 랭곤 헬스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환자의 신원이나 나이 등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식 임상시험은 생물학적제재 허가 신청(BLA)을 위한 익스팬드(EXPAND) 프로그램에 따른 엄밀한 연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것이다. 이식용 장기로 쓰인 이 회사 제품 '유키드니'(UKidney)는 유전자 10개가 편집된 돼지의 신장이다. 돼지 게놈에 6개의 인간 유전자가 추가돼 인간의 몸에 이식됐을 때 면역 수용성을 높였고 돼지 유전자 중 4개가 비활성화돼 거부반응 위험을 줄이고 장기가 지나치게 성장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식수술 팀을 이끈 NYU 랭곤 헬스의 이식연구소장 겸 외과 과장인 로버트 몽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동아대 연구팀이 열대 해양생물을 이용한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KIOST와 동아대 의대 윤진호 교수팀은 KIOST 태평양해양과학기지 주변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열대 해면에서 신장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미토파지(mitophagy) 촉진 물질을 추출했다고 11일 밝혔다. 미토파지란 손상됐거나 불필요한 미토콘트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으로, 최근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열대 해면에서 추출한 브롬화페놀계열 해양천연물(PDE701)이 당뇨병성 신장질환 모델의 미토파지 활성을 회복시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복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당뇨병으로 손상된 신장 기능을 복구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내 향후 미토파지 기반의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다. 연구팀은 앞서 자체 개발한 초파리 미토파지 모델을 분석해 신장 기능 유지에 미토파지 활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특히 당뇨병성 신장질환 모델에서 신장의 형태적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토파지 활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KIO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박수형 교수와 충남대 의대 은혁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면역세포인 킬러T세포가 바이러스가 아닌 우리 몸을 공격하는 '비특이적 활성화'가 일어나는 분자적 원인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흔히 킬러T세포라 불리는 '세포 독성 T세포'(CD8+ T세포)는 암세포나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다.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감염되지 않은 정상 세포까지 공격,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켜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면역 체계를 제어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에 의해 활성화된 킬러T세포가 아무 세포나 무작위로 공격하는 '비특이적 T세포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특이적 T세포 활성화의 분자적 원리를 규명했다.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인터류킨-15가 킬러T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흥분시켜 감염되지 않은 세포까지 공격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바이러스 등 항원 자극이 있을 때는 과잉 반응을 억제함을 밝혀냈다. 세포 안의 칼슘 농도 변화에 따라 활성화되는 칼시뉴린 단백질이 움직이며 킬러T세포의 행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 외부에서 저강도 초음파 자극을 가하는 방법으로 인위적 뇌출혈을 통해 뇌졸중을 일으킨 생쥐 모델의 뇌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라그 아이란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서 저강도 초음파 치료가 출혈성 뇌졸중을 모방한 쥐의 뉘에서 신경독성 노폐물 제거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치료법이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된다면, 수술이나 약물 없이도 출혈성 뇌졸중과 나아가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외상성 뇌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안 전하고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혈액세포나 다른 찌꺼기 같은 노폐물이 뇌 속에 축적되면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세포를 훼손할 수 있다. 이런 노폐물 제거 능력이 손상되면 뇌졸중, 두부 외상, 그리고 치매 같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출혈성 뇌졸중의 외과적 치료는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전문 뇌졸중 센터에 신속히 환자를 이송하고 뇌수술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약물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두가지
커피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같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는 통념과 달리 심방세동 환자에게 안전할 뿐 아니라 오히려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그레고리 M. 마커스 교수팀은 11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서 커피를 마시는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커피 섭취 그룹이 중단 그룹보다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3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커스 교수는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압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커피에는 항염 작용을 하는 여러 성분이 들어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가장 흔한 심장 리듬 장애로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평생 최대 3명 중 1명이 발병 위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카페인 함유 음료로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방세동 유발 요인으로 지목돼 의사들도 심방세동 증상 완화를 위해 커피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해 왔다.
한국 성인 비만율이 지난 10년간 1.3배로 늘어나 지난해 기준 3명 중 1명은 의학적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남성층에서의 유병률이 높았는데, 30·4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전국 258개 시군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심층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은 34.4%였다. 2015년 26.3%에서 1.3배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1.4%, 여성은 23.0%로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보다 1.8배 높았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3.1%, 40대 남성은 50.3%로 절반이 넘었다. 여성의 경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비만율도 증가해 60대(26.6%), 70대 이상(27.9%)에서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주관적으로 '자신이 비만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았다.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는 여성의 89.8%가, 남성의 77.8%가 스스로 비만임을 인지했으며 비만이 아닌 사람들 중에 서는 여성의 28.2%, 남성의 13.0%가 스스로 비만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소아 모야모야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최승아·융합의학과 한도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의학과 심영보 교수팀은 소아 118명의 뇌척수액을 분석해 모야모야병의 잠재적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아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특별한 원인 없이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부족한 혈류를 보충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미세혈관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파열되면서 뇌경색·뇌출혈 등 소아 뇌졸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모야모야병 확진은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검사 전 진정이나 마취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 환자의 부담이 컸다. 최근 뇌척수액이 중추신경계 질환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유용한 자원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모야모야병 환자군(104명)과 대조군(14명)의 뇌척수액 내 단백질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2천400여개의 단백질이 확인됐으며, 그중 8개가 환자군에서 높게 발현됐다. 추가 분석에서는 신경세포 성장과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 중에 발생하는 염증을 줄이기 위한 접근법으로 '혈액정화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훈·고령은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물질과 내독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혈액정화요법을 에크모 치료와 병합하는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약물치료가 어려운 쇼크 환자는 심장과 폐 대신 체외에서 혈액을 순환시키며 산소를 공급하는 '에크모'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쇼크로 인한 내재적 염증과 체외 혈액순환으로 유발되는 염증 반응이 과도한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할 수 있어 염증을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특수필터(옥사이리스)로 혈액정화요법을 시행한 환자와 평소처럼 치료한 환자를 비교했다. 혈액정화요법은 패혈성 쇼크 환자에게 최근 적용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초기 임상시험에서는 혈액 속 내독소(endotoxin)와 염증 유발 인자를 제거해 쇼크를 개선했다. 연구 결과 혈액정화요법을 시행한 환자에게서 염증 매개물질인 인터루킨-6의 수치가 에크모 치료 시작 후 24시간째에 감소하기 시작했고, 7일째에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염증 지표인 염증 유발 성
뇌진탕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이후 교통사고 위험이 발목염좌 등 다른 부상을 겪은 사람보다 50% 높고 특히 한 달 이내 교통사고 위험은 6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임상평가과학연구소(ICES)·서니브룩연구소 도널드 레델마이어 박사팀은10일 의학저널 BMJ 오픈(BMJ Open)에서 2002~2022년 지역 내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뇌진탕 환자와 발목 염좌 환자 303여만명을 추적 관찰, 뇌진탕과 교통사고 위험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델마이어 박사는 "뇌진탕이 때때로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일상 복귀 등을) 서두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교통사고 등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뇌진탕은 일시적으로 뇌 기능을 손상시키는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불면증, 어지럼증, 우울감, 브레인포그, 반응속도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진탕으로 인한 증상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고, 이런 인지·운동 기능 저하는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2년 4월~2022년 3월 온타리오주 내 178개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뇌진탕 환자
냄새를 맡는 능력이 약해졌는지가 파킨슨병에 따른 인지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병원들이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들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 떨림과 근육 경직, 보행장애 등 운동 증상과 더불어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2020년 12만5천927명이던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지난해 14만3천441명으로 13.9% 증가했는데 인구 고령화로 환자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참여한 가톨릭대학교 병원(서울성모·여의도성모·의정부성모)과 충남대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등 5개 병원은 파킨슨병 초기 환자 203명을 후각 기능 변화에 따라 ▲ 정상 ▲ 저하로 전환 ▲ 지속적 저하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86%의 환자가 추적 기간에 후각 기능이 떨어졌다. 후각 저하 정도는 도파민 신경 손상 정도와 밀접하게 관련되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력 질환은 바로 '근시'다. 눈의 굴절에 이상이 생겨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면서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뚜렷하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각종 통계를 종합하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3명 이상이 근시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중에서도 소아·청소년 근시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통상 소아청소년기 시력이상(한쪽이라도 시력 0.7 이하)의 90% 이상은 근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시력이상 비율은 1980년대 9% 수준에서 2024년엔 57%로 6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교육부 학교건강검사에서는 시력이상으로 판정받은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7)에서는 5∼18세의 근시 및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각각 65.4%, 6.9%로 조사됐다. 13세에는 근시율이 76%에 달했고, 16세 이후에는 고도근시율이 20%까지 올랐다. 2013∼2022년 서울 지역 19세 남성 징병검사 자료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화학물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실히 검사해야 하고, 개개인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길러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화학물질을 다 피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어떤 물질에 노출되는지는 알아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필자는 20년 전부터 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그런데 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많은 분이 오히려 필자를 공격했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세먼지는 100퍼센트 중국에서 온다는 증거가 있는가? 사실 뚜렷한 근거가 없다. 그냥 믿음일 뿐이다. 봄철에, 특히 황사가 날아올 때 미세먼지가 더욱 심하니까 사막이나 황토 지대가 있는 중국 탓이라 믿는 거다. 물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모든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고만 생각해서 그걸 제대로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 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오는 건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
앞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에서 개인 맞춤형 금연 지원 서비스 검색과 추천, 예약이 한 번에 가능해진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 국민이 금연 정보와 서비스를 쉽고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최근 밝혔다. 금연 길라잡이는 금연 정보와 교육자료 제공, 금연자 소통 공간 운영, 온라인 금연 실천 프로그램, 전문가 상담 등의 기능을 갖춘 국가 금연 정보 통합 홈페이지다. 복지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금연 길라잡이에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 추천·예약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 상단 메뉴의 금연 도전에서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를 누르면 '나에게 딱 맞는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 추천받기로 연결된다. 이후 이용자가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개인의 흡연력과 니코틴 의존도에 따른 금연 상담 전화, 보건소 금연 클리닉 등 가장 적합한 금연 지원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추천 서비스 중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등록과 상담 예약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편으로 그동안 '금연 두드림'과 '금연 길라잡이'로 나뉘어 운영되던 금연 관련 홈페이지를 금연 길라잡이로 통
투표 여부가 향후 사망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유권자에 대한 투표와 사망 위험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투표자의 사망 위험이 비투표자보다 63~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대 한누 라흐티넨 박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서 핀란드 의회 선거 유권자 318만여명을 대상으로 투표 여부와 2020년까지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여겨지는 교육 수준보다 투표 여부가 더 강한 건강 결정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투표 관련 정보가 임상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대 들어 여러 연구에서 투표자가 비투표자보다 건강이 전반적으로 더 양호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의사협회(AMA)는 2022년 정책 제안에서 "투표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투표가 미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고, 투표를 독립 변수로 사망률을 예측하는 개인 수준 전향적 분석도 없
흔히 쓰는 당뇨병 치료제가 파킨슨병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정승호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김연주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먹는 형태의 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가 장내 파킨슨병 유발 단백질 축적을 차단해 발병과 진행을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에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쌓여 발생한다. 뇌에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쌓이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에는 해당 단백질 응집체가 장에서 시작해 미주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는 '장-뇌 연결 축'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것 외에도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가진다는 점에 착안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로테논을 실험용 마우스에 투여해 파킨슨병을 유발했다. 마우스를 로테논에 지속해서 노출하면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체가 장-뇌 연결 축을 따라 이동하고 6개월 이후에는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과 함께 떨림, 경직 등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마우스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 노인성 치매환자 코호트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발병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은 2021년부터 우리나라의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를 장기간 추적해 자료를 수집하고 노인성 치매환자 코호트를 구축 중이다. 또한 국내 대학·의료기관과 협력해 뇌질환 코호트 데이터를 연계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당 사업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업, 한국인 치매환자 코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규모 유전체연관분석(GWAS)과 양전자단층촬영(PET) 뇌 영상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뇌 속 축적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SORL1'이 미세아교세포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병리적 발현을 조절하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여러 유전 변이가 동시에 존재할 경우에는 인지 기능 저하가 더 심하고,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유의하게 증가해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누적 효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요인 중에는 유전적 요인이 60∼80%라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의 유전체 분석은 대부분 유럽인 중심으로 수행돼 아시아 인구
최근 정신질환 관련 치료를 받은 외래환자는 늘었지만, 입원환자는 소폭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9~2023년 국가 정신건강 현황 변화를 분석한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 정신건강 현황의 국가통계포털(KOSIS) 48개 통계표를 중심으로 ▲ 정신건강 예방과 조기개입 ▲ 정신질환 치료 ▲ 정신건강 지원체계 등 3개 영역의 주요 분석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을 담았다. 영역별로 보면 정신질환 치료 부문에서는 진료를 받은 '수진자'(실인원)가 2019년 약 205만명에서 2023년 268만명으로 약 63만명 늘었다. 다만, 외래환자는 이 기간 198만명에서 262만명으로 64만명 증가한 데 비해 입원환자는 약 14만명에서 12만명으로 2만명가량 줄었다. 또한 정신질환 환자의 퇴원 후 1개월 이내 외래방문율은 2019년 67.7%에서 2023년 66.1%로 1.6%포인트 낮아졌고, 퇴원 후 1개월 이내 동일 병원 재입원율은 2019년 18.6%에서 2023년 16.1%로 2.5%포인트로 감소했다. 정신건강 예방과 조기개입 부문에서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 교육 수혜율이 2019년 4.9%에서 2020년 1.9%
인간 위 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인슐린을 생성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 위 오가노이드(hGO) 실험과 당뇨병 모델 생쥐 이식을 통해 인슐린 생성과 당뇨병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 코넬대와 하버드대, 중국 베이징대 등 공동 연구팀은 7일 과학 저널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s)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 유전자를 인간배아줄기세포(hESC)로 만든 위 세포에 삽입해 인슐린 분비 세포를 만들고, 이를 당뇨병 생쥐에 이식해 그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 혔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이용하면 환자 자기 위 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인슐린 분비 세포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이 방법이 실제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 있는 베타세포(beta cell)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서 발생하며 전 세계 약 95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돼 장기적으로 신장, 눈, 심혈관계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환자들은 혈당을 안정적이고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생 혈
하루 소주 한 병이나 500㎖ 맥주 2병 정도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출혈성 뇌졸중을 10년 이상 일찍 겪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에딥 구롤 박사팀은 7일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신경학(Neurology)에서 뇌출혈 입원 환자 1천600여명의 음주량과 뇌출혈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롤 박사는 "과음이 더 이른 시기에 더 심각한 뇌출혈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게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며 "뇌출혈 위험이 비교적 낮아도 음주량을 일주일에 3잔 이하로 줄이면 모든 형태의 뇌졸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내출혈 또는 출혈성 뇌졸중 등으로도 불리는 뇌출혈은 뇌 내부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뇌출혈 환자의 최대 50%가 사망하고 30%는 중증 장애가 남으며 1년 뒤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는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3~2019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입원한 뇌출혈 환자 1천600명(평균 연령 75세)을 대상으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주차인 지난 일주일간(10월 26일∼11월 1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22.8명이었다. 1주 전의 13.6명에서 67.6% 급증한 것으로,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2.5배 수준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4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 수(1천 명당 3.9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5.8배가량 많다. 작년엔 12월 중순 무렵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후 빠르게 환자가 늘어 1월 초 유행 정점 땐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가 기록됐는데, 질병청은 지난달 시작된 이번 유행 규모도 지난 절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최근 독감 발생은 특히 어린이 유·소아와 청소년에 집중됐다. 지난주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다. 1∼6세는 1천 명당 40.6명, 13∼18세는 34.4명이었다.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에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해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작년 한 해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1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사태가 벌어질 당시 정부가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하면서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는 784만4천739건으로 직전 해인 2023년 964만2천461건 대비 179만7천722건(18.6%)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 역시 작년 153.2건으로 2023년 187.9건 대비 34.7건(18.5%) 감소했다. 응급실 이용 환자의 내원 수단은 자동차, 도보 등으로 스스로 방문한 경우가 71.6%에 달했다. 이어 119구급차(23.9%), 기타 구급차(3.6%) 순이었다. 응급실까지의 도착 소요 시간은 30분∼2시간 미만(27.2%)이 가장 많았다. 이어 24시간 이상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환자가 26.9%로 그다음이었다. 이밖에 2∼4시간 미만(12.2%), 12∼24시간 미만(9.8%) 순이었다. 전공의 업무 공백에도 환자가 응급실까지 도착하는
임신기에 비타민D를 섭취하면 미세먼지로 손상된 모체와 태아의 신장을 일부 회복시킬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 연구팀은 흰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임신한 흰쥐 9마리를 생리식염수 투여군과 미세먼지(PM 2.5) 단독 투여군, 미세먼지와 비타민D 병용 투여군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새끼 쥐의 신장 형성기인 임신 11일째부터 출산 후 21일까지 각 물질을 그룹별로 경구 투여해 산모와 새끼 쥐의 신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 투여군과 비교했을 때 임신기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미와 새끼 쥐는 모두 사구체 손상과 세뇨관 간질 손상 등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타민D 병용 투여군에서는 미세먼지 단독 투여군과 달리 혈류 조절, 염증 조절 기능 등이 회복돼 신장 손상이 덜한 모습이 관찰됐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모의 비타민D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산모와 자손의 신장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모체·태아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영양 중재(영양문제 해결) 연구와 신약 개발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
국내 연구진이 미국 정신의학회 진단기준에 실려 있는 '화병'의 정신병리적 임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부산대학교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배경에서 발생하는 심신질환으로 인식돼 온 '화병(Hwabyung)'의 정신병리적 임상 특징을 규명한 연구 논문이 최근 국제 학술지 '바이오피지코소셜 메디슨' 온라인판 10월 30일 자에 게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 연구팀, 경희대 한의과대학 강동한방병원 김종우 교수팀, 경성대 심리학과 이수진 교수팀이 참여했다. '화병'은 사회적 순종을 강조하는 전통적 유교 문화와 한국인의 정서적 특질인 '한(恨)'이 결합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질환이다. 장기간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와 감정 억압으로 인해 몸속에 열이 쌓이며, 분노·불면·우울·대인관계 곤란 등 정신적 증상과 함께 열감·홍조·두통·가슴 답답함·호흡곤란 등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그동안 고유한 발병 기전과 정신병리적 특징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한국 문화권에서만 나타나는 불분명한 증후군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젊은 세대와 국내 외국인 환자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연구팀은 화병 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음양심리
정신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비타민C 섭취와 우울 증상 발생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의 박성근, 정주영 교수팀은 2013∼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중 우울 증상이 없는 9만1천113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생물학'(Neuropsychobiology)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지를 통해 식품을 통한 비타민C 섭취량을 조사하고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평균 5.9년간 추적 관찰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비타민C를 가장 적게 먹는 그룹과 비교해 그보다 많이 먹는 그룹들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우울 증상 발생 위험 감소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 역시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 박성근 교수는 "비타민C가 항산화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정신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비타민C의 효과에 대해 과도하게 기대하거나 권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며, 다만 "장기적인 효과나 다른 정신건강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