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해무익 미세먼지 이번 칼럼에서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암이지만 인도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미세 먼지다.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 대부분이 인도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도는 공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데다가 인구밀도도 높고, 위생 상태도 나쁘다 보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3년에 50만 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엄청난 인구가 미세먼지에 의해 희생되고 있고, 특히 심혈관계질환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나라는 대개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연구를 충분히 할 수 없었다. 수치가 높은 나라는 미세먼지 말고도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한 경우가 많거나, 혹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들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미세먼지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그런데도 미세먼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변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바이오소재과학과 BK21사업팀의 황대연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윤우빈 박사, 인제대학교 장미란 교수와 공동연구로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흡입이 성인의 변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흔히 일회용 컵,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 재질의 미세플라스틱을 공기 중에 분사해 실험동물에 흡입시킨 후 폐 조직에 침투된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통해 대장으로 이동해 만성변비 질환을 유도함을 규명했다. 대장으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은 배변의 지연, 장운동의 억제, 대장 체액운반시스템 이상, 장신경계 기능 저하 등 변비 질환의 주요증상을 유발했고, 대장 조직의 심각한 구조변화를 유도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을 직접 꼬리정맥으로 투여한 마우스에서 동일하게 관찰해 실험결과를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혈액을 통해 운반된 미세플라스틱이 이차적으로 이동하는 소화기 장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변비 질환의 새로운 원인으로서 미세플라스틱의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 부산대 황대연
하루 흡연량이 2~5개비 정도로 적어도 장기적 사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6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이 하루 11~20개인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1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마이클 블라하 교수팀은 19일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32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 영향을 장기 추적한 22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량이 적어도 비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과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흡연자에게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메시지는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 일찍 담배를 끊으라는 것이라며 금연은 위험을 즉각적으로 많이 감소시킬 뿐 아니라 위험 감소는 금연 후 20년 이상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흡연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흡연량과 위험도 간 관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히 적은 양의 흡연이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늘날 적은 양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흡연량이 하루 한 갑 이하인 사람도 흡연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위험과 금연의 장기적인 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이용 중인 서울시 대표 건강관리 정책인 '손목닥터9988'이 의료비 절감과 건강지표 개선에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목닥터9988 참여로 얻는 의료비 절감 효과가 연간 1천억원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 등이 담긴 손목닥터9988 이용자 분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 참여자 절반 이상이 50대…60대가 평균 걸음 가장 많아 손목닥터9988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로 시가 2021년 선보인 앱이다. 1일 걷기 미션인 8천보(70세 이상 5천보) 이상을 걸으면 포인트가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편의점, 식당, 약국 등 28만곳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시가 2021년 11월 1일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손목닥터9988에 참여한 218만1천266명을 분석한 결과, 참여자 연령대는 10대∼20대가 10.9%, 30대 17.9%, 40대 20.6%, 50대 22.9%, 60대 17.8%, 70대 이상이 9.9%였다. 50대 이상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참여자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8천606보였고 60대가 9천386보로 가장 많았다.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는 종종 상대편을 죽이는 폭력적 충돌이 일어나며 이는 '침팬지 전쟁'으로 불린다. 야생 침팬지에서 이런 전쟁이 영토 확장 및 번식력 증가와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브라이언 우드 교수와 미시간대 존 미타니 교수팀은 18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 내 응고고 침팬지 무리 간 충돌과 이후 영향을 장기간 추적,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집단 간 동맹적 살해가 영토 획득과 함께 번식 성공 증가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한다"며 이는 집단 간 공격성의 진화적 기원과 그것이 번식 성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침팬지 무리가 힘을 합쳐 다른 무리의 개체를 공격해 죽이는 것은 야생 침팬지에서 종종 발생하며 침팬지 행동의 두드러진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폭력이 무리의 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이것이 번식 성공도(fitness) 이득으로 이어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침팬지 무리 간 폭력적 충돌로 잘 알려
고혈압은 혈압이 측정 가능할 정도로 상승하기 훨씬 전부터 뇌의 혈관과 신경세포, 백질(white matter)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투여해 고혈압을 유발한 생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와일코넬의대 코스탄티노 이아데콜라 교수팀은 18일 과학 저널 뉴런(Neuron)에서 생쥐에게 사람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인 앤지오텐신Ⅱ을 투여한 결과 혈압 상승 전인 3일 만에 인지기능 저하에 관여하는 주요 세포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는 고혈압이 왜 혈관성 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의 위험 요인인지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결과가 혈압을 낮추는 동시에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에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1.2~1.5배 높지만 그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사용되는 많은 고혈압 치료제는 혈압을 낮추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뇌 기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이는 혈압 상승과 관계 없이 혈관 변화 자체가 인지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
장기이식 후 30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은 건강한 삶의 비결로 면역억제제 복용, 규칙적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등을 꼽았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4일 제일제당홀에서 장기이식 수술 후 30년 이상 건강하게 삶을 이어온 환자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이 같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18일 밝혔다. 많은 사람이 이식받은 장기의 기능이 유지되는 기간을 10∼15년 정도로 인식하지만, 의료진의 전문성과 환자의 꾸준한 관리가 더해지면 30년 이상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날 행사에는 장기 이식 후 30년 이상 생존한 환자와 보호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고, 이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삶의 요인도 공개됐다. 서울대병원이 장기이식 후 30년 이상 건강한 삶을 이어온 환자 112명에 설문한 결과 ▲ 면역억제제 복용 준수 ▲ 규칙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관리 ▲ 일상의 기쁨을 잃지 않는 태도 등을 공통적인 건강 유지 요인으로 지목했다. 장기 이식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는 일상 회복을 꼽았고, 학업·직장 복귀·여행 등 이전에는 어려웠던 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언급했다. 장기 이식 환자 대부분은 기증자와 가족, 의료진에
소아 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골절 위험을 3배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바탕으로 2002∼2004년 출생 아동의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합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체내의 면역·염증 반응에 다양하게 관여하는 약제인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를 이용한 방식이나, 알약·주사로 전신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소아 천식 치료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코호트에서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천324명과 대조군인 비(非)천식 아동 1만950명을 선별했다. 이후 각 집단 자료를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한 결과, 천식 치료에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아동의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군의 2.98배였으며 이후 기간에도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또한 연구진이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아동을 저용량 사용군과 고용량 사용군으로 나눠 골절 위험을 평가한 결과, 고용량 사용군의 골절 위험은 비천식군보다 3.09배 높았고 저용량 사용군은 2.15배 높아 용량이 클수록 골절 위험도 증가했다. 병원에 따르면 그간 스테로이드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장관 감염증인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최근 서서히 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차(11월 2∼8일)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54명으로, 43주(24명) 이후 거의 2배가 됐다. 45주차 환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34명)보다 58.8% 많은 수준이다. 사람이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에는 그룹 A∼C형이 있는데, 이 가운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것은 그룹 A형이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위장관염으로, 감염 시 24∼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와 고열, 심한 설사 등의 증상이 4∼6일 이어진다. 대부분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심한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손과 입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영유아들이 한꺼번에 감염되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에 따른 바이러스성 장염은 특히 11∼3월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에 유행하는 편"이라며 "계절 변화에 따라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성 장관 감염증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도 최근 증감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날'이다. COPD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폐질환 이니셔티브(GOLD)가 국제호흡기학포럼(FIRS)과 함께 2002년 제정했다. COPD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허파꽈리(폐포)가 손상돼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천636명에서 2024년 21만7천649명으로 13% 증가했다. 환자의 8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세계적으로도 COPD는 사망 원인 3위의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COPD를 꼽았다. ◇ 초기 증상, 감기·천식으로 오인 많아…급성 악화 땐 사망위험 높아 COPD는 40세 이상 성인의 12.7%(약 359만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운 기침', '끈적한 가래', '활동 시 숨 가쁨' 정도라 감기나 천식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다가 병이 진행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흉부 압박감, 쌕쌕거리는 호흡음, 가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COPD는 특히 천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천식은
DNA는 200만년 전 동물 유해에서도 추출 가능하지만 RNA는 보존 기간이 훨씬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연구팀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3만9천년 전 털매머드(woolly mammoth)에서 R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코펜하겐 글로브 연구소 에밀리오 마르몰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과학 저널 셀(Cell)에서 마지막 빙하기인 3만9천년 전 털매머드 10마리의 조직에서 RNA 분자를 분리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마르몰 박사는 "RNA를 통해 당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돼 있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얻을 수 있다"며 "이 연구는 DNA와 단백질뿐 아니라 RNA도 오랜 세월 보존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멸종 동물 생물학에 새로운 통찰을 준다"고 말했다. 멸종 생물의 유전자를 해독하고 그 활성화를 연구하는 것은 그 종의 생태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매머드 DNA를 해독해 게놈과 진화 역사를 복원해 왔으나 유전자 활성 여부를 보여주는 RNA는 분석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RNA는 사후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매우 불안정한 분자라는 오랜 인식이
◇ 머리카락보다 작은 초미세먼지 지난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구분한다. PM10은 입자의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인 일반적인 미세먼지이고, PM2.5, 즉 입자의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인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마이크로미터라는 게 얼마나 작은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와 비교해보면 쉽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가 50~70마이크로미터다. 그에 비하면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먼지와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초미세먼지 입자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작다. 해변의 아주 고운 모래가 90마이크로미터 정도다. 미세먼지는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적인 원인이 되거나 인체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입자가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폐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로 들어가서 폐에 축적이 되거나 혈액 속으로 흡수돼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미세먼지 기준과 초미세먼지 기준이 다른데, 초미세먼지 기준이 미세먼지 기준의 절반 정도다.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자동차
해마 수컷이 육아낭(brood pouch)에서 배아를 키워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태반과 유사한 구조를 만드는 독특한 남성 호르몬 작용과 배아를 공격하지 않도록 진화한 면역체계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콘스탄츠대 악셀 마이어 교수가 이끄는 독일·중국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서 해마 수컷 임신의 유전적‧세포적 메커니즘을 연구, 독특한 남성 호르몬 작용과 면역 관용 전략이 해마 성역할 전환의 비결임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이어 교수는 진화 초기에는 암컷이 육아낭이 없는 수컷 몸에 끈적이는 알을 낳고 다음 단계에는 수컷이 배아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육아낭을 발전시켰을 것이라며 "육아낭의 유전적·세포적 특성은 알을 낳는 조상에서 새끼를 낳는 종으로의 진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훌륭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해마는 번식 과정에서 수컷이 끝까지 새끼를 품고 낳는 성역할 전환이 일어난다. 암컷은 알을 수컷의 배 쪽 육아낭 안에 낳고 알은 이곳에서 수정된다. 배아는 육아낭 안에서 수컷으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자란 뒤 새끼로 태어난다. 연구팀은 진화적 관
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대장암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을 60% 이상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 라파엘 쿠오모 교수팀은 암 연구 저널(Cancer Investigation)에서 캘리포니아대(UC) 의료기관 대장암 환자 6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대장암 환자 사망률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당뇨·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이 혈당과 체중 조절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캘리포니아대(UC) 산하 6개 의대 및 의료시스템의 임상 데이터를 이용, 대장암 환자 6천871명을 대상으로 GLP-1 치료제 사용과 대장암 5년 사망률 간 연관성을 체질량지수(BMI)를 고려해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치료제를 복용한 대장암 환자 그룹은 5년 내 사망 확률이 15.5%인 반면 복용하지 않은 환자 그룹은 배가 넘는 37.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는 의과대학 세포분화 및 노화연구소 이재용 연구교수팀이 'FOXO3a' 전사인자가 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 복구 활성을 전반적으로 강화해 방사선 손상에 대한 보호 효과와 수명 연장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FOXO3a 단백질은 변성 단백질, 기능상 문제가 있는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속 불필요한 물질을 없애는 자가 포식작용을 조절하는 일종의 '스위치'이다. 연구팀은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을 섭취하면 FOXO3a를 과발현하는 유전자 변형 쥐를 마련해 FOXO3a의 기능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FOXO3a가 활성산소 제거, 세포 사멸 조절, 줄기세포 활성, 자가포식 등 다양한 생리활성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노화 과정에서 FOXO3a 발현 감소가 DNA 복구 활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테트라사이클린 프로모터(tetracycline promoter) FOXO3a 유전자를 쥐 배아에 주입해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섭취 시 온몸에 FOXO3a가 과발현되는 유전자 변형 쥐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모델을 통해 FOXO3a 과발현 시 비상동 말단 결합(Non-homologous end
간 수치가 정상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도 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소속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교수 팀이 수행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2023년 사이 한국과 대만의 22개 의료기관에서 간 손상 수치(ALT)가 임상적으로 '정상' 또는 '경미 상승' 범위이지만 혈액 속 간염 바이러스량(HBV DNA)은 '많다'고 판정된 비간경변성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의 상태를 추적 분석했다. 환자 중 369명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 '조기 치료군'이었으며 365명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은 '경과 관찰군'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조기 치료군에서 간암·사망·간부전 등 주요 질환 발생률이 경과 관찰군보다 약 7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이 국제 사회에서 쓰이는 '점진적 비용-효과비'(ICER)를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에 적용했을 때, 간암·간부전·간 이식 등을 예방함에 따른 장기적인 비용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간 수치 상승 여부와 무관하게 혈액 속 B형 간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우의전 박사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동형 박사 연구팀은 암과 염증 반응의 주요 진단 지표인 인터루킨-6(IL-6) 단백질을 초정밀 감지할 수 있는 나노바디 기반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IL-6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우리 몸이 염증이나 암세포에 반응할 때 그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특징이 있어 췌장암, 신장암, 자가면역질환, 패혈증 등 다양한 질환의 조기 진단에 쓰인다. 다만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식은 분석 시간이 길고, 극미량의 단백질을 탐지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초소형 항체인 나노바디에 주목했다. 낙타, 라마 등 낙타과 동물의 혈액을 분리해 만든 나노바디는 인간 항체의 10분의 1 크기로, 항원 접근성이 뛰어나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작아 센서 표면에 촘촘히 달라붙을 수 있고, 온도와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이어서 현장 진단 기기로 사용할 수 있다. 생명연 연구팀은 항체 핵심 부분만 정밀하게 복제하는 방법으로 면역 동물실험 없이 고정밀 나노바디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보유한 실리콘 센서(SIS) 기술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감도를 갖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소년 맞춤형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 사용 리플릿을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및 병원약사회 등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배포한다고 15일 밝혔다. 리플릿에는 ▲ 비만치료제 사용 대상 ▲ 투여 방법 및 투여시 주의사항 ▲ 보관·폐기 방법 ▲ 이상 사례(부작용) 및 보고 방법 등이 담겼다. 식약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작년 하반기 출시된 후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부작용 보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상 사례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LP-1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를 성인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 초기 30㎏/㎡ 이상인 비만 환자이면서 체중이 60㎏을 초과해 의사로부터 비만으로 진단받은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 증대 보조제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가 성인보다 담석증, 담낭염, 저혈압 등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다. 청소년 비만 환자가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하더라도 구토, 설사, 복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의 효과를 기존 표준치료법과 비교·평가하는 다국가 무작위 임상시험이다. 국내에서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과 다제내성 녹농균 감염증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내성 유전자 기반의 조기 진단 치료법이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아시아 내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관련 임상 연구를 위해 설립된 '아시아 감염병 임상시험 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싱가포르국립대와 협력해 이번 임상에 참여한다.
세포 내 단백질 수송을 담당하는 소기관인 '골지체'(Golgi apparatus)가 위암 악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김지윤 가톨릭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세포 소기관인 골지체의 구조적 변화가 위암 악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 세포의 악성도는 골지체의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정상 세포에서는 골지체가 비교적 넓게 흩어져 있지만, 위암 세포에서는 오히려 골지체가 응축된 형태로 뭉쳐진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응축된 골지체가 단순한 구조 변화가 아니라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봤다. 골지체가 응축되면 세포 내에서 도로망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이 더욱 활발히 형성되고, 미세소관을 통해 암을 촉진하는 단백질 'YAP1'(Yes-associated protein 1)이 빠르게 세포핵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위암 세포의 악성화가 촉진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이 실제 위암 환자의 조직을 분석했을 때도 골지체가 응축한 환자일수록 암을 촉진하는 YAP1 단백질의 활성도가 높았고, 암세포의 공격성도 강했다. 특히 위암 중에서도 예후가
국립부경대는 의공학전공 남승윤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 정은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도 재건을 위한 인공식도 제작용 융합 바이오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질환이나 손상으로 식도 결손이 발생하면, 위나 대장을 이용한 이식수술 재건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지만, 염증 반응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식도와 유사한 생체적합성과 기계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식도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나노섬유를 제작한 뒤, 미세구조 내부에 천연 단백질을 패턴화해 구조적 강도와 친수성을 높였다. 이어 식도에서 유래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정밀 압출 프린팅으로 쌓아 올려 식도 조직과 유사한 미세환경을 구현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도의 복잡한 구조와 기계적 특성을 동시에 구현한 첫 사례"라며 "단일 공정에서 기계적 강도와 친수성, 조직 재생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제조 전략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생체재료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후천적으로 발현된 유전 난청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효과를 국내 연구진이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 장승현 강사, 해부학교실 복진웅 교수 연구팀은 대립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해 후천성 유전 난청의 청력 개선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난청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유전자 변이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정진세 교수팀과 구축한 난청 환자 코호트를 분석한 결과 KCNQ4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유전성 난청(DFNA2)이 한국인이 보이는 상염색체 우성 난청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라고 확인했다. 돌연변이 단백질이 정상 단백질의 기능을 방해하는 것이 원인인데 현재는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어 재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KCNQ4 유전자 중 돌연변이 대립유전자가 만드는 리보핵산(RNA)에 결합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했다. 돌연변이 유전 정보를 담은 RNA에 이 약이 결합하면서 더 이상 변이 단백질이 생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KCNQ4 유전자 변이를 유도한 쥐의 내이에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주입했을 때 청력이 15∼20데시벨(dB) 정도 향상되는 것을
당뇨의 최초 발병 시기가 빨라지며 한화생명에 당뇨로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 3명 중 1명이 30·40세대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최근 5개년 자사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당뇨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의 35.4%가 30·40대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27.3%에서 8.1%p 늘어났다. 반면 50·60대는 55.5%로, 5년 전보다 11.9%p 감소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 발병위험이 컸다. 5년전 당뇨 발병 연령은 남성의 경우 30·40대가 30.6%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1.4%에 달했다. 반면 여성은 23.3%에서 올해 27.4%로 소폭 증가했다. 당뇨 환자는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서도 합병증 위험이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심혈관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 50대는 10.6%로 같은 연령대의 고혈압 환자(각각 6.3%, 9.1%)보다 높았다. 당뇨 발병 이후 2년 이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1.4배 높았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2025년 제1차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새롭게 공개될 담배 유해 성분 목록 등을 의결했다. 2023년 제정돼 이달 1일 시행된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담배유해성관리법)에 따라 담배 제조업자·수입판매업자는 2년마다 당해 6월 말까지 제품 품목별로 유해 성분 함유량 검사를 받고 이를 식약처에 제출해야 하며, 식약처장은 이를 누리집 등에 공개해야 한다. 공개되는 유해 성분 정보의 세부 내용은 정부 인사와 관련 전문가, 소비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담배유해성관리정책위원회(15인) 심의·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위원회는 이날 향후 운영 계획을 보고하고 세부 사항을 담은 운영 규정을 의결했다. 규정에는 분석·독성·의약학·공중보건·소통 등 민간위원 9명의 전문 분야를 명시했으며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위원에 대한 제척·기피·회피 사유도 담겼다. 또한 검사 대상이 되는 담배 유해 성분 목록과 성분별 구체적 시험법도 의결했다. 유해 성분으로는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 벤젠 등 44종이 지정됐고 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니코틴과 프로필렌글리콜, 포름알데히드 등 20종이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