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학술.건강

전체기사 보기

"국내 수면제 처방 12년간 4배로…코로나 시기 20대서 많아"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국내 수면제 처방 건수가 12년간 4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수면제 처방이 많았고, 20대 젊은 성인에서 두드러졌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애선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18세 이상 불면증 환자 813만6천437명의 수면제 처방 추이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이 반복되는 수면 장애를 통칭한다. 10명 중 3∼5명이 생애 어느 시점에서든 겪을 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해외에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수면제 사용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나왔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처방 추세를 기반으로 한 예측치와 실제 처방량을 비교한 대규모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4가지 약물(벤조디아제핀·비벤조디아제핀·저용량 항우울제·저용량 항정신병약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이전(2010∼2019년) 처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구축한 뒤 팬데믹 기

소아 아토피 피부염 원인, 엄마의 장내 미생물에 있다

소아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엄마의 장내 미생물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희남 교수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 발병이 산모 장내의 특정 병원성 공생균(숙주와 공생하는 미생물)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이다. 소아에서 유병률이 10∼20%에 달할 정도로 높으며, 일반적으로 생후 3∼6개월 사이에 발병해 생후 12개월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는 주로 피부 조직에 초점을 맞춰 이뤄져 왔으나,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의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염증 질환이라는 증거들이 늘면서 관련 연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병원성 공생균인 '피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일부 종이 아토피 피부염 소아 환자에게서 비정상으로 많다는 점을 확인,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병원성 공생균이 실제 피부 증상을 유발

소아 백혈병, '남은 암세포' 검출해 맞춤 치료…생존율 90%로

어린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혈액암인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일부 환자는 겉으론 완치된 듯 보여도 몸 안에 극소량의 암세포가 남는 '미세잔존질환'(MRD)으로 인해 재발 위험이 크다. 과거에는 미세잔존질환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최근에는 골수 검사 시 체내에 남아있는 암세포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맞춤형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 역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212명을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항암 치료 강도를 높였을 때 생존율이 90%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환자의 치료 단계마다 미세잔존질환 수치를 측정한 뒤 0.1% 이상으로 양성이면 더욱 강한 약물을 쓰거나 항암 횟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치료 후 미세잔존질환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21명이었고, 이 중 12명에게 한 단계 강화된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이들에게서 5년간 병이 진행하

세포가 죽으면 녹색 형광도 꺼진다…실시간 추적기술 개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선욱 박사 연구팀이 세포의 사멸 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형광 리포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포사멸(Apoptosis)은 세포자살, 세포자멸사 등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세포 형태와 내부의 생화학적 변화로 세포가 스스로 죽는 것을 말한다. 생명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으로, 손상된 세포가 제때 사멸하지 않으면 암,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현미경 관찰, 유전자 분석 등 기존 세포사멸 과정 분석법은 복잡한 샘플 처리와 별도의 염색과정이 필요해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세포사멸 과정에서 '최종 집행자' 역할을 하는 '카스파제-3'(caspase-3) 효소에 주목했다. 이 효소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을 선택적으로 절단함으로써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기존 카스파제-3을 표적으로 하는 형광 물질은 카스파제-3이 작용할 때 어두운 상태에서 형광이 켜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여러 형광물질을 조합해 만들기 때문에 구조가 복잡하고 세포에 손상을 줄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녹색으로 빛나는 '녹색형광단백질'(GFP)

음주가 체중 감량에 도움?…"과장·거짓 건강정보 주의"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술을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등의 잘못된 건강 정보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올바른 정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 적당한 음주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공감을 얻으며 재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하버드대의 권위를 차용해 연구 결과를 과장한 정보라는 것이 개발원의 설명이다. 게시물에서 언급한 연구는 하버드대에서 수행한 것이 아니라 일본 성인 5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 변화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음주 후에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수치는 증가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수치는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에서 체중 감소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며, 연구자들은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체중 감량이 HDL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다수 있지만, 반대로 HDL 수치 증가가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오히려 알코올 1g은

'2030 자궁내막암' 왜 많나 했더니…"뇌관은 따로 있었다"

서울에 사는 20대 후반 A씨는 대학 시절부터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해 왔다. 1년 전에도 극단적인 단식과 운동으로 체중을 10㎏ 이상 줄였지만, 곧 다시 폭식이 이어지며 이전보다 더 심한 복부비만을 겪게 됐다. 그러던 중 A씨는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갑작스러운 질 출혈을 경험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르몬 불균형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출혈이 반복되면서 하복부 통증까지 동반되자 결국 병원을 찾은 끝에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조기 발견한 덕분에 자궁 보존 치료를 받은 A씨는 SNS에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갖고 싶었는데, 암이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뱃살을 단순히 미용 문제로만 여겼던 과거가 후회된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 이젠 폐경기 질환 아냐…"출혈 적더라도 정밀검사 필요"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층인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으로, 흔히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요즘은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A씨처럼 20∼3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자궁내막암 진료 환자는 2020년 2만3천78명에서 2024년 3만392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