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유전자의 성별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안준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도나 월링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자폐 가족 코호트(동일 집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성별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 행동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자폐의 성차 연구는 주로 유럽 지역 인종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자폐인 가족 673가구(2천255명) 코호트의 전장 유전체(총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40여개의 여성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와 403개의 남성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를 규명했다. 이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연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여성 자폐 유전자는 주로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 요소인 염색질(DNA와 히스톤 단백질로 구성된 복합체)과 히스톤에 영향을 주는 반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된 초석잠에 단기기억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29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이 치매 연구를 위해 형질이 변환된 쥐에 고농도 초석잠 추출물을 1㎏당 400㎎ 투약한 결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를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 도네페질보다 단기기억력을 1.1배 더 개선했다. 초석잠은 꿀풀과 석잠풀속에 속하는 초본식물인 초석잠풀의 뿌리 열매다. 중국 전통약물 백과사전인 '본초강목'에는 초석잠이 정신을 맑게하고 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있다. 초석잠풀은 한반도 전역에서 자란다. 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초석잠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단기기억력과 인지기능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해 이에 대한 특허를 지난 8월 등록했다. 이번 연구는 자원관이 작년부터 진행한 '섬 야생생물 유래 천연물 소재화 연구'와 '도서·연안 천연물 확보·정보생산 연구' 하나로 진행됐다. 자원관은 뇌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간 속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로 정의한다. 이런 지방간은 음주 습관에서 비롯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대사 이상 지방간)'으로 나뉜다.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치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32%에 달한다. 그렇다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가 펴낸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구분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주당 210g 이상, 140g 이상이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주당 3병, 여성은 주당 2병 이상을 각각 마시는 경우 같은 지방간이라도 알코올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방간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성 질환인 지방간염으로 발전하고, 간 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