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특정 세대부터 흡연을 평생 금지하는 '비흡연 세대'법을 시행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성인이 되더라도 몰디브에서는 모든 형태의 담배를 피우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면 약 5만 루피야(약 3천242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무함마드 무이즈 몰디브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법으로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전자담배는 몰디브에서 이미 모든 연령대에서 금지돼있다. 보건부는 "공중 보건을 지키고 담배 없는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흡연 세대를 만들기 위한 법률을 시행한 것은 몰디브가 처음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 법률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2009년 1월 1일 출생자와 그 이후 출생자는 담배를 살 수 없는 '비흡연 세대'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뉴질랜드는 2022년 세계 최초로 2009년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금연법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이듬해 11월 시행 전 폐기됐다. 새로 들어선 보수 연립 정부의 감세 정책을 뒷받침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웨스트나일열 등 감염병을 매개하는 모기인 '열대집모기'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모기와 같은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치밀한 감시와 대응의 필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난 8월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이전에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열대집모기가 새롭게 발견됐다. 질병청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이번 조사 결과를 공식 학술지 '건강과 질병'을 통해 곧 공개할 계획이다.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는 집모기류(Culex spp.)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모기인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보다 따뜻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한다. 보건학자 주인호 박사의 1956년 논문 '한국산 모기의 분류'엔 이 모기가 한국 모기 중 하나로 기록돼 있으나, 표본이 남아있지 않고 이후 70년 가까이 한 차례도 발견된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동정(생물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한일 연세대 명예교수는 2003년
회원국 분담금 부족으로 재정난을 겪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용도가 정해진 외부단체 기부금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세계 보건 우선 과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사업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조너선 케네디 박사팀은 의학저널 BMJ 글로벌 헬스(BMJ Global Health)에서 미국에 이어 WHO의 두 번째로 큰 재정 공급원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BMGF)이 2000~2024년 WHO에 지원한 55억 달러를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감염병 퇴치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회원국들이 WHO의 필요에 맞게 분담금을 인상하지 않아 기부금에 의존하는 구조에 놓이게 됐다며 자금 조달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WHO는 앞으로도 외부 기부자 영향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다양한 세계 보건 과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의 예산은 각국의 부와 인구에 따라 산정되는 회원국 분담금과 회원국·비국가 단체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구성된다. 현재 WHO 예산의 약 90%가 자발적 기부금에 해당하며, 이 중 대부분은 기부자가 용도를 정하는 '지정 기부금'이다. 연구팀은 게이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