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이 추석 연휴 응급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이 기간 소아응급실 축소 진료일로 예정됐던 이틀 중 하루를 연휴 이후로 조정하기로 했다. 11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당초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로 예정됐던 소아응급실 축소 진료일을 이튿날인 19일로 변경했다.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은 전문의들의 잇단 사직으로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초중증 환자만 받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토요일인 14일과 수요일인 18일이 소아응급실 축소 진료일에 해당했으나, 병원 측은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우려해 18일자 축소 진료일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휴 첫날인 14일의 경우 소아응급실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축소 진료가 이뤄진다. 16세 이상의 환자를 받는 성인 응급실에서는 현재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CPR을 요하는 초중증 환자만 치료받을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목요일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연휴 기간 성인 응급실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정상 운영된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는 상당수의 소규모 병원이 운영되지 않아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많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표를 내면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당초 14명이었으나 의정 갈등 속에서 이 중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이로 인해 현재 이 병원 응급실에서는 총 11명의 전문의가 성인 환자를 담당 중인데, 최근에는 그 중 4명 또한 사직서를 낸 상태이다. 해당 전문의들의 사직서까지 수리될 경우 응급실 전문의 인원이 기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병원 측은 사직서를 낸 4명을 대상으로 근무를 이어갈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에는 일평균 110∼120명의 환자가 들어오고 이 중 60∼70명은 성인인데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2위를 오가고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의 경우 마찬가지로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부 요일에 소아응급실에서 축소 진료를 하는 것 외에 현장의 차질은 없다"면서도 "최근 몇몇 전문의가 낸 사직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신경외과 박종현(44) 교수가 최근 뇌동맥류 치료의 신의료기술인 '웹(WEB) 치료'를 충청권 최초로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웹(Woven EndoBridge) 치료는 2017년 미국 FDA 공인을 받은 최신의 뇌동맥류 혈관 내 시술 방법이다. 니티놀 와이어로 촘촘하게 엮은 금속망을 공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속에 넣어 채움으로써 혈류를 차단해 파열위험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기존 결찰술과 코일색전술을 대체하는 뇌동맥류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박 교수는 "결찰술은 머리를 열어야 하고, 코일색전술은 재발위험과 목이 넓고 큰 동맥류와 박리성 동맥류 치료에 부적합한 점 등 여러 단점이 있다"며 "웹 치료는 머리도 열지 않고, 재발률도 낮고, 다양한 뇌동맥류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환자에게 매우 유익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 명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혈관 질환으로, 전조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파열돼 생명을 잃게 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박 교수는 "앞으로 웹 치료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이 2029년까지 765ha에 이르는 섬을 대상으로 섬별 특성을 살린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제5회 섬의 날'(8월 8일)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에서 '섬숲 경관 복원사업의 효율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현장토론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섬숲 생태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2020년 섬숲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복원에 나서 지난해까지 염해와 가축 방목, 골재 채취 등의 이유로 훼손된 섬숲 265ha를 복원했다. 2029년까지 500ha를 추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토론회에는 산림청과 서울대, 전북대, 한국산지보전협회, 한국산림복원협회, 충남도, 인천시, 전남도, 경남도 등 민·관·학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해 섬숲 경관 복원을 위한 자생식물 공 급 등 경관 유지관리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삽시도는 침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부 원주목을 활용한 '소파공법'(消波工法)을 적용해 해송과 자귀나무 등을 성공적으로 복원했으며, 2019년 전국 산림생태복원 기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섬은 유·무인도를 합쳐 4천158개에 면적은 37만3천ha에 달한다. 국토 면적의 3.7%다. 이 가운데 숲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소아 전용 중환자실 병상을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생후 1개월∼18세 환자를 치료하는 소아 전용 중환자실은 이 병원 1동 12층에 총 6병상 규모로 마련됐다. 여기에는 소아 중환자실만 전담하는 전문의 1명이 상주하며 전담 간호사 31명이 배치됐다. 병원은 내년에 소아 중환자 담당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하고 소아 전용 의료기기도 늘릴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대다수의 병원에서는 재정상의 이유 등으로 별도의 소아 전용 중환자실을 마련하지 않고 성인 중환자실 일부 병상을 소아 병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소아는 성인과 신체·생리적 특성이 달라 별도의 의료 장비와 기기, 전문 담당 인력이 필요함에도 현재까지 국내를 통틀어 상급종합병원 11곳, 종합병원 2곳만 소아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 지정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선정돼 신생아중환자실 40병상과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은 "중증질환 어린이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역 내 진료 협력·회송 체계를 강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이 폐암 환자에게도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다. 25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폐암 초기 환자인 김모(65)씨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한 치료를 개시했다. 치료는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총 4회 진행된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거대한 입자 가속기에 주입해 암세포를 정밀 조준 타격함으로써 사멸시키는 최첨단 대형 치료 장비다. 정상 세포는 피하면서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할 수 있어 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정확도가 높은 편이어서 치료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국내에서는 연세암병원이 유일하게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2대를 도입해 가동 중이다. 고정된 각도에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는 고정형 치료기는 주로 전립선암에, 누워있는 환자 주위를 360도 돌아가는 회전형 치료기는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어 다양한 각도로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 쓴다. 연세암병원은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 위주로 중입자 치료를 해오다 최근 췌장암, 간암에 이어 이번에는 폐암까지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두경부암에도 중입자 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차의과대학교 차병원은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국내 최초로 난임 연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센터에서는 20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있는 난임 연구원들이 이론 강의와 동식물 생식세포를 이용한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연구원들은 미세정자 주입술(ICSI)과 배아생검술(BIOPSY) 배양 기술 등 당장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난임 센터 연구원들과 해외 병원 연구원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난임이란 12개월 이상 피임 도구 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며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에 실패한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5만2천명이다. 최근에는 만혼 등의 이유로 남성 난임 환자도 늘고 있는데, 남성 난임 환자는 전체의 35.4%로 약 9만명에 달한다. 난임 환자의 임신 성공률을 결정하는 데 연구원들의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연구원들은 별다른 교육이나 훈련 과정 없이 학교를 졸업한 후 현장으로 바로 투입된다. 이 때문에 국내 난임 병원의 임신 성공률은 연구원의 실력에 따라 20∼65%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차 병원은 설명했다. 고정재 차병
가천대 길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달 경기·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세포 추출·보관 시스템 등을 갖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장은 유쾌한 길병원 혈액 내과 교수가 맡았으며 혈액 내과·감염내과·신경과 교수 등이 중환자실과 연계해 혈액암 환자들을 치료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암 환자가 보유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 채취한 뒤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하고, 유전자 변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CAR-T 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0년 전인 2004년 4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장 이식 수술이 성공했을 때 환자 이모(당시 56세)씨가 전한 소감이었다. 이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아왔지만 합병증으로 남아 있던 장까지 막혀 이식 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이씨는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 남아 있던 본인의 십이지장과 대장에 연결하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당시 소장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 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으로 불렸지만,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2일 병원 대강당에서 소장 이식 후 생존 20년을 맞은 이씨와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등이 모인 가운데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이 교수와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소장 이식 당시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났다"며 "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