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생후 2개월째에 몸무게가 1.1㎏에 불과한 초미숙아의 선천성 심장 질환을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째에 선천성 심장질환의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치료(폐쇄술)를 받은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고 1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윤슬이는 임신 28주 4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680g에 불과해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초극소저체중에 속했다. 초극소저체중만으로도 아이의 건강을 걱정해야 했지만, 윤슬이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동맥관개존증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는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미숙아에게서는 계속해서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동맥관이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질환은 수술과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요즘은 혈관 속에 기구를 넣어 열려있는 동맥관을…
임기 만료 8개월째인 서울대병원장 자리를 두고 11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사회가 지난달 31일 신임 원장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1명의 교수가 최종 입후보했다.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권준수(정신건강의학과)·김경환(흉부외과)·이은봉(류마티스내과)·김병관(소화기내과)·김영태(흉부외과)·박경우(순환기내과)·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방문석(재활의학과)·백남종(재활의학과)·조상헌(알레르기내과)·한호성(외과) 교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차기 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작년 5월 임기가 끝난 김연수 병원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도 '차기 선출 시까지 임기 자동 연장' 규정에 따라 8개월째 병원장직을 연장 수행 중이다. 이사회는 이달 중 1차로 후보를 추린 뒤 2차로 1순위, 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신임 원장을 임명한다. 신임 원장 취임은 3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이사장), 서울대 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하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보다 해상도가 1만배 이상 선명한 MRI 장비가 국내에 도입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11.74T(테슬라) MRI 통합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3월 전임상시험(동물시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해 3월 MRI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의 현장 성능평가를 마친 이후 11월까지 11.74T MRI 통합 시스템 설치를 모두 완료했다. 11.74T MRI는 일반 병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3T MRI보다 평면 해상도가 1만배 이상 선명해 뇌 속을 들여다보는 데 최적화된 장비라는 평가를 받는다. 길병원은 전임상시험에서 극초고해상도 이미지가 나올 경우 세계 최초로 11.74T MRI로 살아있는 동물의 뇌 이미지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주도로 11.7T MRI 시스템을 먼저 설치했으나 이미지를 얻지 못했다. 프랑스 국립 연구소인 뉴로스핀에서는 11.72T MRI 시스템에서 동물이 아닌 식물(호박)을 대상으로 이미지를 획득한 상태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11.74T MRI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인류가 풀지 못한 뇌의 비밀을 푸는 데 획기적인 전기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이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 13일 길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입원 진료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길병원은 최근 몇 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원 환자를 진료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1년 차 모집 과정에서 길병원 소아청소년과(정원 4명) 지원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앞서 손동우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지역 내 협력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입원 중단 사실을 알렸다. 손 과장은 "소아청소년과 4년 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면 2년 차 전공의 1명만 남게 된다"며 "입원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래에서 가능한 일반 검사나, 내시경·심초음파 등 특수 검사는 더 세밀하게 진행하겠다"며 "입원이 필요한 소아들은 다른 병원에 의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길병원은 내년 3월께 전문의 충원이 이뤄지면 입원 환자 진료를 재개할 계획이다. 길병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른 상급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잇따르면서 현장 진료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극희귀질환 산정특례 등록을 위한 진단요양기관에 이대목동병원과 삼성창원병원을 추가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산정특례는 암, 심장질환 등 중증질환과 희귀질환자 등에 대해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낮춰주는 제도로, 극희귀질환과 상세불명 희귀질환, 기타 염색체 이상 질환은 지정된 진단요양기관을 통해서만 산정특례 등록이 가능하다. 이번에 2개 기관이 추가되면서 극희귀질환 진단요양기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34곳에서 36곳으로 늘어난다.
고대의료원은 경기도 과천시와 남양주시에 '세상에 없던 미래병원'을 건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과천과 남양주 두 지역 모두에 병원을 짓는 것을 전제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세부 구상에 들어간다. 과천은 위치상 경기 남부권과 서울 강남권을 아우를 수 있어 의료원이 보유한 핵심 진료, 연구, 교육 기능을 집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남양주는 지역 내 의료 수요가 높고 인프라가 마련됐다는 강점이 있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이에 의료원은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도시개발계획,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 상황에 맞는 세부 사업 실행계획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병원이 건립되면 안암, 구로, 안산 병원을 잇는 고대의료원의 4차 병원이 된다. 의료원은 첨단 의료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병원을 구현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고 최신 융복합 연구를 통해 산업 성장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미래병원 추진단장을 맡은 김병조 의무기획처장은 "지자체와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최근 발표한 '2023 세계 대학평가' 의학 부문 평가에서 세계 32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의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의대가 이 평가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서울대 의대가 41위로 국내 2위, 성균관대 의대가 82위로 국내 3위를 기록했다. 연세대 의대는 의학 부문 순위가 2017년 152위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에서는 연구실적·교육여건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이번 평가 순위는 차세대 의사 과학자와 교육자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한 결과"라며 "정밀의학,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대 캠퍼스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 그룹과 협업하며 우수한 결과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병원장 오주형)은 다양한 임신 합병증과 내·외과적 질환이 있는 고위험 임산부를 전문으로 치료하기 위한 '고위험 산모센터'를 개설했다고 12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센터는 고위험 임산부를 전담하는 산과 전문 교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조기진통, 산후출혈, 임신중독증 등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신생아 전문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참여하는 통합 치료 모델과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영주 고위험산모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건강한 임신과 분만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이라며 "출산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고위험 임산부와 태아에게 집중 케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암 진단 지표를 발견했다. 서울대는 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문경철·박정환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조직의 이미지를 '암세포 네트워크'로 표현하고, 의료진이 해석할 수 있는 형태의 진단 지표를 제공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전했다. 최근 암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치료제 투여가 주목받고 있는데, 면역 치료제는 암 조직 내부의 세포 간 상호작용인 '암 미세환경'에 따라 치료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암 미세환경 자체가 새로운 암 진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암 미세환경 정보를 의료진이 진단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AI 딥러닝 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AI가 국소적인 암세포의 모양만을 학습·판단할 수 있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해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이번 연구로 극복하게 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어 이를 해석한 결과, 암 조직 내 혈관 형성과 암세포·면역 세포 간의 관계가 생존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