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인근인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일대에서 173억원을 투입해 2026년 말까지 '평택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연안정비사업은 항만배후단지 인근의 소외된 지역을 정비하고, 갯벌의 자연 기능을 복원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평택 연안정비사업은 2020년 해양수산부의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됐으며 최근 실시계획이 고시되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해졌다. 사업 지역은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권관항 6.5㎞ 구간에 면적 5만3천650㎡ 규모로, 자전거공원과 생태관찰체험장 등 친수공간 및 해안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평택호 관광단지, 권관항, 국민여가캠핑장 등과 연계돼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식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이번 사업은 평택 해안 지역을 새로운 관광·레저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기도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최근 5년 이내 녹색 인프라 사업 시행자를 대상으로 한 '2024 녹색 인프라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제주 서귀포 치유의숲 무장애 나눔길 등 6개 사업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녹색 인프라 우수사례 발굴을 통해 사업의 공익적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려고 마련된 이번 공모전에는 24개 사업 시행자(지방자치단체)가 응모했다. 우수사례는 ▲ 서귀포 치유의숲 무장애 나눔길 ▲ 금산산림문화타운 무장애 나눔길 ▲ 강원 백두대간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무장애 나눔길 ▲ 인천시 남동구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 ▲ 전남 장흥군 장흥통합의료원 복지시설 나눔숲 ▲ 대구시 달서구 예수마을 노인요양원 복지시설 나눔숲이다. 특히 서귀포 치유의숲은 무장애 나눔 길을 활용한 항노화·숲태교 등 산림복지 프로그램과 웰니스 숲힐링 축제, 암 생존자 숲길 걷기 행사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산림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1위를 차지했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전국의 녹색 인프라 조성 대상지 활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국민에게 숲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태헌 원장은 "복권기금으로 조성한 녹색 인프라 우수사례를 적극적으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명곡 '올드 앤 와이즈'(Old and Wise)는 나이가 들면 현명해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현명함의 요체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잊는 것'이다. 남들이 자신을 향해 쓰디쓴 말을 내뱉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지고의 경지'를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는 노래했다. 109세 찰리 할아버지도 비슷한 가르침을 내린다. 막내딸 매들린이 동네 구설에 휘말린 사례를 이야기하며 분기탱천했을 때, 찰리는 이렇게 충고했다. "잊어버려라. 열 올리면 너만 힘들어진다. 나는 그런 사람들한테 쓸 시간이 없단다." 찰리의 말은 스토아학파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삶을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려운 통제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오래된 가르침 말이다. 미국 언론인 데이비드 본 드렐리가 쓴 '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은 109세까지 살며 천수를 누린 미국 의사 찰리 화이트(1905~2014)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102세 때 찰리를 만나 7년간 교분을 쌓으며 그와 나눈 대화 속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를 책에 담았다. 찰리는 1905년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5월 4∼6일 사흘간 어린이박물관 하루 입장 인원을 1천800명으로 늘린다고 23일 밝혔다.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5차례, 회차당 260명씩 총 1천3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이나 방학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면서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를 고려해 어린이날을 전후한 사흘간은 회차당 100명씩 입장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 업무를 맡고 있는 연구사들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전시를 체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혼잡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람 활동을 지원한다. 연휴 기간에 관람을 희망하면 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관람 예약은 희망하는 날짜 14일 전부터 할 수 있다.
41.6%. 행정안전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우리나라 전체 세대 중 1인 세대의 비중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나 이혼한 중장년, 독거노인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 비중이 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41.6% 1인가구'는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전시다. 2019년 대량 소비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제기한 미국 출신 사진작가 겸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 조던 개인전과 2021년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영향을 기록·관찰한 '거리의 기술' 등 사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의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온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이번에는 1인 가구 문제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해 사진작가 9명을 선정해 사진 촬영과 작품 제작을 지원했고 여기에 '1인 가구 사진포트폴리오 공모'에서 당선된 작가 7명 작품을 더해 16명 작가 작품 83점을 선보인다. 사진에는 청년·중년·노년 솔로부터 고시텔과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 혼자이기를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 다양한 1인 가구의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7년 이래로 인간은 연결망 속에서 하루 24시간을 보낸다. 누워서 밤사이 뉴스를 챙겨보며 하루를 열고,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사이 쉴 새 없이 카카오톡을 비롯한 SNS 알림톡이 울린다.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메시지는 공허하기 짝이 없는 우리네 인생을 계속해서 두드린다. 이런 과도한 연결이 산사태 같은 미세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삶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롭 크로스 미국 웰즐리뱁슨칼리지 교수와 언론인 캐런 딜론은 말한다. 신간 '미세 스트레스'에서다. 책에 따르면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삶에 함께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발되는 사소한 스트레스를 말한다.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고, 뇌가 방어하지 않기에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누적되다가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방어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은밀해서 손쓸 수 없다는 점에서 미세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다. 미세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각을 파고들고, 우리의 에너지를 축내며, 집중력을 흩트린다. 또한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양과 강도, 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것은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다. 일
'가성비'(품질 대비 가격) 소비의 주 무대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에서 시간이 갈수록 '짠물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1만원 미만 저가 상품 수요가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지난 9월 20일 문을 연 '9천900원샵'이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0월 일평균 매출이 9월 대비 80% 증가한 데 이어 11월에는 전달보다 196%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 기준 7∼10월 전체 온라인 유통 시장 평균 매출 증가율이 10.2%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생활·주방·스포츠·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생필품을 1만원 미만의 부담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3천900원, 6천900원, 9천900원 이하 등의 가격대별 추천 상품을 엄선해 초저가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저가 상품임에도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것 역시 인기를 끈 요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9천900원 샵 개장 이후 꼭 필요한 생활·주방용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고물가 영향으로 심리적 만족감
'3분 진료'라는 말이 회자한 건 의료계에서 이미 오래된 얘기다. 대학병원에서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교수를 만나도 짧은 진료 시간 탓에 별다른 말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가령 이런 상황이 병원에선 자주 펼쳐진다.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온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의사는 물끄러미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본다. 1분. 최근 불편한 증상이 있는지를 물어본 후 다시 모니터를 본다. 1분. 그러고 나서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다음 일정을 조율한다. 1분. 그렇게 의사와 환자의 만남은 끝난다. 길어야 3분, 짧으면 1~2분이다. 3분 안에 환자의 변화를 살피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 자리를 기계가 대신한다. 따뜻한 의사의 손길과 위로 대신 환자는 서늘한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의 감촉을 느끼며 냉소적인 기계음을 들어야 한다. 그러면서 떠오른다. "검사만 하면 되는데 의사가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이. 김현아 한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신간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에서 "부족한 진료 시간을 땜질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내는 검사들"이라며 "그렇게 안 하고 제대로 진료하겠다는 사람은 환자 처리가 답답하고 돈도 못 버는 무능력자로 낙인찍
미국 비행기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1902∼1974)는 192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33시간 30분에 걸친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 무게를 줄이고 연료를 최대한 많이 싣기 위해 낙하산까지 빼놓고 칠흑 같은 밤하늘을 홀로 비행한 린드버그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었다.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조종석에서 수마와 오랜 시간 싸운 끝에 대륙 건너편의 환호하는 인파를 마주한 린드버그는 그야말로 영웅 취급을 받았다. 린드버그처럼 장시간 수면을 참아야 하는 상황은 드물지만, 현대 한국인의 생활은 푹 자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학력고사와 본고사가 있던 시절 수험생활을 했다면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의미의 '4당5락'(四當五落)이라는 말에 익숙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끈 노년 세대는 잠을 줄여 일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젊은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또래들과 어울리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고 게임을 하며 잠을 미룬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국가별 15∼64세 수면시간 자료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다. 통계청의 시간 사용 실태 조사(2019년)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