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다음달 11일 시작될 영유아(6개월∼4세) 대상 코로나19 변이(JN.1) 백신 접종을 앞두고 29일부터 접종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접종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개월∼4세 영유아용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인 화이자의 '코미나티제이엔원주0.033mg/mL'(성분명 브레토바메란)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영유아용 화이자 JN.1 백신은 이전에 접종한 화이자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최대 3회까지 접종이 필요하므로 의료진과 상담한 뒤 접종해야 한다. 이전 화이자 백신으로 2회 이상 접종한 영유아는 신규 백신으로 1회만, 화이자 백신으로 1회 접종한 영유아는 신규 백신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이전에 접종한 적 없는 영유아는 모더나 JN.1 백신(2회)과 화이자 JN.1 백신(3회) 중 선택해서 접종할 수 있다. 한편 이달 18일 오후 6시 기준 2024∼2025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포인트 오른 32.7%다.
최근 10년 사이 남성 구인두암 환자가 2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실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 구인두암 환자는 2013년 611명에서 지난해 1천222명으로 2배가 됐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구인두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으로, 연구개와 목젖, 편도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흡연 인구가 줄면서 흡연에 따른 두경부암 발생은 줄고 있지만, 최근 구인두암과 설암 등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두경부암 발병은 늘고 있다. HPV가 흡연 외에 구인두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라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반면 HPV가 주로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 환자는 2013년 2만7천327명에서 2022년 2만4천652명으로 9.8% 감소했다.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 이유로는 HPV 백신 접종이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HPV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외에 구인두암 등 주요 질환을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남성 접종 필요성이 커지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독감(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독감과 코로나19 등은 백신 접종으로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적기를 놓치지 않고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은 대개 11월 말에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므로 이르면 이달,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게 좋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항체가 생기는 데에는 최소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적기를 놓치면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제 시기에 맞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에 독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올해 새롭게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른 데다 백신의 효과도 약 6개월 정도만 지속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독감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라면 일정을 확인해 백신을 맞는 게 좋다. 현재 정부는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어
고라니와 비둘기 등 야생동물이 인간에게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옮길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창용 산림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원 헬스' 최신 호에 '한국 야생동물의 진드기 매개 병원체 순환'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2022년 7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전국 구조센터와 치료센터 6곳에 이송된 야생동물 355마리의 혈액 샘플 280개와 비장 샘플 96개를 채취해 진드기 매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검사했다. 그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진드기매개뇌염 바이러스,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바이러스, 랑야 헤니파 바이러스 등 진드기 매개 병원체 13종이 검출됐다. 다만 쓰쓰가무시병 균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 병원체는 인간에게서 나온 진드기 매개 병원체와 유전적으로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로드킬을 당해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된 고라니 사체에서 채취한 SFTS 바이러스의 경우 인간 혈청에서 추출한 SFTS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99.84∼99.94% 유사했다. 야생동물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인간에게 직접 전파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이렇듯 높은 유전적 유사성은 야
만성 호흡기질환인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막을 수 있음에도 외래진료를 지속해서 방문하는 환자 비율은 도리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진료 지표를 토대로 시행한 적정성 평가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심평원은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폐 기능 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 치료제 처방 현황 등을 2013년부터 분석·평가하고 있다. 이번 천식(10차)·만성폐쇄성폐질환(9차) 평가 결과 의원급의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증가했으나 지속해서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 비율은 감소했다. 흡입 약제 처방 환자 비율은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만 증가했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 기능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의원의 검사 시행률은 천식 41.5%로 직전 차수 40.1%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 시행률은 80.3%로, 직전 평가 74.2% 대비 6.1%포인트 증가했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특성상 악화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외래진료 등 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팍스로비드정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에 대한 건강보험이 25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기존 질병관리청이 제약사에서 약을 구매해 약국 등에 무상으로 공급하던 체계에서, 약국이나 의료기관이 제약사에서 약을 구매해 사용하는 시중 유통체계로 전환된다. 또 그간 '코로나19 치료제 담당 기관'에서만 코로나19 치료제의 처방과 조제가 가능했는데, 이날부터 건강보험 대상자는 시중 약국이나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조제 받을 수 있다. 다만 고위험군 경증 및 중등자(경증과 중증 사이 정도)가 정부 공급 베클루리주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코로나19 치료제 담당 기관'에서만 처방·조제가 가능하다. 환자 본인부담금은 팍스로비드정 한 팩(30정)에 4만7천90원, 베클루리주는 4만9천920원(6병 기준)으로 현행 5만 원 수준으로 유지된다.
지난 5월 인천시 동구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40대 여성 A씨가 느닷없이 달려든 덤프트럭에 치였다. 119 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비교적 일찍 도착했지만, A씨는 간 파열과 다발성 골절 등으로 심정지 상태였고 인천 권역외상센터로 급히 옮겨졌다. 미리 구급대원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외상센터 의료진은 병원에 도착한 A씨를 곧바로 수술실로 옮겼다. 그는 3차례 큰 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았고 기적처럼 퇴원했다. 인천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A씨가 사고 직후 곧장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지 않았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지난 4월에는 경기도에 사는 중학생 B양이 건물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다. 뇌출혈 증상과 함께 뼈 곳곳이 부러진 그도 구급차에 실려 인천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고, 7차례 수술 끝에 큰 후유증 없이 무사히 병실을 나설 수 있었다. 이제 스스로 걸어서 통원 치료를 받는 그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의료진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자칫 목숨을 잃을뻔한 A씨와 B양을 극적으로 살린 인천 권역외상센터는 2014년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가천대 길병원에 문을 열었다.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등으로 심하게 다친 중증외상환자가 병원 도착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도 국제사회가 대비하지 못한 채 찾아올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보건 분야에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언했다. WHO에 따르면 국제적 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WHO가 조직한 글로벌 준비태세 감시위원회(GPMB)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에만 위험 수위가 높은 감염병 17가지가 발생하는 등 팬데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르완다에서 확산한 치명률 최고 88%의 급성 열성 전염병인 마르부르크병과 지난 4월 미국에서 가축을 통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등을 고위험 감염병 사례로 들었다.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1년 4개월 만에 다시 선언된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역시 고위험 감염병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다음의 팬데믹은 우리가 완벽하게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 닥칠 도전을 견딜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1차 의료 시스템에 지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는 팬데믹 위험을 키우는 요인도 보고서에 기술됐다고 소개했다. 국가 간 내지
생활이 어려워 의료비 등을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10명 중 6명가량이 최근 3년 새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검진 대상 의료급여 수급자(67만3천185명) 중 실제 검진 받은 사람은 23만6천32명(35.1%)에 그쳤다. 10명 중 4명가량만 건강검진을 받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2021년(36.3%), 2022년(38.3%)에도 비슷해, 최근 3년 사이 의료급여 수급자 10명 중 6명이 검진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대체로 70%를 넘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법에 따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자들 외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 가입자의 지난해 건강검진 수검률(67.4%)도 전체 평균(75.9%)보다 낮았다. 김선민 의원은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의료급여 수급자와 저소득층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매년 낮게 나타나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소득 격차에 따른 수검률 편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