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추석 연휴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 관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중수본은 연휴 기간에 상황 근무반을 편성해, 하루 24시간 신고 접수와 보고,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 체계를 유지한다. 연휴 전후인 이달 27일과 다음 달 4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축산시설과 ASF 오염 우려 지역에서 소독을 진행한다. 또 방역 취약 농장,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한 지역 등에 대해 출입제한 조처를 내리고,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이 밖에 마을 방송과 현수막, 주요 도로·터미널의 전광판 등을 활용해 양돈농장 방문 자제와 양돈농장 내·외부 소독, 야생동물 먹이 주기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알린다. 한편 올해 국내 양돈농장에는 ASF 발생이 총 9건 확인됐고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에서는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종료됐지만, '롱 코비드'(Long Covid)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 중 일부가 감염으로 인해 장기적인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롱 코비드로 정의한다. 엄밀한 용어로는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코로나19 증상발현 이후 3개월 이내 발생해 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 코로나 사후 상태(PCC·Post-COVID Condition)로 정의하고, 미국 CDC는 코로나19 감염 4주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PCC로 정의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기침·가래, 피로감, 인후통, 두통 등 새롭게 생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 경우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이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코로나19증후군'으로 구분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특정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보고됐다. 16일 미국 정부 공식 코로나19 웹사이트(covid.gov)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종전에 건강했던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완전히 회복
보건복지부는 소비자 대상 직접시행(Direct To Consumer·DTC) 유전자검사역량 인증제를 통한 검사항목에 모기물리는 빈도 등을 추가해 101개에서 129개로 늘렸다고 14일 밝혔다. DTC유전자검사란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민간 업체에 혈액이나 타액 등으로 직접 유전자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관의 검사 정확도와 항목 적절성, 개인정보 보호 수준 등을 평가해 정부가 인증하며 변경인증을 통해 검사항목을 새로 추가할 수 있다. 이번 분기에는 6개 기관에서 모기물리는 빈도와 가려운 정도, 유당불내증, 폐활량, 튼살, 주근깨, 땀 과다분비 등 28가지의 항목을 새로 추가해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올해 일본뇌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이 6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 환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현재 발열과 의식불명 등의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증상 발생 후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의 검사를 통해 급성기 상태의 뇌척수액에서 일본뇌염의 특이항체가 검출됨에 따라 지난 5일 추정환자로 진단됐다. 질병청은 추후 회복기 혈청을 통해 확인 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뇌염 첫 환자 발생 시점은 예년과 비슷하다. 지난해의 경우 9월 7일에 첫 환자가 나와 총 11명의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사망자는 없었다. 대체로 매년 20명 안팎의 환자가 나온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3월 2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7월 27일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5∼15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중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뇌염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다.…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발생이 국내외에서 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4주차(8월 20∼26일) 말라리아 신규 환자가 25명 추가되면서 올해 누적 확진자는 57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8명)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아직 9월이지만, 이미 지난 2018년(576명) 이후 5년 만에 최다 확진자다. 올해 환자 574명 중 522명은 국내에서 감염됐고, 52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채 들어온 경우다. 국내 발생은 전년 대비 115.7%, 해외 유입은 225.0% 늘었다. 국내 발생의 경우 경기 북부와 인천, 강원 등 위험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위험지역과 인접한 곳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도 13명 있다. 국내 발생 환자의 84.9%는 남성이며, 평균 연령은 38.2세다. 감염자 중 108명은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다. 또 다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도 증가세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환자 수가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배다. 이미 지난해 전체(103명)를 뛰어넘어 2019년(273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뎅기열의 경우 거의 전체가 해외 유입인데 주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쯔쯔가무시증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을철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매개곤충인 털진드기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질병관리청은 30일부터 전국 20개 지역에서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사업을 시작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한다.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가 생기고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 1~3주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으로 발생하는데,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매개 털진드기는 모두 8종으로, 남부와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와 서부 지 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많다. 이들 털진드기의 유충은 9월말~10월초 초가을에 증가하기 시작해 늦가을인 10월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병청은 사람이 털진드기와 접촉할 수 있는 논, 밭, 수로, 초지에서 채집기로 조사해 결과를 매주 홈페이지(www.npt.kdca.go.kr)에 공개한다. 질병청은 "추수기,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진다"며 "쯔쯔가무시증이 의
김남중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23일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또 올 것이라며 모든 병실을 2인실 이하로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팬데믹이 당연히 올 것이니 준비를 더 잘하고 싶다"며 "그러려면 시설과 인력 면에서 지금보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중앙과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아직도 너무 더뎌서 서둘러야 한다"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병실을 2인실 아래로 낮추는 것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병실의 70% 정도는 3인실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밀집도가 높은 만큼 환자들이 많이 모여있을수록 코로나19를 비롯한 전염병이 확산되기 쉽다. 김 위원장은 "질병관리청의 직원 수나 감염 전문가의 수는 미국과 비교해서 인구 대비 5분의 1 수준"이라며 "적은 숫자로 노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잘 대응하려면 인력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중수본은 오는 31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하고 진단검사 비용과 치료비 지원을 고
미국 소아과 학회((AAP)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소아용 장기 지속형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니르세비맙(제품명: 베이포르투스)을 모든 영아에 접종하도록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RSV는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주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노인들에게 발생한다. 매년 가을, 겨울, 봄에 유행하며 감염되면 콧물, 열, 기침, 비충혈,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니르세비맙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와 프랑스의 사노피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RSV 항체 백신으로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매년 5개월 지속되는 RSV 유행 기간 내내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임상시험에서 밝혀졌다. 미국 소아과 학회는 니르세비맙이 RSV 감염을 75%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면서 생후 8개월이 안 된 영아에게 생후 첫 RSV 시즌 시작 또는 중간에 한 번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생후 8~19개월 아기는 중증 RSV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후 두 번째 오는 RSV 시즌에 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미국의 경우 RSV 시즌은 매년 늦가을에 시작돼 다음 해 봄까지 계속된다. 앞서 미국…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15세 이상 남성이 3명 중 1명 이상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남성들을 상대로 한 감염 통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WHO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남성 HPV 감염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랜싯에 실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 이상이 HPV에 감염돼 있으며 100가지가 넘는 HPV 가운데 고위험 또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HPV에 감염된 남성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감염 빈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HPV 예방에 적극적이지 않은 점이 보건 정책의 걸림돌이 된다고 WHO는 지적했다. HPV의 일부는 성접촉으로 감염되고 발현 시 성병을 유발한다. 감염 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일부 바이러스는 감염 시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 여성 자궁경부암 가운데 70%는 HPV의 종류인 HPV 16과 HPV 18에 의해 유발된다. 남성 역시 HPV로 생식기나 그 주변에 암을 얻거나 목·편도선 등에 생기는 구인두암에 걸리는 경우가 나온다. HPV 감염을 막아주는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여성들에게 보급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