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의료 역량을 쏟아부어야 했던 코로나19 방역 비상태세가 지난해 해제됐는데도 아동 필수 백신 예방 접종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에서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DTaP) 등 어린이가 받아야 할 필수 예방접종 3가지를 완료한 세계 아동 비율을 84%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3가지 백신의 접종률은 각국의 아동 보건의료 현황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보건 위기에 빠뜨렸을 당시 세계 각국의 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쏠리면서 아동 필수 접종마저 악영향을 받았고,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소진되면서 다른 필수 의료 분야에 지장을 초래했던 것이다. 지난해 5월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경계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세계 각국의 의료 역량 배분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아동 필수 예방 접종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WHO 등의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성분 메틸페니데이트를 지난해 처방받은 10대 환자가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10대 환자 수는 8만6천86명으로 전년(6만8천288명) 대비 1만7천798명 증가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집중력과 각성을 높이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청소년들의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10대뿐 아니라 50대 미만 모든 연령군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같은 기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20대 환자는 7만758명으로 같은 기간 1만6천157명이 늘었으며, 30대는 4만5천316명으로 1만3천126명이 증가했다. 10세 미만은 3만9천653명으로 같은 기간 8천199명이 증가했으며, 40대는 4천32명이 증가한 1만7천522명이었다. 50대 이상 연령군에서는 237명이 감소한 2만58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식약처는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상위 의료기관, 환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프로포폴 등 마취제를 처방받는 데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경기도는 농촌지역을 찾아가 고령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촌 왕진버스'가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왕진버스에는 지역 협력 의료기관의 의료진 10~20명이 탑승해 농촌지역을 돌며 양방 진료, 침·뜸 시술, 물리치료, 구강관리검사, 건강관리 교육 등을 실시한다.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 주민들을 병원으로 데려다주는 이동 수단 역할도 한다. 지난 2일 포천시 일동면을 시작으로 10일 포천군 영북면, 18일 여주시 점동면, 23일 여주시 홍천면, 30일 안성시 고삼면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앞으로 양평군, 이천시, 평택시 등의 읍면 순회 일정도 잡아 올해 모두 6개 시군 17개 읍면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복용한 환자가 2천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의 '2023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총 1천991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지난해 18억9천411만개로 역시 전년과 비교해 1.1% 늘었다. 연령별 처방받은 환자로는 50대가 418만명으로 전체의 21.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389만명), 40대(388만명), 30대(246만명)가 뒤를 이었다. 처방받은 약 종류로 살펴보면 항불안제가 9억1천824만개로 전체 48.5%를 차지했다. 최면진정제, 항뇌전증제, 식욕억제제도 각각 2억9천879만개, 2억3천428만개, 2억2천700만개 처방됐다. 지난해에는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가 28만663명으로 2022년 22만1천483명에 비해 26.7% 늘었고, 이에 따라 처방량도 2022년 5천695만3천정에서 지난해 7천312만5천정으로 2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오남용 우려가 많은 펜타닐 패치(마약성 진통제), 펜터민(식욕억제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의 확산세가 거세다.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의미를 가진 백일해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2주 이상 지속하는 발작적인 기침과 숨을 들이쉴 때의 '훕'(whoop) 소리, 구토를 동반하는 기침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2일 기준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4천8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치(2014~2023년) 백일해 환자 수 2천683명보다도 1.8배 많은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300배나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54.2%는 6월(3천266명)에 몰렸으며,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발병이 확산하는 추세다. 이처럼 백일해 환자가 폭증하자 보건 당국은 환자 밀접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격리 조치까지 시행 중이다. 격리 기간은 항생제 복용 시점부터 5일까지이며, 항생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발작성 기침 시작 후 최소 3주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백일해 유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기침·재채기 등으로 전파…영유아 감염 땐 치명적일 수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야외 활동 때 모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211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12명, 서울 43명, 인천 30명 등으로 수도권이 전체 환자의 87.7%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4월까지 10명 안팎 수준에 머물다 5월 75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달에는 102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 상반기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 상반기의 292명보다는 적지만 2022년 상반기(134명)보다는 훨씬 많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말라리아 환자가 747명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야외 활동이 늘어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환자가 증가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에 의해 전파된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며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야간
작년 국내 방역당국에 신고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신규 감염인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3년 HIV/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작년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1천5명으로 전년의 1천66명보다 5.7% 줄었다. 한국 국적자가 749명(74.5%)을 차지했다. 외국인의 비중이 2020년 19.5%, 2021년 20.7%, 2022년 22.6%, 2023년 25.5%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이 89.9%였고, 연령대별로는 30대 35.4%, 20대 28.7%, 40대 15.7%였다. HIV는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 중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 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이 AIDS 환자다. 내국인 신규 HIV 감염인 중 역학조사에 응답한 566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564명의 감염 경로는 성(性)접촉이었다. 이 중 동성 간 성접촉인 경우는 54.3%(306명)였다. 작년 우리 국민 중
코로나19 유행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래도 코로나19 발발 직전보다는 감염 환자 수가 40%나 적었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작년 전수감시 법정감염병(1~3급) 신고환자 수는 10만9천87명으로 2022년(9만2천831명)보다 17.5% 증가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작년 6월1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수두, 유행선이하선염, 백일해, 성홍열 등 호흡기감염병이 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 말라리아 등도 늘었다. 반면 결핵, A형·C형 간염, 후천성면역결핌증(AIDS)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를 제외한 법정감염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도 증가했다. 전년(1천456명)보다 10.2% 늘어난 1천60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감염병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663명)이었고, 그 다음이 결핵(
지난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해보다 한 주 더 빠른 건데요.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6∼8월은 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죠. 말라리아는 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5종류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됩니다. 모기에게 물린 뒤 짧게는 7일, 길게는 2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일단 감염되면 오한, 발열, 발한 증상이 48시간마다 반복되고, 열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심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죠. 김종희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초기 증상은 거의 감기와 유사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나중에 발열, 오한 이런 것들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 말라리아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주요 말라리아 발생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입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 방문이 늘면서 해외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죠. 말라리아 발생 지역의 주민, 방문자 등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