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사고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고, 암 투병처럼 오랜 시간 크나큰 고통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거처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운 좋은 이도 있긴 하다. 장례지도사로 6명의 대통령과 법정스님 등의 장례를 치른 유재철 씨는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고 말한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는다는 건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 인생의 최종 목적지 같은 것일까 아니면 힌두교에서 말하는 또 다른 시작일까.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박산호 작가가 쓴 에세이 '죽음을 인터뷰하다'(쌤앤파커스)는 제목처럼 죽음을 탐구한 책이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전문 심리상담사, 종교인, 호스피스 전문의사까지 죽음을 다루는 다섯 명의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했다. 죽음을 생각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때로는 그런 생각이 삶에 도움이 된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말한다. "삶과 죽음은 연결돼 있기에" 잘 살기 위해선 잘 죽는 법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이른바 죽음 전문가들은 치매 등 돌봄 문제, 장례 절차와 매
								2만여명에 가까운 국내 20∼30대 젊은 암 환자들은 학업과 결혼, 출산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겪는 만큼 의료의 여러 분야에 걸쳐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김희정(유방외과)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는 지난 1일 병원이 개최한 '젊은 암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젊은 암 환자들은 학업이나 복직, 결혼·임신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겪으므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럼으로써 환자들이 치료를 넘어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암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2022년 현재 국내 20∼39세 암 환자는 모두 1만9천575명이다. 같은 해 기준 15∼34세의 암 조발생률은 10만명당 95.1명이다. 갑상선암을 제외했을 때 이 연령대의 암 발병률 1위는 대장암, 2위는 유방암이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환자의 34.8%를 차지한다. 젊은 나이에 생긴 암세포는 고령 환자에서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젊은 암 환자들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암 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기에 다양한 사회경제적 곤란도 겪을 수 있다. 김 교
								국내 백신 시장이 연평균 9.5% 성장하며 4년후 2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범부처방역연계감염병연구개발재단 김성순 본부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기고문에서 마켓앤드마켓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국내 백신 시장은 2023년 8억7천만 달러(약 1조2천438억원) 규모로 글로벌 백신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의 평균 성장률(8.7%)보다 높은 연평균 9.5%로 성장해 2029년에는 14억9천만달러(약 2조1천2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2024년 기준 국내 백신 생산, 수출, 수입액은 2019년 대비 약 74~76% 증가해 팬데믹 효과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국내 백신 산업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3년 말 기준 최소 36개 국내 기업이 108개 백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개발중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산화되지 않은 필수 백신 대부분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나 홍역·풍진·유행성이하선염(MMR) 백신 개발 파이프라인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
								한국의 백신 시장이 매년 10%가량 성장해 4년 뒤면 15억 달러(약 2조1천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의 조사를 인용한 국내외 백신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백신 시장은 지난해 9억4천840만 달러에서 올해(10억2천480만 달러) 10억 달러 규모를 돌파한 뒤 2029년 14억9천40만 달러(약 2조1천289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따지면 2029년까지 매년 평균 9.5% 성장하는 것으로, 같은 기간 전 세계 백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4.0%)보다 높다. 한국통계진흥원의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신 수출액은 252만 달러(약 36억원)로, 2019년(143만 달러)보다 76.2% 급증했다. 수출액 대비 수입액을 뜻하는 백신 무역수지는 코로나19 백신 수입 때문에 변동이 컸던 2021년에 1천836만 달러(약 263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 218만 달러(약 31억원)로 안정화했다. 몸집이 커지고 있지만, 필수 백신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백신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기업 공개 자료를 조사한 결과, 2023년 1
								▲ 경향신문 = 선 넘은 'APEC 폄훼·대통령 재판' 정쟁, 국민의힘 멈추라 2030 이공계 70%가 지금 해외 이직 고려한다니 새벽배송 논쟁, 소비자 편익·노동자 건강권 절충점 찾길 ▲ 국민일보 = APEC 성과 이어가려면 정치가 걸림돌 돼선 안 된다 GPU 26만장 확보, 전력·인재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국민연금 운용 실적 서프라이즈… 그래도 개혁 서둘러야 ▲ 동아일보 =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수출-투자 회복… 구조개혁 할 호기 "'핵잠 美서 건조'는 정치 언어" … 문서화해야 뒤탈 없을 것 국립대 6곳서 학폭 45명 불합격… '엄벌과 교육' 균형이 관건 ▲ 서울신문 = 이공계 청년 70% "해외 가겠다"… 이대론 미래 없다 李 외교 '공든 탑' 깎아내리는 與 무리수 사법개혁 JSA 간 한미 국방장관… 대북 공조 속 자주국방 해법을 ▲ 세계일보 = 에이펙 끝나자 재판소원제 추진하겠다는 민주당 부동산 전방위 매입한 금감원장 부끄럽지 않나 '국민 생활 인프라' 새벽 배송 규제 주장 지나치다 ▲ 아시아투데이 = '5년간 기소 6건' 공수처, 내년 예산 296억이라니 110조 적자국채·728조 슈퍼예산, '빚잔치' 되나 ▲ 조선일보 = GPU 26만장 전기
								▲ 경향신문 = 이공계 청년 70% "해외 이직 고려 중" ▲ 국민일보 = 멈춰버린 검찰의 시간 특별수사 움켜쥔 경찰 ▲ 동아일보 = 엔비디아 칩 26만장 오는데, 쓸 인재는 떠난다 ▲ 매일일보 = 잇단 부동산 규제에 분양시장도 '싸늘' ▲ 서울신문 = 與, 재판중지법 철회… 용산이 요청했다 ▲ 세계일보 = 안건 부결 5년간 단 2건 거수기 된 경찰 통제기구 ▲ 아시아투데이 = JSA 동행한 韓美국방 힘실은 北核 확장억제 ▲ 일간투데이 = 민주당 '재판중지법' 철회…"국정 안정·외교 성과 집중" ▲ 조선일보 = 美국방 JSA 있을때, 北은 방사포 쐈다 ▲ 중앙일보 = 여당발 재판중지법 이 대통령 직접 제동 ▲ 한겨레 = 이재명표 사업·확장재정…불붙은 예산정국 ▲ 한국일보 = 'AI 농사' 지을 인재 탈한국 러시 ▲ 글로벌이코노믹 = 최태원 "캐파 확대·기술로 AI 병목 해결" ▲ 대한경제 = 생활형 SOC 러시…'중소형 민자' 뜬다 ▲ 디지털타임스 = 여, '정년 65세' 연내 강행… 지방선거 승부수 ▲ 매일경제 = 벼랑끝 철근… "구조조정펀드 조성을" ▲ 브릿지경제 = 불확실성 선제대응… 4대그룹 인사 빨라진다 ▲ 서울경제 = 아파트 공시가율 내년도 안 올
								■ 李대통령, 오늘 시정연설 나선다…내년 예산안 협조 당부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주요 편성 방향과 정책적 필요성을 설명하고, 신속한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여야에 당부할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728조원 규모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등 국가 경제성장 정책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적으로 편성됐다. 올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첫 본예산이기도 하다. 전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51103154800001 ■ 한미 국방장관, 오늘 핵잠·전작권 전환 등 논의…SCM 개최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 동맹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SCM은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조정하는 한미 국방 분야 최고위급 기구로,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나 한미군사위원회(MCM) 등에서 논의한 군사 정책을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최종적으로 보고받고 협의하는 자리다. 한미 국방 장관은
								최근 전국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1년 전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독감이 유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13.6명으로, 1년 전(3.9명)의 3.5배 수준이라고 4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의원급 감시에서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으로 높았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주차에 11.6%로, 직전 주보다 4.3%포인트 올랐다.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13명)의 7.5배다. 질병청은 작년 10월보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
								눈 망막의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양지명, 심장내과 이승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팀은 2015~2020년 가족력과 생활 습관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OCTA)를 한 성인 1천28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혈관 협착 정도와 같은 '죽상경화' 지표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안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상태다. 지속되면 심장과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갑자기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또는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망막 표면 가까이에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층(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 예측 인자로 분석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많게는 3배 이상 높았다. 폐쇄성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진 상태) 위험은 약 2.
								정부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신종 비만 치료제의 국내 오남용 단속에 칼을 빼 들었지만, 일부는 '일본 원정'이라는 새로운 사각지대를 통해 규제망을 벗어나고 있다. 최근 국내 약값이 가격 경쟁으로 비교적 안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처방 기준을 피하려는 이들이 일본의 미용 클리닉을 이용하는 실태가 드러났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 따르면 이들은 관세법상 '자가사용 3개월분' 휴대품 반입 허점을 악용해 사실상 세관을 '프리패스'하며 전문의약품을 손쉽게 들여오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원정'의 동기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과 '처방의 용이성'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당뇨나 고도비만 환자가 아닐 경우 이들 약물을 처방받기 까다롭지만, 제보에 따르면 후쿠오카, 도쿄 등지의 일부 일본 미용 클리닉에서는 체질량지수(BMI)와 무관하게 처방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스타 DM으로 예약했다", "설문지 토대로 처방받았다"는 '원정 후기'가 공공연히 공유되고 있다. 문제는 반입 과정이다. 현행 관세법(여행자 휴대품 통관 고시)상 여행자는 '자가사용 목적'으로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