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당국 승인을 받은 신약 건수가 137건에 달했지만 국산 비중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지난달까지 승인받은 합성의약품과 생물의약품, 한약(생약)제제는 총 137건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이미 허가된 의약품과 화학구조나 본질 조성이 새로운 신물질이나 신물질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복합제를 신약으로 승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제조는 합성의약품 18건을 포함해 총 25건으로 전체의 18.2%에 불과했다. 수입 신약은 112건으로 국내 제조 신약의 4.5배에 달했다. 국내 제조 신약 승인 건수는 2021년 8건에서 2022년 7건, 2023년 5건, 2024년 2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올해 3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신약 프로젝트)이 3천여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가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3천233개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미국(1만1천200개), 중국(6천98개)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정형외과 임플란트 제조기업 시지메드텍은 척추 융합기기 '유니스페이스(UniSpace® TPLIF Cage·요추 케이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승인된 요추용 '유니스페이스'는 퇴행성 척추 질환 치료 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뒤 척추뼈 사이에 삽입되어 안정성을 높이고, 뼈가 다시 자라 유합되도록 돕는 척추 임플란트 구조물(케이지)이다. 티타늄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인체 해면골과 유사한 이중기공(Dual Pore) 구조를 구현했으며, 총 256가지 규격으로 구성돼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에 따른 맞춤형 적용이 가능하다. 케이지 내부 공간은 골대체재를 충분히 주입할 수 있도록 넓게 설계되었고, 표면에는 뼈세포가 자라 붙는 생체모사 다공 패턴을 적용해 뼈의 성장을 촉진한다. 모회사인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의 차세대 골대체재 '노보시스 퍼티(NOVOSIS PUTTY)' 사용에 맞춰 설계된 기기다. 유니스페이스가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지난 4월 FDA로부터 제품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계획(IDE) 승인을 받은 노보시스 퍼티의 임상 성공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회사가 전했다. 유현승 시지메
'살 빼는 약'을 만드는 바이오 스타트업 인수를 놓고 거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치킨 게임' 양상의 인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노보 노디스크가 바이오테크 업체 멧세라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또다시 높였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제시한 인수가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내놓은 인수 제안가에 맞춰 지난 5일 화이자가 멧세라를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최신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노보 노디스크의 마이크 두스타르 최고경영자(CEO)는 6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부로 우리의 제안가가 (화이자보다) 더 높다"며 상향 조정된 인수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두스타르 CEO는 이어 "화이자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그 회사를 사고 싶다면 지갑을 꺼내서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매도자가 주주를 위해 판매하는 가격, 그리고 매수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가격으로 귀결된다"면서 독점 등 다른 문제와는
코스닥 상장사 씨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천1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737.4% 늘었다. 씨젠의 주력 제품인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87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7.2%를 차지했다. 비로코나 진단시약 매출은 전체 시약 매출의 84.9%인 744억원에 달했고, 추출시약 매출은 109억원,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진단시약 중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군이 호흡기 제품의 계절적 변동성을 상쇄해 성장을 견인했다고 씨젠이 전했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제품과 상품 비중 변화 및 제품별 믹스(Mix) 변화에 따른 매출원가가 감소했고, 판관비 등 비용 절감 및 유로화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수익 증가 등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다"며 "4분기에는 글로벌 계절적 요인에 따른 호흡기 제품군의 회복세가 더해져 매출 및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약품 분야 전자 시험·검사 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식약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과제의 일환으로 통합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에서 전자 시험·검사 성적서를 발급하고, 시험·검사 의뢰인이 정부24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성적서를 발급·열람·저장·제3자 제출(유통)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정부24에서 제공하는 위변조 방지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전자 시험·검사성적서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식약처는 기대했다. 식약처는 시범운영에 앞서 지난 5일 시험·검사기관 담당자 등 시스템 사용자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두 달 사이에 8㎞나 후퇴하는 등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나오미 오크와트 박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서 2022~2023년 헥토리아 빙하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및 항공 영상과 고도 측정 자료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11~12월 두 달간 총 8.2㎞나 후퇴했고 이는 기존에 보고된 가장 빠른 빙하 후퇴 속도보다 거의 10배 빠른 것이라며 이런 기록적인 후퇴는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지 않은 빙하 불안정화(glacier destabilisation)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극지방 지반 위에 놓인 빙하는 보통 1년에 수백m 이하 속도로 후퇴한다. 연구팀은 빙하의 후퇴는 얼음이 녹는 것과 동시에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수 있어 극지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후퇴할 수 있는지, 어떤 요인이 빙하 후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22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화학물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실히 검사해야 하고, 개개인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길러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화학물질을 다 피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어떤 물질에 노출되는지는 알아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필자는 20년 전부터 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그런데 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많은 분이 오히려 필자를 공격했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세먼지는 100퍼센트 중국에서 온다는 증거가 있는가? 사실 뚜렷한 근거가 없다. 그냥 믿음일 뿐이다. 봄철에, 특히 황사가 날아올 때 미세먼지가 더욱 심하니까 사막이나 황토 지대가 있는 중국 탓이라 믿는 거다. 물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모든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고만 생각해서 그걸 제대로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 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오는 건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
앞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에서 개인 맞춤형 금연 지원 서비스 검색과 추천, 예약이 한 번에 가능해진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 국민이 금연 정보와 서비스를 쉽고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최근 밝혔다. 금연 길라잡이는 금연 정보와 교육자료 제공, 금연자 소통 공간 운영, 온라인 금연 실천 프로그램, 전문가 상담 등의 기능을 갖춘 국가 금연 정보 통합 홈페이지다. 복지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금연 길라잡이에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 추천·예약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금연 길라잡이 홈페이지 상단 메뉴의 금연 도전에서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를 누르면 '나에게 딱 맞는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 추천받기로 연결된다. 이후 이용자가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개인의 흡연력과 니코틴 의존도에 따른 금연 상담 전화, 보건소 금연 클리닉 등 가장 적합한 금연 지원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추천 서비스 중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등록과 상담 예약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개편으로 그동안 '금연 두드림'과 '금연 길라잡이'로 나뉘어 운영되던 금연 관련 홈페이지를 금연 길라잡이로 통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인수를 두고 글로벌 제약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바이오업체인 멧세라(Metsera)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노보노디스크가 총 100억 달러(약 14조4천억원)에 자사를 인수하겠다고 수정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월 총 73억 달러(10조5천억원)에 멧세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의 인수 계약 발표 후 노보노디스크는 화이자 제안가보다 높은 9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멧세라에 전했다.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인수가액을 81억 달러로 올려 제시했고, 이에 노보노디스크가 인수액을 다시 1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제시한 것이다. 멧세라는 이날 화이자에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을 알리며 2일간의 협상 대응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이 의미 있는 수정 제안을 하지 않을 경우 기존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고 멧세라는 알렸다. 화이자는 멧세라의 계약 종료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가 시장 경쟁을 침해한다며 별개 소송을 제기했다. 화이자는 자체 개발에 나섰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시
투표 여부가 향후 사망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유권자에 대한 투표와 사망 위험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투표자의 사망 위험이 비투표자보다 63~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대 한누 라흐티넨 박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서 핀란드 의회 선거 유권자 318만여명을 대상으로 투표 여부와 2020년까지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여겨지는 교육 수준보다 투표 여부가 더 강한 건강 결정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투표 관련 정보가 임상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대 들어 여러 연구에서 투표자가 비투표자보다 건강이 전반적으로 더 양호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의사협회(AMA)는 2022년 정책 제안에서 "투표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투표가 미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고, 투표를 독립 변수로 사망률을 예측하는 개인 수준 전향적 분석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