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환자의 자기관리에 도움을 주는 등 순기능을 하지만 환자의 과의존을 부르거나 의사의 진단 신뢰도를 흔드는 등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11일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정두영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 진료 현장에서 생성형 AI와 관련해 겪은 경험 ▲ 인간 치료자와 비교한 생성형 AI의 장점과 한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5년 10월 27일부터 12월 26일까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 408명(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26명·전공의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 의미 있는 개방형 답변을 남긴 311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의사들은 환자가 생성형 AI를 감정 정리, 자가관리, 치료 진입의 '낮은 문턱 도구'로 활용한 긍정적 사례를 보고했다. 한 의사는 환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순한 위로성 문구가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정리하는 글을 생성했고, 그동안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언어화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아직 젊은데 콜레스테롤약까지 먹어야 하나요?" 외래 진료실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실제로 현재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전략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에서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높더라도 적극적인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젊은 나이라도 LDL 콜레스테롤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유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 건강검진 당시 심근경색과 뇌졸중 병력이 없었던 20∼39세 성인 645만8천6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평균 12.6년간 추적 관찰됐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LDL 콜레스테롤이 130㎎/dL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18.9%였고, 160㎎/dL 이상인 사람도 4.5%에 달했다. 20∼39세 성인 4명 중 1명 가
대기질 규제 기준 이하의 비교적 낮은 수준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된 것도 관상동맥 내 칼슘 축적과 플라크 증가, 관상동맥질환 진행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케이트 해너먼 박사 연구팀은 11일 북미방사선학회(RSNA) 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에서 성인 1만1천여명의 심장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해 대기오염 노출과 관상동맥질환 위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규제 기준 이하의 일반적인 도시 대기오염도 심장 질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 징후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기오염은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환경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매년 약 250만명의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에 기여하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심장 혈관에 칼슘이 쌓이는 것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많지만, 실제로 혈관 안에 얼마나 많은 죽상 경화반(플라크)이 생기는지, 혈관이 얼마나 막히는지 조사한 연구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 시작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2천500년 전에 남긴 이 말은 오랫동안 격언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 과학은 이 오래된 문장이 놀랍도록 정확한 과학적 통찰이었음을 하나씩 증명해가고 있다. ◇ GI 지수, 만능열쇠가 아니었다 다이어트를 진지하게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개념이 있다. 바로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다.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55 이하는 저GI, 56~69는 중GI, 70 이상은 고GI 식품으로 분류된다. 흰 빵, 도넛, 와플, 각종 스낵처럼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고GI 식품은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해 당뇨 위험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반면 신선한 과일, 저지방 요구르트, 파스타, 두 유 같은 저GI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GI 수치는 어디까지나 평균값이라는 점이다. 즉, 같은 쌀밥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어떤 사람은 거의 오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초콜릿을 먹어도 혈당 변화가 미미하다. 이 '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10일 병원에서 운영 중인 운전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운전 능력 회복이 필요한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 재활치료는 뇌졸중, 척수손상, 경도인지장애 등으로 신체·인지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의 안전한 운전 복귀를 돕는다. 병원은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가상 주행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의 반응속도, 주의력, 판단력, 팔다리 반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운전시뮬레이터에는 편마비 및 하반신마비 환자를 위한 핸들 조작기와 페달 보조장치도 갖춰져 있으며, 야간·우천·안개 등 다양한 주행환경을 구현해 실전과 가까운 훈련이 가능하다. 실제 운전에 앞서 다양한 도로 상황과 돌발 변수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운전 안전성은 물론 자신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김수아 심뇌재활센터장은 "재활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기능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운전은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상징하는 중요한 활동인 만큼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술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풀고 인간관계를 맺는 일종의 '사회적 윤활유'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알코올이 정신건강을 무너뜨리고 각종 사건·사고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 상대적으로 음주 문화에서 비켜서 있던 여성들의 고위험 음주가 증가하면서 정신건강 측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국제기분장애학회(ISAD)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은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자료와 국가 사망 등록 데이터를 연계해 국내 성인 6만4천756명(남 2만7천726명, 여 3만7천30명)을 대상으로 음주 수준에 따른 자살(고의적 자해)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음주 수준 평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알코올 장애 지수'(AUDIT-C)를 이용했다.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 폭음 여부 등을 점수화한 지표다. 연구팀은 이를 기준으로 비음주군, 저위험 음주군, 위험 음주군으로 분류했다. 추적 기간 중앙값은 9.67년이었으며, 이 기간 자살 사망자는 190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임신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3개월 이내 아기가 RSV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68%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앤마리 릭 교수팀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2023년 임신부 RSV 백신(RSVpreF) 승인 이후 진료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 백신이 영아의 RSV 관련 입원을 예방하는 데 높은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릭 교수는 "아기가 병원에 입원하게 될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설계했다"며 "이 결과는 아기가 생애에서 가장 취약한 초기 몇 달 동안 임신부 RSV 백신이 아기 입원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RSV는 영아 입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미만 영아 100명 중 2~3명이 매년 RSV 감염으로 입원하며, 중증인 경우 산소 치료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단일 의료체계에서 2023~2024년과 2024~2025년 RSV 유행 기간에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생후
질병관리청은 교육부와 공동으로 제22차(202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실시된다. 조사 내용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정신건강 등 건강행태와 관련한 100여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2018년부터는 영역별 3년 주기로 심층 문항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는 정신건강, 인터넷중독, 건강형평성 등이 심층 문항에 포함됐다. 특히 청소년의 정신 건강 특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우울증 선별도구'를 신규 도입하고, 스트레스 원인과 외로움, 주관적 행복감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과의존,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경험 등도 포함해 변화하는 건강 행태와 건강 격차 수준을 파악한다. 조사는 학교 수업 시간에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익명성 자기 기입식으로 진행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에 소중한 자료로, 표본으로 선정된 학교와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최신 건강 문제와 정책 수요를 시의성 있게 반영해 조사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체중 관리와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업계가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마녀스프'를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라이트앤조이 마녀스프'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마녀스프는 토마토와 양배추,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끓인 음식을 뜻한다. 오뚜기는 신제품을 '채소가득'과 '고기가득' 2종으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 '채소가득' 제품은 총 내용량 250g 기준 55㎉, 지방 0.4g 수준으로 저칼로리·저지방 설계를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풀무원도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통해 저칼로리 면 제품인 '슬림핏콩면'을 출시했다. '슬림핏콩면'은 1봉(150g)당 25㎉ 수준으로 칼로리 부담을 낮췄으며, 당류를 넣지 않고 식이섬유와 칼슘 함량을 높였다고 풀무원은 강조했다. 풀무원은 여름철 수요를 겨냥해 '슬림핏콩면 시원깔끔 동치미냉면'과 '슬림핏콩면 매콤새콤 비빔면' 키트도 함께 선보인다.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총괄본부장은 "최근 건강한 식단 관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