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를 매일 섭취했더니 암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의 제목이다. 지난 7일 현재 누적 조회 수 10만회를 기록 중인 해당 영상 속 인물은 "잡곡밥에 버터를 한 수저 넣어서 비벼 먹어라", "계란후라이에 버터를 넣어서 먹어라"고 말한다.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건강 정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버터를 앞세운 주장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공복에 버터를 먹거나, 특정 식재료와 함께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부 영상에는 특정 버터 제품의 공동구매(공구) 안내 링크가 달려 있다. 의료·영양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버터 식이요법과 관련해 "검증이 전혀 되지 않은 방식"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 '버터 건강법' 확산…"검증 전혀 안 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 영상은 "매일 아침 공복에 생 버터 한 덩이를 먹는다", "버터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금세 번뇌가 사라지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등의 주장과 함께 버터를 섭취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아침에 '버터바'를 손에 들고 카메라 앞에서 씹어 먹으며 "공복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위한 공식 식이 지침에 '유익한 식품'으로 김치를 명시하자 그 효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최근 개정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2025∼2030)'에 따르면 이 지침의 '장 건강' 항목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도와 건강에 유익한 발효식품'으로 김치와 함께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자우어크라우트, 우유나 양젖 발효 음료인 케피어, 일본식 된장인 미소 등이 명시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사람이나 동식물과 공생하는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 군집의 총칭이다. 특히 장(臟)에 서식하는 유익 미생물의 비중과 개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관뿐 아니라 뇌, 면역, 대사 기능 등 전신의 건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중 특정 균주는 미생물 일주기 변화와 스트레스 반응성을 연결해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장 건강이 정신 건강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김치에도 포함된 락토코커스 락티스 (Lactococcus lactis) 속 균주는 퇴행성 뇌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내국인이 3년 연속 줄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00명대로 내려앉았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내국인 HIV 신규 감염인은 모두 657명으로, 2022년(824명) 이후 3년 내리 감소했다. 내국인 HIV 신규 감염인이 600명대를 기록한 것은 2005년(680명) 이후 20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처음으로 HIV 감염인이 신고됐다. 그해 내국인과 외국인 남성 1명씩 총 2명이 HIV에 걸렸다. 내국인 감염인은 이후 꾸준히 늘어 2013년에 1천명대로 올라섰고, 2018년(988명)을 제외하면 2019년까지 6년간 1천명대를 기록했다. 이듬해 들어서야 1천명대가 무너졌고,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2022년부터 감소세를 탔다.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감염인도 2022년(1천65명)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24년(975명)에 1천명 선이 무너졌다. HIV는 에이즈의 원인이다. 그러나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된 사람을 칭하고, 에이즈 환자는 HIV 감염에 의해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금연은 금주, 운동과 함께 새해 다짐으로 등장하는 '단골 목표'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하는 흡연자는 2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19세 이상 '현재흡연자'(궐련형 일반담배를 피우는 사람) 가운데 한 달 안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12.7%로 전년(13.1%) 대비 0.4%포인트(p) 낮아졌다. 2005년 11.0%를 기록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개월 내 금연계획률은 담뱃값이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됐던 2015년 25.5%를 기록한 뒤 내리 9년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흡연자의 1개월 내 금연계획률이 12.4%로 2023년(13.5%) 대비 1.1%p 하락한 반면, 여성 흡연자의 금연계획률은 15.0%로 전년(10.7%) 대비 4.3%p 상승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9.4%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2001년(7.7%) 이후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40대(11.2%), 60대(13.2%), 50대(14.4%)가 뒤를 이었고, 19∼29세의 1개월 내 금연계획률은
요즘 아이를 기저귀 갈이대 등에 올려놓고 기저귀를 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낙상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지난 10여년간 300여건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저귀 교체 중에 발생하는 낙상 사고는 일반 낙상보다 뇌손상과 두개골 골절 등 중증 손상이 훨씬 더 많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허세진·윤희·김민하)은 2011∼2022년 국내 23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국가 응급손상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3세 미만 영유아 낙상 사고 5만1천474건 가운데 기저귀 교체와 직접 관련된 사고는 298건(0.6%)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기저귀를 교체하던 중 발생한 낙상 사고의 47.3%에서 외상성 뇌손상(TBI)이 확인됐다. 이는 기저귀 교체와 무관한 일반 낙상 사고(31.0%)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 중 두개골 골절은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에서 14.1%로, 일반 낙상(4.9%)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중증 외상 비율도 두드러졌다. 손상
모유는 아기뿐만 아니라 산모 건강에도 보약이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산모는 최대 10년간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을 위험이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랜드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UCD) 피오눌라 맥컬리프 교수팀은 10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오픈(BMJ Open)에서 30대 산모 168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와 건강 상태를 10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모유 수유가 산후 우울증·불안에 대한 보호 효과는 물론 장기적으로 산모의 우울증·불안 위험을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모유 수유 지원을 강화해야 할 또 하나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유 수유가 산후 우울증·불안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이런 위험 감소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출생 후 산모와 자녀를 장기 추적하는 종적 출생 코호트 연구(ROLO Longitudinal Birth Cohort Study) 참여자 중 둘째 아이를 출산한 30대 중반 여성 168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행동과 건강 상태를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10년 추적
오픈AI는 사용자 건강에 대한 이해와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챗GPT 건강'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 정보와 맥락을 바탕으로 최근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진료 전에 필요한 질문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식단 관리는 물론 운동에 대해 조언하는 등 일상적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오픈AI의 건강 기능 출시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 관련 질문이 챗GPT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오픈AI가 익명화된 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주 2억3천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챗GPT에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그동안 건강 정보는 다양한 앱, 웨어러블 기기, 진료 기록 PDF 파일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챗GPT 건강 출시로 이러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오픈AI는 전했다. 이용자들이 챗GPT에 의료 진단서를 입력하거나 외부 건강 관련 앱과 연결해 보다 개인화되고 맥락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챗GPT 건강은 진단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일상적 질문에 대한 이해와
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치료제 투여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개선됐던 심혈관·대사 건강 지표도 치료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샘 웨스트 박사팀은 9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비만치료에 관한 연구 37편(참가자 9천341명)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 결과, 비만치료제 중단 후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건강 지표가 2년 안에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비만치료제가 초기 체중 감량엔 효과적이지만 약물만으로는 장기적 체중 조절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더 포괄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세마글루티드와 티르제파타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가 체중 관리 약물로 인기를 끌면서 비만 치료와 체중 관리 추세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약 절반이 GLP-1 계열 약물을 12개월 이내에 중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료 중단 후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같은 질환 위험 지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극소 저체중아가 태어나서 생존하는 비율이 꾸준히 향상해 2024년 90.0%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고위험 신생아 대상 장기 관찰 연구 결과를 담은 연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2013년 4월 한국신생아네트워크를 출범해 전국 70개 이상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 저체중아 임상 연구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2024년 연차보고서는 환아 2천331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 결과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출생체중이 1.5㎏ 미만인 극소 저체중아의 퇴원 시 생존율은 2014년 83.4%, 2019년 86.5%에서 2024년 90.0%로 올랐다. 임신 32주 미만 미숙아를 포함한 전체 등록 환아의 퇴원 시 생존율은 91.6%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뇌성마비 진단율은 뚜렷하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출생아가 만 1.5세에 뇌성마비로 진단된 비율은 6.2%였다가, 2019년 출생아 4.5%, 2022년 출생아 3.1%로 꾸준히 떨어졌다. 만 3세 진단율도 2014년 출생아 6.1%에서 2021년 출생아 3.5%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