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정제가 출시된 데 이어 이달 초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파운데요'(성분명 .올포글리프론)가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면서 '먹는 비만약'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위고비 정제가 체중 감량 효과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주목된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될 비만의학협회(Obesity Medicine Association) 연례 회의에서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성분명)와 올포글리프론간 체중 감량 효능과 내약성을 평가한 'ORION'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ORION 연구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OASIS 4 데이터)과 올포글리프론 36㎎(ATTAIN-1 데이터)의 효능 및 내약성을 비교한 인구 조정 간접 비교(ITC) 연구다. 지난 1일(현지시간) FDA에서 승인된 올포글리프론 17.2㎎ 정제는 3상 임상에서 사용된 36㎎ 캡슐과 동일하며, ORION 연구의 대조군으로 활용됐다. 기저치 대비 체중 변화율 평가는 시뮬레이션 치료 비교(STC) 방식을 사용했으며 내약성 결
인간이 느끼는 고통 중 가장 압도적인 생존 위협은 단연 '질식'이다. 호흡 곤란은 의학적으로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생리적·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분류된다. 뇌의 공포 중추를 자극해 통증 이상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게 이 감각은 노화에 따른 일시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어야 하거나 폐 안에 물이 차오르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과의 사투다. COPD 병명의 '폐쇄성'이라는 단어는 폐포가 망가지고 기관지가 좁아져 공기가 나가는 길이 막히는 COPD의 병리학적 특성을 설명한다. 폐와 기관지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는데, 한 번 나빠진 폐 기능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COPD는 특히 심각하다.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중증 질환에 속한다. 특히 증상이 단기간에 급격히 나빠지는 '급성 악화'는 폐 기능 저하를 2배 앞당기는 가속 페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중증 악화 혹은 더 강도가 낮은 중등도 악화가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즉각적인 치료 강화가 요구된다. 악화가 3회 이상 반복될 경우 사망 위험은 4.3배, 심혈관 질환 위험은
지난해 국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5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 2천400만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항우울제 처방 건수는 2천440만4천건이었다. 이는 2020년(1천785만건)보다 36.7% 늘어난 수치로, 항우울제 처방은 이후로도 매년 늘어 2022년에 2천만건을 넘어섰다. 연령별로 보면 소아·청소년의 항우울제 처방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0∼9세의 처방은 2020년 4만4천건에서 2025년 11만3천건으로 156.8% 급증했고, 10∼19세의 경우 같은 기간 56만5천건에서 128만5천건으로 127.4% 늘었다. 이들 다음으로는 30대(74.7%), 20대(55.9%)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아 학업과 취업, 경제 활동 스트레스 등이 우울 증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체 사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항우울제 처방도 868만6천건에서 1천53만8천건으로 21.3% 늘었다. 작년 기준 항우울제 처방 상위 20개 주상병의 처방 건수를 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포함한 운동과다장애가 15만7천건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Long COVID) 환자에게서 가장 흔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증상인 피로를 완화하는 데 항우울제 플루복사민(fluvoxamine)이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에드워드 밀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4일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무작위·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항우울제 플루복사민이 유의미한 피로 감소와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제이미 포리스트 박사는 "이 연구는 롱코비드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에 대해 임상의들에게 최초의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며 "환자들은 지금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치료를 원하고 있고 이 결과는 그 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한다"고 말했다. 롱코비드는 가장 흔하면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해 정상 생활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전 세계 6천500여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중보건 문제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롱코비드에 대한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의료 지침은 여전히 활동 조절이나 증상 관리 같은 지지적 치료만 권고하고 있다고 지적
최근 우리 사회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1만원 담뱃값 인상 소동은 단순한 해프닝 이상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보건복지부가 뒤늦게 당장 인상할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정부가 스스로 세운 장기 계획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빚어낸 소통의 실패에 가깝다.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담배 한 개비의 무게를 두고 벌어진 이번 논란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흡연율 하락이라는 목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갑자기 튀어나온 헛소문이 아니었다. 정부가 이미 2021년에 발표한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에는 담배 가격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중장기적 방향이 명확히 담겨 있다. 하지만 정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한 설득 과정 없이 수치만 부각되자, 정부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오해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렸다.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진 자리에는 국민의 불신만 남았다. 그렇지만 정치적 계산을 걷어내고 과학적인 수치만 놓고 본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하나 박사의 최근 연구(한국 담배가격 정책의 성인 흡연행태 영향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 이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먹는 비만치료제도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1일(현지시간) 알약 형태의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오르포글리프론은 하루 1회 복용하는 알약이다. '파운데이오'(Foundayo)라는 제품명으로 이달 6일부터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최저 용량 기준 월 149달러(약 22만5천원)로,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알약과 같다. 이에 따라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알약 형태의 위고비를 먼저 내놨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그동안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과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마운자로가 주도해왔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출시, 살 빼는 약 열풍을 몰고 왔지만, 최근 핵심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일라이릴리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
하루에 단 몇분 만이라도 숨이 찰 정도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면 치매와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과 전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후난성 중난대학 샹야 공중보건대학원 선민쉐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3일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영국 성인 9만6천여명의 신체활동량 및 고강도 신체활동 비율과 주요 질환 위험 간 관계를 7년간 추적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선 교수는 "이 결과는 신체활동 중 일부를 격렬한 활동으로 구성하면 상당한 건강 이점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체육관에 갈 필요 없이 계단 오르기, 빠르게 걷기, 아이들과 놀아주기처럼 일상생활에서 숨이 찰 정도의 짧은 활동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격렬한 신체활동(VPA)은 중간 강도 활동을 같은 시간 하는 것보다 더 큰 건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이점이 다양한 만성질환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신체활동 강도와 총량 중 어느 요소가 더 중요한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9만6천408명(평
위내시경 검진을 3년 이내 간격으로 받으면 위암 사망률이 2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최현호 소화기내과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성수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위암 환자 2만6천199명의 진단 전 내시경 간격과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위내시경 검진 간격은 1∼5년, 5년 초과, 미검진 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모든 검진군에서 미검진군 대비 위암 사망률이 감소했으며 검진 간격이 짧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3년 이내 검진군의 사망 위험이 3년 초과 검진군보다 29% 낮았다. 또 검진 간격이 길수록 사망률 감소 효과는 점차 줄었다. 그러나 2년과 3년 간격 검진군에서는 사망률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현재 국가사업으로 40세 이상에게 2년 간격 위내시경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나 검진 간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분석은 검진 간격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직접 비교한 대규모 전국 단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년 이내 검진은 사망률 감소 효과를 유지하면서 비용과 순응도를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위생법과 화장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개정으로 식품위생교육기관과 조리사·영양사 전문교육기관에 대한 지정 및 지정취소, 평가 및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이 신설됐다. 이에 따라 교육기관 지정·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교육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단순 소분 업무만 하는 맞춤형화장품판매업소의 경우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를 대신해 화장품을 소분할 때 안전·위생관리 교육을 받은 종업원을 둘 수 있게 됐다. 이는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소상공인의 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식품·화장품 등의 소관 물품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지속해 정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