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식사 중 이물질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에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 요원은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 후 하임리히법을 안내해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위험이 있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환자 뒤에서 명치를 양팔로 세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이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환자가 정상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자칫 심정지로 악화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응급처치 안내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올해 설 연휴에도 이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문을 연 병의원 및 약국에 대한 안내, 응급 질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119로 전화해 달라고 24일 당부했다. 작년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119를 통해 상담받은 경우는 3만5천453건이었다. 일평균 8천863건으로, 작년 한 해 일평균 대비 4천77건(46%) 증가한 수치다. 연휴 둘째 날인 설날 당일에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항목별로는 병원 안내요청이 주를 이뤘다
40세 이상 여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후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보건대 딤피 샤 교수팀은 23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33개 주 코로나19 감염자 1만2천여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7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7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사람이 급성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인 '롱 코비드'를 겪고 있다. 연구팀은 롱 코비드 위험은 코로나19 중증도의 다양성과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롱 코비드 위험에 대한 성별의 영향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33개 주 83개 기관에 2021년 10월 29일~2024년 7월 5일 등록한 코로나19 환자 1만2천276명(NIH RECOVER-Adult cohort)의 데이터를 분석해 롱 코비드 발병 위험에 대한 성별 차이를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코로나1
이번 겨울 늑장 한파에 구스(거위털) 이불 등 겨울 침구가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재 중량이 높아 보온성이 뛰어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낮은 소재, 수입 브랜드 침구 등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침구 수요도 많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침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프리미엄 침구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2∼3배 높았다. 롯데백화점의 침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0%에서 이달에 15%로 뛰었다. 이 기간 수입침구 매출은 30% 증가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침구 매출이 12.7% 늘어난 가운데 수입침구 매출 증가율은 21.1%로 더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침구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수입 침구와 국내 고가 브랜드 매출은 15% 늘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추위가 뒤늦게 시작된 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구스나 양모와 같은 보온성 이불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지희 롯데백화점 베딩·키친웨어 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닥쳐 구스 침구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추위가 거세질
여성가족부는 정서·행동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2025년 국립청소년디딤센터 치유과정'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경기 용인시의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와 대구의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에서 장기 및 단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청소년안전망이나 디딤센터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회적 배려계층 청소년은 입소 비용이 면제된다. 치유과정에 참여한 기간은 수업일수로 인정되며,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력 취득을 위한 학습 시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독감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7.3 명에서 올해 첫째 주 99.8명으로 한 달 만에 14배가량 증가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해 2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형 중에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어서 독감을 앓았는데 얼마 안 있다가 또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한 데다가 기후 변화 등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든지, 또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전염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감은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확산하는데요. 감염자가 만진 물체와 접촉해 전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과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고열과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심경원 교수는 "감기의 경우는 보통 2∼3일 이후에 증상이 없어지거나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이 보고된 가운데 국내 방역 당국에서도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AI 인체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AI 인체 감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AI 인체 감염은 (해외에서도) 산발적인 사례로만 보고됐고, 국내에서는 아직 한 건도 없지만 위험성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인체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 한 달 안에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중환자가 28만명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이라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그래도 AI 인체 감염 등 전반적인 인플루엔자 감시를 강화하는 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기관을 1천곳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AI 인체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H5N1' 백신도 비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미
70대 A씨는 지역 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방문했는데, 센터 직원이 그의 상당히 어눌한 말투를 눈치챘다. 이 직원은 뇌졸중이 의심된다며 환자와 가족을 설득해 종합병원을 찾도록 했다. A씨는 결국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주변인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알아차린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평소와 달리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한쪽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이 있고 숨이 많이 찰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설 연휴를 앞두고 추위가 지속함에 따라 본인이나 가족에게 이러한 뇌졸중, 심근경색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주요 사망원인일 뿐 아니라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가중한다. 65세 이상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시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32.1%와 25.8%에 달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봇이 사람의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조현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내놨다. 이번 연구는 AI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게 했고,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과 사회불안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 도구로 측정했다. 이어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소규모 인터뷰도 추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챗봇과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낮추고, 사회불안 점수는 평균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가 스스로 감정·생각·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 회복탄력성이 높은 경우, 외로움 완화 효과는 더 두드러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총 4만2천827건(잠정)이었다. 2023년 3만8천405건에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감염자의 80%가 넘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2017년 6월부터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그해 5천717건이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만1천954건, 2019년 1만5천369건, 2020년 1만8천113건, 2021년 2만3천311건, 2022년 3만548건 등 해마다 신고 건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빠르게 늘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후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통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