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흔히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춘곤증은 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활발해진 신진대사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일시적 피로 증상인데요. 이렇듯 봄에 졸음이 쏟아진다고 모두 춘곤증은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수면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생리 증상인 춘곤증과 질환으로 발생하는 수면장애를 구별하기는 어려운데요. 수면장애 중에서도 특히 밤에 충분히 잤지만 낮에 과도하게 졸리는 '과다수면증'을 춘곤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둘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김정빈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과다수면증은 간단한 설문지 검사를 바탕으로 쉽게 선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과다수면증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해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과다수면증은 방치 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성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정빈 교수는 "앉아서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극장이나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있을 때나 운전 중에 차가 막혀 잠깐 정차해 있을 때 졸게 되거나 심한 경우 잠이 드는 경우들이 대표적인 과다수면증의 예"라고…
급성 감염증을 일으키는 'E형 간염'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한 식품 제조공장의 근로자들이 한꺼번에 E형 간염으로 진단됐다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도 새롭게 공개됐다. 25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E형 간염은 2020년 7월부터 방역 당국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후 국내 발생 건수가 2021년 494건, 2022년 52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104건의 감염 사례가 집계됐다. E형 간염은 다른 바이러스 간염과 마찬가지로 E형 간염 바이러스(HE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연간 2천만건의 E형 간염이 발생하고, 이 중 16.5%(330만건)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해 전 세계에서 4만4천명이 E형 간염에 의해 사망한다는 WHO의 집계도 있다.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5~64일(평균 40일)이다. A형 간염처럼 발열, 피로, 구토, 복통, 황달, 짙은 갈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이고 자연 치유된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진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 등이 E형 간염에 걸리면 만성 간염과 중증질환으로…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가 여전히 유행 중인 만큼 어린이·임산부 중 예방접종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23일 적극 권고했다. 올해 10주차(지난 5~11일) 외래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11.7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4.9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의사환자 분율은 올해 7주차 15.0명에서 8주차 11.6명으로 낮아졌지만 9주차에는 11.9명으로 소폭 증가했고 10주차에도 11명대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10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만 7~12세에서 18.9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이 연령대 의사환자 분율은 10주차에서 9주차(14.6명)보다 4.3명 높아졌다. 초등학교 개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란 아나필락시스 또는 알레르기가 있는 만 18세 이하 아동이라면 증빙서류를 지참해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면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접종할 수도 있다. 임신부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환자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유산 가능성도 증가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국가예방접종은 다음달 30일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그 해 최초로 채집될 때 발령되는데, 올해 주의보 발령은 작년(4월 11일)보다 22일 빨라졌다. 이는 온화한 날씨에 모기의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제주와 부산의 최근(2월 중순∼3월 중순) 평균기온은 10도로 작년보다 1.9도 높았으며, 평균 최고기온도 14.9도로 작년보다 2.5도 상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보통 6월에 남부지역부터 증가해 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에 특히 많다. 이 모기에 물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바이러스가 뇌로 퍼지면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회복 이후에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지난해 부산에서 한 지역축제에 참석했던 주민 400여 명이 한꺼번에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 축제 중에 다함께 먹은 장조림 탓으로 추정되는 당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라는 식중독균이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장조림처럼 충분히 가열해 조리한 음식도 퍼프린젠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총 54건, 환자는 2천609명 발생했으며 이중 37%가 봄철인 3∼5월에 집중됐다. 퍼프린젠스균은 가열 등으로 생육 조건이 나빠지면, 열에 강한 '아포'(spore)를 만들어 살아남는 특징이 있다. 일종의 휴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인데, 그러다 다시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깨어나 증식한다. 가령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한 후 그대로 실온에 방치해 온도가 60도 이하가 되면 가열과정에서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가 다시 증식해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일교차가 큰 봄에는 비교적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에 조리한 음식을 기온이 올라가는 낮까지 실온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
국내 의학 분야 석학들의 학술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내놨다. 의학한림원 정승은 총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는 22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중림동 센트럴타워 비전홀에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 방안' 심포지엄에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지 않는 건강검진은 오진, 위양성, 위음성,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의 권고문을 공식 발표했다. 권고문에는 암 건강검진과 일반 건강검진으로 나눠 각각 5가지 권고사항이 담겼다. 의학한림원은 암 건강검진이 목적인 경우 갑상선 초음파 검사, 폐암 위험도가 낮은 사람에서의 저선량 CT 검사, 췌장암 종양표지자·초음파·CT 검사, PET-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기대여명이 10년 이하라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의학한림원의 입장이다. 의학한림원은 일반 질환을 찾기 위한 건강검진에 대해서도 권고문을 냈다. 권고문에는 건강한 성인에 대한 연례적인 건강검진, 건강검진 목적의 비타민D 검사와 뇌 MRI 검사, 증상이 없는 노인에
롯데마트는 식물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비건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비건 건강기능식품 가짓수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는 내달 중 자체 헬스앤뷰티(H&B) 전문 매장인 롭스플러스 내에 '비건존'을 확대하고 식물성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또 향후 비건 뷰티 제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29일까지는 비건·유기농 건강기능식품 행사를 열고 비건 루테인 등을 할인한다.
따뜻한 날씨에 마스크 벗고 나들이 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봄철에는 황사가 짙어 건강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황사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기상 현상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금속 입자들의 농도가 증가해 우리 몸을 더욱 위협하고 있죠. 황사와 미세먼지는 다른 현상인데요. 황사는 몽골과 중국의 사막 지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흙먼지입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한 미세한 유해 물질이죠.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은? 성인에게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아동에게 폐 기능 감소와 호흡기 질환을 야기 시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매년 세계 700만 명으로 추정되죠. 10대 청소년 혈압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미세먼지는 10대 청소년들의 혈압을 높이거나 낮춥니다. 청소년에게 피로와 현기증을 일으키고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발병 가능성도 높이죠. 아토피 환자도 미세먼지를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미세먼지의 작은 입자가 손상된 피부 각질에 깊숙이 들어가 아토피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죠.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같은 기도 질환이 있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식중독의 경우 겨울철보다 봄철에 환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며 개학기를 맞아 주의를 당부했다. 2020~2022년 도내 남부 21개 시군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총 248건이다. 이 중 원인 병원체가 노로바이러스로 확인된 경우는 108건(43.5%)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 확인된 식중독 20건 중 15건(75%)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로 검출됐다 지난 3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108건의 환자 수는 총 725명이다. 이 중 3~4월에 31건 237명으로 1~2월의 18건 122명보다 환자 수가 2배 가까이 많았다. 월별로도 5월(138명), 4월(124명), 3월(113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주로 유행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확인된 환자는 봄철에 월등히 많은 셈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 분비물을 통한 비말 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다. 감염력이 강해 2차 감염이 흔히 일어난다. 이에 연구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의 개원·개학 시기에 시설 내부 위생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개인위생 교육을 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