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콜'처럼 일순간 비가 거세게 쏟아져 내리는 일이 반복되겠다. 현재 대기 하층에서 상층까지 모두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찬 상태다. 대기 상층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했고 중·하층으론 북태평양고기압과 중국에 상륙한 제3호 태풍 개미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강하게 불어 넣고 있다. 삼복더위에 솜이불을 덮고 난로까지 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당분간 폭염이 계속되겠다.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내외까지 오르고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토요일인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0~34도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은 서울·부산 26도와 31도, 인천 26도와 30도, 대전·대구·울산 26도와 33도, 광주 27도와 32도다. 28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24~28도와 31~35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덥기만 하면 그나마 나을 텐데 폭우도 예상된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이날 들어 오후 5시까지 200㎜ 등 이날 제주와 지리산 부근 등을 중심으로 한 전남과 경남에 많은 비가 왔다. 제주와 전남, 경남엔 27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제주(북부와 서부 제외)엔 50~100
경기도는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 24~25일 이틀 동안 도내에서 2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평택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성 4명, 수원 3명, 성남·남양주·안성 각 2명, 고양·포천·시흥·이천·구리·안양 1명씩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 20일 첫 온열질환자가 나온 이후 이달 25일까지 도내에서 모두 16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이며 사망자는 없었다. 24~25일 무더위 속에 도내에서 돼지와 닭도 18건, 1천966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31개 시군과 함께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465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이를 통해 홀몸 어르신 및 중증 장애인 건강·안부 확인 5만2천605회, 도로 1천970㎞ 구간 살수, 옥외사업장 예찰 175회 등의 예방 활동을 했다. 25일 안성이 38.0도로 최고 체감기온을 기록했고, 26일에도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용인이 36.8도로 최고 체감기온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25일 오전 10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비상 1단계에서는 재난 관련 부서 6개반 14명과 주요 부서별 자체상황실 6명 등 20명이 근무하며 각 시·군의 폭염 상황과 피해 발생 현황을 파악한다. 도는 김성중 행정1부지사 지시사항 공문을 시군에 긴급 전파해 ▲ 생활지원사, 지역자율방재단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건강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 등 보호 활동 강화 ▲ 재난안전문자·마을방송, 전광판 등 가용 매체를 활용해 농어업인, 야외근로자 작업자제 등 행동 요령 적극 홍보 등을 당부했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수원 등 도내 29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의정부·포천 등 2개 시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21일 기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을 보낸 지구촌이 하루 만에 다시 그 기록을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화씨 62.87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C3S에 따르면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21일 17.09도로 종전 최고 기온인 17.08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하루 만에 다시 깨진 것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화요일인 23일의 데이터가 나오면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최고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고 기록 경신은 보통 단 한 차례만 단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부온템포 국장은 지구의 열파가 최고점에 도달하면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 이러한 더위 기록은 가까운 날짜 안에 연달아 경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6일에 세워진 종전 최고 기온 역시 같은 달 3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기록이 연달아 경신된 결과였
기상청이 예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 초단기 예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정식 운영된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국민에게 극한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동언 신임 기상청장은 지난 24일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기상청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안전'에 있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우선 정확한 예보를 생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청장은 "기상청의 예보 신뢰도를 보면 2022년까지 3년간 하락하다가 작년 조금 반등했고 올해 상반기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신뢰도가 75%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어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각에서는 동네단기예보, 초단기예보 등 지역별·시간대별로 세분된 예보 방식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기상청 예보에 대한 신뢰를 저하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장 청장은 "정확도는 다소 떨어져도 시공간적으로 세분된 예보를 국민이 원한다"며 "국민생활에 편리하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
장동언 신임 기상청장은 올해 장마에 대해 '유난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인 호우가 8차례나 나타나는 등 과거 상상할 수 없던 현상이 이어진 것은 기후변화로밖엔 설명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2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예보의 정확도와 국민 신뢰도가 '답보 상태'라는 지적에 "예보 정확성과 함께 예보가 정확히 전달되도록 사용되는 표현까지 국민 눈높이에서 개선하겠다"며 겸허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초단기 예보에 인공지능(AI) 예측 모델을 적용하고, 올해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운영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보다 정확하고 국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예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장 청장과의 일문일답. -- 기상청장으로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와 정책 방향은. ▲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 안전은 기후위기 시대 화두이자 수십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기상청 존재 이유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면 우선 정확한 예보를 생산해야 하고, 예보에 사용되는 표현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용돼야 할 것이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16일 화성시 도리도 갯벌에 어린 새조개 1만 마리를 경기도에서는 처음으로 시험 방류했다. 지난해 도리도 갯벌에서 새조개를 처음 발견한 뒤 서식지를 조사하고, 올해부터 새조개 자원량 증대를 위해 인공종자를 생산해 방류하는 양식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새조개는 새부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두툼하고 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청 이남 갯벌에서만 잡히던 종으로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경기도 갯벌까지 올라 온 것으로 연구소는 추정했다. 이번에 방류하는 어린 새조개 1만 마리는 연구소가 지난해 12~올해 4월 인공부화 후 약 3개월간 사육한 것으로, 방류 전 수산생물 전염병 검사를 마친 1~2cm 크기의 개체다. 김성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신규로 출현하는 유용한 수산자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020년부터 주꾸미, 바지락 등 다양한 수산 종자를 생산·연구해 경기바다 및 갯벌에 지속해서 시험 방류하고 있다. 올해는 5월 대하 치하 100만 마리, 6월 어린 주꾸미 및 갑오징어 각각 5만, 3만 마리를 방류했고, 오는 10월 바지락·가무
데저타스 페트렐(학명 Pterodroma deserta)이라는 바닷새가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을 따라가며 수천㎞를 이동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바닷새가 폭풍으로 심해수와 표층수가 뒤섞이면서 풍부해진 먹이를 사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 프란체스코 벤투라 박사팀은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데저타스 페트렐을 추적한 결과 전체 개체의 3분의 1 정도가 열대성 폭풍을 수천㎞나 따라가며 먹이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벤투라 박사는 "이 연구는 데저타스 페트렐이 폭풍을 피하거나 고요한 폭풍의 눈에서 피난처를 찾는 다른 바닷새와 달리 폭풍이 만든 역동적 환경에서 오히려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열대성 폭풍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위 포식자인 데저타스 페트렐 같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저타스 페트렐은 북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포르투갈의 부지오섬에 둥지를 틀고 사는 비둘기 크기의 바닷새로 이곳에 200쌍 미만이 서식한다. 이들은 6개월간의 번식기에 대서양을 가
여름철을 맞아 집단 식중독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인해 식중독균이 더 빠르게, 더 자주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전망이다. 지난 달 경남 창원의 한 병원에서 직원 수십 명이 복통·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데 이어, 최근 전북 남원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해당 학교에서는 급식 김치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구토물·침·분변·오염된 손을 통해 전염된다. 주로 굴·전복 등 어패류를 섭취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 집단 식중독 사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급식소 종사자들이 서로 접촉했거나,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배추를 씻을 경우 김치에 바이러스가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단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형 식중독 외에도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세균을 통해 발생하는 식중독도 있다. 살모넬라는 닭과 계란에서, 장염비브리오는 생선회·어패류를 통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