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12일 한의약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지원사업 참여기관으로 7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지원 대상은 경희부부한의원, 반포뉴본한의원(이상 미국), 제통한의원(캐나다) 등 3곳이다. 정부는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필리핀, 베트남 등에 개원·정착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는 북미 지역으로 진출 국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들 한의원은 총 9천만원을 지원받고, 개원 법률 자문이나 제약·의료기기 수출 인허가 자문 등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지원사업인 외국인 환자 유치 참여 의료기관으로는 두나한의원, 명동시원한의원, 본라인한의원(이상 서울), 슬림핏한의원(부산) 등 4곳이 선정됐다. 이들 한의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 경험이 많은 의료기관으로, 의료·관광 프로그램 등을 통해 향후 중국 환자 유치에 나선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한의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3만3천여명으로 직전 해보다 85%가량 늘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본격화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전대는 한의과대학 한상윤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이 한의대생들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질환-변증 통합교육 모델 'Gen-SynDi'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석대 이승호 교수, 원광대 이원융 교수, 영남대 한예진 교수가 함께했다. Gen-SynD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한의학 임상 전문가의 지식을 정제한 프롬프트로 적용, 가상환자 생성과 진단 학습이 가능한 AI 기반 교육 시스템이다. 연구진은 '피로'를 주증으로 하는 만성피로증후군, 수면장애, 섬유근육통, 우울증, 갑상선기능항진증과 7개 주요 변증 간 충돌 없는 조합을 통해 총 28종의 가상환자를 자동 생성하고, 학생들이 웹 기반 인터페이스 환자 문진 후 질환과 변증을 추론·진단·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학생 실습에 적용한 결과, 질환-변증 학습 동기와 진료 수행 자기효능감이 유의미하게 상승해 교육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한상윤 교수는 "한의학교육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임상 역량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로 실질적인 변증 사고력과 진단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Gen-Syn
대한한의사협회는 21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의계의 정책을 제안하기 위한 대선기획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대선기획단은 한의사협회 중앙회와 16개 시도지부 임원, 한의학회와 여한의사회 등 한의계 직역 대표 27인으로 구성됐다. 기획단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실현해야 할 한의약 정책과 한의약 발전·제도개선에 필요한 정책 등 다양한 제안을 마련해 각 대선 후보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정유옹 대선기획단장(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한의계는 불공정한 의료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도 한의약은 법과 제도적 차별 속에 갇혀 있다"며 "기획단은 한의약 관련 정책이 국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13일 대선기획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 가까이가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가장 많은 이용 목적은 허리·등 통증, 디스크, 관절염 등 근골격계통 치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국갤럽이 지난해 9∼11월 19세 이상 일반 국민 5천160명과 19세 이상 한방의료 이용자 2천1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방의료 이용 경험이 있는 일반 국민은 67.3%로, 직전인 2022년 조사 대비 3.7%포인트 줄었다. 남성보다 여성이, 고령일수록 이용 경험이 많았다. 한방의료 선택 이유는 '치료 효과가 좋아서'가 42.5%로 가장 많았다. 한방의료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79.5%로, 직전 조사 76.6%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방의료 이용 목적은 '질환 치료'가 93.9%로 대부분이었다. 세부적으로 '근골격계통'이 73.9%(복수응답)로 가장 많고 '염좌(삠)·열상 등 손상, 중독 및 외인(낙상사고 등)'(39.6%), '소화계통'(8.7%) 순이었다. 현재 한방의료를 이용 중인 외래·입원환자들도 주된 질환은 '근골격계통'이었다. 한방의료 비용 수준에 대해선 50% 이상이 '보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손미주 박사 연구팀이 첩약(한약) 이상반응을 보고하는 표준화된 양식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첩약은 두 개 이상의 한약재로 구성된 한약 처방으로, 2022년 기준 연간 1천만건에 달한다. 국내 약물감시 시스템을 통해 한약재의 이상반응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품목 허가된 단일 한약제제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약재의 복합적인 조합과 개별화된 용량 조정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한약 처방에 특화된 이상반응 보고 체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해외와 국내 데이터베이스에서 한약 처방의 이상반응을 다룬 문헌을 검색, 가장 흔한 증상인 메스꺼움·설사·구토를 비롯해 216개의 이상반응 항목을 추출했다. 이어 한의학·간호학·약리학 전문가 18명이 참여, 델파이 기법(전문가 합의법)을 통해 최종적으로 58개 이상반응 보고 항목과 46개의 이상반응 항목을 확정했다. 이번에 개발한 표준 보고양식은 앞으로 첩약 이상반응 모니터링 센터를 통해 이상반응을 수집· 보고하는 체계로 활용될 예정이다. 손미주 박사는 "임상연구 분야 표준화를 위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코멧 이니셔티브'(COMET Initiative)에도 등록돼 국제적으로
작년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치료비가 또 늘어났다. 한방병원 치료비 증가율은 양방 치료비 증가율의 4배에 달했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사의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12∼14급) 치료비는 약 1조3천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치료비를 치료 인원으로 나눈 인당 치료비는 87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인당 치료비는 2023년 사고일 4주 이후 2주마다 보험사에 진단서를 내도록 한 제도개선 방안이 도입된 이후 0.6% 감소했다가 작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진단서를 반복해서 발급하는 병원들이 생기면서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탓이다. 특히 한방병원의 과잉 진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작년 양방병원의 치료비가 약 2천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난 데 비해 한방병원의 치료비는 약 1조323억원으로 8.6% 불어나서 증가율이 거의 4배에 달했다. 경상환자의 한방병원 쏠림이 심화하면서 한방병원을 찾은 경상환자는 2021년 89만명대에서 작년 101만명대로 크게 늘었다. 양방병원을 찾은 경상환자는 2021년 87만명대에서 매년 줄어 작년
한의약 관련 지식과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인 '한e캠퍼스'가 25일 오픈했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한e캠퍼스는 한의대생과 한의사, 한의약산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돌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연계 임상술기, 한의약 산업인력양성, 한의약 연구방법론 등 교육자료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한e캠퍼스는 기존에 산재해 있던 교육 시스템을 통합해 한의약 교육의 전문성과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강의 기능도 지원한다. 정영훈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한e캠퍼스의 출범은 한의약 교육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향후 한의약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한의약 사업체 수는 줄었으나 매출액과 종사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한의약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 한의약 산업 사업체 수는 2만8천189개로 2년 전보다 2.1%(608개)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11조6천962억원, 종사자 수는 12만7천82명으로 2021년 12월 말 대비 각각 7.5%, 8.6% 증가했다. 산업 구성을 살펴보면 보건업이 55.9%(1만5천749개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제조업 39.6%(1만1천173개사), 소매업 4.5%(1천267개사) 등 순이었다. 한의약 산업 중 보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 증가하는 추세로 2013년 46.0%에서 시작해 10년 동안 9.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과 소매업 비중은 지속해 감소하는 추세다. 한의학연은 한의약 산업의 변화 추이를 제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한의약산업실태조사를 격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한의약 산업 규모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통계다.
한의사들이 앞으로 진료에 엑스레이(X-ray)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엑스레이를 사용한 한의사에 대한 법원의 항소심 무죄 판결이 계기가 됐다. 당장 양방 의사들은 한의사들이 법원 판단을 왜곡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나서, 양·한방의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협회 임원들부터 앞장서서 엑스레이 기기를 구비해 진료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옹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과학의 산물을 활용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의사들의 '엑스레이 사용 선언'은 엑스레이 기기를 사용하다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가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수원지법은 지난달 17일 엑스레이 방식의 골밀도 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의료법 위반으로 기소된 한의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고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판결은 최종 확정됐다. 한의협은 "법원은 판결문에서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 규정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