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을 하는 A사의 배달 파트너로 일하는 B씨는 지난 4일 A사로부터 '미션'을 전달받았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6건의 배달을 완료하면 배달 수수료에 더해 2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4건의 배달을 마치고 5건째 배달을 뛰던 B씨는 미션 수행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림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번 배달을 얼른 마치고 1건만 더 뛰면 2만원을 더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한 마음에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를 가로질러 주행했다. 결국 그는 아슬아슬하게 미션을 수행했지만, 며칠 뒤 경찰서로부터 교통법규 위반으로 범칙금 4만원을 부과한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주어진 시간 내 일정 건수의 배달을 완료하면 보너스를 지급하는 배달대행사의 프로모션이 배달 기사의 난폭 운전을 부추겨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배달대행사는 A사처럼 '미션'을 달성하는 라이더에게 보너스를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더 개인마다 다르게 전달되는 '미션'은 매우 다양하다. 점심 혹은 저녁 피크시간대 일정 건수를 달성하면 1만∼3만원을 보너스로 주기도 하고, 주말 이틀간 혹은 일주일간 일정 건수를 달성하면 일정 금액
작년 12월 8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교차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인 9살 초등학생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같은달 4일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한 초등학생(13세)이 역시 교차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원인은 모두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운전자의 부주의입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우회전 차량에 의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해마다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의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020년 5월 서울 시내 교차로 6곳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건널목에 보행자가 있을 때 우회전한 차량 823대 중 53.8%인 443대는 멈추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 25조에는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보행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돼 있고, 27조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할 때 횡단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지 않도록 차량 운행을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위반할 경우 범칙금을 물게 돼 있습니다. 새해 들어 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습니다. 운전자가 우회전시 보행자의 발이 횡단보도에 조금이라도 걸쳐져 있으면 무조건 멈추고 보행자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운전자는 보행자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횡단보도를
우주를 떠도는 물체가 지구로 떨어지는 일은 적지 않은데요. 그 가운데 충돌 때 말 그대로 전 지구적 재앙을 일으킬만한 크기의 물체들도 있다고 합니다. 과학계에선 이달 19일 오전 6시51분(한국시간) 지름 1㎞로 63빌딩 4배 크기인 '1994PC1'이라는 이름의 소행성이 지구에서 193만㎞까지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5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정도의 거리를 두고, 충돌 위기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1994PC1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과학계는 1994PC1 소행성처럼 지구에 약 750만㎞ 이내로 접근하고, 지름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을 '잠재적 위협 소행성(PHA)'이라고 부르는데, PHA는 현재 2천여 개로 추정하는데요. 소행성의 지구 접근 등으로 인한 피해는 여러 차례 보고됐습니다. 실제 2013년에도 러시아 첼랴빈스크 하늘에서 지름 17m의 소행성이 폭발하면서 수천 채의 주택과 공장 건물이 부서졌고 1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만약 지름 1㎞의 소행성이 지구에 부딪힌다면, 그로 인해 대기로 떠오른 먼지 때문에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지구가 빙하기에 빠질 수
작년 9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했던 일본에서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 가운데 주일미군 기지 집단 감염에 따른 주변 지역 감염 확산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3차 백신 접종률과 연말연시 유동 인구 증가 등도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 월평균 하루 확진자 12월 213명→이달 3천960명…최근엔 8천명대로 지난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 전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일본에선 작년 9월 이후 놀라운 속도로 확진자가 급감한 바 있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 집계 따르면 일본의 월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제5파'(다섯 번째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작년 8월 1만8천315명에서 9월 7천23명, 10월 556명, 11월 150명으로 급감했다. 당시 '미스터리'로까지 불리던 확진자 급감 이유로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들은 ▲ 백신 접종 효과 ▲ 일시적 집단 면역 ▲ 일본 독자 델타 변이의 감염력 상실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본
콘돔은 '불황형 상품'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 콘돔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년여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대불황 속에서는 콘돔이 불황형 상품이라는 속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카렉스의 고 미아 키앗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닛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콘돔 판매량이 4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카렉스는 콘돔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당시 세계 각국이 봉쇄 조처를 하면서 외출이 크게 줄고, 불확실한 미래 탓에 자녀 계획을 미룰 것으로 예상해 콘돔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봤던 겁니다. 판매량 증가로 공급이 부족해지고 코로나 탓에 노동력이 줄어 콘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고민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콘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카렉스 주가는 2년 동안 18% 떨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카렉스는 전 세계 콘돔 생산량의 20%를 차지합니다.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납품도 하고 자체
앞으로 만 4세 이상 어린이는 이성 부모를 따라 목욕탕에 입장할 수 없게 된다. 또 숙박업이나 이·미용업 등 공중위생영업자가 폐업 신고를 할 경우, 기존의 청문 절차를 없애 영업 종료까지 걸리는 기간도 크게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1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목욕업소의 남녀 동반 출입금지 연령이 만 5세에서 만 4세로 낮아진다. 현재 목욕실·탈의실은 만 5세 이상부터 이성의 출입이 금지되는데, 앞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이 기준 연령을 만 4세로 한살 더 낮추기로 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인권 침해 요소를 없애기 위해 목욕장 출입금지 기준인 '다른 사람의 목욕에 방해가 될 우려 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신질환자 또는 음주자'에서 '정신질환자'를 제외하기로 했다. 목욕장 수질 기준도 수영장 등 비슷한 시설 기준을 고려해 완화하기로 했다. 수인성 전염병(물을 통한 전염병)을 막기 위한 염소소독 후 욕조수에 남는 '유리잔류염소' 농도를 현행 기준(0.2∼0.4mg/L)에서 최대 1mg/L를 넘지 않도록 했다. 이는 현재 수영장 (0.4∼1.0mg/L)에 적용되는 기
의료진 처방 없이 수억원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유통한 업주들이 무더기로 행정당국에 적발됐다. 전북도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성인용품점 업주 7명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들 업주는 성인용품점을 찾아온 손님에게 불분명한 제조업체에서 만든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치료제는 의료진 처방이 있어야 팔 수 있지만, 이들 업주는 이런 절차 없이 손님들에게 약품을 건넸다. 정품의 판매가인 1만∼1만2천원의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특사경은 최근 첩보를 입수하고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지역 성인용품점을 단속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2만3천457개를 압수했다. 시가로는 2억8천만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이들 업주는 약사 면허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의약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품의 기능과 성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손님들에게 복약지도를 하기도 했다. 이들이 판 발기부전치료제는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기준치를 초과해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특사경은 전했다. 특사경은 이들 업주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해 가짜 발기부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지난해 경기도내 종합병원, 대형 목욕탕,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온수와 냉수 시료 706건 중 13.5% 95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10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시설별 검출 건수를 보면 종합병원 40건(42%), 대형 목욕탕 23건(24.2%), 요양병원 7건(7.4%), 호텔과 대형 쇼핑센터 각각 6건(6.3%) 순이다. 온수 시료에서 60건(63.2%), 냉각탑수에서 13건(13.7%), 저수조에서 3건(3.2%) 이 검출됐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6∼12월 도내 종합병원, 목욕탕, 쇼핑센터, 호텔 등 195곳에서 진행됐으며, 53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한 냉각탑수에서는 기준치를 80배 이상 초과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검사 결과와 다중이용시설 관리 시 청소, 소독 등 방법을 알리고 관리를 강화하도록 시·군에 통보했다. 레지오넬라균은 3급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 원인균이다.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대형목욕탕 욕조수 등에 존재하던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감염되면 폐렴이나 독감 증세를 동반한다. 최근 4년간(2018∼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결제가 늘면서 지폐 유통 수명이 길어졌는데요. 6일 한국은행이 밝힌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천원권 61개월, 5천원권 63개월, 만원권 131개월, 5만원권 178.8개월이었습니다. 2019년의 천원 53개월, 5천원 49개월, 만원 127개월, 5만원권 162개월과 비교할 때 상당히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과 2021년을 비교해봐도 수치 차이가 확연한데요. 실제 2021년 발행 지폐 수명 추정치는 2020년의 1천원(60개월)·5천원(60개월)·만원(130개월)·5만원(174개월)권보다 1∼4개월 길어졌습니다. 이처럼 지폐의 유통 수명이 길어진 데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현금 사용이 줄고 각종 페이 등 비대면 결제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특히 5만원권이 장롱과 금고 속 현금 보유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유통수명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0월 발행된 5만원권의 환수율은 역대 최저인 17%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5만원권의 유통 수명이 미국의 100달러 지폐(275개월), 영국의 50파운드 지폐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섭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아침을 거르는 경우나 자신이 뚱뚱하다는 왜곡된 인식을 하는 경우도 더 드물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12∼18세 청소년 6만389명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실태와 식습관, 아침 식사 여부, 외모 및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 여부를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 영양교육은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균형 잡힌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학교에서 1년 동안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과일을 8% 더 섭취했고, 우유를 14%, 채소를 16% 더 먹었다. 아침을 거르는 경우는 9% 적었다. 영양교육은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양교육을 받지 않은 청소년은 정상 체중인데도 과체중이거나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영양교육을 받은 청소년에 비해 8% 높았다. 이런 분석 결과는 적절한 영양교육이 청소년기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바로잡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자 연말연시 대목을 놓치게 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편의점에 대해서도 영업제한을 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거리두기) 4단계로 주위 상권이 다 망가졌는데 편의점 영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자영업 영업 제한을 할 거면 편의점도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 제한을 해달라"고 적었다. 편의점 2곳을 운영한다는 이 자영업자는 "야간근무자 인건비에 매출 하락으로 폐점만 기다리고 있다"며 "편의점 경영주는 24시간 계약 조건에 야간 미영업을 하게 되면 불이익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 편의점 24시간 영업 의무 아냐…계약시 점주가 선택 실제로 편의점 업주는 손님이 없어 적자가 이어지더라도 계약 때문에 심야 영업을 중단할 수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는 않다. 우선 흔히 '편의점=24시간 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24시간 영업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편의점 점주는 애초 본사(가맹본부)와 계약을 맺을 때 24시간 영업과 새벽 시간을 제외한 18시간 또는 19시간 영업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CU 운영사 BGF
트렉스타는 친환경 컬렉션의 하나로 '752 소프트 테일' 재킷을 출시하는 등 올 겨울 아웃도어 업계가 친환경 아웃도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트렉스타는 해당 제품 소재로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 섬유(이하 리사이클링 섬유)를 활용했다. 올해 가을·겨울 (21 FW) 시즌 트렉스타 외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등도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 소재 의류 제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리사이클링 섬유는 대부분 폐페트병을 사용한 '물리적 재활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일정한 크기 재생 칩으로 파쇄한 뒤 조각을 녹여 폴리에스터 원사를 뽑아낸다. 전체 리사이클 섬유의 99%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해양폐기물, 폴리에스터 폐직물과 같은 '소비 후(Post consumer) 플라스틱'이나 직물 스크랩과 같은 '소비 전(Pre consumer) 가공 잔류물'로도 리사이클 섬유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사는 직조 방식에 따라 다운, 플리스, 후드티, 맨투맨 등 다양한 옷으로 재탄 생하게 된다. 한편, 한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20년 폴리에스터 생산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5천710만t으로 추
2022년 새해는 '검은 호랑이의 해'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은다. 흑호(黑虎), 흑범, 흑호랑이를 언급하는 신년사와 기사가 쏟아지는가 하면 "흑범의 해 소원 성취하세요" "범처럼 대한민국이 강해졌으면 한다" 등 기대 섞인 댓글이 올라온다. 다른 한편에선 샘솟는 흑호랑이의 기운을 제품 판매에 활용하려는 식음료·유통 업체들의 마케팅 열풍도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검은 호랑이가 실존하는 동물인지에 대해선 아직 공유된 정보가 많지 않은 듯하다. 올해가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건 연도와 날짜, 시간을 계산하는 전통 역법(曆法)인 60갑자에 근거를 둔 말이다. 60갑자는 음양오행을 표시하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十干)과 열두 동물을 가리키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십이지(十二支)가 조합해 만들어지는 60개의 간지(干支)를 뜻하는데, 2022년은 그중 39번째인 임인년(壬寅年)에 해당한다. 임(壬)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5가지 원소인 오행(五行) 중 물(水)을, 5가지 방위를 뜻하는 오방(五方) 중에선 북쪽을 상징한다. 동서남북에 중앙을 더한 오방에는 정해진 색상이 있어 오방색이라 하는데 북쪽은 흑(黑)색이다. 여기에 열두 동물 중 호랑이를 지칭하는 인(寅)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호랑이는 무섭고 사나운 존재이자 권위·용맹을 대표하며 우리 문화에 다채롭게 깃들어있는 동물인데요. 임인년이 검은 호랑이, 즉 '흑호'(黑虎)의 해인 이유는 '육십갑자'(六十甲子)에 따른 것입니다. 즉, 육십갑자 중 흑색에 해당하는 천간(天干) 임(壬)과 호랑이를 상징하는 지지(地支) 인(寅)이 만나 '검은 호랑이'가 완성된 셈이죠. 서력기원(서기)의 연도를 60으로 나눠 나머지가 42인 해인 임인년은 60년마다 찾아오기 때문에 다음 임인년은 2082년이 돼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육십갑자는 천간 10개와 지지 12개를 순서대로 조합해 만든 간지 60개를 뜻하는데요. 천간은 과거 날짜나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했던 단어의 총칭으로 '하늘'을 의미합니다. 각각 우리나라 전통색인 오방색(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과 오행(나무, 불, 흙, 쇠, 물), 방위(동서남북), 음양을 담고 있죠. '땅'을 의미하는 지지는 '십이지신'의 동물을 상징하는데요. 동물 얼굴과 사람 몸을 갖춘 십이지신은 예부터 액운을 막는 수호신으로 여겨졌고, 열두 가지 동물들은 저마다 뜻하는 바가 달라 인간의 소망과 염원을 대신하는 개념으로도 이해되
이제 곧 햇수로 3년째에 접어드는 코로나19 사태는 지구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한때 품귀 대란을 겪었던 마스크는 '필수템'이 된 지 오래인데요. 숨쉬기 불편한데다 안경에 김이 서리고, 얼굴에 트러블까지 유발하는지라 당장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것도 사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인해 아직은 기약조차 없지만, 팬데믹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한 이들을 종종 마주치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 자체 여론조사에서 원래 마스크에 부정적이던 미국인조차 3명 중 2명꼴로 코로나19가 끝나도 몸이 아플 땐 마스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일본 역시 지난 3월 설문 결과 응답자 24.5%가 '코로나 이후에도 외출 시 마스크를 적극 착용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조건부까지 포함하면 계속 마스크를 하겠다는 답변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죠. 우리나라도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지난 6월 매경이코노미가 2만8천여 명에게 물었더니 30% 가까이가 코로나 이후에도 '습관처럼' 마스크를 끼고 다닐 것 같다고 답했죠. '코로나가 언제 다시 유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주된 이유로 보이지만, 황사·미세먼지는 물론 독감
내년 출생 아동부터 200만원의 '첫만남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아동의 보호자가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신용카드나 전용카드 등을 통해 이용권을 지급한다. 보건복지부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에 따라 시행령을 개정안을 마련하고 내달 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30일 밝혔다. 법 개정으로 인해 내년 출생 아동이나 아동의 보호자부터 첫만남이용권을 받게 된다. 복지부는 출생 아동의 보호자나 대리인이 아동의 주민등록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 이용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했다. 내년 4월께 차세대 시스템이 개통되면 출생 아동의 주소지가 아닌 전국 주민센터에서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때 신청자의 신분증과 함께 가족관계증명서, 위임장 등의 서류를 내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신청을 받으면 30일 내 지급 여부를 결정해 신청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전용카드 등을 통해 이용권을 지급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하는 아동의 경우 아동 명의의 계좌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용권 지급에는 출생 초기 필요물품 구매를 지원하려는 목적이 있는 만큼, 사용기한이 출생일로부터 1년까지로 제한된다. 사용기한이 지나면 잔액은 소멸한다. 다만 시행령의 시행 시기가 내년
동장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겨울 장군이라는 뜻,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장군은 재미있는 유래를 지니고 있습니다.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게 된 원인을 영국 언론에서 'general frost' 때문이라고 표현했는데, 일본에서 이를 '동장군'으로 번역했다는 것입니다. 이 표현이 한국에 들어와 쓰이게 됐다는 거죠. 나폴레옹의 원정 이야기를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그는 당시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에 쳐들어갔습니다. 러시아 군대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고, 나폴레옹 군대는 쉽게 모스크바까지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도시는 텅텅 비어 있고 러시아 황제는 항복은커녕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죠. 나폴레옹과 군대는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결국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겨울은 다른 해보다 따뜻했고 그 유명한 러시아의 추위는 막판에야 몰려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나폴레옹은 추위 때문에 진 것이라고 둘러댔고, 병사들도 막판에 겪은 추위 이야기를 주변에 전하다 보니 추위가 후퇴 원인인 것처럼 알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일로 러시아의 추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나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상대로 물은 결과, 국민 52.2%가 '자영업자 등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는 답변은 43.8%, 모름·무응답은 4.0%였다. 연령별로 보면, 거리두기를 한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8∼29세에서 61.2%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학생들 가운데 거리두기를 한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66.3%로, 거리두기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31.0%)의 갑절 이상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한시적 유지 입장이 44.4%로 가장 낮았다. 안정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46.8%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성별·연령·지역별로 피조사자를 할당하고, 무선 100% 전화 면접을 시행했다. 응답률은 20.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새해 달력을 받아들면 '빨간 날'을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죠? 2022년 캘린더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법정(관공서) 공휴일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총 67일입니다. 이는 일요일 52일과 공휴일 19일을 더한 71일에서 일요일과 중복되는 공휴일 4일을 뺀 것인데요. 주 5일제 근무자는 공휴일 67일과 토요일 53일을 더한 120일 중 토요일과 겹친 신정(1월 1일)과 추석 연휴 둘째 날(9월 10일)을 뺀 총 118일을 쉴 수 있죠. 내년에 올해(116일)보다 휴일이 이틀 늘어난 것은 대통령선거(3월 9일)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가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주5일제 기준 사흘 이상 연휴는 총 6번인데요. 이 중 가장 긴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는 닷새 연휴가 끝나는 주 목·금에 휴가를 내면 최대 아흐레 동안 꿀맛 같은 휴식이 가능하죠. 현충일(6월 4일∼6일)과 광복절(8월 13일∼15일), 개천절(10월 1일∼3일), 한글날(10월 8일∼10일)도 월요일부터 사흘 연휴여서 '주 4일제' 기분을 느끼게 될 전망입니다. 여기서 잠깐! 둘 다 명절날 앞뒤로 쉬고 주말과 붙어있는데 추석 연휴(9월 9일∼12일)가 설 연휴보다 짧은 나흘인 까닭은 무엇일까요?
연말 각종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죠. 바로 '술'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이 줄기는 했지만 '송년'을 이유로 이러 저러한 술자리가 마련됩니다. 예전에는 '망년회'라는 이름으로 한 해 동안 있었던 좋지 않은 기억을 술과 함께 날려버리자며 '부어라 마셔라' 하기도 했었죠.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여대생인 김 모(22) 씨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연말이라고 해도 술자리는 거의 없다. 술을 통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마음을 털어놓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3년 차 직장인인 최 모(28) 씨는 "부서 회식도 이전보다 훨씬 줄었을뿐더러 동료 또는 친구들과도 술자리가 적다"며 "개인 생활을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청소년 음주율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음주율은 2000년대 중반 20%대 후반에서 현재 10%대 후반으로 낮아졌다고 하는데요. 지난 4월 발표된 '2020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 결과를 보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청소년들의 음주율은 남자 12.1%, 여자 9.1%였다고 합니다. 음주율은 최근 30일 동안 1잔 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감염병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공건축물 설계단계에서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과 실제 적용사례를 담은 '공공건축물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165쪽 분량의 지침서는 공공건축물의 건축 공간설계 및 설비의 기술적 설계기준, 유지관리 시 운영기준, 사업별 실제 적용 사례를 삽화와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 대응 방향은 밀접, 밀집, 밀폐 등 3밀(密) 요소 제거방식을 중심으로 오염원 차단과 확산 방지, 비상 상황 대응 분야로 나눴고, 대응 방향에 따른 61건의 설계 요소를 건축계획(배치·평면·입면 38건), 설비계획(환기·위생 13건), 유지관리(운영·장비 10건) 등으로 분류했다. 밀접요소 제거는 비접촉·자동화 설비와 항균 성능 마감재 등 비접촉 환경으로 실현했고, 두 번째 밀집 요소 대안은 시설 분산 배치와 진·출입구 및 동선 분리 등에 의한 거리두기로 제시했다. 세 번째 밀폐 요소는 창호 계획과 공기조화 설비 등에 의한 환기를 통해 해결했다. 행복청은 앞으로 건립하는 세종시 신도심 내 공공건축물 설계에 이번에 제시한 감염병 예방 특화설계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달 국내 소비 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지난달(107.6)보다 3.7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 9월(103.8·+1.3p)에 이어 10월(106.8·+3.0P)과 11월(+0.8p)에 이어진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는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이 숫자가 작아질수록 체감경기가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은 1포인트씩 떨어지며 지난 9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88)은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지출전망(110)은 5포인트, 현재경기판단(79)은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100)도 1포인트 떨어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
내년 1월 3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자증명서 인증시스템을 이용할 때 '접종완료자입니다' 소리를 확인해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적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시설 운영자가 이용자의 접종상태를 쉽게 알 수 있게끔 전자증명서 인증시스템에서 접종 상태를 소리로 안내하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3일부터는 접종증명 유효기간이 적용돼(1월 3∼9일은 계도기간) 2차 접종 후 180일이 지난 접종 증명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추가접종(3차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방역패스 적용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방대본에 따르면 바뀐 인증 시스템에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유효기간 만료 여부에 따라 다른 알림음이 나온다. 현재는 '접종 완료 후 14일이 경과되었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지만, 앞으로는 유효기간이 남은 경우에만 '접종완료자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반면 6개월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접종증명서를 대면 '딩동'하는 소리가 나온다. 방대본은 "이번 음성 안내 조치로 사람이 몰리는 시간, 소규모 시설에서도 (출입 관리를 위한) 상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방역 조치 완화보다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제안이 나왔다. 사망률을 낮추려면 병상과 의료인력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조세재정연구원 이은경 연구위원은 27일 조세 재정 브리프에 기고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보건·의료 인프라와 백신 접종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코로나19 백신 접종 직전)까지 세 차례 대유행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상향조정이 확진자 증가세를 억제하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단기보다는 장기적 추세 변화를 만들어냈고, 감염 규모가 큰 연령과 지역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측면에선 문제를 제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 통계를 인용해 2018년 기준 한국의 공공병원은 전체 병원의 5.7%, 공공병상은 전체 병상의 10%에 불과, OECD 회원국 중 최저수준이라고 적시했다. 이어 민간주도로 보건의료 시스템이 운영되는데 코로나19 환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