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 환자가 1천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보다 연평균 의료비를 55만원 가까이 더 지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김태현 교수 연구팀은 2014~2018년 한국의료패널데이터에 참여한 3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5만9천737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유무에 따른 본인 부담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고혈압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고혈압 치료에 따른 본인 부담 의료비로 법정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본인 부담금을 합산했다. 이 결과, 국내에서 고혈압 치료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견줘 연평균 의료비로 54만5천489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혈압에 따른 추가 의료비 지출은 성별, 연령, 소득, 동반 질병의 수, 생활 양식(음주, 운동, 미충족 의료 경험)이 같은 사람들끼리의 비교에서도 확연했다. 연구팀은 이 경우,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이 없는 사람보다 연평균 33만8천799원을 추가로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고혈압 이외에도 성별, 연령, 소득 수준, 동반 질병의 수가
대전대 한의대 학생연구팀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기능성 장 질환 환자가 염증성 장 질환자보다 피로를 더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유럽 학술지에 발표했다. 대전대학교는 한의대 본과 4학년 김연재·이슬기 학생연구팀(지도교수 손창규)이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궤양성대장염을 앓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로의 유병률과 심각도를 비교 분석해 유럽심신의학회 공식 학회지인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심신의학연구저널)의 이달 호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요 증상과 진행 과정, 합병증 측면에서는 염증성 장 질환이 더 심각하지만, 기능성 장 질환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이 더 높은 빈도와 더 심한 피로도를 보였다. 학생연구팀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크론병 또는 궤양성대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 1만6천689명의 데이터 메타분석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73.8%로 높았고, 크론병 환자는 59.5%,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52.7%였다. 또 세 질환 모두에서 여자 환자가 남자들보다 1.5배 이상 피로를 더 호소했다. 학생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는 진단 전 10년 사이에 여러 가지 처방약 사용이 점점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와 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덴마크 코펜하겐 올보리(Aalborg) 대학 임상의학부 염증성 장 질환 분자 예측센터(PREDICT)의 리네아 본필스 교수 연구팀이 2005과 2018년 사이에 염증성 장 질환 진단을 받은 2만9천219명의 진단 전 10년 사이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이들과 성별, 연령 등을 매치시킨 IBD가 없는 같은 수의 대조군 의료기록과 비교 분석했다. IBD 그룹은 진단 전 10년 동안 세계 보건기구(WHO)의 의약품 분류 코드(ATC)의 14개 메인 그룹 중 12개 그룹 의약품 처방률이 대조군보다 1.1~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IBD 그룹은 진단 전 2년 사이에 신체 여러 기관 병변
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심신을 달랠 좋은 기회다. 하지만, 평소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게 좋다. 갑작스러운 생활 패턴 변화와 무리한 신체활동, 명절 스트레스 등이 급성 심정지(심장마비) 등의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명절 연휴에 급성 심정지 환자가 가장 많다는 건 이미 통계로 확인된 부분이다. 대한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Circulation Journal, 2019년) 논문을 보면, 세종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2012∼2016년 병원 밖 심정지로 전국 응급실을 찾은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유독 심장마비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 총 43일의 설·추석 연휴에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명절 연휴에 전국에서 하루 60.2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이는 같은 조사 기간 중 평일(1천243일), 주말(491일), 공휴일(50일)에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하루에 각각 51.2명, 53.3명
어르신들이 친목단체나 경로당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 정도가 주관적 건강 인식에 미치는 영향 분석'(정희주·안병일) 논문에 따르면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 정도와 주관적 건강 인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 9천920명의 여러 특성이 '주관적 건강 상태'(건강이 매우 나쁨 0점~매우 건강함 4점)와 '건강 만족도'(전혀 만족하지 않음 0점~매우 만족함 4점)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주관적 건강 상태와 건강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또한 취업한 경우, 장 보기·음식 만들기·식사에 어려움이 없을 때, 과일·채소·유제품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도 높았다. 연구진은 분석 대상 노인을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노인', '보통 참여하는 노인', '비참여적인 노인' 등 세 집단으로 구분했는데, 사회활동 수준과 주관적 건강 상태·건강 만족도가 정(+)의 연관성을 보였다. 즉 동호회나
맛있는 명절 음식을 실컷 먹고 난 후 구강질환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더욱 꼼꼼히 양치해야 한다. 이쑤시개는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일반 칫솔로 닦이지 않는 치아 단면까지 세심하게 닦으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에 즐겨 먹는 떡이나 한과, 고기, 술 등은 식후 구강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칫솔질에 신경써야 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전통 간식 약과는 꿀이나 조청, 물엿 등이 발라져 있어 충치를 유발하는 당분 함량이 높을뿐더러 끈끈한 점착 성분 때문에 잔여 음식물이 치아에 달라붙어 입 안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다. 떡국에 들어가는 떡 또한 마찬가지로, 이렇게 달고 끈끈한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더욱 꼼꼼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오랜만에 내려간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술을 한 잔 하고, 이에 끼기 쉬운 고기 안주까지 곁들인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치의학회 김영석 이사는 "떡이나 한과는 오래 입 안에 남아 있으면서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며 "알코올 성분은 입 안의 세균 군집 구성을 바꾸는데 이 때문에 치주질환 등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기를 먹고 이쑤시개를
포화지방산이 뇌의 기억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Queensland) 대학 퀸즐랜드 뇌 연구소의 아이삭 아카페 박사 연구팀은 기억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분자 메커니즘을 발견, 알츠하이머 치매 등 신경 퇴행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뇌 신경세포(뉴런)가 기억을 저장할 때 효소 포스폴리파제 A1(PLA1)이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에 있는 단백질(STXBP1)과 상호작용을 통해 포화지방산을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연접부로 다른 신경세포들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뇌의 신경세포들은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포화지방산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생쥐 실험을 통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 신경세포의 STXBP1 단백질이 PLA1 효소를 조절해 뇌의 지방산 방출을 조절하면서 시냅스의 신호 교신을 지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STXBP1 단백질과 PLA1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유리 포화지방산이 감소하면서 신경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가 일부 아동에게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로라도 아동병원 등이 참여한 미국 연구팀은 기존 아동 롱 코비드에 대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동들도 롱 코비드 증상을 보이며 감염 이후 몇 달 내로 신경이나 위장, 심혈관, 행동 관련 증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아이들 가운데 10~20%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 대상이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의 극소수만 포함하고 있어 이같은 추정치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롱 코비드 발생률을 7%, 아동은 1% 정도로 보고 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도 코로나19를 더 심하게 앓은 경우에 증상의 지속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크다. 아동에게 나타나는 롱 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와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흐림), 두통이 있다.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들이 학교생활이나 여가생활에 온전히 참여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아이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18%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를 일반화하려면 남녀 모두를 포함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루스 브라우어 박사팀은 8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발기부전 진단을 받은 남성 27만여 명을 추적 관찰해 발기부전 치료제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브라우어 박사는 "초기 단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치료법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병을 예방 또는 지연시키는 치료법이 절실하다"며 "이 결과는 고무적이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04~2017년 영국에서 발기부전 진단을 받은 남성 26만9천725명(평균연령 59세)을 대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복용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간 연관성을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기억력·사고력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55%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45%는 처방받지 않았다. 애초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우리가 흔히 먹는 고추씨가 뇌의 기억세포를 활성화하고 죽는 것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대학교는 한의과대학 만성피로증후군 중점연구소 이진석·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 환경에서 과잉 분비되는 '글루타메이트'라는 흥분성 뇌 신경전달물질을 해마로 불리는 영역의 신경세포(HT22)에 처리한 병태 모델을 만들었다. 해마는 기억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뇌의 세포 집단이다. 이 영역 세포들이 죽어 기능을 못 하면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질환이 발생한다. 대표적 질환 가운데 하나가 과잉 글루타메이트로 인한 흥분성 신경독성이다. 연구팀은 씨를 제거한 고추 과육 형태와 고추씨 추출물 효과 비교 분석에서 과육보다는 씨 추출물이 이러한 해마 세포의 신경독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월등하고, 신경영양인자(BNDF) 분비를 촉 진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추씨에 함유된 '루테올린'(Luteolin)이 주요 활성 성분인 것도 밝혔다. 강지윤 박사과정생이 주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화학회(RSC)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식품과 기능'에 최근 실렸다.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필수의료 위기를 막기 위해 소방당국이 첨단 기술을 활용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 소방청이 7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은 '병원 이송 전 응급환자 분류 체계' 마련을 비롯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상황관리시스템, 스마트 폐쇄회로(CC)TV 등 각종 첨단 기술 활용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소방청은 응급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병원 전 응급환자 분류(Pre-KTAS)'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Pre-KTAS는 119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표준화된 기준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분류체계다. 기존에도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위급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병원 전 단계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와 분류 기준이 달라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및 대한응급의학회는 'Pre-KTAS'를 수립했고, 2차례 시범사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앞으로는 환자의 첫인상과 주 증상, 기존 정보 등을 바탕으로 4천600여개의 Pre-KTAS 코드를 활용해 중증도를 레벨 1에서 5까지 분류하는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기간에 응급의료정보 앱과 콜센터 등을 통해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병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이젠'(E-Gen) 앱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이젠'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주변의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야간진료기관 정보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응급처치 요령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접속하면 연휴가 시작되는 9일부터 뜨는 별도 화면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이 표시된다. 설 연휴 동안 전국 응급실 운영기관 520여 곳은 명절 기간에도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 보건소를 비롯한 공공보건의료기관도 진료할 예정이다.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 체계가 공백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해 병원과 약국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꼽히는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많이 쓰이는 가소제(화학첨가제) 중 하나다. 플라스틱이 원료인 장난감, 바닥재, 포장재, 그릇, 세제, 화장품 등에 흔하게 사용된다. 오랜 시간 노출되면 내분비계 교란과 신경독성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프탈레이트가 냉장고 속 음식을 담아두는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조성용 교수 연구팀은 국민환경보건조사(KoNEHS)에 참여한 성인 3천333명(남 1천526명, 여 1천807명)의 소변 시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냉장고 내 식품 보관용 플라스틱 사용이 프탈레이트 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nnal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냉장실과 냉동실의 식품 보관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전체 연구 참여자의 소변 시료를 통해 26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했다. 냉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낭종(물혹)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월경 불순, 채모 과다, 여드름,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노화센터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히서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이 28∼30세 여성 907명을 대상으로 1985∼1986년에 시작돼 이후 30년간 진행된 연구(CARD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30년째 되는 해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레이 청각·언어 학습 테스트(RAVLT)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 ▲스트루프 검사(ST) ▲카데고리·글자 유창성 검사(CLFT) 등 학습, 기억, 언어, 집행기능, 처리 속도, 주의력, 구문 분석 등을 평가하는 5가지 인지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이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혜인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조교수는 최근 '형사정책연구'에 게재한 '청소년 약물 오남용 경험이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10대 청소년은 2019년 1천308명에서 2020년 1천187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1천678명으로 급증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매년 80% 안팎을 차지해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일명 '나비약')를 복용한 경험 비율은 0.9%,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 비율은 10.4%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병원 처방없이 약을 구한 경우도 있었는데 나비약을 복용한 22.8%는 인터넷에서 이를 구매했고,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이들의 9.6%는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자살 현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자는 청소년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5명 중 1명꼴에 달하고, 이들 상당수는 복부비만까지 동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10년 동안(2012~2021년)의 소아·청소년 비만율 추이를 분석한 '2023 비만 팩트시트'를 통해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5명 중 1명꼴에 해당하는 19.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팩트시트를 보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0년 동안 남아와 여아 모두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아의 경우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각각 2.5배, 1.4배 증가했다. 연령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으로 10~12세(소아) 21.4%, 16~18세(청소년) 21.7%로 각각 집계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에 이르는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주목되는 건 소아·청소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지속해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1년 기준으로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로 분석
국내 아동의 TV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 시간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3∼4세 아동이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4.4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2∼4세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3∼4세 아동은 WHO가 정한 상한의 3배가 남짓한 시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셈이다. 3∼9세 아동 전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185.9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9세가 196.9분으로 가장 길었고 5∼6세가 169.0분으로 가장 짧았다. 다만 2020년 조사 때는 3∼9세 아동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이 284.6분이었다. 언론진흥재단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 2020년 미디어 이용 시간이 특히 길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스마트폰이었다. 기기별 이용률은 스마트폰(77.6%), 스마트 TV(65.6%), 태블릿PC(57.1%), 컴퓨터(24.7%)
어릴 때 영국에서 시신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인간 성장호르몬(c-hGH)을 투여받은 사람 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례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치료 과정에서 전염된 의인성(醫因性) 알츠하이머병일 수 있다며 유사 사례에 대한 예방 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존 콜링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c-hGH 치료법으로 1959~1985년 치료받은 사람 중 5명에게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 또는 징후를 확인했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영국에서는 1959~1985년 1천848명이 시신의 뇌하수체에서 추출한 인간 성장호르몬을 투여받았다. 그러나 일부가 변형 단백질 프라이온(prion)에 오염된 c-hGH를 투여받은 후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으로 사망하면서 관련 제품은 모두 회수됐고 치료법은 중단됐다. 이 치료법으로 영국에서만 80건의 CJD 발병 사례가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200명 이상이 CJD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앞서 c-hGH 투여 후 의인성 CJD로 숨진 사람들에 대한 분석에서 치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의 약 10%는 진단되지 않은 간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간질환에 의한 뇌 손상이 인지기능 손상을 촉진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치먼드 재향군인 메디컬센터 소화기 내과 전문의 야스모한 바자이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간부전은 혈액 속에 독소를 쌓이게 하고 이 독소들이 뇌로 들어가 간성 뇌병증(HE)을 유발할 수 있다. 간성 뇌병증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인 섬망을 일으킬 수 있다. 섬망 증상이 있으면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 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섬망은 수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한다. 치매는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간성 뇌병증은 혈중 독소를 씻어내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간성 뇌병증을 방치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다. 간성 뇌병증이 치매로 오진된다면 회복이 가능한 간성 뇌병증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연
미국 치과 협회(ADA)는 치아 X선 촬영 때 환자에게 앞치마처럼 두르는 방사선 차폐복(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ADA는 이 같은 새 지침을 미국 치과 협회 저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납으로 된 치과용 방사선 차폐복은 목 부위의 갑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갑상선 보호대'라고 불린다. ADA 과학위원회는 방사선 영상 촬영에 관한 기사, 안내서, 규정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결과, 치과 영상 촬영 때 일상적으로 환자에게 방사선 차폐복을 입히는 절차는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X선 촬영과 다른 방사선 진단 기술은 최근 몇십 년 사이에 정확도가 높아지고 방사선 노출량도 크게 줄었다고 ADA는 지적했다. 지금은 X선 빔도 표적 부위에 더욱 정확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방사선이 신체의 다른 부위를 때릴 가능성도 줄었다고 ADA는 말했다. 따라서 이제는 치아 영상 촬영 때 반드시 차폐복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어느 부위에 몇 번의 촬영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ADA는 강조했다. 때로는 방사선 차폐복이 영상을 가로막아 진단을 방해할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완전 채식(vegan) 여성은 임신 중 자간전증 발생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나타나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다. 세계적으로 임신 여성의 2~8%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비만, 당뇨병, 자간전증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물학적 근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시그네 헤데고르 교수 연구팀이 임신 여성 6만5천8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 최신호가 보도했다. 임신 25주에 시행한 식단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6만5천872명(98.7%)은 잡식 그룹, 666명(1%)은 생선, 닭고기는 먹는 채식 그룹, 183명(0.3%)은 우유, 유제품, 알을 먹는 채식 그룹, 18명(0.03%)은 완전 채식 그룹으로 분류됐다. 결과는 완전 채식 그룹이 자간전증 발생률이 다른 그룹들보다 높고 신생아의 출생체중이 평균 240g 적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 발생률은 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식품인 당류 가공품이 온라인상에서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되는 경우가 잦아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식약처는 최근 당류 가공품에 대한 온라인 부당광고 138건을 적발, 식품 표시·광고법 위반을 이유로 해당 플랫폼 사에 게시물 접속 차단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당류 가공품은 일반 식품의 하나로, 설탕류, 포도당, 과당류, 엿류, 당시럽류, 올리고당류, 벌꿀류 등을 주원료로 해 가공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광고하거나 거짓·과장된 내용을 광고해 문제가 됐다. 이들 제품은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았는데도 '피로회복', '항산화', '혈당조절' 등 기능성이 있다고 광고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하게 만들거나, '혈관을 탄력 있고 부드럽게' 또는 '저하된 생체기능 회복' 등의 문구로 신체조직의 기능·작용·효과·효능에 관해 거짓되거나 과장되게 표현했다. '암', '당뇨병' 등의 문구를 사용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슈퍼푸드' 등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오인·혼동하게 하
한국인의 암 사망률(2022년 기준, 통계청)은 인구 10만명당 16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을 통틀어 가장 높다. 햇수로 40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고수 중이다.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115.4명과 비교해도 격차가 큰 편이다. 암종별로는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 이 중에서도 최근 들어 췌장암의 사망률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2년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폐암(53.7명)·간암(29.1명)·대장암(20.6명) 순으로, 여자가 폐암(18.9명)·대장암(15.2명)·췌장암(13.7명) 순으로 각각 사망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아직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큰 만큼 암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고 경각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제정된 게 '세계 암의 날'(매년 2월 4일)이다. 국제암연맹(UICC)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20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암 정상 회의에서 처음 날짜가
겨울철 추위 속에서도 해변, 맨땅, 눈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듯 맨발 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맨발 걷기의 건강 효과와 주의할 점을 알아봤습니다. 맨발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 근육을 강화하며 균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우울증을 완화하는데요. 햇빛을 받으며 걸으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진통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이 분비되죠. 특히 겨울철에는 맨발 걷기의 장점이 커진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김정훈 행복한재활의학과 대표원장은 "우리 몸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장수 유전자 시르투인(sirtuin)이 나오는데, 겨울철 맨발 걷기는 발을 약간 추운 환경에 노출해 우리 몸이 건강 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냉수 마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그런 면에서 겨울철 맨발 걷기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또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겨울철에 맨발 걷기를 하기 전에는 옷차림과 준비 운동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발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장갑, 모자, 목도리, 점퍼 등으로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또 준비운동을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