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체중이 의도치 않게 10% 이상 감소한 경우 상부 위장관 암 등 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암 위험 신호라며 의사 상담을 권고했다. 미국 다나 파버 암 연구소(DFCI) 브라이언 울핀 박사팀은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의료종사자 15만7천여 명을 최장 3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중이 의도치 않게 10% 이상 감소한 경우 1년 내 암 진단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76년부터 30~55세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간호사 건강연구와 1986년부터 40~75세 남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 등 2개 대규모 종단연구 참가자 15만7천474명을 2016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2년마다 신체활동에 관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지를 통해 체중을 보고하고 4년마다 식단 변화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연구팀은 식단과 신체활동 정보를 토대로 참가자들의 체중 감량 행동을 '높음·중간·낮음' 그룹으로 분류했다. 총 164만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 관찰한 값) 동안 추적 관찰에서 암은 모두 1만5천809건(10만 인년당 964건)이 발생한 것으로
대학생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빈도가 높을수록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등 수면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시리 칼덴바크 박사팀은 23일 의학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서 노르웨이 대학생 5만3천여 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증거가 있지만, 수면의 어느 부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성별 차이가 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대학생 전국 설문조사인 학생 건강 및 웰빙 연구(SHOT22)에 참여한 18~35세 5만3천266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패턴 등을 조사했다. 학생들을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에 따라 매일, 매주(1회, 2~3회, 4~6회), 매월(1~3회), 거의/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눴다. 수면 패턴 조사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잠자다가 깨는 시간 등을 묻고, 침대에서 보낸 시간 대비 잠잔 시간으로 수면 효율성을 계산했다. 불면증은 최소 3개월간
미국 연구진이 뇌 신경세포(뉴런)의 활동이 언제 시작되고 정지하는지 추적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뇌의 정상적 기능뿐 아니라 우울증·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에서 뇌의 '꺼짐 스위치'가 어떻게 잘못 작동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리 예 교수팀은 24일 과학 저널 뉴런(Neuron)에서 광유전학을 이용해 뇌 신경세포를 반복적으로 활성화하고 억제하면서 단백질의 변화를 관찰, 인산화 PDH(pPDH)라는 물질이 뉴런이 꺼졌음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뇌세포 그룹이 언제 켜지는지 관찰해 뇌의 복잡한 활동 패턴을 연구해왔다. 신경세포가 얼마나 오래 활성화돼 있는지, 언제 다시 꺼지는지 이해하는 것은 뇌 기능과 질병 이해에 매우 중요하다. 예 교수는 "뇌는 일반적으로 뉴런을 억제해 활동을 조절한다"며 "과학자들이 그동안 뉴런을 억제하는 것을 추적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이를 발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빛으로 세포 활동을 제어하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을 이용해 신경세포를 반복해 활성화하고 억제하면서 그 과정에 관여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가속기동위원소연구실 박정훈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를 이용해 국내 최초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영상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의 유전자에서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바꿔 질병을 억제하는 도구다. 유전자 가위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이드 RNA와 표적부위를 인식하고 잘라내는 효소단백질로 구성돼 체내에서 움직인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 중 하나인 '카스(Cas)12a' 단백질과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지르코늄-89를 접목한 새로운 바이오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지르코늄-89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추적해 유전자 가위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간경화 치료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간경화에 악영향을 주는 콜라젠 증식을 억제하도록 고안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했다. 이 유전자 가위와 지르코늄-89를 합성, 체내에서 잘 전달되도록 지질 나노입자로 둘러싸는 방식으로 캡슐화해 정맥주사로 간에 전달했다. 이 과정을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영상으로 확인하면 유전자 가위의 작용 여부를 알 수 있다. 앞으로 크리스퍼
일요일인 지난 21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랭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건강에 유의가 필요하다. 23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지난 21일에는 전북에서, 20일에는 경기에서 각각 사망자가 1명씩 발생했다. 23일 대부분의 지역에는 종일 영하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갔고 중부지방과 전북, 영남 일부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였다. 한파가 닥치면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237명 중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67명으로 전체의 28.3%였다. 이중 대부분인 54명(22.8%)은 집에서, 6명(2.5%)은 건물에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0.3%였다. 50대는 14.3%, 70대는 10.5%였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대부분(80.6%)이었고, 나
우리 몸속 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안팎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신경계의 몫이다. 만일 이 신경이 압박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통증 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이 통증이 우리가 흔히 아는 신경통이다. 신경통은 얼굴에서도 발생한다. 전체적인 얼굴의 움직임은 안면신경이 담당하지만,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건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인 '삼차신경'의 역할이다. 삼차신경은 신경이 세 개의 가닥으로 분리됐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각각 이마와 눈 주위(안신경), 광대뼈 주변(상악신경), 턱 주변(하악신경)을 담당한다. 이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게 바로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는 건 대부분 삼차신경이 동맥, 정맥 등의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얼굴 오른쪽 부위에 발생이 더 많고, 계절로는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탓이다. 통증은 수초에
임신 중 엽산 보충제를 복용하면 태어난 아이의 가와사키병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67년 일본 의사가 처음 발견한 가와사키병은 보통 5세 이하의 영아와 소아에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심장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각한 심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엽산 보충제는 신경관 결함(NTD)을 지닌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관 결함이란 태아의 뇌와 척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으로 가장 흔한 형태가 척추가 융합되지 않은 이분척추와 대뇌반구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있고 그 위를 덮는 두개골이 없는 무뇌증(無腦症)이다. 일본 요코하마 시립대학 의학부 소아과 전문의 이토 슈이치 교수 연구팀이 아동 8만7천명이 대상이 된 일본 환경·아동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임신 여성의 혈중 엽산 수치는 대체로 2.7~17ng/mL이다. 연구팀은 혈중 엽산 수치가 10ng/mL 이상인 경우 엽산 보충제를 사용한 경우로 분류했다. 출산한 아이들 가운데 336명이 가와사키병 진단을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을 전극 도자 절제술(CA)로 치료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전극 도자 절제술은 사타구니 부분에 있는 대퇴정맥 혹은 대퇴동맥을 통해 전극 도자를 삽입, 심장의 부정맥 발생 부위까지 밀어 올린 다음 병변 부위를 절제하는 시술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 영국 리버풀 대학 심혈관 과학 센터의 스테파니 해리슨 교수 연구팀이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거나 받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 2만746명(평균연령 68세, 남성 59%)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전극 도자 절제술을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4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장내 미생물 집단이 크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 로이치 마투르 박사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사람은 장 세균총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해로운 독소를 배출하는 세균 집단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 사용자 9명, 기타 인공 감미료(수크랄로스, 사카린, 스테비아 잎 추출 분말) 사용자 35명과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55명(대조군)의 소장 내 미생물 다양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파탐 이외의 인공 감미료 사용자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보다 소장 내 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떨어졌다. 아스파탐 사용자는 미생물 집단 다양성이 대조군과 비슷했다. 그러나 실린드로스퍼몹신이라고 불리는 독소를 배출하는 미생물 집단이 많았다. 이 독소는 간과 신경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 감미료 사용자의 이러한 장내 미생물 집단 차이가 건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 으로 세밀한 연구가 필요
모유 수유가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의 게일 쉬프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21개 지역에서 모자(mother-kid) 8천134쌍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EICHOP)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6세 사이에 측정된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BMI)를 어머니의 임신 전 BMI 및 모유 수유 패턴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간 모유를 먹은 아이는 소아 비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를 먹은 기간이 길수록 소아 비만 위험은 더욱 낮았다. 특히 임신 전 BMI가 높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모유 수유의 효과가 컸다. 따라서 출산 여성, 특히 임신 전 과체중 여성은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모유 수유를 권장할 만 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모유 수유는 비만을 포함,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 문제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학회(AAP)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르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협심증과 흉통 치료에 쓰이는 질산염 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MACE)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심혈관 사건은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협착 등을 말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다니엘 안데르손 교수 연구팀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은 남성 6만1천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를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확장해 넓혀 주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들 중 5만5천777명(A그룹: 평균연령 70.3세)은 질산염 제제 치료를 받고를 받고 있었고 5천710명(B그룹: 평균연령 61.2세)은 질산염 제제와 함께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A그룹은 평균
우유 속 당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한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치치빈 박사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남미계 주민 1만2천여 명의 유전자형과 우유 섭취량, 장내 미생물, 혈중 대사물질 등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히스패닉 공동체 건강연구/라틴계 연구(HCHS/SOL) 참가자 1만2천653명을 대상으로 락타아제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하루에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설문조사로 2차례 조사한 뒤 평균 6년간 제2형 당뇨병 발병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우유가 사람들 식단에 자주 포함되지만, 우유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관계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락타아제는 보통 신생아 때 많이 분비되다가 성장하면서 줄어든다. 포유류는 젖을 떼는 시기와 관련해 이런 락타아제 분비 메커니즘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성인은 락타아제를 계속 분비하는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형(AA/AG)을 가져 성인이 돼도 고유당 음식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장내 특정 미생물이 아이들의 인지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웰즐리(Wellesley) 대학의 반야 클레팍-세라이 생명과학 교수 연구팀이 '환경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ECHO)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RESONANCE) 대상 아동 381명(생후 18개월~10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이 10세가 될 때까지 연령 적합 인지기능 평가를 여러 차례 시행했다. 평가 1주일 전에 분변 샘플을 채취해 장내 미생물 집단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올라가면서 장내 미생물 집단이 더욱 다양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생후 18개월이 되면서부터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장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단쇄 지방산 대사가 인지기능 평가 점수와 상당한 연관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알리스티페스 오베시(Alistipes obesi)와 블라우티아 웩슬레라레(Blautia wexlerae) 같은 미생물들이 다양해지고 유박테리움 엘리겐스(Eubacterium eligens)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
난소암, 유방암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소아 망막암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승규·김용준 교수와 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연구팀은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의 발병 원인 인자로 BRCA 유전자변이를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안과 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망막모세포종은 소아의 안구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종양 때문에 동공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 동공'이 주요 증상이다. 시력이 떨어져 사시가 생길 수 있고 안구 통증과 안구 돌출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5세 이전에 진단되고, 환자의 40%는 유전성 종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망막모세포종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는 MYCN 유전자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방문한 망막모세포종 환자 30명의 혈액에서 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선천성 유전적 요인을 파악하는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30명 중 6명(20%)이 BRCA1/2 또는
계속해서 출현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 우리 몸의 면역반응도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 때 형성된 기억-T세포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주에도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기억 T세포는 한번 경험한 바이러스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다시 들어오면 그 즉시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기억 T세포 중 세포 살상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021년 말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주는 강한 전파력 때문에 빠르게 우세종이 돼 2022년 세계 각지에서 대유행했다. 그 후에도 계속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주가 출현해 2022년 초 나타난 BA.1, BA.2를 시작으로 BA.4/BA.5, BQ.1, XBB 계열, 최근에는 JN.1이라는 변이주가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돌파 감염과 재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해당 바이러스에
직장에서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주로 앉지 않고 일하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 높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원지팡 박사팀은 20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대만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1천여 명을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래 앉아 있어서 증가한 건강 위험을 주로 앉아 있지 않는 사람 수준으로 낮추려면 하루 15~30분의 추가 신체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신체활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좌식 생활을 줄일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연구팀은 좌식 생활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적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만에서 1996~2017년 실시된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1천688명(평균 연령 39.3세)을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처럼 심장혈관 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나눴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각각 사망원인 2위, 4위에 해당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고, 그 결과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심장협회(AHA)가 2010년에 제시한 '7가지 심혈관 건강지표'(CVH)가 대표적이다. 3가지 생체지표(적정범위의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혈당)와 4가지 생활습관(신체활동, 정상체중, 금연, 균형 잡힌 식사)을 잘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지표가 나쁜 사람은 좋은 사람에 견줘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만성 콩팥병, 암,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부모의 심혈관 건강관리 상태가 자녀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김현창·정선재·이호규 교수, 황만탕 석사과정)은 2014∼2021년 국민건강영
팀 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혼자 일하는 근로자들보다 우울감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중앙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 홍기훈(제1저자)씨와 최병선·박정덕 교수는 지난달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지에 게재한 '팀 근무가 임금 근로자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KWCS) 대상인 15세 이상의 임금근로자 3만23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팀 근무 근로자'를 '공동의 업무를 하거나 함께 일을 계획하는 팀 혹은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3만235명 중 33.5%(1만119명)는 팀 근무자, 66.5%(2만116명)는 팀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다. 우울감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웰빙지수 지표(Well-Being Index)를 활용했다. '나는 생기 넘치고 기쁘다', '나는 차분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등 5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0∼5점(점수가 높을수록 매우 긍정)을 매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점수를 합산한 뒤 4를 곱한 수치가 50점 이하면 '우울감 상
세포 내에서 에너지 공급 기능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와 청소를 담당하는 리소좀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해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일본 오사카대 요시모리 타모츠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세포 내 'HKDC1'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와 리소좀의 안정성을 유지, 세포 노화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포 단위의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미토콘드리아와 리소좀 같은 세포 소기관의 안정적인 작동이 필수적이며, 미토콘드리아와 리소좀 손상은 세포 노화뿐 아니라 많은 질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전사인자 EB(TFEB)라는 물질이 리소좀 기능의 주요 조절인자이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조절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두 소기관을 유지하는 근본적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TFEB가 작동과정에 활성화되는 유전자들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 관련 단백질인 'HKDC1'이 세포 노화 방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포 내의 특정 조건에서 활성화하는 유전자를 비교해 특정 단백질의 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성인은 신체 활동을 조절하는 소뇌의 크기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애슐리 허긴스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다른 40여 연구팀과 함께 성인 4천215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약 3분의 1은 PTS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특히 소뇌 안에서도 감정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부위인 후엽과 충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그 결과 PTSD 환자는 소뇌의 이 두 부위가 다른 사람보다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PTSD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의 크기는 더 작았다. 이는 소뇌가 PTSD 치료의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PTSD가 소뇌와 연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소뇌에 대한 전기 자극 같은 치료법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베타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인 카르베딜롤이 소아암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심부전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호흡곤란, 피로, 하지 부종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카르베딜롤은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로 1995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소아암 센터의 사로 아르메니안 박사 연구팀이 항암제 안트라사이클린 치료를 받은 미국과 캐나다의 소아암 생존자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카르베딜롤을, 다른 그룹(대조군)엔 위약을 2년간 투여했다. 그 결과 심장근육 감소와 심방 확장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심장 건강 악화의 조기 생물지표인 좌심실 벽의 긴장도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6명이 심장 기능이 임상적으로 상당히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질병부담 연구'(GBD)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평균 추정 비율이 지난 2021년 83.6%로 1990년의 85.8%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건강 기대수명은 64.8세에서 64.4세로 줄어들었다. 반면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은 같은 기간 75.6세에서 77.1세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과 건강 기대수명의 차이는 10.8년에서 12.7년으로 늘어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49세에서 근 77세로 증가했다. 인구학자와 노화 연구자들은 건강 기대수명 감소 원인으로 기대수명 증가와 의학 발전에 따른 불치병의 만성병화, 젊은 세대의 물질 사용 장애와 당뇨, 비만, 정신질환 증가를 꼽고 있다. 여기에 진단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을 질병을 찾아내는 경구가 늘어난 것도 건강 기대수명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컬럼비아대학 존 로우 교수는 일생 중 건강하
타고난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은 사람이 과음하면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이나 치매, 심부전의 주요 위험인자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와 박찬순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 동일집단(코호트)에 등록된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대사능력 및 일평균 음주량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심방세동 위험이 흡연·비만·운동부족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따라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음주와 심방세동 위험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39만9천329명을 일평균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자(0g)와 경-중등도 음주자(<30g, 약 4잔 미만) 과음자(≥30g, 약 4잔 이상)로 구분했다. 또 알코올 대사능력 위험점수에 따라 각 집단을 '낮음', '보통', '높음' 군으로 다시 구분한 뒤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을 약 12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과음하는 이들 중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은 그룹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상대
중년기에 단백질, 특히 식물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는 여성일수록 만성 질환에 덜 걸리고 노년기에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인간영양연구센터 안드레스 아르디손 코랏 박사팀은 19일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JCN)에서 중년기 여성 간호사 4만8천여명의 식단 등 생활방식과 질병 및 노년기 건강을 추적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르디손 코랏 박사는 "이 결과는 단백질 섭취가 노년기 건강 증진과 관련이 있고, 특히 중년기에 단백질 대부분을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고 소량만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노년기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6년까지 하버드대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등록한 38~59세 간호사 4만8천762명을 대상으로 연구 시작 당시의 식단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이어 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특정 식품을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 조사해 식이 단백질 섭취량과 단백질 공급원 등이 건강한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건강한 노화 여부는 암,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파킨슨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