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은 혈액·소변을 이용해 암과 같은 질병을 현장에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변·혈액 생체시료에는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이오마커(생체 지표)가 포함돼 있어 이를 분석하면 질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질병과 관련이 있는 바이오마커를 분리·정제해야 하나 현재는 대형 의료시설이나 실험실에서 샘플을 분석해야 해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 조윤경 그룹리더 연구진은 민감도·정확도가 높은 바이오센서를 만들기 위해 다공성 금 나노 전극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엑소좀과 같은 바이오마커를 분리 정제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생체시료로 현장에서 전립선암을 진단해냈다. 조윤경 그룹리더는 "이번 기술은 미래 현장 진단기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공성 금 나노 구조의 잠재력을 활용해 혈액·타액 샘플을 분석하는 진단 칩을 개발하는 등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에 17일 온라인 게재됐다.
체내 당(糖)과 음주량, 젖산 수치 등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착용(wearable) 기기가 개발됐다. 이 기기는 위 팔뚝의 피부에 부착한 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측정치를 점검할 수 있어 혈당만 재는 기존 기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나노공학 교수 왕 조지프 박사가 이끄는 '웨어러블 센서 센터'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초미세 바늘이 달린 패치를 벨크로(찍찍이)처럼 이용해 끈 없이 피부에 부착하고 3개 생체지표를 동시에 잴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의생명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초미세 바늘은 피부 바로 아래까지만 침투해 세포를 둘러싼 사이질액(間質液) 내 생체분자를 감지해 통증은 전혀 없다고 한다. 사이질액에서 측정하는 생화학적 수치는 혈액 내 수치와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자원자 5명의 팔뚝에 이 기기를 부착하고 식사와 음주, 운동 등을 하면서 당과 알코올, 젖산 등의 생체지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혈당측정기와 음주측정기, 혈중 젖산 측정기 등으
비타민 K2 보충제는 대동맥 협착증(aortic stenosis)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aortic valve)이 점점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호흡곤란, 흉통, 실신,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악셀 디더릭센 박사 연구팀은 대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대동맥 판막의 칼슘 침착이 일단 시작되면 비타민 K2 투여로는 대동맥 협착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비타민 K2 보충제가 혈관의 석회화(calcification)로 이어질 수 있는 대동맥 판막 칼슘 침착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앞서의 여러 연구 결과와는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4개 병원의 대동맥 협착 남성 365명(65~74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CT로 측정한 대동맥 판막 석회화 지수가 300AU
고령자는 통상 뼈 건강을 위해 종종 칼슘 보충제 복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대동맥 협착(aortic stenosis)이 있다면 심장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증은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좌심실과 이 혈액을 받아 온몸에 전달하는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이 점점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혈액이 제대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심혈관 의료 실장 사미르 카파디아 박사 연구팀이 경증 내지 중등도(moderate) 대동맥판 석회화 환자 2천600여 명(평균 연령 74세)의 심혈관 건강을 평균 5.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 ▲칼슘 보충제에 비타민D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 ▲어떤 보충제도 복용하지 않는 환자 등 3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칼슘 보충제나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이런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칼슘 보충제에 비타민D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
한국기계연구원이 심장·폐·방광 등 인체에 삽입해 시술할 수 있는 '로봇 카테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카테터는 인체 장기에 삽입하는 가는 관이다. 김기영 선임연구원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카테터를 장기 손상 없이 깊이 삽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굴곡 형태의 유연한 가이딩 카테터 2개로 구성돼 있다. 바깥쪽 카테터는 고정하는 역할로 흔들림을 잡아주고, 안쪽의 카테터는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다. 스프링을 사용한 기존 외국산 제품과 달리 부드러운 튜브 형태라 더 유연하고, 조직 손상도 적다. 현재 사용 중인 수동 카테터의 재료·열처리 방법을 동일하게 적용해 인체 사용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고, 로봇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방사성 물질 피폭도 줄일 수 있다. 김기영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기업과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고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통해 심장·폐·방광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을 틱 장애(tic disorder)라고 한다. 주로 8~12세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틱 장애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시간이 가면서 자연히 없어지기도 하지만 반복 운동(운동 틱)과 반복 음성(음성 틱)이 겹치는 투렛 증후군(tourette syndrome)은 학교나 직장엘 가지 못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실험 신약 에코피팜(ecopipam)이 투렛 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소아운동장애 전문의 도널드 질버트 교수 연구팀은 에코피팜이 투렛 증후군의 중증도(severity)를 완화하고 틱의 빈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투렛 증후군 아이와 청소년(6~17세) 149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74명에게는 에코피팜을, 75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시작 때와 3개월 후 2가지 틱 평가척도(tic severity scale)로 중증도의 변화를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수장을 교체하고 새로운 경영 체제를 출범시켰다. 다만 일부는 안정을 추구해 기존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제넥신, JW중외제약, 한미사이언스 등이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동국제약은 오흥주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송준호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오 전 대표는 대표직은 내려놓되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에 남는다.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경됐다. 기존 대표였던 엄 회장과 한 사장은 물러난다. 한 사장은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장두현 대표 체제에서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보령제약은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인 에너지·화학 전문기업 OCI와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부광약품은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이후
남성용 비호르몬 경구 피임약이 개발됐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군다 게오르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남성용 경구 피임약(YCT529)은 생쥐 실험에서 99% 피임 효과가 확인돼 금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남성 피임약은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AR-α: retinoic acid receptor alpha)라는 단백질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피임약은 정자 형성, 배아 발달, 세포 성장 등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비타민A 유도체와 결합, 이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컷 생쥐들에 이 피임약을 투여하자 이 단백질의 기능이 차단되면서 생식기능이 멎었으며 투여를 중단하자 4~6주 후 생식기능이 다시 회복됐다. 연구팀은 생쥐 수컷에 4주 동안 이 피임약을 경구 투여했다. 그러자 정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99%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금년 3/4분기 또는 4/4분기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승인된 것이 아직 없다. 효과가 증명된 남성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른바 '춘곤증'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비타민 영양제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노리고 비타민C를 메가도스(고용량 투여)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실제로 비타민은 최근 5년간 홍삼,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린 건강기능식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비타민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을까요?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비타민A, 비타민C 1일 섭취량이 필요량 미만인 비율은 각각 76.2%, 75.8%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맹증, 괴혈병 등 임상적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그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보건복지부 측 설명입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던 비타민D 역시 지금은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요. 따라서 비타민 보충제를 남용하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하루 권장량 이상 먹더라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인 비타민A·D·E·K는 몸에 잔류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과다 복용 시 비타민A는 간염, 비타민D는 요로결석, 비타민E는 출혈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비타민K의 경우 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3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하면서 치료약물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이는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다만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으므로 처방·복용하면 안 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용 후 일정 기간은 피임한 뒤 시도하는 게 좋다. 여성은 마지막 투여 후 4일 동안,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다음은 식약처의 설명과 주의사항 안내를 문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라게브리오는 누구에게 쓸 수 있는 약인가. ▲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에 쓴다. 이때도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다른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만 사용해야 한다. --복용 방법은 어떻게 되나. ▲ 캡슐 네 개를 하루에 2회(12시간마다), 총 5일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라게브리오 승인의 의미는 뭔가.
올림푸스한국은 대장내시경 검사 시 실시간으로 암과 용종 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국내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조하는 AI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 제품은 약 395만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AI에 딥러닝으로 학습시켜서 분석하게 함으로써, 의사들이 진단을 내릴 때 이를 보조할 수 있도록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의료 내시경, 복강경 등 올림푸스에서 출시해왔던 제품 중 처음으로 AI 기술이 적용됐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대장내시경 검사 중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에서 용종이나 암 등 병변이 발견되면 알림 소리가 울리는 식으로 의료진에 경고한다. 소리와 함께 내시경 영상이 보이는 화면의 프레임에 색깔도 표시한다.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이 제품은 임상시험에서 용종이나 암과 같은 병변을 병변으로 진단하는 민감도 98%, 정상 부위를 정상으로 진단하는 특이도 93.7%를 나타내 정확도를 확보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장 내 잔여물이나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특이사항을 병변으로 오인하지 않는 게 중요한데, 병변만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널리 쓰이는 중추신경 자극제와 신경안정제 남용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아데랄을 포함한 중추신경 자극제는 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로 뇌졸중, 혈압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우울증, 조울증, 비정상 행동(공격성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낙스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는 불면증, 불안장애의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마크 올프슨 박사 연구팀은 벤조다이아제핀과 중추신경 자극제의 의도적 또는 실수에 의한 과량 투여로 사망하는 ADHD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벤조디아제핀 또는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병원 응급실 치료를 받은 15~24세 청소년의 민간 의료보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질병관리청의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 참여해 10일 최종 선정됐다. 질병청은 수도권(서울·인천·경기·강원)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4개 의료기관을 심사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상위 종합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의 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료실적과 감염병전문병원 운영계획, 건축부지 적합성 등 대부분 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권역 내에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환자를 집중 격리·치료해 감염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권역 내 시·도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를 관리하는 등 감염병 의료대응 지휘 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평상시에는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수도권 소재 상급 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면서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으로 지정된 병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여러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수도권 지역의 방역과 환자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진료 실
8일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먹는치료제(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자체적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먹는치료제 처방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전날까지 먹는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던 의료기관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 입원·입소 환자를 보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노인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감염병 전담병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대면진료가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 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가 있어 코호트 격리를 하게 되는 기관들 중 치료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처방기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먹는치료제 처방기관이 확대된 가운데 9일에는 팍스로비드 4만5천명분이 국내에 추가로 도입된다. 정부는 현재까지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과 또 다른 먹는 치료제인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을 합쳐 총 100만4천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13일 2만1천명분의 팍스로비드 초도물량이 들어왔으며, 9일 도착하는 물량
5세 미만 유아들이 잘 걸리는 호흡기 감염 질환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항체 백신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3상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RSV는 만 2세 미만의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5세 미만 아이가 감염되면 입원 위험이 높다. 현재 RS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팔리비주맙(palivizumab)이라는 단클론항체 주사제가 RSV 위험이 높은 유아에 투여되고 있다. 예방 효과는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유행 기간 내내 모두 5차례 맞아야 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와 프랑스의 사노피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새로운 RSV 항체 백신 니르세비맙(nirsevimab)은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매년 5개월 지속되는 RSV 유행 기간 내내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후 처음으로 RSV 시즌을 맞는 1세 미만의 건강한 유아 1천4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분의 2는 니르세비맙 항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어린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일부 유명 제품을 중심으로 소아용 감기약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아 재택치료 키트에 해열제 등이 포함된데다 상비약을 비축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진 탓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약업계와 감기약 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시럽 형태의 소아용 해열제와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와 간담회를 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유관 협회를 통해 제약사들에 어린이 감기약과 해 열제 등을 증산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아 재택치료 키트에 시럽제 감기약과 해열제 등이 포함된 터라 증산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러한 요청에도 단기간 내 설비 증설 등을 통한 대규모 증산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그 대신 기존 설비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챔프', '콜대원' 등 유명 어린이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이미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해 물량을 납품하고 있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KMI한국의학연구소(이사장 김순이)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또 검진 결과 중증질환으로 판정될 경우 3년간 최대 2천만원 한도 내에서 치료비도 지원한다. 무료검진 인원은 300명으로, 오는 6월까지 KMI 전국 7개 건강검진센터(광화문·여의도·강남·수원·대구·부산·광주)에서 진행된다. KMI는 지난 4일 국가보훈처 이남우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본부에서 ‘국가유공자 무료 건강검진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 차관은 “국가유공자의 건강한 삶과 예우 강화를 위해 오늘 협약식이 정말 의미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가유공자의 고령화로 정밀한 건강검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KMI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MI 김 이사장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동참하게 되어 뜻깊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앞으로도 무료 건강검진을 비롯한 건강사랑 나눔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KMI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 이외에도 순직 소방공무원과 경찰공무원 유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률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급성심근염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4일 오후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2차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급성심근염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확인됐으나, 급성심낭염은 현재까지 인과성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을 때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국내 전체 인구집단에서 인구 10만명당 약 0.043건의 급성 심근염과 0.17건의 급성 심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기간에 실제로 관찰된 발생률은 급성 심근염 0.367건과 급성심낭염 0.228건으로 기댓값의 8.5배, 1.3배였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 심근염의 발생률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3.57배, 모더나 백신의 경우 5.67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급성 심낭염의 경우에도 화이자 백신 접종 후 9.6배, 모더나 백신 접종 후 7배로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존슨앤드
혈압 잴 때 위팔에 감는 커프(cuff) 사이즈가 팔 둘레와 크게 차이가 나면 혈압 측정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 대학 의대 고혈압 프로그램 실장 태미 브래디 교수 연구팀이 성인 16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특히 위팔 둘레가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길거나 짧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잰 다음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다시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팔 둘레가 유난히 긴(41~56cm) 사람이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쟀을 땐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에 해당하는 평균 144mmHg였으나 자신의 팔 둘레에 맞은 커프로 쟀을 땐 고혈압 기준에 미달하는 124mmHg로 20mmHg나 큰 차이가 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반대로 위팔 둘레가 유난히 짧은(20~25cm) 사람도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 자신의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수축기 혈압이 평균 4mmHg 높게 나타났다. 표준 사이
한국오가논이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2일 밝혔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여성 건강 분야에서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가논은 지난해 6월 다국적제약사 MSD에서 분사해 공식 출범한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만성질환 등의 분야에서 60개 이상의 의약품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피하 이식 피임 기구 '임플라논', 난임 치료제 '퓨레곤', 폐경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질환 등에 쓰는 여성 호르몬제 '리비알' 등이 잘 알려진 제품이다. 오가논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산 후 출혈을 치료할 수 있는 자다(JADA) 시스템을 개발한 의료기기 기업 알리디아 헬스와 자궁내막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 포렌도파마를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품들에서 그
생물학적 제제(biologic)인 테제펠루맙(tezepelumab)이 치료가 어려운 중증 천식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테제펠루맙(제품명: 테즈스파이어)은 아스트라 제네카와 암젠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생물학적 제제로 기도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사이토카인 계열 단백질인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 thymic stromal lymphopoietin)을 억제한다. 이 단백질은 꽃가루와 바이러스 같은 공기 속의 천식 유발 물질에 반응해 분비된다. 생물학적 제제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것을 원료 또는 재료로 하여 만든 의약품으로 동물의 체세포나 혈액 등을 이용해 인체 안에 있는 물질을 외부에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다시 인체에 주입, 병을 치료한다. 아스트라 제네카와 암젠 제약회사 공동 연구팀이 중증 천식 환자 1천59명(12~8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이중맹(double-blind) 3상 임상시험(NAVIGATOR)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중맹 방식이란 임상시험에서 시험약과 위약(placebo)이 누구에게 투
비염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안경을 코에 걸치면 펄스자기장으로 치료하는 비염치료기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독자적인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노드'의 박지훈(36) 대표는 코에 넣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방식의 비염치료기를 임상 실험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탐색적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번 달 안으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월 안으로 의료기관의 자체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 24∼26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과 100여명 규모의 글로벌 확증적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이 제품은 빛을 쬐기 위해 콧속에 삽입할 필요가 없고, 안경을 쓰듯 코에 걸치기만 하면 되는 비염치료기다. 펄스자기장을 형성해 콧속 세포막의 이온 채널을 여닫으면서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기전이다. 이 전자약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코에 찔러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고, 비강이 협소하거나 콧물 때문에 코안에 궤양이 생긴 환자도 쓸 수 있다. 또 가구당 1개
코로나19 재택치료가 본격화되면서 감기약과 해열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상비약을 구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판피린'과 '챔프', 대원제약의 '콜대원' 등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 감기약 판매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동아제약은 현재 도매상에서 보유하고 있는 판피린의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제약은 의약품 도매상을 거쳐 약국에 공급하는데, 약국에서 판피린 수요가 많아지면서 1차적으로 도매상 물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어린이 해열제 및 감기약 '챔프' 시리즈 역시 생산하는 족족 출하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부터 감기약 수요가 늘어나면서 챔프도 지속해서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감기약뿐 아니라 액상 진통제와 인후염 증상 치료제, 비염 증상 치료제 등의 매출도 예년과 비교해 늘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 역시 감기약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방역 지침이 변경된 후 감기약을 구비해놓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게 수요 증
스타틴(-statin)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는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어 주는 약이다. 많은 고지혈증 환자들에게 스타틴이 처방되고 있으나 복용하다 끊거나 복용하다 말다 하는 환자들이 거의 5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근육통, 소화장애, 수면장애 같은 부작용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는 '노시보'(nocebo)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노시보 효과란 어떤 약의 부작용 위험을 미리 알고 있는 복용자의 지레짐작에서 오는 허위 증세를 말한다. 치료 효과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다면서 환자에게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플래시보(위약)'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반면 환자들이 위약을 진짜 약물로 믿어 간혹 그 약이 지니고 있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노시보' 효과다. 이것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지엘로나(Zielona) 대학 의대 심혈관 연구소장 마치에지 바나흐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 복용자 중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은 10명 중 한 명도 안 된다는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