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장례지도사)의 아들이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장례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자신이 한평생 걸어온 길을 이어가겠다는 것이었지만 아버지는 선뜻 찬성할 수가 없었다. "뭣하러 어디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 하려느냐?" 그러나 아들은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뒤 장례 관련 스타트업을 세웠다. 못마땅해하던 아버지는 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도를 바꾸었다. 장례지도사로 살아가는 아들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고이장례연구소 송슬옹(29) 대표 부자(父子) 얘기다. 2021년 설립된 고이장례연구소는 종합 장례 서비스 플랫폼 '고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연간 4조5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장례 시장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춘 견적·가격 비교, 장례지도사 매칭(소개)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망 신고, 보험 해지, 유산 상속 등 장례 이후의 행정절차와 법률 서비스도 원스톱 방식으로 제공한다. 고이장례연구소는 대형 상조업체들과 다르게 광고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는다. 하지만 창업 3년 차인 올해 들어서는 고이 플랫폼을 찾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작년 1월부터 올 1월 사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제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생산품과 수입품 전량에 대해 라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IARC)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일부 침대와 침구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씰리침대는 이날 경기 여주공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매트리스 생산 과정을 공개했다. 씰리침대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016년 경기 여주시에 약 8천7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이 공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여주공장 생산품과 수입품 전체에 대해 방사선량을 조사해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 이하인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연구기관과 전문가 등이 쓰는 정밀 기기를 활용한다는 게 씰리침대의 설명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편안히 숙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과 장애인 10만 가구에 응급안전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응급안전서비스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설치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구조를 지원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가정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대상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화재·활동량 감지기가 자동으로 119나 응급관리요원에게 신고해 구조와 구급을 지원한다. 화장실이나 침실에 설치된 응급호출기로 응급상황 시 음성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살려줘"라고 외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음성인식 기능과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대상자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가 추가로 도입됐다. 울산에서 70대가 심근경색 시술 후 코피가 멈추지 않자 응급버튼을 눌러 119의 도움을 받거나, 전북 정읍에서 80대 노인이 저혈당 쇼크로 쓰려져 활동이 감지되지 않자 응급관리요원이 현관문을 열어 응급실로 이송해 생명을 구하는 등 신속 대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작년 말까지 독거노인 19만3천861가구, 장애인 1만1천687가구 등 전체 20만5천548가구에 장비를 설치해 16만3천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국의 봄꽃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일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환경공학과 이상돈 교수와 유타 주립대, 피츠버그대, 보스턴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 미국·영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지난 100년 사이 매화는 약 53일, 개나리 약 23일, 벚꽃은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1922년부터 전국 기상관측소 74곳에 있는 실험용 정원의 나무, 관목 7종의 개화 시기와 기온 변화를 기록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또 종마다 다른 속도로 온난화에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가령 봄철 평균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아까시나무는 3일가량 일찍 피지만 매화나무 개 화는 6일 정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농업과 관광 등 사회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먹이사슬을 붕괴해 식물과 동물의 생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기후 변화의 극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100년간의 개화 기록' 논문은 식물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신식물학자(New Phytologist)에 6월호에 실렸다.
10세 미만 어린이 중증외상환자 4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중증외상환자의 손상 후 내원 소요시간 현황'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들어온 0∼9세 중증외상환자 122명 중 손상 발생 후 1시간 안에 내원한 비율은 24.6%(30명)로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중에서도 30분 안에 내원한 환자는 9명(7.4%)에 불과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나 추락과 같은 외상적 요인에 의해 신체에 발생한 손상 중에서, 의식상태나 혈압·호흡 등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경우를 뜻한다. 통상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적정시간)은 발생 후 1시간 이내로 본다. 0∼9세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 내 내원 비율은 2018년 31.3%에서 3년 만에 6.7%포인트 줄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연령대 중증외상환자 중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비율 34.6%(8천852명 중 3천94명)보다도 적다. 전문가들은 소아 중증외상환자들의 골든타임 준수가 특히 어려운 이유가 소아응급의학과·소아외과 등 관련 세부전문의와 치료 역량이 갖춰진 의료기관이 부족한 것과 무
'역대급' 봄 독감 유행세가 6월 들어 약간 꺾였지만 환자 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28일∼6월3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25.7명) 대비 4.2명 줄었다. 수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유행기준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줄어들지만 올해 봄에는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래 동일 기간 환자 수는 최저 0.25명(2003년), 최다 5.6명(2018년)이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 등 계속해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 의료데이터를 한데 모아 본인에게 제공하고, 이를 의료기관 등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년 보건의료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건강정보 고속도로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여러 기관의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본인에게 제공하고, 본인 동의를 기반으로 이를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24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개통했고, 올해 하반기에 600여 개 의료기관을 플랫폼에 추가로 연계해 진단내역, 약물처방내역, 진단검사, 수술내역, 알레르기 및 부작용 등 12개 항목의 표준화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검진, 접종 이력 등의 의료정보도 연계해 함께 제공한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통해 제공되는 의료정보는 개인 휴대전화에 설치된 '나의 건강기록앱'을 통해 조회와 저장이 가능하며,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뷰어 형태로 의료진에게 본인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다. 정부는 향후 법률 제정을 통해 본인이 동의할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벽이 있다. '경량 칸막이'로 불리는 이 벽은 비상 상황에서 현관이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경우 뚫고 피난할 수 있는 약 0.9㎝ 두께의 석고보드다. 실제로 2020년 광주의 4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30대 여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 세대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경량 칸막이는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비상구이니 위치와 파괴 방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강원도 삼척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량 칸막이를 파괴해봤다. ◇ 주먹 한 번으로도 부술 수 있어…도구를 먼저 사용하면 쉬워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삼척소방서 내 간이 경량 칸막이를 활용해 체험을 진행했다. 간이 경량 칸막이는 경량 칸막이 한 개와 내장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철 틀에 고정한 구조의 체험 장치다. 실제 공동주택의 경량 칸막이 구조는 내장재 뒤에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경량 칸막이를 눈앞에서 보면 단단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부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잘못 때렸다가 오히려 다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려와 달리 보통 체격의 2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존료가 기준보다 많이 검출된 알밥용 단무지 제품을 적발해 회수를 결정했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소재 농업회사법인한들찬 주식회사의 '알밥용단무지' 일부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하는 보존료인 '소브산'이 1㎏당 1.2g 검출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소브산의 허용 기준은 제품 1㎏당 1g이다. 회수 대상은 1㎏ 용량 제품 중 소비(유통)기한이 2024년 2월 20일까지인 제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판매 중단됐고 회수·폐기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