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으로 의사가 찾아가는 방문진료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동네의원의 실제 참여율이 약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의원급 의료기관 중 실제 방문진료를 하는 비율은 2020년 31.2%에서 올해 6월 기준 21.6%로 하락했다.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내원이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 내 일차의료기관 소속 의료진이 환자 자택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돼 올해 6월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1천118곳이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전국의 총 의원 3만7천234곳 가운데 3.0%다. 올해 6월 시범사업 선정 의료기관 중에서 실제로 방문진료를 하고 수가를 청구한 의원은 241곳으로, 참여율은 21.6%에 불과하다. 2020년에는 선정 기관 349곳 중 109곳(31.2%)이 실제 방문진료 후 수가를 청구했으나 2021년 27.5%, 2022년 23.5%, 2023년 20.8%, 지난해 22.9% 등 저조해지는 실정이다. 시범사업에 대한
최근 국내에서 결핵환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외국인 결핵환자 비중은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결핵환자 중에서는 중국인 환자가 수년째 절반 수준을 차지했고 젊은 층도 많아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질병관리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결핵 신규환자 중 외국인 환자 비중은 2019년 5.3%에서 작년 6.0%로 증가했다. 국내 결핵 신규환자가 2019년 3만304명에서 작년 1만7천944명으로 1만2천360명(40.8%)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결핵환자는 1천597명에서 1천77명으로 520명(32.6%)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 환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1~8월 중국 국적 환자는 307명으로 외국인 환자 721명 중 42.6%를 차지했다. 중국 국적 환자는 2019년 789명(49.4%), 2020년 644명(48.9%), 2021년 584명(47.0%), 2022년 543명(50.7%), 2023년 512명(46.3%), 2024년 501명(46.5%)으로 절반 안팎을 유지했다. 작년 기준으로 베트남(10.0%), 태국(7.2%), 인도네시아(6.1%
질병관리청은 10월부터 소아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에 신규 백신인 20가 단백결합백신(PCV20)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백신에 붙는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수를 뜻한다. 이번에 도입된 PCV20 백신은 기존에 접종되던 PCV15에서 예방 가능한 혈청형이 5종(8, 10A, 11A, 12F, 15B) 늘어나 효과가 더욱 커졌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게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2014년부터 소아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생후 59개월 이하 영아 및 18세 이하 폐렴구균 고위험군(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등)이며 표준적으로 생후 2·4·6개월에 3회 기초 접종,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 이미 기존 백신인 PCV13으로 접종을 시작한 경우라도 새로운 PCV20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PCV15로 접종을 시작했다면 동일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권장된다. 대상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위탁의료기관을 찾아 신분증 확인 후 접종하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전국 지역 의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안내서'를 최근 배포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진 약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번 안내서에는 ▲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 ▲ 올바른 투여 방법 ▲ 보관 및 폐기 방법 ▲ 투여 시 주의사항 ▲ 이상 반응(부작용) 보고 방법 등 정보가 담겨있다. 안내서에 따르면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병용하는 경우 혈당이 낮아질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약물의 용량 조절 여부 등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또한, 임신과 수유 중에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금지되며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고려해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비만치료제는 처음부터 고용량으로 시작하기보다
외국 국적 아동 중 영유아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국적 아동의 수검률도 60%가량에 그쳐, 보편적 영유아 검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최근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가 영유아 검진 대상에 해당하는 생후 외국 국적 아동은 총 3만9천520명이었다. 이 중 검진을 받은 아동은 1만5천859명으로, 수검률은 40.1%였다. 대상자를 단일 국적별(상위 14개국만 표시, 나머지는 기타)로 보면 중국 국적의 영유아가 1만5천1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5천377명, 베트남이 3천87명이었다. 국가별 아동의 수검률 역시 중국이 59.0%로 가장 높았지만, 다음 순위는 일본(37.3%)과 몽골(37.0%)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7.0%, 베트남은 29.1%에 그쳤다. 국적별 집계가 된 상위 14개국 중 수검률이 가장 낮은 곳은 태국으로 23.9%였다. 우리나라 영유아 중에서도 검진을 받는 아동은 전체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한국 국적 영유아 건강검진 대상자는 180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출국 전 올바른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한 병원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 다녀온 남성이 고열과 기력 저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출국 전 예방약을 복용했지만,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균에 감염돼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고 결국 숨졌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여행지별 유행 질병과 그에 맞는 맞춤형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국가나 지역마다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 모두 다르며 수돗물, 벌레, 야생 동물과의 접촉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는 A·B형 간염, 장티푸스뿐 아니라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활발히 퍼지고 있다. 이정규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베트남과 몽골에서는 홍역이 유행 중인데, 우리나라 성인 중에는 항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소아 치사율 1위인 뎅기열 역시 우리나라에는 없던 병인데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감염병은 현
진드기와 쥐 등이 옮기는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어 추석 연휴에 나들이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성묘객들은 벌에 쏘이거나 뱀에게 물려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충북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 환자는 지난 3년간(2022∼2024) 총 401명이다. 2022년 116명, 2023년 119명, 2024년 166명으로 2년 새 43% 증가했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유발하는 쯔쯔가무시는 유충이 활동하는 가을철(9월∼11월) 주로 발생한다. 물린 부위에 5∼20㎜ 크기의 가피가 발생하는 게 특징이며, 10일 이내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난 후 기침, 구토, 복통과 같은 위장관 증상이 뒤따른다. 고령층의 경우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3명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8월까지 벌써 10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중증도와 치명률(18.5%)이 높은 SFTS는 9∼10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물린 후 2주 이내에
긴 추석 연휴 기간(10월 3∼9일) 전국적으로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는 만큼 코로나19, 홍역 등 감염병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38주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28명이다. 직전 주보다 7%가량 줄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213명)보다는 여전히 많다. 38주차까지 올해 누적 입원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천777명(61.0%) 등으로 많아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쉽게 전파되는 홍역도 문제다. 38주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총 7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7명)의 약 1.5배다. 올해 홍역 환자 중 나라 밖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는 전체의 73.6%인 53명으로, 여행 중에는 개인위생을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21일 안에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으면 치료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홍역 등 호흡기 감염병을 막으려면 기침할 때 입과 코 가리기, 손 씻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명절에 집단 발생 위험이 커지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9월 13
주로 농촌 지역에서 진드기에게 물려 걸리는 쓰쓰가무시증 등 감염병 환자 10명 중 8명이 60세 이상에 집중돼 고령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202명(잠정)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167명)은 82.7%였다. 지난해에도 전체 환자 6천268명 중 60세 이상(5천104명)은 81.4%에 해당했다. 쓰쓰가무시증은 쓰쓰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연간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보고된다. 또 다른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고령층에 집중해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SFTS 환자는 모두 167명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136명(81.4%)이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데 5∼14일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사망률)이 18.5%로 높다. 최근 3년간 쓰쓰가무시증과 SFTS 전체 환자의 74.3%가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이날 경북권질병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