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오젬픽류의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약물이 200명 규모의 작은 임상실험에서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신경과학 교수인 폴 에디슨 박사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디슨 박사팀의 임상실험은 주로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로 구성된 2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중 GLP-1 작용제의 일종인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과 비교해 1년 후 인지기능 저하가 18%가량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약물은 기억력과 학습,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수축을 거의 50%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수축은 치매·알츠하이머 환자의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실험에는 연구를 시작할 당시 시판된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이하 브랜드명)와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이용됐으며, 매일 주사로 투여됐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알츠하이머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 마리아 카릴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3천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순이익은 470억원으로 150.6% 성장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72억원을 1.6% 상회했다. 한미약품은 국내외 주요 제품의 매출 호조와 자회사 성장이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2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5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같은 기간 3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며 한미약품 실적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북경한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5%,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한미의 견고한 연구·개발 역량과 자체 개발 의약품의 우수한 제품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고혈압치료제 '이달비정' 20㎎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이달비정 40·80㎎에 이어 저용량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이달비정은 ARB(앤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오리지널 고혈압치료제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 앤지오텐신 II의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낮춘다. 셀트리온제약은 "환자 상태에 따른 저용량 처방이 가능해진 만큼 환자 맞춤형 처방에 따른 이달비정 선호도와 편의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광약품이 조현병 및 제1형 양극성 장애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라투다정은 일본 제약사 스미토모파마가 개발한 것으로, 2017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부광약품이 한국 내 독점 개발권과 판권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만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조현병과 만 10세 이상 소아 및 성인 제1형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주요 우울 삽화(일상에서 특별한 관심이나 즐거움 없이 우울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에 사용하도록 지난해 11월 품목 허가를 받았다. 해당 치료제는 이날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60㎎ 제품의 경우 1천316원을 기준으로 환자의 본인 부담금이 책정된다고 부광약품은 전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CNS(중추신경계)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병의원 영업 활동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향후 라투다정은 부광약품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국제약이 입에서 녹는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한 개씩 입천장에 붙여 물 없이도 천천히 녹여 섭취할 수 있다. 현재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다음 달부터 동국제약 뉴트리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올리브영 등에서도 판매한다. 동국제약은 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5일부터 11일까지 네이버에서 최대 62%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희귀질환인 혈액·신장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프로젝트명 SB12)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에피스클리는 미국 제약사 알렉시온이 개발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이번 허가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승인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항암·안과질환 치료제 등 총 8개로 늘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7월 에피스클리를 유럽에 출시했으며, 지난 4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약 솔리리스의 국내 약가는 에피스클리 출시 전 바이알(병) 당 513만2천364원이었으나, 에피스클리는 251만4천858원으로 책정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에피스클리가 급여 등재된 지난 4월부터 솔리리스의 국내 약가는 360만원으로 인하됐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에피스클리는 바이오시밀러의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며 국제적인 이미지 제고와 인프라 확보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백신 불균형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백신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와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 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중·저개발 국가들은 백신 수요를 감당할 만한 자체 생산 시설이 없었다"며 "SK바이오의 기술에 기반해 해당 국가 정부와 백신 생산 시설을 함께 짓고, 그렇게 생산한 백신을 해당 국가 및 주변 국가들에 공급할 수 있는 활로를 만드는 것"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아프리카에 흉부 엑스레이나 유방 촬영술 등 AI 영상분석 설루션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루닛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 국제기구에 설루션을 유상으로 공급하면 인구 규모,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코이카가 1∼2개 국가를 선정
모든 약물은 오남용을 유의해야 하지만 학구열 강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를 요구하는 약이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가 그것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한다. 화학식은 C14H19NO2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하지만,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 신경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바우먼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등을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은 높아질 수 있어도 막상 작업 생산성은 감소한다는
한 번 접종으로 수십 년간 다양한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범용 독감 백신(universal influenza vaccine)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플랫폼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과 1918년 유행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로 만든 백신이 원숭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에 대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켰다며 5년 내 범용 독감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조나 사샤 교수팀은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헤르페스계 바이러스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에 표적 병원체의 조각을 삽입,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한 데다 변이도 빨라 범용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 현재는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3~4개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3~4가 독감 백신을 만들어 접종하고 있다. 또 이들 백신 대부분이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 외피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항체를 피하기 위해 계속 변이를 일으키는 점도 범용 백신 개발을 막는 걸림돌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사람이 쉽게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