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홍역의 원인은 영양실조'라거나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역의 홍역 환자는 약 33만명으로, 2022년(약 17만명)과 2023년(약 32만명)에 비해 늘었다. 미국에서도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이 일어 200명가량이 감염되고 텍사스·뉴멕시코주에서 2명이 숨졌다. 이런 와중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 장관은 "텍사스 서부 지역은 일종의 '식품 사막'(신선한 음식을 구매하기 어렵거나 비싼 지역)이다. 텍사스 홍역 유행은 영양실조 탓"이라면서 백신의 위험성이 과소평가됐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과거에도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식의, 의학적 근거가 미약한 주장을 펼쳐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엔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홍역의 정확한 원인은 홍역 바이러스로, 영양 섭취가 충분해도 감염될 수 있으며 영양실조가 상태 악화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건강한 사람도 얼마든지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세먼지,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봄철에 사용하는 의약외품 마스크의 품질 확보를 위해 기획 수거·검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사 대상은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상점과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보건용 마스크,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총 240개 품목이다. 품목별로 분집포집효율 시험(보건용), 액체 저항성 시험(비말차단용·수술용) 등을 통해 품질을 검증한다. 검사 결과 부적합으로 판정된 제품은 신속하게 판매금지 및 회수·폐기 등 조치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황사·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하는 사례가 있다며 소비자가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때 제품 용기나 포장에 있는 '의약외품', 'KF' 표시와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배치되는 전국 보건지소 10곳 중 6곳은 하루에 5명도 안 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의 보건지소는 하루 평균 1명의 환자도 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불필요한 지역에까지 공보의를 파견함으로써 의료 인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2023년 한 해 보건지소 의과 진료실적에 따르면 서울과 주요 도시, 그리고 진료 건수가 0건인 곳을 제외했을 때 전국 보건지소 1천228곳 중 791곳(64.4%)에서는 일평균 5명 이하의 환자를 진료했다. 일평균 3명 이하의 환자를 보는 곳은 524곳(42.7%)이었고, 일평균 1명의 환자를 채 보지 않는 곳도 170곳(13.8%)이나 됐다. 또 대공협이 지난해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기준 서울 및 주요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보건지소 1천275곳 중 반경 1㎞ 내 민간 병의원이 있는 보건지소는 총 526곳(41.3%)이었다. 기준을 반경 4㎞까지 확대할 경우 전체의 64%인 818곳의 보건지소 인근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민간 병의원이 있었다. 이성환 대공협 회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4명 중 1명은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COVID)를 앓고 이중 절반 이상에서 롱코비드 증상이 2년 동안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 마놀리스 코게비나스 박사팀은 15일 의학 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카탈루냐 주민 2천700여명에 대한 2020~2023년 추적 조사 결과 23%가 롱코비드를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되면 회복 후에도 상당수가 롱코비드를 앓고, 피로 같은 일반적인 증상과 함께 호흡기, 신경계, 소화기 관련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롱코비드 연구 대부분은 임상적 맥락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일반 인구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카탈루냐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영향 조사를 위해 설계된 인구 기반 연구 코비캣(COVICAT cohort) 참가자 2천764명에 대해 2020·2021·2023년 설문조사를 하고 혈액 표본과 의료 기록을 통해 후유증을 추적 조사했다.
백일해 유행으로 지난해 경기도 법정감염병 발생 건수가 전년의 2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감병병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법정 감염병은 모두 4만2천682건으로, 2023년 2만2천633건보다 2만49건(88.6%) 증가했다. 법정 감염병 가운데 백일해, 성홍열 등 23종은 전년에 비해 늘었고, 말라리아, C형 간염 등 14종은 줄었다. 특히 백일해는 2023년 35건에서 지난해 1만4천289건으로 408배로 급증했다.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면역이 약한 영유아가 감염되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열어 이같은 현황을 공유하고 감염병 대응 인력 역량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감염병 발생 점검회의를 매주 영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역학조사관 교육, 위기관리 대응 훈련, 신종·재출현 감염병 대응 훈련 등을 통해 사전예방 감시체계와 대응 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작년 유럽·중앙아시아의 홍역 발병 건수가 전년보다 2배로 증가한 12만7천350건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과 중앙아시아 53개국에서 나온 홍역 환자 수는 25년 만에 최고치"라며 이같이 전했다. 53개국 가운데 발병 건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루마니아(3만692건)였고 카자흐스탄(2만8천147건)이 뒤를 이었다. 홍역의 확산세는 어린이 예방 접종률 둔화와 관련이 커 보인다. 실제로 작년 유럽·중앙아시아 발병 건수 가운데 40%는 5세 이하 어린이였다. WHO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에서 2023년 어린이 홍역 예방 접종률이 80% 미만이었다"며 "발병 예방을 위한 접종률 9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예방접종 둔화로 홍역 면역률이 감소하면서 2023년과 2024년 홍역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최근 몇 달간 간 미국에서도 홍역 환자가 증가세"라며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지에서 수십건씩 발병이 보고된 미국에서 홍역 환자 수는 올해 들어 256
코로나19 이후 새 감염병 유행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감염병관리기관은 최근 약 1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의료자원과 마찬가지로 감염병 분야 역시 수도권에 자원이 몰려 있고, 경북권이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국 감염병관리기관은 총 159곳이다. 2023년 3분기(277곳)보다 42.6%나 줄었다. 감염병관리기관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등이 지정한다. 이들은 기존 지정 기관만으로 감염 환자를 모두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다른 의료기관을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하거나 격리소 등을 설치할 수 있다. 감염병관리기관은 코로나19 유행이 점차 사그라짐에 따라 2022년 1분기 411곳에서 같은 해 3분기 283곳으로 줄었다. 2023년에는 1분기 282곳, 3분기 277곳으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경북권의 감염병 관련 의료자원이 가장 부족했다. 감염병관리기관 내 감염내과 전문의 수는 총 139명으로, 권역별로 봤을 때 수도권에 절반 이상인 79명(56.8%)이 몰렸고, 경북권에는 단 4명(2.9%)만
질병관리청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 양상과 관련 선행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2025년도 청소년건강패널조사를 10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 3년까지 같은 대상을 10년간 매년 1회 추적 조사하면서 조사 대상의 흡연과 음주, 식생활, 신체활동 등의 건강행태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다. 올해로 7년 차인 이번 조사 대상자는 2019년 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6학년 5천51명과 보호자들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2028년까지 조사한다. 처음 조사에 참여했을 때 초등학생이던 조사 대상이 올해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만큼 참여율을 높이고자 예년보다 이른 3월부터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방식은 조사원 방문 조사이고, 건강행태 및 관련 요인에 대한 학생 설문(200문항)과 가정환경 관련 보호자 설문(23문항)으로 구성된다. 보호자는 전화로 조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조사 결과는 청소년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정책 수립, 제도 개선 등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조사 참여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사 참여자는 2019년 5천51명에서 지난해 4천14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이 불가피할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에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홍역 환자는 작년 49명, 올해는 전날 기준 16명 발생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이달 6일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72%)은 베트남을 다녀왔다. 13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는 홍역 백신 접종력을 모르거나 없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 중이다. 2024년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명으로, 2023년(약 32만명)과 2022년(약 17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홍역 환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