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표준 치료에 앞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하는 유도 화학요법((IC: induction chemotherapy)을 시행하면 재발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도 화학요법은 조직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는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 치료(CRT: chemoradiation)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메리 매코맥 박사 연구팀은 항암화학/방사선 동시 치료 직전에 일반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투여하면 자궁경부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브라질의 여러 병원에서 총 5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진행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들은 자궁경부암 진단 시 종양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컸으나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CRT와 IC를 함께 받은 환자는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사상 최초로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요즘 1형 당뇨병 진단율을 보면 절반 이상이 성인이다. 1형 당뇨병은 지금까지 대부분 아동기에 발생하는 경우만 연구돼왔으며 성인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브리스톨 대학의 캐슬린 질레스피 분자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의 1형 당뇨병 위험 요인과 발병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연구(T1DRA: Type 1 Diabetes Risk in Adults)에 착수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국적으로 1형 당뇨병 가족력이 없으면서 1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성인 2만 명(18~70세)을 선발할 예정이다.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손가락을 침으로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키트를 우편으로 보내 채취된 혈액 샘플에 면역체계가 췌장
동물실험에서 유아기 스트레스가 머리를 부딪혀 다치는 것보다 뇌의 유전자 발현에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성장 후에는 위험 감수 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캐스린 렌츠 교수팀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신경과학회 연례 회의(Neuroscience 2023)에서 쥐 실험을 통해 스트레스가 외상성 뇌 손상(TBI)보다 뇌에서 더 많은 유전자 활성 수준을 변화시키고 성장 후에는 위험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렌츠 교수는 "이 연구는 초기 스트레스가 평생 건강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어린 시절 스트레스를 주는 부정적인 경험에 대한 신중한 대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흔히 발생하는 낙상으로 인한 두부 손상은 감정 장애와 사회적 어려움 등과 관련이 있으며 어릴 때 겪은 부정적인 경험도 질병, 정신질환, 약물 오남용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의 스트레스를 모방하기 위해 갓 태어난 쥐를 14일간 일정 시간 어미와 분리했다. 이어 유아기인 15일째에 스트레스받은 쥐와 받지 않은
뇌졸중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 중에서도 뇌척수액이 차 있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은 가장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다. 일단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면 10명 중 1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고, 1개월 이내에 숨지는 경우도 약 40%에 이를 정도다. 지주막하 출혈은 주로 뇌 안쪽 동맥의 일부분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뇌동맥류 파열에서 비롯된다. 뇌 동맥이 터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의 양이 많고, 그만큼 사망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과 함께 흡연이 꼽힌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그동안의 연구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해도 지주막하출혈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진권 교수 연구팀이 이와 관련, 미국뇌졸중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해답이 될만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와 국민건강검진 코호트를 기반으로 2002~2003년 건강검진 당시 뇌졸중 병력이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건설현장 등 옥외 작업장을 중심으로 근로자들의 한랭질환 예방이 중요해졌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현장에서 동상, 동창,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총 43명이다. 지난 겨울에도 1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추운 1월(31명)에 환자가 집중됐고, 목수, 비계공, 쓰레기 수거 작업자 등과 같이 옥외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에게 자주 발생했다. 산업현장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3대 예방수칙은 따뜻한 옷과 따뜻한 물, 따뜻한 장소다. 작업자는 여러 겹의 옷과 모자, 장갑 등으로 신체 열 손실을 줄이고, 따뜻한 물과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추위를 피해 쉴 수 있는 따뜻한 장소를 작업 장소와 가까운 곳에 마련해야 한다. 노동부는 건설현장 등 옥외작업이 많은 사업장에 대해 한랭질환 예방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사업장 자율점검과 자체 예방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겨울철엔 한랭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크고, 건설현장 등에서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체중, 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 인자를 가진 지방간 환자는 음주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2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원 교수 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한 47∼86세 성인 35만여명을 9년간 추적 조사 및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 5가지(과체중 또는 복부비만·혈당 장애·고혈압·높은 중성지방·낮은 HDL 콜레스테롤)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지방간 환자를 칭한다. 연구 결과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있으면 지방간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19% 높았다. 이들은 하루 소주 반병에서 한 병 정도의 중등도 음주(남성 기준 알코올 섭취량 30∼60g)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지방간 없는 사람에 비해 28%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을 보다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생존자들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투여된다. 그러나 비만한 생존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효과가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이러한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만으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쓰이는 것이 아로마타제 억제제이다.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병원 종양 전문의 식스텐 하르보리 교수 연구팀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생존자 1만3천230명(유방암 진단 평균연령 64.4세)을 6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이들 중 1천587명이 유방암이 재발했다. 이들 중 비만한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유방암 재발률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심한 여성은 유방암 재발률이 32%나 높았다. 과체중 여성도 체중이 정상인 여성보다 재발 위험이 통계학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10% 높았다. 비만
흡연이 체내에서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과 싸우는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암을 유발하고 암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OICR) 쥐리 레이먼드 교수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18가지 암 유형의 종양 샘플 1만2천여 개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 항 암 단백질 생성을 막는 돌연변이와 흡연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흡연이 특정 단백질이 완전히 생성되기 전에 생성이 중단되도록 지시하는 '스톱-게인 돌연변이'(SGM:stop-gain mutations)를 일으키며, 이런 돌연변이가 비정상적인 세포의 성장을 막는 단백질 유전자에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강력한 컴퓨터 분석 도구를 사용해 18가지 암 유형의 종양 샘플 1만2천341개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단백질 유전정보에서 염기 하나가 바뀌는 단일염기치환(SBS)을 확인하고, 이에 흡연량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폐암에서 나타나는 스톱-게인 돌연변이와 흡연이 일으키는 단일염기치환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센스 돌연변이'(non
동아대학교는 윤진호(의학과)·조종현(의약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손상됐거나 수명이 다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세포 작용인 미토파지(mitophagy)를 촉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연구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외에도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는 난치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치매 극복연구개발사업과 동아대 의과대학 말초신경병증센터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윤진호·조종현 교수와 유은희 대표가 공동으로 창업한 알트메디칼을 통해 ALT001을 실제 치매치료제로 실용화하기 위한 추가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토파지 기반 치매치료제' 실용화 길을 열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토파지 기반 치매 치료제는 최근 새로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전략으로 대두됐으나 실제 독성이 낮고 분자기전이 검증된 약물이 없어 아직 실용화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선도물질의 화학적 변형을 통해 개발한 'ALT001'이 독성이 낮으며 대체 미토파지 경로를 통해 미토파지를 촉진한다는 분자기전을 규명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가 원추 각막(keratoconus)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각막은 눈의 정면을 덮고 있는 볼록하고 투명한 막으로,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창문의 역할과 함께 안구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서 뾰족하게 돌출하는 진행성 각막 질환으로 시력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양쪽 눈에 시간 차이를 두고 발생하며 사춘기 전후로 시작되어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스라엘 샤미르 메디컬 센터 안과 전문의 마르가리타 사피르 교수 연구팀이 2011년 1월에서 2021년 12월 사이에 입대한 군인 94만 763명(평균연령 17.56세, 남성 59.3%)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체-정신 건강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0.
관광지나 관광단지의 관리사무소와 안내시설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27일까지 의견을 접수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은 광역시도가 지정하는 관광지, 관광단지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지난 8월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행령 개정안은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장소를 관광안내소, 관리사무소, 안내시설 등으로 명시했다. 설치 의무가 있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1차 위반시 50만원, 2차 위반시 75만원, 3차 위반시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156곳의 관광지·관광안내소 중 42.5%인 66곳만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지원 사업을 통해 장비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이 규정은 내년 2월17일 시행된다. 시행령 개정안은 이와 함께 의무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한 경우 장비점검과 안내표지판을 부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신설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
유방 X선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에서 유방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허위양성(false positive) 판정도 안심할 것은 못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마오신허(Xinhe Mao)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검사에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장기적으로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199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유방암 추가 검사에서 첫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4만5천213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 유방 X선 검사 연도, 유방암 검사 빈도와 매치시킨 그러나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는 여성 45만2천130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카롤린스카 유방암 위험 예측 유방 X선 검사 계획'의 데이터 중 허위양성 판정이 나온 1천113명과 그리고 허위양성 판정은 없었지만, 유방 밀도에 관한 정보가 있는 같은 수의 대조군에 관한 자료도 참고했다. 전체 동일집단의 평균 연령은 53세(50세 이상 64.6%)였다. 전체적으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알레르기 비염에 동반된 기침이 지속할 때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기침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이지향 교수팀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을 분석한 결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따른 증상 호전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1년 10월∼2022년 9월 3주 이상 기침이 지속해 병원을 방문 중인 환자 중 25명에게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24명에게 위약을 각각 2주 동안 복용시켰다. 환자가 기침과 관련된 삶의 질을 스스로 설명하는 '레스트 기침 설문'(LCQ)을 치료 전후에 실시했 는데, 두 집단 사이 삶의 질 점수 상승 정도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은 복용 전 삶의 질 점수가 12.49점이던 것이 복용 후 15.94점으로 3.49점 높아졌고, 위약 복용 집단은 12.77점에서 15.81점으로 3.04점 상승했다. 점수가 5점 이상 크게 상승한 환자의 비율도 항히스타민제 복용 집단과 위약 복용 집단이 각각 36%와 32%로 비슷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말라리아가 여전히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가운데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에 액체비누를 소량 섞으면 살충제 내성 모기에 대한 살충 효과가 최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엘패소 텍사스대 콜린스 캄뎀 박사팀은 18일 과학 저널 'PLOS 방치된 열대성 질환'(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서 모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에 널리 사용되는 주방용 물비누를 소량 첨가한 결과 살충 효과가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캄뎀 박사는 "지난 20년간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대부분의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갖게 됐으며 현재 새로운 작용 방식을 가진 대체 화합물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개발도상국의 말라리아 대처에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과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유행하는 모기 매개의 열대성 질병으로 발열, 피로, 두통, 오한 등을 일으키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2억4천100만 명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정맥혈전 색전증(VTE)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심부정맥 혈전은 비좁은 여객기 좌석에 앉아 장거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고 하여 일명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경구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면 1∼2주 안에 정맥혈전 색전증 위험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경구 피임약 복용 여성의 정맥혈전 색전증 혈전 위험은 1천 명 중 약 1명으로 아주 낮지만, 잠정적으로 피임약 투약을 중단하고 싶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 동안 끊어야 혈전 위험이 해소될 수 있을까.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혈관의학 전문의 마르크 블론돈 박사 연구팀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 66(18~50세)명과 피임하지 않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환자수가 작년 같은 시기의 3배 수준으로 높아서 주의가 요망된다. 17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5주(11월 5~11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32.1명을 기록했다. 직전주 39.0명까지 치솟은 뒤 주춤한 것이지만, 작년 동기(11.2명)의 2.9배,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7.0명)의 4.6배에 달한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이 6.5명인데, 이보다 4.9배나 많은 수준이다.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에서 71.0명, 13~18세에서 77.0명으로 특히 높았다. 각각 유행기준의 10.9배, 11.8배다. 그외 연령대는 19~49세 34.9명, 1~6세 25.8명, 50~64세 17.0명, 0세 11.5명, 65세 이상 9.3명 등이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해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인플루엔자로 입원하는 환자도 빠른 속도
지난해 제대로 잠들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장애 환자가 1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30% 가까이 급증했는데, 환자 4명 중 1명은 60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내용의 수면장애 환자 진료 현황을 17일 발표했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진료 인원은 2018년 85만5천25명에서 지난해 109만8천819명으로 28.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3.0%(25만2천82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8.9%(20만7천698명), 70대 16.8%(18만4천863명) 등이었다. 60대에서 수면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 은퇴 등으로 일상이 크게 변화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든다"며 "60대가 수면의 생리적 변화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11월 18일∼24일)'을 맞아 질병관리청에서 캠페인과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질병청은 17일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18일부터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 등 집중 홍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항생제 사용량이 많은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서울역 2층 대합실 맞이방에서 내성 예방수칙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서는 항생제 내성 예방 처방전 꾸미기와 퀴즈 맞히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22일에는 서울에서 대한항균요법학회와 항생제 내성 포럼을 개최한다. 항생제 적정 사용을 주제로 국내외 정책과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항생제 내성 관리 방안을 논의하며, 관련 유공자 표창을 수여한다. 그밖에도 인식주간이 포함된 11월 한 달간 질병청 누리집·누리소통망과 민간전광판, 라디오 등을 통한 홍보가 이어진다. 질병청에서 수행한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74%가량이 '바이러스 감염질환 등에도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등 세균을 치료하는 항생제의 용도를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또 항생제의 내성균이 전파될 수 있음을 아는 경우는
국내 미숙아의 생존율이 90%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출생 시 체중이 1.5㎏ 미만인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 연구사업 분석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보건연구원은 2013년 4월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를 출범해 전국 약 80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을 하고 있다. KNN은 매년 국내에서 태어나는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약 80% 이상인 2천여명을 등록해 이들이 생후 18개월과 만 3세가 되는 시점에 발달 상황을 추적조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2만2천명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했다. KNN 분석에 따르면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은 2014년 84.9%에서 2022년 89.9%로 크게 개선됐다. 주요 합병증 유병률은 감소해 이 기간 패혈증은 21.4%에서 13.2%로, 3단계 이상의 심각한 뇌실내출혈은 11.3%에서 6.0%로 각각 줄었다. 뇌실내출혈은 뇌척수액이 차 있는 뇌실에 발생하는 출혈로, 중증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뉜다. 3단계는 출혈이 많아 뇌실이 팽창된 경우를 칭한다. 생후 18개월과 만 3세에 시행하는 추적조사에서도 뇌성마비 진단 비율과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에도 확산할 조짐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어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요. 어린이들 사이에서 특히 유행이라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어떤 질병일까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소아(3∼15세)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입니다. 발병 초기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발열, 두통, 인후통이 이어지는데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가래가 오래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증상이 발생하고 2주 이내에 서서히 회복되는데요. 중증으로 진행되면 드물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자칫 성인도 걸릴 수 있는데요. 실제 44살 태국 공주가 지난해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원인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죠. 국내에서는 지난달 9살 어린이가 이 병으로 치료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4∼7년 주기로 유행하는데요. 한국에는 2019년 확산한 바 있어 올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앞이 아닌 양옆의 주위를 보는 시력인 주변시(peripheral vision) 기능이 좋지 않으면 운전하다 충돌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변시 기능은 안과에서 시야 검사를 받아보면 알 수 있다. 시야란 정면을 똑바로 바라볼 때 그 폭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시야가 넓으면 운전자가 정면을 보고 운전하면서도 자동차의 양쪽 옆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보건 연구 센터의 시오반 매너스 박사 연구팀이 50세 이상 운전자 3만1천여 명의 29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중 4천여 명(약 14%)이 최소한 한 번 이상 운전 중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들은 절반 이상이 시야 기능이 어느 정도 손상돼 있었다. 양쪽 눈 모두에 시야 결손이 있으면 충돌 사고 위험은 8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쪽 눈에만 중등도의 시야 결손이 있는 경우는 왼쪽 위 또는 아래 사분면(quadrant) 시야가 나쁠 때만 운전 중 충돌 위험이 높았다. 시야 중 어느 쪽 사분면이라도 시야 결손이 심하면 자동차 충돌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정면을 바
한국 사회에서 이제 다문화 청소년은 전혀 낯설지 않다. 여성가족부가 집계한 '202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문화 초중고생은 총 16만8천명으로 전체 학생의 3% 이상에 달한다. 2013년만 해도 청소년 100명 중 1명꼴(0.9%)에 머물렀던 다문화 비중이 10년 만에 100명 중 3명 이상으로 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난 게 국내 다문화 학생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 다문화 청소년의 정신 건강은 일반 청소년에 비춰 매우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재대 보건의료복지학과 박명배 교수 연구팀이 프랑스 소아청소년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Archives de Pediatrie) 11월호에 발표한 논문은 이를 다뤘다. 2011∼2020년 한국 청소년 위험행동 웹 기반 설문조사(KYRBS)에 참여한 58만6천8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다문화 청소년의 자살 위험은 같은 또래의 일반 학생보다 최고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다문화 학생은 총 7천349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학생을 어머니만 이주민인 그룹(5천692명, 77.5%), 아버지만 이주민인 그룹(587명,
최근 4주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5배 이상 급격히 증가하고 병의 매개체가 되는 털진드기 수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29일∼11월4일)에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784명으로 41주차 145명에 비해 5.4배로 늘었다. 털진드기 밀도지수(채집 털진드기수/트랩 수)는 41주차 0.58에서 44주차 1.83으로 3.2배가 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누적 환자 수는 157명(7.0%) 감소했지만 주차별 털진드기 밀도지수는 0.46(33.6%) 올랐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발진·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치명률은 국내 기준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털진드기 유충은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한다. 질병청은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시
발달장애 치료에 조기 진단과 개입이 중요하지만, 양육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은 크게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1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관에서 '발달장애 조기 개입 서비스 제공 방향 모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발달장애란 해당 나이에 인지·언어·운동 등 이뤄져야 할 발달이 성취되지 않은 상태로 현행 발달 장애인법에서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 등을 포괄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신석호 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원장은 "발달장애는 만 2세 전후로 조기 진단· 치료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됐지만 대부분 만 3∼4세 경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국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미국 등에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만 24개월부터 가능한 한 빨리 집중적인 조기 중재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진단을 받아도 부족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정보들로 많은 부모가 혼란을 겪고 있으며 발달장애 치료 방식의 종류·횟수·비용에 비해 제도적 지원이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적·자폐성 장애를 진단받은 환자의 행동치료 등 대부분 치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