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의 37%는 30세 이후에 진단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 마이클 팡 심혈관 역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건강 설문조사(NHIS) 중 130만 명의 자료(2016~2022년)를 이용, 1형 당뇨병의 진단 연령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947명은 1형 당뇨병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1형 당뇨병의 진단 연령은 평균 2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7세, 여성이 22세였다. 소수민족은 26~30세, 비히스패닉 백인은 40세였다. 전체적으로 30세 이후 진단율은 37%로 남성, 소수민족이 더 높았다. 한때 소아, 청소년에 많이 발생해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일반적으로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남성과 소수민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임상 측정과 생물표지를
전 세계 보건 전문가 및 의사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이상을 겪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300만명의 전문의와 보건 전문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인도, 유럽, 호주, 영국 등 각국의 39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공동 성명은 호주 시드니에서 전 세계 의사들이 모여 개최한 '기후 변화가 환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콘퍼런스의 결과로 나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료계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된 공중 보건 비상 사태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와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화석연료 자원이 개발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운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을 즉각 멈추고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전 세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안으로 제한하고 더 이상의 기후 위기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가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는 화석 연료의 확산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방사선치료 합병증인 '구강점막염'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입안 점막의 궤양으로 출혈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강점막염은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암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특히 두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80% 정도가 겪는다. 두경부암 다학제팀 조인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구강점막염은 환자치료를 중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존율까지 떨어뜨리는 심각한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다학제팀이 제시한 구강점막염 치료법은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광생물 변조 치료법이다. 손상된 구강점막에 적정 강도의 레이저 광선을 쪼임으로써 신속한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방사선치료로 구강점막염이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 21명에게 주 3∼4회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구강점막염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강점막염의 등급을 1∼4로 구분할 때 치료 환자군의 치료 전 등급은 평균 2.63이었으며, 치료 4주 후에는 평균값이 0.75로 매우 낮아졌다. 연구 결과는 '두경부암 환자의 항암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점막염의 광생물
평생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즉 생식 수명이 길수록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셔브룩(Sherbrooke) 대학 의대 진단 영상의학 전문의 케빈 휘팅스톨 교수 연구팀은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이 오래 누적될수록 치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뇌 소혈관 질환(CSVD)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중 폐경 여성 9천163명(평균연령 64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평생 임신 횟수, 생식 수명, 뇌 백질 변성(WMH)을 살펴봤다. 뇌 백질 변성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뇌의 속 부분인 백질에 이상이 발생하 는 것으로, 변성 면적을 측정하면 뇌 소혈관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자료에는 임신 횟수 외에 초경 연령, 경구 피임약 복용, 폐경 시작, 호르몬 대체 치료 등에 관한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임신 연수(年數)에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연수를 보태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산출했다. 에스트로겐 노
1형 당뇨병 진단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이다 미나레크 교수 연구팀이 3주 전에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아이들 96명(6~1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47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 플레코닐과 리바비린을, 49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6개월간 투여하고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나타내는 단백질 C-펩티드의 혈중 수치 변화를 1년 동안 추적했다. 1년 후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보다 혈중 C-펩티드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은 C-펩티드 혈중
날이 추워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등학생 환자가 1주새 58%나 늘어 유행기준의 8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 15~21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18.8명으로 21.3% 증가했다. 의사환자 분율은 39주(10월 25~31일) 20.8명을 기록한 뒤 40주 14.6명, 41주 15.5명으로 주춤했지만 42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2주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50.4명으로 직전주 31.9명보다 58.0%나 늘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인 6.5명의 7.8배 수준이었다. 13~18세 의사환자 분율 역시 41주 30.6명에서 42주 39.9명으로 30.4%나 늘었다.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해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방역 당국
50∼60대 중년에 시작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EOAD)을 초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과 함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로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대부분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예외적으로 10% 정도는 이보다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으로 분류된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50∼60대에 증상이 시작돼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큰 편이다. 그러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환자 수가 적고 증상도 비전형적이어서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게 한계로 지적돼왔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협력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 프로젝트(LEADS; Longitudinal 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Study)를 가동했다. 공동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등록
한국 노인들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전 세계에서 꼴찌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리서치가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를 통해 전 세계 17개국 노년층(65세 이상)의 수면 시간을 측정·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노년층은 하루 평균 390분(6시간 30분)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노년층의 평균 수면 시간은 전 세계 평균(423분)보다 33분 짧았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인도(386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없었다. 노인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459분)보다는 1시간 이상 덜 자는 셈이다. 특히 삼성 헬스의 알고리즘을 통해 수면의 질을 측정해 수치화한 '수면 점수'는 우리나라 노인이 평균 63.4점으로 전체 17개국 중 꼴찌에 그쳤다. 전체 평균은 64.9점이었고,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66.3점)가 수면 점수로도 1위에 올랐다. 수면 시간 최하위권인 한국 노인들이 하루 걷는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노년층이 하루 평균 걷는 시간은 60.7분으로 전체 17개국 중 유일하게 1시간을 넘었다. 전체 평균(43.8분)을 거의 17분 상회한 결과로, 걷는 시간이 가장 짧은
오십견(동결견) 같은 어깨병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절반 이상이 50∼60대였고, 이 기간 진료비는 2천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2022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어깨병변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27일 발표했다. 어깨병변이란 관절이나 주변의 인대, 근육 등 어깨를 이루는 구조물에 생기는 손상을 뜻한다. 오십견, 회전근개 증후군, 어깨의 석회성 힘줄염 등이 있다. 건보 진료인원은 2018년 226만6천명에서 2022년 242만6천명으로 7.0%(연평균 1.7%) 늘었다. 이 기간 남성(2022년 108만4천명)은 8.8%, 여성(2022년 134만2천명)은 5.7%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어깨병변 진료인원 중 60대가 27.8%(68만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27.2%, 65만9천명), 40대(14.9%, 36만명) 순이었다. 50∼60대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에서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0%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0%, 40대가 16.6%였다. 여성은 60대가 28.4%, 50대가 28.1%, 70대가 16.2%를 차지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과 김병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정영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나노입자와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인 '나노 베지클'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동물실험을 통해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염증,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비정상적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인자들이 연관돼 발병한다. 이 중 일부 인자만 표적 해 치료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완화되지만, 해결되지 않은 다른 인자에 의해 결국 증상이 다시 악화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단기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일 뿐, 완치하지는 못했다.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치료제를 장기 투여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부작용도 문제였다. 연구진은 여러 인자를 동시에 해결하고, 비정상적 면역 체계를 회복시켜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활성산소 제거 기능이 있는 세리아(산화세륨, CeO2) 나노입자와 줄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단데뤼드(Danderyd) 병원의 요한나 발렌스텐 임상과학 교수 연구팀이 스톡홀름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 중 동일집단 132만2천548명(남성 69만6천551명, 여성 66만5천997)의 자료(2012~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2012~13년 사이에 이들 중 4천346명은 만성 스트레스, 4만101명은 우울증, 1천898명은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이후 2022년까지 이들의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 발생을 추적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3그룹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룹이 2.45배, 우울증 그룹이 2.32배,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친 그룹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
매일 20~25분간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있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증가하는 사망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트롬쇠대학(UiT) 에드바르 사겔브 교수팀은 25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실시된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 연구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성인이 근무 시간을 포함해 매일 평균 9~10시간을 앉아있는 것 알려져 있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오래 앉아있는 생활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 활동의 이점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나 대부분 설문 조사 등에 의존해왔다며 이 연구에서는 착용형 기기로 사람들의 신체 활동을 측정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2003~2016년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50세 이상 1만1천989명을 대상으로 착용형 기기로 신체 활동을 측정한 4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 평균 5.2년간 앉아있는 시간 및 중·고강도 운동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
태어난 지 42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난시, 사시, 원시 등의 안과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조기에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센터장 조기혜) 연구팀은 최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소아청소년과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에서 영유아 검진을 받은 2만2천992명 중 기존 시력판 검사만으로는 눈의 이상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2천172명을 대상으로 보완 장비인 '스팟 비전'(spot vision screener) 등을 이용해 추가 검사를 시행했다. 스팟 비전은 카메라 모양의 검사 기기로, 눈의 굴절력 이상 여부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결과 88명의 영유아에서 눈의 이상이 확인됐다. 눈의 이상으로는 난시(25.5%), 사시(12.7%), 내사시 및 고도원시를 포함한 원시(10.5%), 근시(9.5%), 약시(8.5%), 양안부등시(3.1%) 순이었다. 이밖에 무홍채증, 백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아스코르브산 나트륨(sodium ascorbate)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은 수소이온 농도 지수(pH)가 평형을 이루도록 균형을 맞춘 비타민C이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은 모든 병원 사망 환자의 35~50%를 차지한다. 호주 멜버른 대학 플로리 연구소 응급의학 연구실의 유게시 란카데바 교수 연구팀이 2020년 10월에서 2022년 11월 사이에 성인 패혈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4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는 무작위로 30명 중 절반에게 아스코르브산 나트륨,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이 투여됐다.그 결과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이 투여된 그룹은 여러 장기 기능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났다. 소변량이 늘면서 신장 기능이 개선되는 징후가 보였고 혈압 회복을 위해 임상에 사용되는 약 노르아드레날린의 투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박지애·강충모·이용진 박사 연구팀이 기존 방사성 의약품보다 뇌종양을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뇌종양은 외과적 수술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에 발생해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이 물질이 암에 결합하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통해 정밀 진단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주로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 기반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 도달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암세포에만 잘 달라붙는 물질인 포피린에 'N,N-디메틸-4-p-페닐렌디아민' 화합물을 붙인 포피린 유도체를 개발하고, 여기에 구리-64를 붙인 약물을 개발했다. 이 약물을 뇌 또는 허벅지에 뇌종양 세포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18시간 후 일반 포피린보다 종양에 결합하는 능력이 약 40%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정상 뇌보다 뇌종양에 결합하는 정도가 32배 높아 암 위치를 정밀 진단할 수 있었으며, 구리-64 대신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7을 이용하면 방사성의약품으로 쓰일 수
개인이 소유한 지하수 관정 일부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작년 실시한 개인 지하수 관정 4천415개 자연 방사성 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조사 관정 1.4%(64개)에서 우라늄이 '먹는 물 수질 기준' 기준치(1ℓ당 30㎍)보다 많이 검출됐고 13.9%(614개)에서 라돈이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기준치(1ℓ당 148Bq)를 초과해 나왔다. 2021년 첫 실태조사(7천36개 대상) 때(우라늄 기준치 초과 2.1%·라돈 22.2%)와 비교해 검출 비율이 약간 줄었다. 이번에 확인된 우라늄과 라돈 농도 최고치는 각각 1ℓ당 2천645.7㎍(마이크로그램)과 1천763.4Bq(베크렐)이었다. 우라늄은 방사성 원소 중 흔한 편으로 지각 내 은이나 주석보다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라돈도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다. 지질 70% 이상이 화강암과 변성암인 국내에선 두 물질 농도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온 관정 소유자에게 이를 통보하고 '장기간 음용 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마신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규칙적인 텃밭 가꾸기가 수면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25일 밝혔다. 농진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함께 텃밭 가꾸기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를 겪는 1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텃밭 가꾸기를 하도록 하고 수면의 질(PSQI) 지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PSQI 지수는 9.1점에서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PSQI 지수는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효율이 낮은 참여자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수면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을 나타내는 수면 효율은 뇌파와 안구운동, 혈중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했다.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 13명의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또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수면잠복기)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줄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성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남성보다 건강 상태가 나빠 여성 건강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5차 여성건강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약 10년간의 추이를 제시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로 남성(80.6세)보다 6년 정도 더 길다. 그러나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여성은 30.9%로 남성(37.0%)보다 6.1%포인트 낮았다. 발표를 맡은 김유미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강하지 않아서 더 빨리 사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이 오래 살지만 건강하지 않은 '젠더 패러독스' 현상은 여러 국가와 사회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인으로는 ▲ 만성질환 유병률 ▲ 사회경제적 지위가 미치는 영향 ▲ 사회구조적 원인 ▲ 의료제도
최근 유럽지역이 빈대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인천에 있는 한 사우나와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요즘 들어 다시 출몰한 이유는 뭘까요? 빈대가 국경을 넘어 유입된 원인으로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꼽힙니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죠. 빈대는 몸길이 5∼6㎜, 진한 갈색빛의 납작하게 눌린 형태의 벌레입니다.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어두운 장소에 숨어지내다 밤에 활동하는데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립니다. 빈대는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흡혈 활동이 활발한데요. 모기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데, 자기 몸의 최대 2∼2.5배를 흡혈할 수 있죠. 다행히 모기나 벼룩처럼 병원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리면 큰 가려움을 느끼는데요. 심할 경우 수면 장애가 생기고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린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피부에 붉은색 또는 흰색의 부어오른 자국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간염 환자 428명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 전체 급성 간염 환자 중 37.5%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었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회복하나 평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드물게 간 기능을 상실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바이러스 간염 원인은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많았다. 급성 E형 간염(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이었다. 입원 치료한 환자 비율은 86.7%, 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2%, 중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갑작스럽게 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략 '삐∼', '찌∼', 쉬∼' 등으로 표현된다. 대개 이런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명'(耳鳴)이라는 질환이 돼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평생의 불청객이 되기도 한다. 대한이과학회 소속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머리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정의된다. 우리말로는 '귀울림' 또는 '귀울음'이라고 한다.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소리·음악·언어 등이 들리는 '환청'과 구분된다. 이명 환자는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의학교육논단에서 펴낸 2022년도 자료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소아에서도 이명 발생률이 13%로 상당히 높게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이명 유병률이 성인의 20.7%, 12∼19세의 17.7%로 각각 보고된다.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성인 5명 중
녹내장 환자가 술을 끊으면 실명 위험을 37%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진단받은 1만3천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녹내장은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에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완치 방법이 없어 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로 악화 속도를 늦추는 게 최선이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대상자 1만3천643명을 진단 후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천86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금주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았다. 연구팀은 지속해서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당뇨병 환자에게 쌀밥은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걱정을 덜어줄 '혈당지수' (GI) 45 미만의 초저혈당 쌀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국제쌀연구소(IRRI)는 쌀의 혈당지수를 결정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해 '혈당지수' (GI) 44의 초저혈당 품종을 시험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쌀을 최근 마닐라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쌀 회의에서 공개했다. 아자이 콜리 IRRI 임시 사무총장은 혈당지수 결정 유전자 발견으로 세계 어디서나 재래식 육종을 통해 정제 백미용 저혈당·초저혈당 쌀 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쌀연구소는 미국 포드 재단과 록펠러재단 지원을 받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쌀 과학'을 기치로 1960년 필리핀 마닐라에 설립된 국제 쌀 전문 연구기관이다. 혈당지수는 음식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순수한 설탕의 혈당지수가 100이며, IRRI는 혈당지수 45 미만을 초저혈당, 46~55를 저혈당, 70 이상을 고혈당으로 분류한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위험
비만한 사람이 내장비만까지 동반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손다혜 교수, 이혜린 전공의 연구팀은 2017∼2020년 건강검진에 참여한 1만5천26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과 복부비만, 비알코올성 지방간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약물이나 간염 등의 원인이 없는데도 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돼 발병한다. 이 질환이 무서운 건 합병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상태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내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8∼9배까지 높아지고, 췌장암 발병 위험은 17%가량 상승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심부전과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각각 50%, 38%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은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범으로 꼽힌다. 비만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