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이규영 연구위원(한림대 의과대 교수) 연구팀이 가장 심각한 DNA 손상으로 알려진 'DNA 이중나선 절단'의 초기 복구 단계가 정교하게 조절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복구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유방암, 난소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DNA 이중나선 절단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놈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DNA 상해 유형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의 세포는 '상동재조합 복구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 복구 시스템은 복구 결함과 돌연변이를 적게 발생시킨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세포가 사멸하거나 절단된 DNA가 다른 DNA 부위에 결합하는 등의 변형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상동재조합 복구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각 단계는 다양한 복구 단백질에 의해 정교하게 조절된다. DNA 이중나선 절단이 발생하면, MRN 단백질 복합체가 절단 인접 부위에 DNA 틈을 만들고, 틈을 기준으로 양방향으로 'DNA 말단절제'가 일어난다. 말단절제는 절단 부위 말단에 결합해 있는 KU70·80 단백질을 제거해 DNA 복구 합성의 시작점인 말단 부위를 드러나게 한다. 이후 DNA
병원에 입원하거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지 이틀이 지난 후에 폐렴을 얻은 성인의 약 40%에 항생제가 부적절히 처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한 성인 병원획득 폐렴 원인균·항생제 내성 패턴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병원획득 폐렴이란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혹은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2019년 1년간 국내 16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 47만7천7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병원획득 폐렴이 발생한 이들은 1천196명으로, 발생률은 1천명당 2.50명이다. 원인균이 확인된 환자 517명 중 39.5%(204명)에는 초기에 항생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됐다. 치료 초기에 의사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환자 1천196명 중 359명(30.0%)은 치료에 실패했고, 28.7%는 사망했다. 질병청이 인용한 해외 조사자료를 보면 병원획득 폐렴의 발생 위험은 기저질환 및 다제내성균 보유, 흡인 및 인공호흡기 사용자에게서 2.3∼12.3배 높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며, 붉은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원 샤오 구 박사팀은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서 미국인 21만6천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최대 36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붉은 고기와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강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붉은 육류 섭취와 제2형 당뇨병 위험의 연관성은 발견됐지만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사례를 분석한 이 결과는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간호사 건강 연구(NHS), NHSⅡ, 건강 전문가 추적 연구(HPFS) 등에 참여한 21만6천69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최대 36년 동안 2~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음식 섭취 빈도 등을 조사했다. 참여자들 가운데 연구 기간에 2만2천여 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들을 붉은 고기 섭취 빈도에 따라 그룹을 나눠 분석한 결과 가공 및 비가공
수술 전 하루에 7천500걸음 이상을 걸은 환자는 퇴원 후 90일 이내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그보다 적게 걸은 환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밀워키 위스콘신의대 카슨 겔 연구원팀은 23일 시카고에서 열린 2023년 미국외과의사협회(ACS) 임상학회에서 환자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 측정 정보와 수술 후 합병증 데이터를 분석, 수술 전 신체활동이 수술 후 합병증을 크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라이프스타일과 생물학, 환경 간 관계를 연구하기 위해 진행 중인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 참여해 스마트워치 핏빗(Fitbit)을 착용하고 생활한 47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7세, 74.7%는 여성, 85.2%는 백인이었으며, 모두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었다. 신체 활동 기록 기간은 수술 전 6개월에서 수년간으로 다양했다. 겔 연구원은 "수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핏빗 데이터와 전자 건강기록(EHR) 정보를 결합해 사용했다"며 "신체 활동의 지표로 이들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혈압 변동이 심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인지 노화-장애 신경과학 연구실(CAIN)의 다리아 거터리지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 손상과 치매 징후가 전혀 없는 건강한 노인 70명(60~8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검사와 함께 ▲24시간 활동혈압(주간-야간 혈압) ▲4일간 아침-저녁 혈압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경두개 도플러 초음파 검사(TDS)를 통해 뇌 동맥의 경직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24시간 활동혈압의 변동성이 심하면 주의력과 정신운동 속도(PS)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운동 속도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속도를 말한다. 4일간의 혈압 변동성이 크면 집행기능이 떨어졌다. 집행기능은 주의, 집중, 사고, 추론과 관련된 기능으로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인지기능이다. 24시간 활동혈압 중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의 변동성이 크면 뇌 동맥경화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 올라가는 주간 혈압과 밤에 떨어지는 야간 혈압의 차이는 다른 변수를 고려했을 때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
가을을 맞아 매주 산행을 즐기던 60대 장모씨는 최근 친구들과 가려던 단풍 구경을 취소했습니다. 장씨는 "며칠 전부터 발바닥이 아파 걷기가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죠. 가을철엔 등산과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유의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족저근막염입니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이어진 두꺼운 막으로,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 되죠. 지난 3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시합 도중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다 기권을 선언했는데, 그동안 앓아온 족저근막염이 재발했기 때문이었죠. 이처럼 운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족저근막염을 흔하게 겪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24만명이던 족저근막염 환자는 5년 새 26만5천명으로 10% 증가했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연령대로는 50대(26.1%) 비중이 가장 높았죠.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데, 대개 발꿈치 안쪽에 찌릿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오래 앉아있다가 처음 몇 발짝을 걸을 때 고통을 느끼는데요. 이는 잠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암 사망률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암의 특성상 치료비 등이 생존 확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자사 빅데이터 전문가 그룹인 데이터랩(DataLAB)에서 2008∼2022년 암 보험급 지급고객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연간 암 발생자수는 1999년 10만1천849명에서 2019년 24만7천952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다만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39.4%에서 2015∼2019년 65.6%로 상승했다. 데이터랩은 암 생존율에 미치는 요인을 찾아보기 위해 2008∼2022년 암 진단보험금 수령고객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분위가 31.8%로 5분위(20.7%)의 약 1.5배였다. 2분위는 29.9%, 3분위는 28.4%, 4분위는 26.8% 등으로 집계돼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과 달리 암 생존율이 70% 가까이 되는 만큼 소득이 높으면 더 좋은 의료기관에서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받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
수술 후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섬망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누출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망은 주의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와 정신병적 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과 함께 안절부절못하고, 잠을 안 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과잉행동도 나타난다. 섬망은 수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발생한다. 혈뇌장벽은 특정 혈관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뇌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 듀크 대학 의대 마취과 전문의 마이클 데비니 박사 연구팀이 심장, 신경과 관련되지 않은 수술을 받은 노인 207명(평균연령 68세, 여성 4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혈뇌장벽 투과성을 평가하기 위해 수술 전과 수술 24시간 후 뇌척수액과 혈액 샘플을 채취, 뇌축수액/혈중 알부민 비율(CPAR)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4%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한해 700명을 넘은 건 2011년 826명 이후 12년 만이다. 국내에선 1970년 한 해 1만5천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가 나왔으나 말라리아 퇴치 사업이 추진돼 환자 발생이 감소하면서 1979년 퇴치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재출현 이후 꾸준히 연간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환자 719명 중 657명(91.4%)은 국내에서 감염됐고, 62명(8.6%)은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왔다. 해외 유입 국가는 남수단 등 대부분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657명만 놓고 보면 남자가 555명으로 84.5%를 차지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40.3세다. 20대가 196명(29.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11명(16.9%), 30대 110명(16.7%), 40대 102명(15.5%) 순이었다. 현역군인과 제대군인도 각각 83명(12.6%)과 45명(6.8%)이었다. 지역별 환자는 경기 401명(61.0%), 인천 112명(
코로나19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으로 천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이현·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으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천식과 유사한 호흡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후유증이 천식 발병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이 천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 코로나19 확진자 4만4천23명 ▲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13만9천740명 ▲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백신 접종 완료자 12만7천924명 등 세 그룹과 각각의 대조군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대조군은 질병 후유증이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나이와 성별, 소득, 동반 질환 등에 따라 1대 1 매칭한 표본으로 각각 구성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대조군에
언어 장애를 겪는 만 10세 미만 아동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만 9세 이하 언어장애 아동은 총 4천388명이었다. 만 4세 이하는 795명이었고, 만 5세 이상 9세 이하는 3천593명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천276명에서 2018년 2천688명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3천217명, 2020년 3천833명 등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4천321명으로 더 늘었고, 지난해의 경우 4천388명으로 집계됐다. 미성년자 전체를 봐도 언어장애 사례는 점차 늘고 있다. 만 19세까지 언어장애를 앓는 미성년자는 2017년 3천53명, 2018년 3천468명, 2019년 3천986명, 2020년 4천609명, 2021년 5천143명, 지난해 5천270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아이들을 위한 지원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암은 유독 한국인을 괴롭히는 암으로 꼽힌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은 줄곧 국내 1위의 암 발생률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위내시경 검사 건수가 줄어든 2020년에는 국내 4위(2만6천662명)의 암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률은 세계 1위이고, 이는 미국의 10배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잘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6가지 위험 요인(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비만,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염분 과다 섭취)에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평소에 이런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지 않고, 이게 결국 저조한 위암 검진으로 이어져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최귀선 교수 연구팀은 암검진수검행태조사(2019)에 참여한 40~74세 성인 3천539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시행한 결과 위암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일수록 위암 검진을 소홀히 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는 아동기부터 젊은 성인기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 출생아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요나스 루드비그손 교수와 파힘 에브라히미 박사팀은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화기내과협회(UEG) 학회에서 출생체중과 청소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사이에서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20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너무 많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대사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이라는 용어가 도입됐다. MASLD 용어 도입은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콜레스테롤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에서 1992년 1월~2017년 4월 생체검사를 통해 MASLD 진단을 받은 25세 이하 165명과 환자 1명당 연령, 성별, 거주지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일반인 대조군 5명을 대상으로 출생체중과 MASLD 발병 위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출생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는 정상 체중 출생아보다 MASLD에 걸릴 위험
질병관리청은 6개 전문학회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2013년 제정 이후 10년 만에 골다공증 예방관리수칙을 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예방관리수칙은 총 10개로, 성장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실천 사항을 반영했다. 지침은 우선 성장기에 적절한 운동과 영양 관리를 통해 50대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골 소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는 30대 초기 성년기까지 '최대 골량'을 이룬다. 35세 무렵부터 총 골량이 천천히 줄기 시작해 10년마다 약 3%씩 감소한다. 따라서 18∼30세에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운동을 하면 골 질량이 최대로 형성돼 뼈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저체중(체질량 지수가 18.5kg/m2 미만)이 되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적정량의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권장섭취량 각각 700∼800㎎, 10∼15㎍)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요구르트, 두부, 미역 및 녹색 채소류 등이 있다. 비타민D는 햇빛 노출을 통해 피부에서 생성되는데, 등푸른생선이나 달걀노른자, 버섯 등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 술과 커피,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적당량 이하로 줄이는 게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당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이희승 교수 연구팀이 암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분자 과학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원자 수준의 정밀도로 극미세 나선형 카이랄 통로를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다. 많은 약물은 카이랄 분자로 이뤄져 있고 카이랄 분자의 이성질체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쉽게 말해 의학적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독성도 있다. 암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설계하는데, 카이랄성을 활용하면 특정한 형태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카이랄 통로는 인간 머리카락 직경의 약 5만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특별한 나선 형태 때문에 특정 분자와만 세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약물의 효율적인 개발부터 첨단 소재 설계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응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카이랄성 원리에 착안해, 짧은 비천연 펩타이드(아미노산으로 이뤄진 단백질 조각)와 구리 클러스터(다발)를 이용해 규칙적인 나선형 채널을 가진 금속·펩타이드 네트워크를 합성했다. 특히 카이랄 통로의 세밀한 구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냉난방기인 가스열펌프(GHP)가 학교에도 많이 설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GHP가 설치된 공공·민간시설은 작년 기준 6만9천785곳이다. 이 가운데 교육시설(공공)과 초중고(민간)는 합쳐서 2만4천715곳이다. 올해는 9월까지 5천111곳에 GHP가 설치됐는데 이 중 41%인 2천87곳이 유치원을 포함한 학교였다. GHP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로 엔진을 돌려 건물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장치다.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비전기식 냉방설비를 60% 이상 설치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GHP 설치가 늘었다. 문제는 GHP에서 질소산화물과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등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이에 올해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로 편입됐다. 노웅래 의원실이 최근 국회도서관에 설치된 GHP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해보니 질소산화물이 기준치(15ppm)의 28배가 넘는 425ppm 나왔다. 한 초등학교 옥상에 설치된 GHP에서도 기준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높아도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레스테롤은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된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미국 보스턴 대학 의대의 마리아 글리모 역학 교수 연구팀이 카이저 퍼마넌트 '북캘리포니아 헬스 플랜' 참가자 18만4천여 명(평균연령 70세)의 1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mg/dL 이상, 여성은 50mg/dL 이상이다. 연구 대상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3.7mg/dL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골칫덩이 해양생물로 알려진 해파리의 독소에서 치매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해파리 독 단백질로부터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Amyloid-β plaque)의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펩타이드)을 발견하고 두 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KIOST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해안에 주로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 종인 '작은상자해파리'와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레이해파리'로부터 신경계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 단백질 정보를 추출하고 일부를 합성해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작은상자해파리'와 '말레이해파리'에서 추출한 펩타이드가 치매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각 특허를 등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한다면 치매 개선제 또는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해양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연구책임자 KIOST 이정현 박사
염증성 장 질환(IBD) 환자는 통풍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내과 전문의 오사마 하미드 교수 연구팀이 환자 6천9백26만780명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 염증성 장 질환과 통풍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45만8천500명이었다. 24만9천480명은 크론병 환자, 20만9천20명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크론병 환자는 5.61%(1만4천명),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4.3%(9천130명)가 각각 통풍을 함께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상세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직전 해인 2021년 32.2%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비만율은 지속해서 높아지다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다소 낮아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체활동이 위축되면서 2021년부터 다시 높아졌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다. 남성은 20대 38.8%였다가, 30대에 비만율이 51.4%로 2명 중 1명꼴일 정도로 높아졌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다.
나이와 성별, 키, 체중 등 기본 건강 데이터와 스마트폰에 녹음된 10초 정도의 목소리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86% 이상 정확도로 판별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캐나다 클릭연구소(Klick Labs) 제이시 코프먼 연구원팀은 19일 의학저널 '메이요 클리닉 회보 : 디지털 건강'(Mayo Clinic Proceedings: Digital Health)에서 6~10초 분량 목소리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구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음성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 스마트폰에 몇 문장을 말하는 것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제2형 당뇨병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약 2억4천만 명)이 당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거의 90%는 몸 안에서 인슐린이 만들어지긴 하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이다. 당뇨병 진단에는 당화혈색소 검사(A1C), 공복혈당 검사(FB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모두 병원을 방문해 혈액을 채취해
암 생존자는 난청 또는 이명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UH 시드먼 암 센터(University Hospitals Seidman Cancer Center)의 왕첸 교수 연구팀이 9천337명(20~80세, 여성 51.2%)의 주관적, 객관적 청력 검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0.3%는 암 생존자였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와 일반인들의 난청 유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의 난청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역(speec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43%, 고음역(high-frequency) 난청 유병률은 74% 높았다. 암 생존자는 또 이명 유병률도 일반인보다 10% 높았다. 연령, 성별 등을 고려했을 때 '곡선 아래 영역'(AUC: area under the curve)은 어음역 난청이 0.88,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건 '비만의 역설'에 해당한다. 이 역설과 연관된 여러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골다공증에 잘 안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다공증만 보자면 비만의 역설이 수정돼야 할 전망이다. 근육 말고 체지방이 많은 사람은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 연구팀은 2012∼2019년 서울과 수원의 건강관리센터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3천904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체지방과 골밀도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에 따라 연구 참여자를 나눠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각각 분류된다. '체지방률'은 몸 안에 쌓여 있는 지방의 비율(체지방량/체중)을 뜻한다. 연구팀은 폐경 전 여성과 50세 미만의
"오늘부터 나는 마트 대신 숲에 가기로 했다." 하루 이틀의 호기가 아니었다. 1년간 그런 생활을 하기로 약초연구자 모 와일드는 결심했다. 그 무슨 정신 나간 소리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제철 야생식을 먹으며 채취의 역사와 요리의 진화를 추적해보고 싶었다"는 명확한 동기가 있었다. 50대에 약초학 석사 학위를 받은 만학도인 그는 풀에 대해선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간단한 원칙을 정했다. "야생식만 먹고, 돈은 쓰지 않는다. 모든 식량은 채취, 사냥, 선물, 물물교환으로 얻거나 내 기술과 교환한 대가여야 한다. 직접 유기농으로 풀어 키운 암탉의 달걀은 섭취하며 겨울철에는 미리 채취해 냉동·건조한 건 먹을 수 있다." 야생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대변 표본을 의료 기관에 주기적으로 보내고, 체중과 근육 비율, 혈중 산소 수치도 정기적으로 체크하기로 했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나서 11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듬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꼬박 1년간 실험을 진행했다. 시작부터 쉽진 않았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아직 얼지 않은 분홍쇠비름 잎을 따고, 땅감자를 채취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런 노력 끝에 꽤 많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