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충분한 영양 섭취를 못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20%대에 불과하다는 뉴질랜드의 전문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AUT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오클랜드 남부 지역 병원에서 태어난 남태평양 섬나라계 아이 1천400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신 중 엄마의 영양 섭취가 자녀의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인터뷰에서 임신 중 충분히 먹지 못했다고 밝힌 엄마들이 낳은 자녀 649명을 17년이 지난 뒤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학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이들 중 10%는 뉴질랜드의 대학입시를 위한 학력평가제도인 'NCEA'의 가장 기초단계인 1단계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1%만이 최고단계인 3단계를 통과했으며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경우는 22%에 불과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음식물을 안정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음식물을 안정적으로 섭취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력이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과일 섭취다. 과일을 좋아하는데도, 자칫 혈당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와 달리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는 당뇨병 환자가 양호한 혈당 조절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서성환 교수 연구팀은 제6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중 임신이나 중증 기저질환 등으로 특별한 식이요법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4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상시 과일 섭취 빈도와 혈당 수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적당한 과일 섭취량에 대해서는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 결과가 많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 채소보다 당 함량이 더 높은 과일의 특성상 많이 먹을 경우 잠재적으로 혈당 수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의 과일 섭취에 대해 제시한 권고안도 '먹는 게 좋지만, 섭취량은 제한하라'
40대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쉬었습니다. 며칠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목소리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죠. 몇 달이 지나도 상태가 지속하자 병원을 찾았는데요. 진단 결과 '두경부암' 판단을 받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두경부암은 어떤 걸까요? '두경부'(頭頸部)는 머리(두부)와 목(경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즉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관에 발생하는 종양이죠.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2만4천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경부암의 원인은 뭘까요?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우선 흡연자의 두경부암 발병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높습니다. 흡연 시 발암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구강, 인두, 후두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노출되는 부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죠. 음주가 요인일 경우에는 주로 하인두와 후두부에 암이 발생하는데요. 흡연과 음주를 동반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여성의 질 안에 살면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생리통 등 생리 증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오자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보해 여성 건강을 증진하고자 생리대 안전관리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기획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을 선정해 내년 4월까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고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의 청원으로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벌인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가 작년 10월 21일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일회용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 중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화학물질 노출이 (생리)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생리 불편 증상 발생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물리적 자극과 함께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온라인 광고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식품의 의약품 오인·혼동 온라인 광고는 738건으로, 재작년보다 60% 넘게 증가했다.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한 광고는 지난해 3천864건 적발돼 2021년 4천155건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는 블로그 등의 광고가 많이 줄어든 결과로, 네이버[035420]나 카카오[035720],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는 적발 건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 관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과장하거나 허위로 속이는 광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한 온라인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없도록 식약처의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주고받는다. ' 안녕하다'는 원래 '아무 탈 없이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기에 인사말로 쓰이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에 대해 병이나 증상이 없는 수준을 넘어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로 정의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인의 마음 건강은 안녕한 것일까.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과 함께 한국인의 마음 건강을 진단해보고 해법을 찾아봤다. ◇ 한국인 성인 6.4%가 '우울감' 호소…전문가 상담은 100명 중 1명 그쳐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이 정신질환 분야 국제학술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19세 이상 한국인 284만명을 대상으로 우울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5.9∼6.0%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6.4%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 중 전문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도가 넘는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며 심혈관질환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아침 기온은 7∼17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로 일교차가 10도에서 최대 15도에 달했다. 낮 기온에 맞춰 생활하다간 급격히 떨어진 아침저녁 기온에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중년층 돌연사의 주범인 심혈관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심장질환은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으로, 환자의 절반이 평소 건강하던 사람일 정도로 예고 없이 찾아와 특히 무서운 질환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환절기에 유독 이러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폐경 때 나타나는 혈관운동 증상(VMS)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VMS는 폐경 때 나타나는 갱년기 장애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와 야한증을 말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바이오 행동 보건학 연구실'(WBHL)의 레베카 터스턴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성 약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낮과 밤에 안면홍조가 얼마나 나타나는지를 모니터 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에 포착할 수 있는 치매의 생물지표인 뇌 척수액내 아밀로이드 베타 42/40 비율(Aβ 42/40 ratio)을 측정했다. 전체적으로 안면홍조의 빈도가 잦을수록 치매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밤중에 잠자면서 안면홍조가 자주 나타나는 여성은 Aβ 42/40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졌다. Aβ 40과 42는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구성하는 주요성분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침적량이 늘어나면 Aβ 42/40 비율은 낮아진다. Aβ 42/40 비율 감소는 치매의 강력한 생물지표로 치매 초기에 포착할 수 있다. 밤중에 잠을 자는 동안 나타나는
딸 다니가 여덟살 때 지방간에 걸렸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엄마 카르멘 우르타도는 무섭기보다 혼란스러웠다. 지방간은 술배 나온 아저씨들이나 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와 같은 사례가 미국에선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는 어린이가 늘어나 의학계가 원인과 역학 파악에 애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임상 간질환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미국 어린이의 5∼1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소아 지방간은 소아천식처럼 흔한 질병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 논문은 미국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2015년 8천310만명에서 2030년에는 1억9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어린 나이에 간을 이식받는 경우도 늘었다. 미국 장기기증 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간이식을 받은 11∼17세 청소년은 25%, 18∼34세는 배로 증가했다. 소아 지방간은 비만율이 높은 미국 남동부에서 특히 심각하다. 그러나 의사들은 지방간을 가진 모든 어린이가 비만은 아닐뿐더러 증상이 심각한 어린이 상당수는 체질량 지수가 낮은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 연구는 아직
당뇨병의 전단계인 전당뇨에서 벗어나려면 체중보다 복부 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전당뇨는 심장, 신장, 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는 전당뇨에 처방하도록 승인된 약은 없다. 당뇨병은 일단 시작되면 벗어나기가 어렵다. 체중을 크게 줄이면 당뇨병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대부분 1~2년 안에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전당뇨는 일찍 대책을 세우면 벗어날 수 있다.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 당뇨병 연구 센터(DZD)의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박사 연구팀이 전당뇨에 해당하는 1천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년 동안 식단 개선, 신체활동 증가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주문했다. 1년 후 연구팀은 이들 중 체중이 최소 5% 이상 줄어든 298명의
평소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3년)를 활용해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 환자 8천906명과 이 같은 병력이 없었던 대조군 2만6천718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와 치매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그 강도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적응 장애 등으로 나눠 치매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PTSD 환자에게 치매가 발병할 위험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전혀 없었던 사람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 질환에 속하는 급성스트레스와 적응장애도 치매 발병 위험을 각각 1.20배, 1.32배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치매와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인 PTSD는 타인의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제주 전통 의복 '갈옷'을 물들이는 염색 원료인 풋감이 비만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 풋감 추출물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담긴 '지질 대사 조절에 따른 풋감의 비만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내 학술지(한국식품영향과학회)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풋감 추출물이 지방세포에서 지질 축적을 억제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질은 생물체 안에 존재하며 녹지 않는 유기 화합물을 말한다. 또 비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풋감 추출물을 섭취하면 체중 감소, 식욕 조절, 호르몬 수치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민간요법에 따르면 풋감의 떫은 즙과 잎은 고혈압과 중풍의 치료와 예방에 쓰이고 체중 조절,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풋감을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제주 생물자원 효능과 경제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화로 연결해 지역 농가와 기업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이 체질량 지수(BMI)와 무관하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심장·혈관·뇌졸중 연구소의 이르판 칸 교수 연구팀이 중·노년 성인 50만여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38만7천672명의 자료(2006~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33만7천78명을 '발견'(discovery)을 위한 동일집단, 5만594명을 '검증'(validation)을 위한 동일집단으로 사용했다. '검증' 동일집단은 사망자 2만5천297명과 같은 수의 생존자 2만5천297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WHR, BMI, 체지방량(FMI) 등 3대 체중 지표와 모든 원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50대 중장년층이 쉽사리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더라도 중간에 자꾸 깨는 등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천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7천279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09만8천980명으로 늘고서 2022년에는 116만3천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과 견줘서 2022년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5만2천467명이 늘어나 5년 새 27%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6만6천925명(22.9%), 50대 21만8천627명(18.7%), 70대 19만6천58명(16.8%), 40대 16만3천467명(14%), 80대 이상 13만2천526명(11.3%), 30대 10만9천944명(9.4%), 20대 6만4천788명(5.5%), 10대 8천623명(0.7%), 10세 미만 2천115명(
작년 장기이식 대기 중에 사망한 사람이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장기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람은 2013년 1천152명에서 작년 2천918명으로 늘었다. 장기 이식을 애타게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기증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기 중 사망자 수가 9년 사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3년 2만6천36명에서 작년 4만9천765명으로 91.1% 증가했지만, 뇌사 기증자수는 2013년과 작년 각각 416명과 405명으로 비슷했다. 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이식을 기다리던 장기 중에서는 콩팥(신장)이 가장 많았다. 이런 사례가 작년 1천506명 있었는데, 이는 사망자(2천918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2013년 350명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전 의원은 "(뇌사)장기기증이 줄어든 이유로는 사회적인 예우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며 "지난 2017년에는 장기기증자의 시신 수습과 이송 비용을 유족이 부담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기증은 숭고한 헌신의 정신이 깃든 행위"라며 "장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료받은 성인이 5년간 5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5만9천275명(심사일 기준)에서 지난해 13만9천696명으로 2.4배가량 크게 늘었다. 2022년 기준으로 10대가 5만3천652명, 0∼9세가 3만7천609명 등 1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하지만, 5년간의 증가세는 성인층에서 두드러졌다. 30대 환자가 2018년 2천325명에서 2022년 1만6천376명으로 7배 급증했고, 20대 환자도 같은 기간 7천610명에서 3만3천672명으로 늘었다. 흔히 ADHD가 아동·청소년기에만 나타난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지난해만 놓고 보면 20대 환자가 0∼9세 환자와 비슷한 규모였던 것이다. 40∼60대 환자도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5년간 4배 이상 증가했다. ADHD는 주의력 부족과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으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만 추정된다.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난 데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안재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긴 청소년일수록 우울 수준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보건협회의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우울 간의 관계'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연구팀(이진형·박상신)은 2018년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교 4학년 2천389명과 중학교 1학년 2천536명을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과 우울척도 10개 문항으로 측정한 우울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평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4시간 이상인 학생의 우울 점수는 평균 18.37점(40점 만점)으로, 30분 미만인 학생들의 평균 점수 14.83점보다 높았다. 3∼4시간 사용하는 학생은 17.75점, 1∼2시간은 15.59점 등 사용시간이 길수록 우울 점수도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주말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4시간 이상 쓰는 학생의 우울 점수가 17.61점으로 가장 높고, 30분 미만인 학생이 14.73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 1학년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평일과 주말 모두 4시간 이상 사용 학생의 우울 점수
코로나19 유행 기간 늘어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 비만 환자는 4년 전보다 약 3배로 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작년에 비만으로 진료받은 중학생(13∼15세)은 951명으로 2018년(304명)보다 3.13배로 늘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에 1천304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작년(951명)에 27%가량 감소했으나, 4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작년 초등학교 저학년(7∼9세) 비만 환자는 2018년보다 1.73배로,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2.37배로, 고등학생(16∼18세) 2.25배로 각각 늘었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작년 757명에서 2018년 473명으로 1.6배로, 중학생은 1천143명에서 1천932명으로 1.7배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719명에서 1천285명으로 1.8배로,
정제한 백설탕보다는 메이플시럽이 좋고, 음식 간은 천일염으로 하고, 녹황색 채소를 즐기되 볶지 말고 데쳐 먹고, 무농약 사과는 껍질째 먹고, 그래도 살코기를 먹고 싶다면 방목한 육류로 고르고…. 무엇보다 수면, 식사, 운동, 온열, 웃음 등 5대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하고, 형편이 된다면 고농도 수액 요법, 수소 가스 요법 등 보완 대체 의료도 이용하고…. 암 환자를 주로 다룬 일본 외과 의사 경력 26년 차 후나토 다카시의 주문이다. "그걸 누가 모르냐?"고 코웃음 칠만하다. 유튜브와 인터넷 등을 통해 '도사' 수준의 지식을 습득한 암 환자와 가족에게는 더욱 그럴 수도 있겠다. 신간 '암을 고치는 생활 습관-암을 이겨낸 어느 외과 의사의 고백'(알마)에는 후나토가 암 환자에게 해주는 진언(盡言)이 실렸다. 후나토는 임상의 생활 13년 차에 자신도 덜컥 신장암에 걸려 극복한 지 13년 만에 자아 성찰적이면서도 고백적인 내용의 책을 펴냈다. 그가 암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방법들은 일반적인 것처럼 보인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같은 업자'인 의사를 속속들이 신랄하게 까발리는 '반란 같은 대목'이다. 또 의사이면서 성직자인 것처럼 생사를 초월하는 '처방'을 제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쇼핑몰에 있는 탕후루 가게에 손님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연휴를 맞아 쇼핑몰에 놀러 온 가족이었다. 이곳은 '무설탕', '올 제로'(ALL ZERO)를 내세워 설탕을 뺀 탕후루를 팔고 있었다. 설탕 과다 섭취 우려에 대체 감미료를 첨가한 '제로 탕후루'가 등장했다. 탕후루는 딸기·파인애플·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디저트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37)씨도 이곳에서 열 살 딸에게 무설탕 딸기 탕후루를 사줬다. 김씨는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많아 탕후루를 선뜻 사주지는 못한다"면서도 "그래도 '무설탕'이면 조금 안심하고 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덟 살 딸과 열 살 아들에게 무설탕 샤인머스캣 탕후루를 사준 박모(39)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제로 탕후루를 사먹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가게 탕후루는 5천원대로 다른 매장보다 약 2천원 비싸다. 같은 날 강북구 주택가의 제로 탕후루 매장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탕후루를 먹는다는 초등학생 전모(11)양은 "제로 탕후루는 일반 탕후루보다 덜 바삭하고 달지도 않다"며 "어머니가 '그렇게 먹고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유튜브에 올린 '홍삼 체험기' 광고 영상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요청에 따라 유튜브에서 차단되면서 건강기능식품 광고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은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 광고와 관련해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거짓·과장 광고, 소비자 기만 광고, 다른 업체 비방 광고 등 10가지를 금지하고 있다. 특히 조민 씨 광고에서 문제 된 것 같은 '체험기'를 이용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는 소비자 기만 광고에 해당해 금지된다고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당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사항을 광고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그것을 "내가 체험해보니" 또는 "내가 사용해보니", "내가 먹어보니" 등의 표현을 사용해 어떠한 효과나 기능성이 있었다고 광고하는 것은 안 된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등이 해당 제품의 기능성을 보증하거나 제품을 공인·추천·지도·사용하고 있다는 광고도 모두 소비자 기만 광고로 금지된다고 시행령은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의사 등이 해당 제품의 연구·개발에 직접 참여한 사실을 나타내는 것
자폐증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를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2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IBS 소속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은 자폐증의 주요 증상인 사회성 저하의 원인으로 '뇌 신경회로'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세계 인구의 2.8%가 겪는 대표적인 뇌 발달 장애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폐증)는 사회성 저하와 반복 행동을 일으킨다. 유병률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지만,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승인된 치료제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뇌 여러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돼 뇌 기능을 조절하는 것을 '뇌 신경회로'라고 하는데, 자폐증과 뇌 신경회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대뇌 전전두엽의 '시냅스 단백질 IRSp53'이 결손난 자폐 생쥐 모델에서 대뇌 전전두엽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고, 이는 자폐 환자의 사회성 감소로 이어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과활성화된 대뇌 전전두엽 신경세포가 시상하부와 중뇌의 보상회로를 손상하기 때문에 자폐 환자의 사회성 감소 증상이 유발되는 것을 확인했다. 뇌 신경회로 가운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동안 증상 억제만 가능했던 조현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미국 스탠리 의과학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개인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 선천적 병리 모델과 조현병 예측 마커(지표)를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도헌 교수 연구팀은 스탠리연구소의 다수준 뇌 조직 데이터에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인 '설명 가능한 심층학습' 기술을 접목해 선천적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 병리를 설명하는 인공신경망 모델을 구축했다. 그리고 선천적 유전형이 유전자·단백질 발현 조절을 통해 뇌 전전두엽피질·안와전두엽피질 신경세포의 발생을 변화시켜 조현병 취약성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뇌 신경세포 밀도를 감소시키는 유전형 조합을 조현병 예측 마커로 제시해 개인화된 조현병 예측과 세포 치료 등을 통한 조현병 원인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이도헌 교수는 "기존 AI와 비교했을 때 이번 연구에서는 인공신경망의 중간 연결점에 유전자 이름, 세포 상태와 같은 구체적인 생물학적 의미가 부여된 연결점을 배치하고 그들 간 연결 관계를 기계학습기법
술을 마시던 사람이 완전히 금주하면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63%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일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따르면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 교수와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재우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5~2012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1만9천425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 변화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심방이 가늘게 떨리는 '세동'(細動) 현상이 나타나면서 맥박수가 분당 80∼150회 정도로 빠르고 불규칙한 상태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두근대거나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다른 증상보다도 심장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떨고 있기 때문에 심방 안에 혈전(피떡)이